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수페달이 요즘은 주방에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발로 밟아서(또는 센서 형식으로) 수도를 조절하니 꽤 편리합니다.
그런데 이 제품이 설치되어 있을때 흔히 생기는 문제 중 하나가 냉온수 역류 현상입니다. 절수 페달을 쓰면 보통 냉온수가 섞이는 위치에 수전을 열린 상태로 두게 되는데, 배관 내에서 압력차가 생기면 열려있는 냉수 또는 온수가 역류하는 증상이죠. 그러다보면 집안 어딘가에서 온수가 제대로 안나오거나 변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거나 하는 식으로 냉온수 사용에 문제가 생깁니다.
수도를 냉수나 온수 한쪽 끝으로 두거나, 아예 닫으면 압력차이가 생길 일이 없으니 역류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절수페달은 편할려고 쓰는데 매번 수전 위치를 확인하는게 불편하겠죠. 그래서 절수페달 설치시에는 아래 사진 같은 역류방지 체크밸브를 같이 설치하는게 보통입니다. 구조자체는 단순합니다. 스프링 같은 것의 힘으로 물이 한방향으로만 가도록 해줍니다.

저희집도 입주시 설치된 절수페달이 있는데, 얼마전에 온수 사용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절수 페달이 설치된 주방 수전이 열려 있으면 샤워기 온수에 냉수가 섞여나와 따뜻하게 씻을수가 없습니다. 일단 급한대로 양수기함 감압변에서 냉수 압력을 줄이니까 역류양이 줄어 욕실 온수를 어느정도 쓸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서, 미세한 역류가 계속 남아있더군요. 예를 들어 변기 물을 내리고 온수 유량계를 보면 약간씩 온수가 흐릅니다. 반대로 샤워기에서 온수로 끝까지 놓고 물을 틀면 냉수가 조금씩 사용됩니다. 이때 싱크대 하부를 살펴보면 작게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물은 욕실에서 쓰는데 주방 배관에서.역류가 되니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는거죠.
결국 역류방지 체크밸브 문제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체크밸브를 구매하고 싱크대 밑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호스를 풀고나니 전혀 예상치 못한 아이가 인사를 해주더군요.

위의 사진을 보면 왼쪽에는 파란 고무 패킹이 있습니다. 수전 호스를 연결할때 물이 새지 않도록 저런 식으로 동그란 검정 고무 패킹이 들어가죠. 그런데 집에서 쓰는 대림 주방 수전 호스에는 오른쪽처럼 고무 패킹 가운데에 뭔가 더들어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체를 몰라 당황했는데, 수전에서 분리하고 보니 이 부품이 역류방지 역할을 겸하는 패킹입니다. 가운데 작은 고무판막이 있어 압력에 따라 올라갔다가, 수도 사용이 없으면 아래로 내려와 물길을 막는 방식입니다.
결국 제가 산 체크밸브는 필요없었고, 훨씬 저렴한(인터넷으로 개당 1100원) 방법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였던겁니다. 직접 수전 교체해본지가 아주 오래전이라 이런게 들어가는걸 전혀 몰랐습니다. :(
혹시 저처럼 절수페달때문에 냉온수가 섞이는 문제가 있는 분들은, 수전이 대림일때는 호스 내부에 역류방지 패킹 내장유무를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요한 경우 대림바스 수전 역류방지 캡 검색해서, 15a 사이즈인 외경 18mm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대림 고객센터에 물어보니 따로 택배로는 안되고, 기사 출장만 가능하다네요. 물론 출장비 별도.
ps. 호스에 내장된 고무쪼가리 역류방지 캡이 미덥지 못한 분들은 별도로 체크밸브를 구매해서 추가로 달아도 됩니다. 이때 추가 구매한 체크 밸브와 내장 역류방지 캡이 간섭이 생길수도 있는데 내장캡에서 고무 패킹만 빼서 쓰면됩니다.


위쪽 사진이 제가 산 체크밸브인데, 체크밸브 부품이 위쪽에 있어 호스에 들어간 내장 캡과 간섭이 생깁니다. 이때 역류방지 캡을 빼서 고무패킹만 분리해 다시 넣고, 별도의 체크밸브를 연결하면 됩니다. 기존 캡의 고무패킹을 재활용하는 이유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내장된 역류방지 캡이 일반적인 18mm 고무 패킹보다 높이가 높아서입니다. 시험삼아 일반 고무 패킹 넣고 호스를 연결해보니 밀폐가 잘 안되는지 물이 새더군요.
샤워 중에 주방에서 물을 쓰면 온도가 변하는거 때문에 아파트 평수보다 더 큰 용량 보일러로 바꿨는데도 마찬가지인데
이거는 혹시 저런 패킹 달면 도움이 되려나요?
다른데서 물을 쓸때 온도가 변하는건 수압 문제일수도 있으니, 관리실에 한번 물어보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그게 사진에 찍으신 저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