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방콕이라는 도시를 처음으로 제대로 여행해본 이후, 태국 방콕을 2번더 방문했고, 방콕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게 되었을떄 치앙마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미지의 도시에 40대 중년남성으로 방문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제가 느낀 치앙마이에 대해서 에필로그 수필 형식으로 제 블로그에 작성한 글의 요약본입니다. (이유:사진업로드 제한)
원본 글은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치앙마이가 남성 분들에게도 휴식과 쉼을 위한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서 소개하고 싶어서입니다.
치앙마이, 쉼을 위한 여행
마흔 중반의 어깨에 쌓인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문득 치앙마이라는 이름이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누군가는 지루하다 했고, 누군가는 영혼의 안식처라 했다. 그 상반된 평가의 간극이야말로, 정해진 답 없이 스스로 채워가야 할 여백처럼 느껴졌다.
나의 치앙마이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분주한 계획도, 빼곡한 일정표도 없이, 그저 도시의 느긋한 공기 속에 나를 풀어놓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40대의 아저씨가 태국에서 치앙마이 여행를 즐기는 모습일지도 몰랐다. 정복해야 할 목적지가 아닌, 그저 머물고 싶은 풍경과 시간을 찾아 떠난 여정이었다.
치앙마이에서의 첫 숨은 비 내린 뒤의 흙냄새와 선선한 공기를 닮아 있었다.
올드시티의 나지막한 건물들 사이, 미로 같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방콕의 타오르는 열기와는 다른 종류의 조용한 차분함이 나의 마음을 안정시켜줬다.
첫 숙소의 조용한 방은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나를 가려주는 작은 안식처가 되어주었고, 작지만 아담한 수영장은 내가 치앙마이에 왔구나라고 실감하게 해주었으며, 그리고 나는 비로소 온전한 여행자가 되었음을 실감했다.

내가 느낀건 바로 평온함이였다.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마웠다.

도시는 내게 서두르라 말하지 않았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마주친 ‘왓 판따오’의 낡은 목조 법당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그리고 수백 년의 시간이 새겨진 티크 나무 기둥을 올려다보며 화려한 황금빛 사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깊은 평온과 마주했다.
그것은 교감의 순간이었다.
만약 누군가 화려함에서 벗어난 진짜 치앙마이 가볼만한곳을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할 것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승려들의 모습과 돌 위에 무심히 놓인 작은 불상 하나에서도, 이곳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빚어내던 창조의 공간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여정은 음식을 통해 도시의 속살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현지인들의 소울푸드라던 ‘카파오 무쌉’ 한 접시는 강렬한 바질 향으로 잠자던 미각을 깨우는 유쾌한 충격이었고,

항아리 속에서 훈연된 삼겹살 한 점은 투박하지만 영리한 맛의 지혜를 느끼게 했다.

그러다가도 문득 낯선 향신료에 지칠 때면, 마치 오랜 친구처럼 나타나 준 제대로 된 파스타 한 그릇과 홍콩식 요리가 무너졌던 입맛의 균형을 잡아주었다. 나의 미식 리스트에 오른 이곳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훌륭한 치앙마이에서 가볼만한곳이었다.
치앙마이의 시간은 커피의 향과 함께 더욱 깊어졌다. 한때 아편으로 얼룩진 절망의 땅이었던 이곳이 희망의 원두를 키워냈다는 이야기를 알고 마시는 커피는 그 맛이 남달랐다.
핑 강이 고요히 흐르던 강변 카페에서, 혹은 박물관의 고즈넉한 뜰 안에서 마셨던 한 잔의 드립 커피. 바리스타의 정성스러운 손길 아래 내려진 커피에는 이 땅의 이야기가 녹아 있었다.
치앙마이에서 커피는 나의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혹은 나를 깨워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여행의 속도를 조절하고 사색의 깊이를 더하는 하나의 의식이었다. 그리고 쉬게해주는 성수의 느낌에 가까웠다랄까.
진정한 치앙마이 여행의 즐거움은 바로 이런 순간에 있었다. 나에게 치앙마이는 커피의 도시로 기억되게 만드는 순간들이였다.


여행의 막바지, 나는 치앙마이라는 도시의 더 깊은 역사를 들여다보았다.

시립 예술 문화 센터에서 네모반듯한 성곽이 실은 옛 란나의 사람들이 꿈꾸었던 우주의 축소판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무심코 걷던 치앙마이의 외각 성벽들이 하나의 거대한 설계도처럼 다가왔다.

현대 미술관에서는 정제된 도시의 이미지 뒤에 숨은 강렬하고 혼란스러운 에너지를 만났다. 고요함과 역동성이 공존하는 것, 그것이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오른 도이수텝, 구불구불한 산길 끝에서 마주한 풍경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듯했다.

변덕스럽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빛에 황금 탑이 눈부시게 빛나던 순간. 발아래 펼쳐진 치앙마이의 전경을 바라보며, 나는 이번 여행이 나에게 진정한 휴식이라는것이 어떤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치앙마이는 나에게 구경해야 할 대상의 목록을 건네지 않았다. 대신 그저 느리게 걷고, 깊이 맛보고,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허락했다. 그 안에서 나는 진정한 쉼을 했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원했던 40대 중년의 남자가 태국의 치앙마이라는 오래된 도심에서 느낌 여행과 쉼의 본질이었을 것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려는 조바심 대신, 비어 있는 시간을 오롯이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약간의 온기와 여유를 얻었다.
다시 치앙마이라는 도시를 찾게 된다면, 그것은 못다 본 무언가를 위해서가 아닐 것이다. 그저 이 도시가 가진 특유의 느긋함 속에, 40대의 중년 아저씨가 치앙마이에서 얻은 충만함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일 것이다.
이렇게 나의 치앙마이 여행기를 마무리 해본다. 부디 이곳에 한번더 갈 수 있기를 바라며 나름 나누어서 써봤던 치앙마이 여행기를 마친다.
치앙마이에 7일간 머무르며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쉼'을 하고 왔습니다. 걷고 커피한잔하고 쉬고 멍때리고 마사지 받고, 그리고 또 쉬고. 저에게는 오히려 방콕보다 치앙마이가 40대를 위한 더 괜찮은 곳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클리앙에 쓴 이글을 마칩니다.
본문은 저의 블로그에 기고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풀 여행기 또한 남겨뒀습니다.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앙마이여행 | 번잡함을 떠나 나를 채우는 시간, 40대태국치앙마이여행-에필로그
https://blog.naver.com/lifelogs/224037252430
치앙마이 여행기, 그 시작.
https://blog.naver.com/lifelogs/223955032880
계절에 관계가 있을듯하네요. 화전기간이면 그렇다고 알고있습니다.
저는 깔끔 그자체였습니다. (6~7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저는 6~7월의 한달살기가 좋을듯합니다.
1. 비수기 (금액)
2. 우기~~까지는 아닌 기간.
말씀감사합니다!
한번가보세요! (혼자....!)
감사합니다. 님만해민은 워케이션으로도 좋겠더라구요.
그렇죠.. 삶의 조건..
한번가는게 어렵죠.
도전해보시길! :)
잘 쉬고 오셨기를!
저도 곧 한번 더 갈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치앙마이를 벗어나 빠이에 며칠 머무르는 중인데
이상하게 치앙마이쪽 태국 북부는 편안함과 여유를 느끼네요.
선배님!!!!!
분위기가 약간 북한이 미사일 쏜다고 뭐 틀리지는거 없는거랑 마찬가지입니다. 👍
배우면서 바다가 없는 곳은 포기하였습니다ㅠㅠ
어쨌거나 치앙마이는 최애 도시입니다.( 지난 25년간 태국 수십번 가본 경험자)
선배님!!! 저도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치앙마이 아쉬운점이 그거 딱하나입니다!
저도 토론토/밴쿠버 살떄 그랬습니다 :)
여행자들은 늘 멋져보이지요/! 사는곳이 아니니까! :)
올드시티 내에서는 키리 호텔 치앙마이 추천드리구요~
그외에는 평점만 보셔도됩니다.
님만해민 이나 강쪽이나 둘중에 하나로 갈릴겁니다 아마 :)
처음이면 올드시티!
https://blog.naver.com/lifelogs/223972857024
혼자시라면
https://blog.naver.com/lifelogs/223972803371
첫 치앙마이는 올드타운 그냥 쭈욱 계시는거 추천드립니다.
택시비도 싸서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암튼 당시에 도로 중앙에 고가 모노레일, 경전철 다리를 건설 중이었는데...
지금은 공사완료되어 운행하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첫여행이라 센트럴 백화점 근처는 가보지를 못했네요.
2번째 여행때 확인해보겠습니다 :)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