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모토로라 엣지 50 프로를 서브용으로 사서 쓰고 있었는데요, 몇 일 써보다가 희한한 문제가 있어서 반품을 하게 됐습니다. (간헐적으로 USB 연결이 안되더군요. DAC 연결이나 PC에 연결하는 거나 한 번 안되면 계속 안되다가 또 어떨 땐 되고 했습니다. ㅠㅠ)
그렇게 서브폰을 반품하고 다른 폰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샤프의 아쿠오스 센스9이라는제품을 찾았는데요, 작은 사이즈에 스냅드래곤 사운드도 지원이 돼서 한 번 구매해 봤습니다.
예전에 대만에 놀러갔을 때 아마 대강 지나치듯이 본 적이 있었을 텐데 당시만 해도 이 스펙을 이 가격 주고 사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샤프는 스마트폰에서 정말 관심이 없던 브랜드라서 거의 기억에도 없었는데 어찌저찌 돌고 돌아서 이녀석을 사게 됐네요.


구매는 일본 아마존에서 했습니다. 직배송으로 받았는데 뽁뽁이도 없이 박스에 종이 뭉치랑 같이 왔네요.ㄷㄷㄷ
다행히 구겨지거나 파손된 곳은 없었습니다.
센스9 본체, 맥세이프 호환 케이스, 카메라와 화면 보호 강화유리 셋트로 주문해서 받았네요.


센스9 구성품 입니다. 본체, 퀵가이드, 모바일 뭐시기 안내 1장, USB A to C 어댑터 1개 입니다.
특이하게 어댑터는 있는데, 케이블은 없네요.


센스9 본체 입니다. 저는 그레이지라는 색상으로 받았는데요, 후면은 회색, 카메라 부분은 옅은 노란색 입니다.
요즘 중~보급형 폰과 달리 후면까지 전부 알루미늄 재질이더군요.
이 뒷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게 됐습니다.ㅎㅎㅎ


전면은 화면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6.1인치 OLED에 펀치홀 입니다.


유심 슬롯이 좌측에 있는데 특이하게 손톱으로 빼는 방식이네요.
유심핀이 없어도 심카드 교체가 자유로워서 좋습니다. SD카드 슬롯도 같이 있더군요.


케이스 장착한 후 입니다.
아쉽게도 맥세이프가 너무 아래로 내려와서 일반적인 맥세이프 악세서리는 거꾸로 끼워야 아래로 안 튀어나옵니다.
그래도 거치라든가 DAC 연결에는 문제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메인으로 쓰고 있는 S25 울트라와 비교 입니다.
화면도 작고 가벼워서 마음에 드네요. 다만 베젤은 좀 넓은 편이라 살짝 아쉽기는 합니다.
아쿠오스 센스9의 간단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 스냅드래곤 7s Gen2
램 : 8기가
내장 용량 : 256기가
화면 : 6.1인치 TPO IGZO OLED (수동 밝기 1500nit, 야외모드 피크는 2000nit), 120Hz 지원
블루투스 코덱 : APT X Adaptive 지원
카메라 : 듀얼 카메라 (광각, 초광각 구성 둘 다 50MP)
무게 : 166g
크기 : 149 x 73 x 8.9 mm
전체적으로 중~보급기 정도 스펙에 그냥 저냥 무난 합니다. OS는 안드로이드 14이고 15업데이트가 올라왔다는데 이상하게 업데이트가 안되네요.(14 초기상태인데 최신 업데이트라고 뜹니다.)
개인적으로 이걸 고른 이유가 50만원 대 에 최대한 작고 가벼우면서 성능도 그럭저럭 나오고, APTX Adaptive 지원이 되는 폰을 찾다보니 이걸 샀는데요, 사실 가성비로만 따지면 그다지 권할만한 물건은 아닐 듯 합니다. 저는 만족하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권하기는 좀 그런 물건이긴 하네요.
외형은 베젤이 좀 두꺼운거만 빼면 옛날 아이폰 스럽기도 하고 요즘은 나오지 않는 풀 알루미늄 바디라서 좀 독특하긴 하네요. (외형은 개인적으로 극호 입니다.)
다만 OS 부분은 좀 애매한데요, 다른 안드로이드 폰들 보다 메뉴 구성이 좀 복잡하고 조잡한 부분이 있고, 될 것 같은데 안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안될 것 같은데 되는 부분도 있네요.
불편한 부분은
-홈화면만 사용 불가 : 저는 홈화면만 쓰는게 익숙한데 이녀석은 앱서랍을 끌 수 없습니다. 덕분에 별 수 없이 앱서랍을 쓰고 있네요.
-노크 오프 없음 : 노크온은 있는데 (정확히는 갤럭시류와는 다르고 아이폰이랑 유사합니다.) 노크 오프는 없습니다.
-무선 충전 없음 : 안드로이드 중급기들은 안되는 제품이 많다보니 뭐 그러려니 하지만 아쉬운 부분 입니다.
-화면 하단바 제거 불가 : 모토로라 쓸 때 하단 스와이프 바를 없앨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녀석은 고정입니다. 덕분에 화면을 100% 활용하기 애매하네요.
-메뉴 구성 : 메뉴 구성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찾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노크온 찾는데도 한 세월이었네요.
-일부 메뉴 한국어 미지원 : 외산폰이라도 정발되면 대부분 번역이 좀 애매할지언정 한국어로 다 뜨는데, 이녀석은 글로벌 출시 제품이라 그런지 일부 메뉴는 한국어로 설정해도 영어로만 나옵니다.
대충 이정도 이고요,
괜찮았던 부분은
-노크 온 : 아이폰처럼 한 번만 터치하면 화면이 켜집니다. 덕분에 안면인식 켜두면 아이폰 처럼 바로바로 잠금이 풀려서 편합니다.
-지문인식 버튼 : 개인적으로 화면내장 지문인식을 정말 마음에 안들어하는지라 지문인식 버튼이 따로 있어서 편했네요.
-AOD 지원 : 역시나 메뉴 찾는데 한참 걸렸지만 AOD도 지원이 됩니다. 전체화면은 아니고 시간이랑 알림 아이콘 정도 뜨네요.
-괜찮은 배터리 용량 : 5000mAh라서 나름 오래갑니다.
-바이패스 지원 : 이건 생각도 못한건데 90%까지 충전되면 바이패스 되도록 설정이 가능합니다. 폰 중에서 이거 지원되는건 저는 처음 보네요.
-가벼운 무게 : 166g이라서 작고 가볍습니다. 메인이라면 6.1인치 화면이 좀 아쉽지만 서브라서 괜찮았네요. 아예 고사양급으로 가지 않는 이상 작은 사이즈로 스냅드래곤 중급 정도 달린 제품은 잘 없네요. (차라리 8시리즈 달린 것들은 있지만 아무리 낮게 잡아도 70만원대 였습니다.)
그 외에 소소하게 통화 자동 녹음(써보지는 못 했습니다.)이라던가 카메라 무음 설정 등이 있습니다.
중고는 제외하고 신품 가격 기준 55만원 이내에 스냅드래곤 달린 폰들은 많이 있기는 하지만 이녀석 같이 작고 가벼운 제품은 흔하지는 않아보입니다. 갤럭시 S 기본형들이 비슷하지만 갤럭시는 APTX Adaptive 지원이 안돼서 아예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 나름 합리적으로(?) 고르기는 했습니다. 물론 그런 이유 보다는 옛날 아이폰 6 시리즈가 떠오르는 후면 알루미늄 마감이 더 끌리긴 했지만요.
워낙 마이너한 제품이고 이걸 국내에 쓰시는 분들이 몇이나 있을까 싶은데 그냥 이런거도 있더라 라는 내용으로 봐주시면 좋겠네요.ㅎㅎㅎㅎ
어마어마하네요 삼성 중보급기 같으면 가볍게 210 넘었을건데 ㅎ
나름 오묘하게 괜찮긴 합니다.ㅎㅎㅎ
미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