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책에서 어떤 즐거움을 얻으시나요?
생각해보면 저는,
책을 사는 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어떤 책을 살지 고르고,
그 책이 어떤 책일지 생각해보고,
온라인 서점에서 사서 택배를 기다리거나,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서 집으로 들고가는 순간이 가장 즐겁습니다.
책을 사는 것 다음으로 즐거울 때엔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이에요.
다 읽었다는 보람, 책에 대한 많은 감상을 찬찬히 떠올리는 그 순간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얇은 책이 참 좋습니다.
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야할 때,
혹은 독서가 힘들어졌을 때엔
얇은 책을 주로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제 곧 긴 연휴의 명절을 맞이해서 읽을 책을 찾고 계신 분들을 위해 얇은 책 목록을 가져왔습니다!
첫번 째 책 - 맡겨진 소녀
104쪽 / 소설 / 클레어 키건 지음
무척 잔잔한 이야기에요.
친척집에 맡겨진 소녀의 짧은 여름 날을 다룹니다.
자기의 부모에게선 필요한 사랑을 받지 못하다가,
맡겨진 친척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사랑을 받으며
한 뼘 씩 자라나는 아이를 보는 감동이 있습니다.
두번 째 책 - 나무를 심은 사람
104쪽 / 소설 / 장 지오노 지음
인간 승리를 무척 담담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작은 울림이 기다리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꼭 책까지 가지 않더라도 애니메이션으로도 보실 수 있어요.
저도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보았는데요.
유튜브에서 제목을 그대로 검색하시면
무려 더빙으로 보실 수도 있어요!
세번 째 책 - 새빨간 거짓말, 통계
200쪽/ 수학-통계/ 대럴 허프 지음
여론조사를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되는 이유,
그래프를 정확하게 읽는 방법,
평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 등
전문가들이 통계로 어떻게 여론을 호도하는지,
통계의 속임수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빌 게이츠 픽 중 한 권인 책입니다.
네번 째 책 - 긴긴밤
144쪽/ 동화/ 루리 지음
이별과 만남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겠지만,이 책은 행간에 담긴 이야기가 참 감동적입니다.
용기, 우정, 연대, 삶의 의미 등
지금 힘든 하루를 보내고 계신 분들께,
반짝이는 무언가를 전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책 - 이와타씨에게 묻다
200쪽/ 비즈니스
이 책은 닌텐도나 게임사업을 깊게 파지는 않습니다.
회사 직원에서 거대기업의 사장이 된
이와타 사토루의 삶을 간단하게 조명하며,
그 당시엔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정리하는 책이에요.
그래서 이 책은 회사원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나는 우리 회사 사람들에게 어떤 동료인가,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가를 많이 고민했고,
내가 가진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여섯번 째 책 - 친절한 과학 그림책
68쪽/ 과학/ 랜딜 먼로 지음
책이 진짜 크고, 글도 그림도 정말 많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아주 독특한 서술방식 때문입니다.
책 제목에 포함한 ‘친절한’이란 단어를 눈여겨봐주세요.
이 책은 초등학생용 단어로 아주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는 데 도전합니다.
이렇게 까지 집요하게 수준을 낮춘 책이 잘 없어서,
독특하고 즐거운 독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일곱번 째 책 -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176쪽 / 에세이 / 아니 에르노 지음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책입니다.자신의 삶을 그대로 책으로 엮어내는 소재와
투박한 건지 솔직한 건지 우아한 건지 모를 문체가
굉장히 독특한 작가인데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투병 일지인데요,
부모의 투병, 상실이라는 주제가 가지고 있는 보편성 덕분에 조금은 낯설고 까다로운 저자의 문체를 넘어
이 작가의 문학적 성취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여덟번 째 책 - 깊이에의 강요
88쪽 / 소설 /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제가 정말 사랑하는 책 중 하나에요.
이 책은 깊이에의 강요, 승부, 장인 뮈사르의 유언, 문학의 건망증 등 작가의 단편이 묶인 단편집입니다.
모두 짧은 단편이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이 책을 지금도 사랑하는 이유는
단편, 문학의 건망증 때문입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며 읽으실 수 있는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마치며
이 중에서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역시
첫 번째로 소개해드린 맡겨진 소녀 입니다.
은근히 울려퍼지는 따스한 사랑의 주제도 있지만,
문장을 읽는 즐거움이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글 자체를 읽는 재미가 있어요.
클레어 키건의 다른 소설인 "이처럼 사소한 것들"도 무척 짧습니다.
하지만 두 권 중엔 맡겨진 소녀를 먼저 추천드리고 싶어요.
명절엔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편찮으신 분 없이 평온하시길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팬입니다.^^)
제가 그런 감사한 말을 들어도 되는 걸까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키건의 책 거진 다 짧은데 넘 재밌음
특히 맡겨진소녀 원작의 말없는 소녀 영화 핵 개가가가가가강추!
특히 엔딩이 쩜
책의 여백을 책만큼, 아니 훨씬 더 멋지게 영상화 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영화였죠 ㅎㅎ
최근에 읽었던 두꺼운 책은
일론 머스크(월터 아이작슨) / 웃음이 닮았다(칼 짐머)가 있었는데 재밌게 읽었습니다!
편하게 읽으실 수 있는 책이 꼭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Vollago
덕분에 이 중 4권 바로 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