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기 먹는 초식공룡 아빠입니다.
오늘은 난민촌이 아닌, 말라위의 작은 시골 마을, SC Mavwere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이곳은 저희와 함께 봉사하신 의사 선생님께서 의료 봉사를 하셨던 계신 곳이기도 합니다.
그 인연으로 저희도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죠.
마을로 가는 길 — 황토빛 들판 위의 여정
이곳으로 향하는 길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황토색 토지, 그리고 광활한 들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대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관이었습니다.
함께 가신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우기가 되면 이곳 전체가 사람 키보다 큰 옥수수밭으로 변한다 고 합니다.
지금은 척박하고 메마른 땅이지만,
비가 내리면 생명이 솟구치는 녹색 바다로 바뀌는 그 모습을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료봉사를 위해 찾아간 마을
이번 방문의 목적은 의료봉사였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열매나눔재단’이라는 한국 NGO 단체가 UN의 지원을 받아
수경재배 농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기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물을 이용해 식물을 키우는 사업입니다.
이 단체는 마을 보건소도 세웠습니다.
평일에는 간호사가 상주하며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전기가 하루 2시간 정도만 들어오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컴퓨터 업무를 본다고 합니다.
전기가 없는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작은 밭에서
호스를 이용해 식물에 물을 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건기에도 삶을 이어가려는 노력” —
그 말이 딱 어울리는 장면이었어요.
진료 현장 — 웃음 속의 고마움
이번에도 치과와 정형외과 진료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곳 보건소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발전기를 켜서 진료를 진행했습니다.
이전 난민촌보다 진료소가 훨씬 커서
조금은 편한 환경에서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치과는 여전히 대부분이 발치 중심이었고,
정형외과에는 놀랍게도 “배가 아파요”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정형외과 선생님이 웃으며
“오늘은 정형외과가 아니라 내과 같네요”라고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현지의 점심 — 옥수수떡의 별미
점심시간에는 마을 센터에서 현지 음식을 함께 나눴습니다.
옥수수로 만든 떡 같은 음식이었는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먹다 보니 나름의 맛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먹는다고 생각하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 — 멀리서도 찾아오는 이웃들
진료가 끝날 무렵에도
멀리서 걸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들에게 의료팀이 다시 오는 건 아마 1년 뒤쯤일 테니까요.
그래서 늦은 시간까지 문을 닫지 못했습니다.
전기도, 불빛도 없는 어둠 속이었지만
그들의 눈빛만큼은 누구보다 밝았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마음,
그리고 감사함이 가득 담긴 미소가 잊히지 않았습니다.
벽돌과 숯, 그리고 황폐해진 대지
마을을 둘러보다 보니,
곳곳에 벽돌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이 벽돌은 현지 흙으로 만들어
3일 밤낮 동안 불을 피워 구워내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나무가 소모됩니다.
그래서 지금 말라위 정부는
벽돌 굽기와 숯 생산을 모두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광활한 대지가 점점 황폐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벽돌 세 장과 숯이 있으면 우리는 밥을 해 먹을 수 있다.”
그 한마디에
이들의 삶의 현실과 절실함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마무리 –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
이곳 SC Mavwere 마을은
전기도, 도로도, 편의시설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열매나눔재단의 손길,
그리고 함께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이
이 마을의 내일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우기가 찾아와 옥수수밭이 가득한 마을의 모습을
꼭 다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날, 이곳이 더 푸르고 풍요로워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