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오랜만입니다.
와이프가 저급한 커뮤니티에 가서 유머 콘텐츠 보고 낄낄대지 말고 차라리 클리앙을 하라고 해서
이렇게 얼떨결에 해금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래봤자 눈팅 위주였기에 쓴 글이 몇개 없었네요. 느낌상 유저가 많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요...
그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몽골 주재 9개월 차라 유머게시판 금단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몽골에서 운전하기"

13년식 프리우스를 타고 있습니다. 전임자에게 샀고요,, 그 분도 전임자에게 샀다고 하고,, 전전전임자가 한국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덕분에 한글 인터페이스에 좌핸들입니다.
몽골은 하이브리드가 전체 승용차량의 90프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프리우스는 그 중에 70프로는 되지 않을까요. 모든 연식의 모든 버전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정비로 자체를 3cm 정도 올렸는데 숙소 출구 경사로 각도에는 택도 없습니다.
출구 경사로 탈출할때 차 바닥에 찍는 소리가... 전기차였으면 필시 불났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구가 아니라 그나마 완만한 입구로 나와서 차를 돌려서 출차합니다. 몇 번 해보니 익숙해지네요. 몽골은 대부분의 건물에 경사로가 좀 가파르게 셋팅되어 있습니다. 몽골에서는 SUV 타세요... 두번 타세요.

올해 2월에 시동 배터리가 방전되어 버려서, 점퍼로 틔워서 썼는데 그 방전 이후로 저렇게 디스플레이에 에너지 흐름이 표시가 안됩니다. 여기 말고 전방 디스플레이에도 에너지 흐름이 표시가 안되어요.
인터넷 찾아보니 배터리 탈거해서 어떻게 잘 해보면 된다던데... 별다른 불편함이 없어서 그냥 쓰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 와서 안 거지만 영하부터는 배터리 효율이 떨어진답니다. 그래서 점퍼 꼭 들고 다니셔야 합니다. 영하 30도 정도에 지상 주차해두면 운전 많이 안했을 경우엔 하룻밤에도 방전될 수 있습니다.

외기-내기 한국에서는 신경도 안썼는데 여기서는 거의 생존 스킬입니다. 앞에 붙은 차 컨디션 보고 전환하는 것도 있지만,, 매연이 심한 겨울에는 그냥 내기 필수입니다. 그래서 에어컨 곰팡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운전 끝나갈 때 외기로 바꿔 두는 게 이제 습관이 되었습니다.
퇴근 시간이라 온도가 4도 정도네요. 이번 주 중에 밤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겨울은 아직 멀었습니다.

걸어서 15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차로 오면 50분 이상은 걸립니다.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도 몇몇 나라 제외하면 내노라 하는 교통정체의 도시죠. 수도 포함 몽골은 전반적으로 해발고도가 1,200~1,300미터가 넘어서 출퇴근길 햇볕에 눈 그대로 두면 시력 다 상합니다. 썬글라스 필수... 진하게 해서 오세요.

여기저기 산재한 중국산 차단기... 10대 중에 8대는 등록된 차량도 제대로 읽을 줄을 모릅니다. 기기마다 정확한 진입각도와 속도를 익히셔야 하는데 저는 숙소 차단기도 아직 완벽하게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못 읽었을 때 괜히 앞에서 왔다갔다 비비지 마시고 5미터 이상 충분히 뒤로 뺀 다음에 천천히 진입하시면 어쩌면 알아볼지도 모릅니다.
주차... 몽골에서는 주차비는 무인 QR로 많이 냅니다. 몽골 계좌가 있으시면 QR코드에서 은행 앱으로 연동이 되면서 이체라든지, 카드 지불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자기 차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알파벳 파트는 몽골 글자로 입력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필히 몽골 키보드를 휴대폰에 셋팅해 두셔야 합니다.
근데 이것도 저것도 잘 안되고 계좌도 없으시면,, QR 아래 관리전화로 전화해서 영어로 억울함을 호소하시면서 주차장 건물만 또박또박 전달해주면 몇마디 하다 그냥 열어줍니다. 생각보다 설렁한 관리 시스템인 것 같아요.
유류비...는 92번 제품은 원화로 리터당 1천원 정도, 95번은 1500원 정도, 그 외에 고급유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는 그냥 92번 넣고 타고요, SUV 중에는 95번 제품 정도는 넣어야 제대로 굴러간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습니다. 그리고 몽골에는 셀프 주유소라는게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른 허요르 두르게레 (92번 가득이요)" 가 제가 아는 젤 긴 몽골어입니다.
다음에는 다른 주제로 써보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재미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중고차에 대한 규제가 없다보니 일본에서 수명다한 프리우스가 진짜 많긴 하더라구여
그래서 한국과 같은 좌핸들 임에도 우핸들 프리우스가 널린 ㅡ.ㅡ
투그릭 환율이 계속 안좋아져서 별 재미는 못보고 있지만 나중에 퇴직하면 장기로 놀러가서 써야지 생각만 하고 있네요.
몽골 경제가 계속 안좋은것 같아 아쉽네요. 점차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면허를 변경해서 취득하는 건가요?
생생한 글 감사합니다
와이프왈 본인의 인생 여행지...전 고생은 했지만 나름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벗어나면 우리나라 70년대 수준인데...
요새 뉴스에 나오는 캄보디아와 달리 그래도 사람들이 다들 순박해 보여서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사막을 봤고...밤하늘 은하수의 존재를 맨눈으로 확인했고...
마지막으로 깨달은 바는 나이 들고 오지 않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생 젊은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여행지의 자연 풍광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정말 인생샷이 나올 만큼 좋았습니다.
중고등학생 자녀랑 갈 때는 꼭 동의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ㅠㅠ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차로 이동하며 포장 도로보다는 비포장 도로가 대부분입니다.
사막 추격신을 찍듯...차들이 비포장 도로에서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다." 내달립니다.
일주일동안 차 펑크가 두 번이나 났습니다.
그래도 운전사와 가이드는 일상사이듯 대처합니다.
안온하고 위생적인 여행 즉 리조트형 여행을 원하시면 비추...
새로운 여행을 원하신다면 강추입니다. ^^*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편의점 '씨유'입니다.
어디를 가나 편의점은 씨유...
정말 많더군요. ㅋㅋㅋ
저는 아직 몽골 별을 못 봤어요 매번 구름이 있어서... 달도 너무 밝고요 ㅠ 풍광이 너무 좋죠 차로 중간 중간 멈추는 여유를 갖고 여행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