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 여강/대리 여행 - 짤막한 소감과 동영상들
중국 운남성의 여강(리장)과 대리(다리)로 오랜만의 해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소감을 두서 없이 나열해 봅니다.
2월 14일에 출국해 2월 21일에 귀국했습니다. 가고 오는 데 꼬박 하루씩 들어서 실질적 여행기간은 15일에서 20일까지입니다. 유튜브 따위에서 볼 수 있는 여행 동영상은 늘 미화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부합하는 편인 여행이었습니다.
길거리는 아주 깨끗했지만 (중)호도협 트래킹길 곳곳과 트래킹길이 끝나고 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큰 객잔(장노사 객잔) 진입로 가장자리에서 많은 버려진 페트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음식은
1) 아침은 호텔 식당에서 먹는 서양식이라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2) 일반적 식당에서 먹었던 점심은 해당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것들에 가짓수가 추가된 것인데, 심플한 감자채 볶음을 포함한 채식 요리 두 셋을 제외하고는 입에 맞지 않았고 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배불리 먹게 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러는지 알 수 없습니다.
3) 저녁은 다소간 고급한 편인 식당에서 맛난 백주를 곁들여 먹었는데, 보통 7,8 가지 이상의 이상 요리가 나왔고 그 중 두 셋은 입에 맞았습니다. 다행히 부담스럽게 많이 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역시 그 중 한 가지는 감자채 볶음 같은 아주 심플한 것이었습니다. 볶음밥류와 버섯 샤브샤브가 최고였습니다. 운남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버섯만 1,000종 이상 나온다고 합니다. 한번은 유명한 민물 생선 샤브샤브가 메인인 메뉴였는데, 황소 개구리와 같은 수조에서 부대끼던 팔뚝만한 녀석이었다고 합니다. 한점 먹고 외면했습니다.
재래식 시장과 대형 마켓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물건들이 어마무시하게 다양했습니다. 중국은 물산이 풍부한 나라가 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역 특성상 과일 종류가 특히 많았는데, 그 중 생전 처음 보는 것들을 몇개 먹어보니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들보다 더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딸기, 오렌지 등도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덜 맛있지도 않았지만 말입니다.
가장 불편했던 점인데, 어느 곳을 가든 근처에 담배를 피는 이들이 두 세명 이상 있었습니다.
역시 다소간 불편했던 점인데, 호텔과 공항을 제외한 곳의 화장실 대다수가 쪼그려 앉아식이었고 일부는 깨끗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중)호도협 트래킹 길에 있는 중도객잔의 공중화장실은 악명 높은 개방식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묵었던 차마객잔의 방에 딸려있는 화장실은 좌변기식이었는데, 중도객잔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대리에서 묵었던 호텔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문이 잘 안 열렸고 세면대 배수구가 막혔고 변기의 물이 시원하게 빨리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해외 로밍 신청을 못 하고 갔습니다. 여강에서 묵었던 호텔에서는 호텔 와이파이로 카톡을 보내고 받는 것이 어느 정도 되는 편이었지만 대리에서 묵었던 호텔에서는 받는 것만 가능했습니다. 물론 둘 다 다음 포탈과 네이버와 구글 검색은 안 되었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빙 검색을 이용했습니다.
현금만 가져갔고 아무 불편 없었습니다.
문명적인 것 중에서는 홍콩 기업가들 열 명이 기부한 금액으로 재건했다는 압도적 규모의 숭성사(천룡사)가 멋있었고 차마고도의 중심적 경유지였던 사시 마을이 아름다웠습니다. 후자는 특히 관광객들이 많은데도 아늑하고 운치있고 고즈넉했습니다. 아주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싸구려 건자재로 적당히 유지보수한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자연적인 것 중에서는 옥룡설산 풍경이 제일 좋았습니다. 케이블 카를 타고 4,500미터 이상 지점까지 올라가면서 내려댜 보고 둘러 본 풍경과 그 지점에서 내려 서둘러 - 매섭고 차가운 눈바람이 몰아쳐 얼굴과 귀와 손이 얼어 붙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했습니다 - 둘러 본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방에 흩날리는 눈들이 가득해 시야가 절반 쯤은 막혀 있는 상태에서 케이블 카가 양 옆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별일 아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방송이 계속 나왔습니다.
아무리 물가가 가장 비싼 상하이고 거기에 더해 공항이라지만 점심으로 먹은 볶음밥이 너무 비쌌습니다. 양은 조금 많았지만 별로 든것도 없고 따라온 것도 거의 없는데 108위안이었습니다. 인천 공항이라고 해도 그보다 더 비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길거리와 관광지에서 본 중국인들의 행동거지와 옷차림 등에서 후진국이나 가난의 기색을 엿볼 수 없었습니다. 키가 얼마나 큰지 젊은 사람들을 눈여겨 보았는데, 여성들의 경우는 대다수가 아담한 정도였습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중국식 색조 화장을 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여강과 대리에는 옛 중심 시가지 구역(古城)이 있습니다. 관광 성수기도 주말도 아닌데도 여강의 고성은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아마 길이 좁은 탓도 있을 것입니다. 그에 비해 대리의 고성은 저같이 일행을 놓치는 일이 잦은 이들이 한결 안심하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길이 넓고 사람들이 넘쳐나지도 않았습니다.
눈여겨 본 것은 아니지만 한국식 보도 블록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묵직하고 우둘투둘한 포석들이 깔려있었다. 보기는 좋지만 걷는 데는 불편합니다.
대리에 붙어있는 이해호(귀 모양의 바다같이 큰 호수)를 건조 한지 얼 마 안 되어 보이는 유람선을 타고 구경했는데, 생전 처음 타보는 큰 배였고 시설도 상당히 좋았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로 덜그렁 거리는 소리가 객실에까지 들렸습니다.
출국 여객기는 푸둥(浦東)국제공항에서 뜨는 반면 여강에서 탄 상하이행 여객기는 훙차오(虹橋) 국제공항행이어서 버스로 약 40km를 이동해야 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와 유튜브 동영상들로 눈에 익은 상하이 중심지가 아니라 오래된 연립주택들과 아파트들을 비롯해 그리 번듯하지는 않은 건물들이 들어찬 거리를 통과했습니다. 별로 구질구질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에도 그런 구역이 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지만 이곳에는 간추려 올리기에도 너무 많아서 일단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만 링크겁니다. 나중에 사진들도 어딘가 에 올려놓고 링크를 걸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옥룡설산 케이블 카 1
옥룡설산 케이블 카 2
옥룡설산 케이블 카 정상
옥룡설산 백수하(남월곡)
옥룡설산 배경 야외 공연장 나시족 공연 '인상여강(印象麗江)' 중 일부 1
옥룡설산 배경 야외 공연장 나시족 공연 '인상여강(印象麗江)' 중 일부 2
여강 중식 레스토랑 솔로 공연
옥룡설산 호도협 계류
이해호 유람선 백족 공연 중 일부
유람선에서 본 이해호
옥룡설산 정상은 정말 멋지군요...
죽기전에 다시오리라 다짐했었죠.
빨리 다시 가보고 싶네요.
옥룡설산 올라갈 때 고산병 때문에 산소캔 사가라고 해서 밑에서 사갔었네요.
여름에 생각중이라, 총 경비도 궁금하고요^^.
멋집니다~!!
큰 물살보러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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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하이->여강->대리->여강->상하이입니다. 상하이<->여강은 여강으로 갈 때는 춘추항공이라는 저가항공을, 상하이로 돌아올 때는 이름난 편인 중국 동방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춘추항공은 워나 저가항공이라 위탁 수하물 중량이 제한되어 있고 중량을 늘리려면 추가요금을 내야 합니다. 기내 식사도 추가 요금을 내야 합니다. 여강으로 갈 때는 거의 곧바로 이어서 탈 수 있는 비행기편을 못 구해서 공항에서 4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비행시간이 4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웃기게도 상하이로 돌아올 때는 2시간 30분밖에 안 걸리더군요. 다만 역시 웃기게도 출국 여객기는 푸둥 공항에서 뜨는 반면 여강에서 탄 상하이행 여객기는 훙차오 공항행이어서 버스로 푸둥 공항으로 1시간 정도 걸려 약 40km를 이동하느라 최종적으로 걸린 시간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시간 여유를 더 확보해 쿤밍을 일정에 포함시킬 수 있으시면, 인천<->쿤밍 직항편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차마객잔으로 갈 때를 제외하면 모든 이동은 30인승 미니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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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밤늦게 여강에 도착해서 그 다음날 아침 6시부터 시작한 하루종일 일정입니다. 순서대로 입니다. 인상여강(印象麗江) show 는 소수민족 공연입니다. 옥수채는 생략해도 됩니다. 케이블카 이용과 공연관람을 위한 티켓 구매는 여행사에 일임해서 구체적으로 어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약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 케이블카 운행이 중지되니 겨울에 가실 분들은 장기 일기예보를 확인하시고 가급적 2월 후반에 가시기 바랍니다. 물론 2월 후반에도 폭설이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 외 계절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여행의 재미가 줄어 들 것입니다. 케이블카 정상만 몹시 춥고 몹시 찬 바람이 불고 그 외 모든 곳에서는 경량 패딩으로 충분합니다. 거의 초봄 날씨입니다. 옥수채 구경을 생략하고 더 남게 된 시간은 여강고성을 더 여유있게 어슬렁 거리는 데 쓰시면 됩니다.
∎ 옥룡설산 4,506m / 빙천케이블카 (이용 불가시 운삼평으로 대체)
∎ 백수하(남월곡) ∎ 인상여강(印象麗江) show ∎ 옥수채
숙소는 전균왕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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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둘째 날 일정입니다. 2시간 걸려 호도협으로 이동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티켓 구매해야 합니다. 무료로, 나무계단을 이용해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상호도협 계류를 구경하고 다음날 오전의 중호도협 트래킹을 위해 예약해 놓은 차마객잔으로 이동했습니다. 2,000미터가 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산 가까이에 와서는 미니밴으로 갈아탔습니다. 5시도 안되어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정을 늦게(무려 10시?) 시작했는데도 그랬습니다.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하면 중간에 다른 곳을 한 군데 끼워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숙소는 차마객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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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째 날 일정입니다. 중호도협 트래킹인데, 힘이 전혀 들지 않고 오전 시간으로 충분한 반면 호도협 트래킹 코스 중 경치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떨어지는 곳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정 트래킹을 즐기고 싶으시면 최소한 하루 온 종일을 할애해 다른 코스로 가시기 바랍니다. 그 경우 숙소를 차마객잔이 아닌 다른 곳으로 정해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신발은 목이 긴 등산화가 사고를 예방하는 데 더 좋습니다. 그러니까 신발을 워킹화 + 목이 긴 등산화 - 이렇게 두 켤레 준비해 오시면 됩니다. 날씨가 좋으면 햇빛이 강한 편이니 선크림과 차광 모자도 챙기세요.
∎ 트레킹: 차마객잔-중도객잔-장노사객잔 (4.5 시간)
∎ 여강으로 귀환(2시간)
숙소는 전균왕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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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째 날 일정입니다. 약 2.5시간 걸려 대리로 이동했습니다.
∎ 창산 케이블카 ∎ 대리고성 ∎ 대리고성 박물관
창산 케이블카는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딱히 더 좋은 다른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호텔은 란링거 객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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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네째 날 일정입니다. 란링거 객잔이 있는 대리 고성 가까운 곳에서 대리 신시가지로 이동해서 유람선을 탔습니다. 티켓을 예매해 놓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4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남조풍정도는 종점에 도착하기 직전에 들르는 섬입니다. 이어서 숭성사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 것 같은데, 높고 멋진 산을 뒤에 끼고 있어서 희고 큰 구름들이 많이 떠있는 맑은 날이면 경관이 아주 훌륭합니다. 티켓을 예매해 놓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마무시하게 큰 절이어서 절 안으로 들어가는 데 카트형 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 이해호 (큰 유람선)
∎ 남조풍정도(南詔風情島)
∎ 숭성사와 숭성사 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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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다섯째 날 일정입니다. 사시 마을만 추천합니다. 따라서 네째 날 일정에 통합시키는 것을 권합니다.
∎ 삼월가(三月歌) 장터 ∎ 시저우 백족마을 / 이동 (2.5 시간)
∎ 사시마을 (차마고도 경유지)
∎ 여강으로 이동 (2.5 시간)
숙소는 전균왕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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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어떤 맛집들을 들렀는지는 적어 놓지를 않아서 얘기 못 드리겠습니다. 점심은 일반적인 식당에서 저녁은 좀 고급한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중국 현지 요리가 전반적으로 입에 잘 안맞는 분들은 서양식 호텔 조식을 든든히 챙기시고 점심은 서양식 패스트푸드나 만두같은 것으로 하시고 저녁 메뉴에는 반드시 볶음밥, 새우 요리 등을 포함시키시면 됩니다. 특유의 양념을 적게 치라고 요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버섯 샤브샤브를 강추합니다. 입에 안 맞는 분들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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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술이나 선물 같을 것을 구매하실 분들은 공항 면세점을 이용 안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급이 낮은 여봉주를 한 병 상하이 공항 면세점에서 샀는데, 국내에서 해외 직구로 더 싸게 살 수 있더군요. 그 외에 가이드를 통해 야크젖으로 만든 온리 치즈 동그랑땡?과 커다란 대추에 호두를 집어넣은 과자를 각각 세 봉지와 두 봉지 샀는데, 상당히 맛있습니다. 다만 가격 적어놓은 것을 확인하면 중국산치고는 비싸다고 느낄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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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행일정을 짜시는 데 참고할 만한 정보입니다.
1) 총 8회로 구성된 한 일본인의 운남 여행기입니다. 링크를 생략했으니 유튜브에 들어가서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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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강에서 고산 지대 파노라마 관광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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