갑자기 IP가 차단되어서 못들어오다가,, 시간이 지나니 풀리네요 :)
앱으로 들어왔더니 로그인 시도가 쌓여서 그런 것 같아요
몽골 운전 이야기를 한 번으로 끝내기엔 좀 아쉬워서 몇 가지를 더 이야기할까 합니다
1. 몽골 교통 흐름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운전하려면 길 선택을 위해 교통 흐름을 좀 이해해야 합니다
수도 남쪽에 대통령 관저가 있고요 (오른쪽 빨강원), 부자들이 사는 자이승 지역이 있습니다 (왼쪽 빨강원)
중심가는 매연이 심하기 때문에 남쪽에 산대요. 강이 있는 것도 선호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북쪽은 미개발+게르빈민촌)
그리고 정치/경제적으로 핵심구역은 수크바타르 광장 주변입니다 (파란원)
또 하나는 수도 외곽의 대규모 배드타운이 좌우로 있습니다 (오른쪽 - 공항 가는 길이 더 많은 듯)
그래서 안에서 지지고 볶든 말든 일단은 차량을 시내로 보내려면 VIP들이 있는 남북 라인을 우선 살리고
그 다음엔 동서 메인도로를 살려야 합니다. (보라색 선)
교통경찰 분들이 이 라인들 위주로 우선권을 주고요, 특히 동서 간선들은 신호를 받아도 못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파란불+우회전 신호인데 못가고 기다리는 차들. 기본 3번 정도는 참아야 하고... 열받으니까 경적을 엄청 울립니다)
사람 건너는 보행신호도 여기에 맞춰서 컨트롤 되기 때문에, 남북 도로 건너는 횡단보도는 3번에 한번 정도 건너게 해주고, 동서는 뭐 5분 10분도 파란 불입니다ㅎㅎㅎ신기
그래서 몽골에서 성공한 사람은 남북 도로, 그 중에 위의 보라색 라인만 타고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도 하더라고요
2. 몽골 신호등

몽골은 우회전 신호가 따로 표시됩니다
위의 신호등이 풀패키지네요 (좌측부터 순서대로 좌회전 - 빨강 - 주황 - 직진 - 우회전)
좌회전때는 유턴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U턴 표지판은 대로에서 신호 없이 중앙분리대 뚫어놓은 곳만 있고, 일반적으로는 없습니다. 제가 이걸 몰라서 직진만 5km 정도 하다 울란바타르 빠져나갈 뻔 한 적 있죠... ㅠ
우회전 신호가 있는 곳에서는 신호 받고 우회전 해야 하고요, 없는 곳에서는 직진 보고 우회전 하면 됩니다
우회전 신호와 보행자 신호가 동시에 점멸되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우회전 차량은 얼마 못 지나가요;; 그렇지 않아도 우회전 신호는 짧은데...!
3. 사고처리

(사고사진 안 찍어놔서 어쩌지 하다가 마침 저 멀리서 한 건 ㅋㅋ)
몽골은 교통사고나면 무조건 그 자리에 차 그대로 둬야 합니다. 경찰 와서 상황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경찰이 와서 청취하고, 위치나 거리 재고, 과실 여부를 판단할 때까지 보존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변 교통체증 발생 상관없이 그냥 무한 대기 합니다 (그래도 사고가 도로를 완전히 막은 경우엔 치우는 경우도 가끔 있음)
블랙박스가 있으면 참고를 하기도 하는데, 경미한 경우에는 현장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운전해보니까 사고나는 건 대부분 눈치게임에서의 판단 미스인 것 같아요,, 애초에 빨리 달릴 수 있는 상황도 거의 없고,
나갈까 기다릴까 하다가 서로 사인 안맞으면 박는 패턴입니다
4. 차간 간격

(이 사진 조차 여유가 있는 모습... 주변 차를 보면 1미터 내외를 확보 중)
차간 간격은 어마어마하게 좁습니다. 한국이랑 개념이 달라요. 몽골 관광 오신 아버지께서 제 차 타시더니 "야 너 운전 그렇게 바짝 붙게 하면 안돼" 라고 말씀하신게 기억납니다. 저는 그때 딱히 아무 생각이 없이 하던대로 하는 중이었습니다 ㅎㅎㅎ
1m 이상 공간을 두는 건 좌우 차량에게 들어오라고 그린라이트를 주는 것과 같습니다. 교통체증 + 몽골 분들 기질 때문에 가만히 기다리는 건 잘 못하고요, 옆 차선 조금만 비어 있어도 그쪽으로 일단 간 다음에 다시 끼어들어오는 패턴이 상당히 많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불법 끼어들기 하려고 좌회전 차선 옆 차선에서 대기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요,, 그걸 일일이 다 받아줄 수도 없고, 자연스럽게 50cm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게 안되시는 직장 동료분은 퇴근길 3시간 반 운전하는 것도 봤습니다;;
운전 매너 중에 하나라 같이 이야기 하지만 여기서는 상향등이 주요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내가 급하니 양보 못한다", "내가 여유가 있으니 양보하겠다", "기분 상했다", "빨리좀 가라" 등등... 뭐든 일단 상향등 깜빡이고 액션 취하면 적절하게 해석하게 됩니다. 이젠 저도 익숙해졌는데 (주로 양보하는 걸로) 한국에서 이러면 바로 한문철 등판 ㅎㅎㅎ
5. 프론트그릴커버

모든 차가 하는 건 아닌데, 꽤 많은 차가 이걸 하고 다닙니다. 봄에 나무에서 떨어지는 꽃가루가 많아서요 그걸 막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중국 베이징 갔을 때도 꽃가루 날리는 것 보고 기겁했는데 몽골도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꽃가루 외에도 벌레, 돌가루 큰 것 같은 것도 막아주기 때문에 그냥 1년 내내 달고 다니는 차량이 많습니다. 저도 내년에는 하나 사서 써보고 싶네요
<제 개인 이야기>

이전 글에 썼던 에너지 흐름 표시... 안들어오다가 갑자기 겨울되니까 들어오네요
겨울때문은 아닌 것 같고,, 프리우스는 12v배터리가 트렁크 쪽에 있는데 짐 싣고 이러다가 건드리게 된 것 같아요
지금도 나왔다가, 안나왔다가 합니다. 암튼 완전 고장은 아닌 것 같아 다행입니다

타이어 펑크... ㅠ 중심가 들어오는 평화의 다리(위의 구글맵에서 왼쪽 남북 라인) 넘어오는데 갑자기 차가 왼쪽으로 슥 기우네요... 바람이 살살 빠진게 아니라 다리에서 뭘 밟았나 봐요 그냥 확 터진 것 같습니다.
가까운 빌딩 주차장에서 스페어로 갈아끼우고 겸사겸사 네 짝 다 갈았습니다.
중고 타이어로 개당 7만 투그릭(3만원 좀 적게)에 하고, 공임비는 10만 투그릭(4만원) 줬습니다
주변에서 휠을 작은 걸로 바꾸면 타이어 부분이 더 두꺼워서 승차감이 좋다고 권장하던데,, 그냥 타이어만 갈았어요

채워지지 않는 질주본능은 집에서 풀고 있습니다 (PXN-V9)
사실 레이싱이 아니라 유로트럭 하고 있습니다. 기어 바꾸면서 하는게 재밌네요
휠이 좀 더 무겁게 돌아갔음 좋겠는데... 이거조차도 와이프와 공감대 형성에 시간이 꽤 걸렸기에 그냥 만족하고 있습니다
몽골 숙소의 테이블이 앤틱 스타일이라 (좌측 살짝 보이는) 설치가 안되어서... 중고매장 가서 적당한 1인책상 하나 집어왔습니다
넘 맘에 드네요 한국 갈때 가져가야지 하고 있습니다 :D
다음 주제는 고양이 키우는 이야기나, 식음료 생각 중입니다. 그나마 찍어둔 사진이 좀 있어서 몇개만 더 찍으면 되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저녁식사 식당까지 차로 이동하는데. 걸어서 25분쯤 거리를 한시간넘게 있어도 도착을 못하더라구요ㅋㅋ 결국 내려서 남은거리 5분을 걸어가기로 했는데,
그 잠깐에도 너무 추워서 관자놀이가 터질듯한 고통과 함께... 들숨날숨에 코털이 얼었다 녹는 반복과...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노후차량에서 뿜어져나오는 매연에 기침이 끊기지 않던 다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