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론
- 대기업 또는 고객센터 전화가 잘 연결되는 대형 플랫폼 렌터카를 이용하세요.
- 슈퍼자차 완전자차 등에서 슈퍼, 완전은 마케팅 용어 입니다.
2. 내용
제주도를 너무 좋아하는 40대입니다. 새끼 노루가 뛰어다니던 백록담, 비 오는 날 갔던 비자림의 비자 열매 향, 우리 가족만 있던 물 빠진 하도해수욕장의 여유로운 풍경, 이름 모를 오름에 오르는데 하얀 백구가 갑자기 와서 같이 한 바퀴 돌았던 기억,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는데 장기 투숙하시는 분들이 하나둘 모이시더니 뮤지컬을 하던 강렬한 기억 때문에 새로울 것 없지만 매년 1~2회 제주도에 힘들 때마다 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회사 일이 너무 힘들어 출발 5일 전 후다닥 모든 걸 예약하고 제주도에 가게 됐습니다. 평소 큰 플랫폼에서 렌터카를 빌려 왔는데, 이번에는 다른 걸 이용해 보자는 생각에 젊을 때 자주 이용했던 A렌터카 회사에서 슈퍼자차를 들어 예약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오름에 가다 단독 사고를 낸 것입니다. 사고 직후 바로 연락하지 않으면 보상을 못 받는다는 규정이 생각나서 계속 전화가 오던 곳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담당 직원의 거의 첫마디가 “렌터카로 오름을 왜 가세요?”입니다… 속으로 왜 이렇게 고압적이지? 혹시 렌터카 보험 약관에 산에 오르면 보장을 못 받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도에서 사고 나면 보상 못 받는다는 문구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이때부터 제가 당황했고 방어적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고 사진을 문자로 전송하니 다시 전화 오셔서는 계약이 종료되었으니 견인차를 보내겠다고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견인차 잘못 사용했다가 바가지 쓴 뉴스가 머릿속을 스칩니다. 사이드미러가 부서졌지만 제가 운전해서 가도 되냐고 사정해 봤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잘못된 판단입니다.) 그런데 말하는 중간에 전화를 끊어버리시더라고요.
차가 4륜이라 어부바 견인차가 와야 했고, 경사가 있기 때문에 견인이 불가능했습니다. 사고났다고 바로 계약을 종결해버리는 조항이 야속했습니다. 결국 제 차 보험사에 전화해 제주도 견인차 담당자분 연락처를 받아 공업사로 차량을 보냈습니다. (KB손해보험 정말 감사합니다.) 당연히 자비 부담입니다. 거리당 요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업체라면 바가지 쓸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견인 기사님이 공항까지 태워다주셨습니다. 위로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인터넷 글에서 봤던 견인 기사님에 대한 편견… 제가 정말 큰 착각 속에 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분은 본인 자리에서 열심히 가족을 위해 일하고 계셨고, 덕분에 대화 이후 제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음 날이 문제였습니다. 오후 6시쯤 B렌터카에서 연락이 와서 견적서를 카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범퍼, 휀더, 본넷, 사이드미러 교체로 450만 원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약 580만 원이 나왔습니다. 300만원까지만 렌트카업체에서 보장해 주고, 나머지 금액은 제가 물어내야 합니다. 보험사가 아닌, 렌트카회사 자체적으로 사고비용을 충당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제가 보기에 불필요한 부분이 있었고, 자동차 등급도 견적서에 잘못 적혀 있어 오전에 견적 낸 공업사에 물어보고 입금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오늘까지 입금하지 않으면 자동차 메이커 직영 센터에 보내겠다고 하십니다. 밤사이에 이것저것 알아보고, 오전에 사정사정해서 돈을 입금했습니다. 수리 후 정비 내역서를 받는 조건으로요. 제가 예약한 A렌터카 업체의 자동차 대여 약관에는 수리 후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구조상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한문철 변호사님 유튜브에 따르면, 수리 금액이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주지 말고 민사소송을 통해 지급하라고 합니다. 소송 측에서 금액의 적정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문제는 휴차 보상료였습니다. 저는 A렌터카 업체에서 예약했고, A렌터카 셔틀을 타고, A렌터카 영업점에 가서 키오스크로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계약의 상대방은 B업체였습니다. 수리비 견적서를 받은 날에야 계약 상대방이 B렌터카 업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계약서에는 표준대여요금을 기준으로 휴차 보상료를 산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 표준대여요금을 소비자인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표준대여요금이 터무니 없이 높으면 큰일입니다. 알려달라고 하니 다음 날 B렌터카 업체 담당자가 사무실에 있던 표준 대여 요금표를 보내주셨습니다.
A렌터카 업체의 자동차 대여 약관에는 객관적인 금액 또는 일일 대여 요금으로 휴차 보상료를 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억울해서 A렌터카 업체에 오전 9시부터 18회 이상 전화했지만 자동으로 끊기기까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A렌터카로 포장하고 실제로는 B렌터카 서비스를 파는 기만적 영업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A렌터카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대문에 B렌터카 업체명을 표시하는 것으로 변경됐습니다. 하지만 제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
더는 이 B렌터카 담당자분과 대화를 하면 제 속이 다 타버릴 것 같아 소비자보호원에 구제 신청을 했습니다. 혹시 제주시에 도움받을 곳이 있을까 싶어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란 곳이 있었습니다. 전화를 드려 사정을 구두로 설명하고, 문자로 증거를 보내드렸더니 다음 날 바로 A, B렌터카 업체 담당자분께 연락해 휴차 보상료 기준을 일일 대여 요금으로 조정해 주셨습니다. 이미 A업체의 이런 영업 형태를 알고 계신 듯했습니다. (다른 피해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정말 감명받았습니다. 단순 사건 처리뿐 아니라 심적으로도 공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일 처리가 이렇게 빠를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였습니다.
이제 마지막만 남았습니다.
정비 내역서를 받아 실제 수리하지 않은 부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보험사가 조정자 역할을 해주지 않으니 불필요한 부분을 수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에 관심이 많아서 수리 견적서를 볼 줄 알지만,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수리비를 줄일 수 는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렌트카업체와 공업사가 결탁한다면 소비자는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휴차일을 줄이는 것입니다. 사고 후 10일이 지났지만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렌트카 업체가 맘만 먹으면 휴차일을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장 품질에 만족 못한다는 핑계로 다시 정비소에 입고 시키는 등) 불안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년된 전기차 빌렸다가 왠만한 사고나면 새차 차한대값 다 물어내겠네요.
작은 렌터카 회사는 사고나면 답 없겠더라구요.
굴당에서 검색하면 수퍼자차 한도가 큰 2개 정도 업체만 추천하는데
그외 업체는 아무리 평소 서비스가 좋아도 사고가 한번 나면 일이 너무 복잡해지네요
작년에 제주에서 제 실수로 타이어 펑크을 냈고
견인차 불러서 타이어가게에 가서
새 타이어로 교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낸 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20여년간 렌트한 경험으로 SK(빌리카 포함), 롯데만 이용합니다.
간혹 차가 없을때 비교적 큰 업체인 스타렌트카를 이용하긴 하지만
그래도 대기업 렌트카가 낫습니다. 비교할게 못돼요.
제주업체, 영세한 업체를 폄훼하려는건 아닌데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믿고 이용할수 있는 업체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는 좋은 곳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관광지로 주목 받으려면
서비스 마인드부터 고쳐야 합니다.
제주가 고향이 사람 입장에서 발박님께서 부디 나쁜 기억은 잊고
제주에서의 좋은 기억만 함께 하길 바랍니다.
정말 깔끔했던 기억입니다
(지인찬스 쓰면 더 좋아요!)
담배 쩐내 나는 차에 한번 당첨되고 나서는 대기업 렌트카 이용합니다.
(하도 심해서 10년이 넘었는데 이름을 안 까먹어요. 무지개렌터카)
롯데하고 SK 비교해서 더 저렴한 곳 이용해왔는데 올연초에 갔을 때 SK렌트 자회사 빌리카라고 있다길래 찾아보니 확실히 저렴하더라고요. 이번엔 그곳을 이용해볼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사고가 나면 자기들이 글작성하신 분 기준으로 300만원을 부담하게 되니 사고 나면 난리가 납니다. 그러다 보니 한숨쉬고 화내고 고압적으로 돌변하는 거죠.
10년 전부터 제주 방송에 자주 언급되던 사례예요.
제주에서 렌터카는 절대로 큰 업체에서만 빌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