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i bwanji? 고기 먹는 초식공룡 아빠입니다.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할 때, 가족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 하나씩 있었는데
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s) 는 우리 가족 모두의 공통된 ‘최고의 사심 여행지’였습니다.
세계 3대 폭포 — 나이아가라, 이과수, 그리고 빅토리아 폭포.
이 세 단어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뛰지 않나요?
모시 오아 툰야 — “우레와 같은 연기”
1855년, 유럽 탐험가 리빙스톤(David Livingstone) 은 이 폭포를 보고 감탄하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Victoria Queen)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폭포”라 명명했습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이 폭포를
“모시 오아 툰야(Mosi-oa-Tunya)”, 즉 “우레와 같은 연기(The Smoke that Thunders)” 라고 불러왔습니다.
폭포의 물보라가 수백 미터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면 그 이름의 의미가 단숨에 와닿습니다.
위치와 특징
이 장엄한 폭포는 잠비아의 리빙스톤(Livingstone) 과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Victoria Falls Town)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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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약 1.7km, 낙차 10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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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8~11월): 협곡이 드러나고, “데빌스풀(Devil’s Pool)” 체험이 가능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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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2~5월): 물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우비 없이는 10분도 견디기 어려운 수준의 물보라가 쏟아집니다.
숙소 — 리빙스톤의 New Fairmount Hotel
우리는 일부러 짐바브웨가 아닌 잠비아 쪽 리빙스톤 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Chobe National Park) 으로 이동하기가 훨씬 편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공항 로비를 나오자, 호텔 픽업 드라이버가 제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약 10분, New Fairmount Hotel 도착.
호텔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오래됨과 낡음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엔틱한 가구, 정돈된 정원,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
3인 가족이라 예약이 애매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
풀장 바로 옆 1층 방 — 거실, 침실 2개, 자쿠지 욕실까지 완벽했습니다.
와이파이는 안정적이었고, 로밍이 안 되는 상황에서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었죠.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건 프론트 직원의 세심한 서비스였습니다.
숙박 기간 동안 액티비티 예약이나 필요한 것들을 요청할 때마다
그 직원은 늘 직접 방으로 찾아와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언제나 밝은 미소로 “No problem!”이라며 도와줬습니다.
마지막 날 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준비해 그 직원에게 건넸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고, 바로 인화해서 건네주었는데
그 직원은 너무 감동했다며 그날 저녁 식사를 저희 가족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밤의 만찬을 정말 기분 좋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호텔은 식사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한 뒤에도
체크아웃 시점에 명목서와 함께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편리했습니다.
좋은 잠자리, 세심한 서비스, 그리고 리빙스톤에서의 멋진 관광까지 —
모든 게 완벽하게 어우러진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리빙스톤에 오게 된다면, 우리는 망설임 없이 이 호텔을 다시 선택할 것입니다.
액티비티 예약 — 그리고 “사기꾼 조로”의 등장
저녁식사 후 호텔 로비에서 액티비티 예약을 논의하자,
직원이 “우리 호텔과 제휴된 여행사 직원이 곧 올 거예요.” 라며 연결해줬습니다.
잠시 후 등장한 청년, 자신을 “조로(Zoro)” 라고 소개했습니다
우리는 하고 싶은 모든 걸 그에게 맡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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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풀(Devil’s 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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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폭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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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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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베지강 선셋 유람선
가격 협상을 마치고, 다음날 오전 9시 픽업 약속을 했는데…
다음날 아침 7시, 조로가 문을 두드리며 우리를 깨웠습니다!
아직 꿈나라였던 우리는 급하게 준비했고, 그는 “아침은 투어하면서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나중에 알았죠 — 식사는 투어 끝나고 나오는 거였다는 걸요
그때부터 우리는 그를 “사기꾼 조로”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뜻밖의 프라이빗 데빌스풀 투어
하지만 그 ‘조로의 사기’는 놀라운 선물이 되었습니다.
너무 일찍 출발한 덕에, 우리가 탄 배에는 가족 3명 + 미국인 1명뿐.
가이드와 조정사까지 포함해 총 6명, 완벽한 프라이빗 투어였죠.
다른 배들은 16~20명이 가득했지만, 우리는 마치 VIP처럼 폭포를 향했습니다.
데빌스풀에 들어갔을 때, 폭포 끝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바로 옆으로 쏟아졌고,
손만 뻗으면 하늘과 물이 맞닿는 듯한 스릴감!
“이게 진짜 인생 경험이구나.”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하마가 물속에서 고개를 들었고,
보트를 몰던 가이드가 잠시 ‘익스트림 모드’로 전환해
강 위를 스릴 있게 달려주며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습니다.
초베 국립공원 — 프라이빗 사파리의 연장전
이 프라이빗 여행의 행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이어진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Chobe National Park) 사파리 투어에서도
우리는 또 한 번 프라이빗 투어를 경험했습니다.
보통 여러 팀이 함께 트럭을 타고 이동하지만,
이날은 마치 우릴 위해 준비된 듯 단독 차량이 대기 중이었습니다.
드넓은 초베 평원 위에서 코끼리 무리와 기린, 버펄로를 단독으로 맞이하는 그 순간 —
정말 “아프리카 한복판에 우리 가족만 남은 느낌”이었습니다.
강 위로 해가 질 때쯤, 유람선에 올라 선셋을 바라보며
전날의 데빌스풀과 이어지는 또 하나의 완벽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 빅토리아 폭포 — 잠비아 쪽 관람
데빌스풀을 다녀온 뒤, 우리는 잠비아 쪽 빅토리아 폭포를 관람했습니다.
입장료는 1인 30달러.
솔직히 말하면, 이미 폭포를 정면에서 본 뒤라 감동이 조금 덜했습니다.
하지만 걸어서 국경을 넘어 짐바브웨 쪽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폭포 다리까지는 약 20분 도보 거리입니다.
🇿🇼 짐바브웨 폭포 — 장대한 스케일의 압도
우리는 KAZA 비자(짐바브웨, 잠비아, 보츠와나 이렇게 3개국에 입국할 수 있는 비자, 50달러)
대신 단수 관광비자(Single Entry Visa, 30달러) 를 발급받았습니다.
비용도 합리적이고, 단순 입국엔 충분했습니다.
국경은 빅토리아 폭포 다리(Victoria Falls Bridge) 로 나뉘며,
1905년에 완공된 철교의 중앙이 바로 국경선입니다.
이곳에서는 111m 번지점프, 래프팅, 지프라인 등 익스트림 액티비티도 가능하죠.
국경 운영시간은 오전 6시~오후 10시,
하지만 “아프리카 시간은 늘 여유롭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국경으로 향하는 길에는 통관을 기다리는 수많은 화물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그 사이를 오가는 원숭이들이 트럭 짐칸 위로 뛰어올라 화물 속 음식들을 슬쩍 훔치는 광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잠깐의 혼란 속에서도 웃음이 나왔죠 — “이곳은 정말 살아있는 아프리카다” 싶었습니다.
짐바브웨 쪽 폭포는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입장료는 1인당 50달러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물보라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떨어지는 폭포의 굉음이 가슴 깊숙이 울립니다.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진짜 ‘세계 3대 폭포’의 위엄이었습니다.
여유로운 마무리 — 햄버거, 코끼리, 그리고 웃음
오후 5시에 픽업 드라이버가 다시 우리를 데리러 왔습니다.
그 전까지 우리는 폭포 근처 레스토랑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더위를 식혔죠.
돌아오는 길, 픽업 드라이버가 갑자기 차를 멈추더니
“Look! Elephants!”
길가에 코끼리 무리가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차를 돌려 즉석 사파리를 선물해줬습니다.
이런 순간들이 바로, 아프리카 여행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요?
다시 숙소로 — 세탁된 옷과 뽀글이의 행복
숙소 근처 슈퍼마켓에 들러 물과 간식을 사서 돌아왔는데,
방에 들어서니 호텔 직원이 우리가 쌓아둔 빨래를 깨끗하게 세탁해 접어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녁엔 자쿠지에서 피로를 풀고,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으로 뽀글이 한 그릇.
밤 9시까지 열린 수영장에서 초식공룡 아들과 수영하며
“오늘 하루, 진짜 완벽했다.”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여행 총평
“빅토리아 폭포는 장관이었고, 데빌스풀은 인생 최고의 스릴이었다.”
“초베 사파리까지 이어진 프라이빗 여행, 그건 진짜 선물이었다.”
“국경의 원숭이와 코끼리, 그리고 리빙스톤의 따뜻한 호텔 — 이게 진짜 아프리카였다.”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완벽한 하루.
그게 바로 리빙스톤의 빅토리아 폭포 여행의 진짜 매력이었습니다.



























저희는 짐바브웨 쪽에 있었는데.. 데빌스 풀 못간건 약간 아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