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자기를 하나 더 샀는데, 이번에는 한글, 개중에 세벌식입니다.
처음 기계식 타자기 한대를 갖고 싶다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대상에 올린 건 공병우 박사님이 만드셨던
세벌식 배열이었습니다. 제가 컴퓨터 키보드 자판을 공박사님의 390 배열로 쓰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두번에 거쳐서 포기를 해야 했는데 첫번째는 역시 구하기 힘든 유물이란 겁니다.
당시 생산량이 어느 정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어째선지 시중에 굴러다니는게 별로 없습니다.
한글 관련 박물관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나 보다 했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었고
있긴 있는데 상태도 그닥인 것들이 매우 비쌉니다.
두번째는 배열이에요. 말이 세벌식이지 공박사님의 자판은 여러 세대에 거쳐 꽤 큰 변화가 가해졌습니다.
저는 389 스티커를 얻어서 입문을 했고 이후 390 을 쓰다 한동안 최종자판이라 불린 391 을 사용했지만
전적으로 한글 타이핑만을 하는게 아닌 이상 불편한 점이 많다 싶어 390 으로 회귀해서 지금껏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중고장터에 나오는 세벌식 타자기는 거의 390 이전의 구형 배열이에요.
세벌식이라고 쓸 수 있긴 하지만 컴퓨터 자판과 다른 부분이 좀 있어서 쓰다보면 헷갈립니다.
예전에 최종자판과 390 을 오갈 때도 그랬고, 지금도 자주 안쓰는 자모들이 헷갈리는 게 그런 까닭이라
굳이 실용성 떨어지는 세벌식 자판을 비싼 돈을 주고 사고 싶진 않다 하고 포기했던 거죠.

그런데 그 390 배열의 공병우 한영 타자기가 장터에 나왔어요.
제 첫 타자기인 크로바 813 또는 810 을 베이스로 개조한 모델입니다.
무게와 용량 단위를 표시하기 위해 L 과 G, \ 등이 들어가면서 컴퓨터 자판과 몇군데 살짝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390 배열과 거의 동일합니다.
듣기로 공박사님이 기계식 타자기를 단종하기 직전에 극소수 생산한 세벌식 배열이라는 것 같아요.
이런게 제 손에 들어왔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물론 큰 돈 썼습니다만 세상엔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게 많기에.

전사용자가 수년전 구입후 한번 오버홀을 했다고 하는데 현재도 작동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한글 관련 버킷 리스트를 완수했네요. 이뤄지지 않을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우주가 보내준 선물에 더 감사해야겠습니다.
볼 줄 아는 사람들 눈에만 멋질 것 같습니다. ^^
타자기는 아니지만 저도 찾는게 하나 있는데 부럽습니다.
타자기 모임에서 가벼운 정비는 직접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건드리면 고장나는 타입이라...
그대로 뒀다가 나중에 필요하면 전문가에게 보내서 오버홀 하는게 좋지 싶습니다.
글자가 안이쁘다는거죠.
김태호박사의 '한글과타자기‘라는 책에 자세히나와있고 책자체도 아주 재밌습니다.
뭔가 멋지네요~ ^^
존재 자체도 확신을 못했는데 제 손에 들어왔네요.
워낙 이메일, 전자프린트 시대라..
소장하면 제대로 쓰지도 못할것 같아서 망설이는 ㅠㅠ
그리고 공한체는 언제나 최애죠 ㅎㅎ
그냥 가끔 생각나면 몇문장씩 쳐보는 정도지요. 것보다 세벌식 타자기는 구하기가 어려워요.
타자기에 관심 있으시면 두벌식이나 네벌식으로 입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건 개체수도 많고 상태 좋은 것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요.
중고나라나 당근 같은데 타자기 키워드 설정해 두고 기다리시면...
(저도 390배열 사용자입니다)
"ㅂㅅ" 키가 있네요? 흐
쌍자음 받침때문에 갑자기 스톱 걸려서 느려지고는 했는데 3벌식 어떤식으로 하는걸까요?
2벌식 타자기는 따로 쌍모음 받침이 없어서 스페이스 누르고 자음찍고 스페이스 빼고 자음찍오 이런식으로 했습니다.. 아래쌍자음 받침은 쉬프트누르고 해야되서 손가락 쥐나죠...
화살포2개 표시 빨간키는 몇칸 움직이는 걸까요?...
창고 뒤져보면 전동타자기가 집에있었는데 수동타자기보다 느려서 몇번쓰고 봉인했습니다..
자음이 초성과 종성 둘씩 있어요. 컴퓨터에서 간단히 테스트 해볼 수 있습니다.
저도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들어왔어요.
전동 세벌식은 타자기 동호회나 다른 인터넷 어디서도 기록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저도 8*년에 와룡동 사무실에 가서 산 공병우타자기가 창고에 있습니다.
그 때 공병우 박사님도 보았고, 이대로 선생님도 보았었네요.
한번 꺼내서 먼지 털고 소개도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건데요. 공병우한영타자기301이네요.
두벌식 보다 글체가 이쁘다는 이유로 사가지고 들어가서, 오타날 때 마다 이마에 피가 나도록 저 타자기로 맞았었네요.
애증의 타자기네요 ㅎ
다섯벌식은 진짜 마이너고, 세벌식은 저처럼 피씨에서 390 쓰는 사람들에게나 관심의 대상일 겁니다.
문득 타자기에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대략 둘러보다가 마라톤88을 구해서 만져보고
지금은 모셔두고 있습니다
그냥 인테리어도 두어도 예쁘고
몇 글자 쳐보면 그 타격감이 꽤 재밌고 좋았습니다
타자기를 알고 나서야 공병우 박사님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네요
두고 보다 가끔 명문들이나 떠오르는 문장들 몇개씩 타이핑해보면 즐겁죠.
그 옛날 만약 세벌식 자판이 한국 표준으로 쓰였다면 지금 한국은 더 과학, 문화에서 진보된 사회였을 겁니다. 어떤 경로로 지금의 자판이 표준 자판으로 채택됐는지 모르지만 큰 실수, 아니 거대한 실수를 한 겁니다. 아마 세종대왕님 만나면 죽통이 돌아가도록 맞았을 겁니다.
이 시점에선 더 어렵게 된 것 같아요.
인테리어 소품으로라도 몇대 집어가고 싶었는데 고물상 아저씨가 적극적으로 막는 바람에 백열등 조명하나 가져왔다가 여자친구에게 빼았겼습니다.
이렇게보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타자기 30여대를 버리셨다니 놀랍습니다.
391 최종이 공박사님 작품이라는데, 길게 써보면 컴퓨터 생활하는 사람에겐 불편합니다.
390 과 391 의 장점을 결합한 최최종자판이 나왔어야 했는데 먼저 돌아가신 게 아쉽죠.
패드나 폰의 터치 스크린에서 세벌식을 쓰고 싶진 않지만, 외장 키보드는 다른 문제거든요.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던데, 못사는 건 세벌식이 지원되지 않아서에요.
올드맥에서 공한글 폰트 좋아했습니다. 서울체 만큼이나요.
반갑습니다.
전 타사모 밍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