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에 입문했으니 이것저것 알아보고, 아이템도 구매하고 라이딩도 열심히 해보고 하니 단순히 라이딩으로 인해서 생기는 몸살이 아닌, 제 밸런스나 체형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로 인한 통증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일자목도 있고, 경미한 척추 층만도 있고 골반도 살짝 틀어져 있단 소리도 듣긴 했기에, 자전거 입문할 때 이런 것들이 나의 취미생활을 방해하여 결국 취미를 놓게 만들어 버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역시나 이런 부분들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로드 자전거 마일리지가 높은 선배님들은 조금 더 타보고 피팅을 해보라고 하셨지만, 전 조금 더 타는 그 기간 동안 제 성격상 자전거라는 취미를 놓아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부터 피팅을 통해 어느 정도 자세를 잡아주고 라이딩을 즐기면서 중간중간 Follow Up 피팅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고 조언도 듣고, 직접 찾아본 결과 한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작구소재 업체인데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시면서 쓰시는 블로그 글이나, 인스타 그리고 각종 자전거 커뮤니티 피드백을 봤을 때 한 번 방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에약후 방문한 샵인데요. . 공구 정리된 거 보이시죠? 자동차 쪽에 발을 들여놓고 글을 쓴 지 12년이 넘어가는데 자전거 샵이긴 하지만 이렇게 정리가 잘 된 샵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것만 봐도 저 같은 사람은 사장님의 작업 스타일이 어떨지 바로 감이 옵니다.
환. 자. 다!

제 자전거 너머로는 모션 분석에 필요한 장비들이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보입니다. 사장님과의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양방향 소통을 통해 실제로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어떤 원인 때문에 그게 불편할 수밖에 없는지 자전거의 구조적인 문제인지, 제 저질스러운 신체 때문인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각도기로 현재 핸들바와 후드의 각도를 측정합니다. 거의 수평에 가까운 상태였기 때문에 입문자인 저에겐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후드 각도 조절 후 토크 랜치로 마무리하는데 말입니다. 이 사장님 토크 랜치를 스냅온 제품을 쓰십니다.
차 바닥에서 제 경험상 매뉴얼의 인스트럭션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며 정비하시는 분들이 다양한 토크 랜치를 가지고 계시는데 그중에 제일은 스냅온 토크 랜치입니다.
제가 들은 뜬 소문으로는 NASA가 인공위성 만들 때 사용하는 토크 랜치가 스냅온의 제품이라고 들었습니다.
스냅온 풀세트 세팅하고 샵 운영하는 걸 희망하시는 업체 사장님들 많으시죠.

다음은 안장.
안장 역시 싯 포스트 정중앙으로 오도록 조절하기 위해 중앙값을 찾습니다. 안장의 위치는 피팅 과정을 통해 앞으로 또는 뒤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역시 수평이 되도록 조정후 나중에 모션 분석을 통해 위치를 잡습니다.

다음은 제 발의 여러 군데 각도를 체크하십니다.
측정하시면서도 왜 이 부분의 각도를 체크하시는지 설명해 주시는데 그 자리에선 바로바로 이해가 가능했지만, 각 부위의 명칭이 어려워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

피팅 각도 측정기를 이용하여 확인된 값을 통해 제 클릿 슈즈에 부착될 추가 웨지의 개수나, 방향 등을 확정합니다.

이제 키를 잽니다. 아주 정확하게 재시는데 제가 평소 건강검진 때 나오던 키와 차이가 좀 있어서 좌절을..
그리고 인심 사이드도 측정합니다. 815mm.
그리고 카메라를 이용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제몸을 촬영 후 분석을 진행합니다.

여기저기 틀어지고 돌아가 있고 그렇습니다. 이러니 자전거를 탈 때 신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폐달링이나 자세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한쪽에 힘이 쏠리거나 하면서 근육이 뭉치고 무릎이 아프고 그러는 겁니다.
그러니까 입문하시는 분들 중에 평소 나는 내 몸에 자신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피팅 받고 라이딩 시작하시는 게 비싼 취미를 빠르게 포기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제 몸 여기저기에 실제로 골반, 허벅지, 무릎, 발으로 이어지는 중요 포인트들이 이상적인 각도 안에서 폐달링을 하는지 체크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기준점이 있어야 하기에 여기저기에 스티커를 붙여 놓습니다.
딱 달라붙는 옷 입고 몸 앞으로 숙이면 저 정도 배는 애교로 다 나오는 거 맞죠? 자전거 열심히 타서 저거 다 집어넣을 겁니다.

클릿 슈즈에도 기준 점을 잡고 레이저를 이용하여 센터를 잡아 레이저 기준선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 체크해 볼 겁니다. 사람마다 체형에 따라 이상정인 범위가 있기 때문에 그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피팅이라는 작업을 통해 자전거 또는 클릿 슈즈의 클릿을 수정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영상 분석을해서 클릿 슈즈의 클릿의 각도, 추가적으로 부착해야 할 것들, 높이,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세팅합니다.

골반도 틀어져 있네요. 하. . 다시 몇가지 포인트를 수정합니다.

수정 후 폐달링 시 모습입니다. 레이저 기준선을 보면 한쪽으로 치우쳤던 오른쪽 사진이, 왼쪽처럼 균형이 맞춰줬습니다.
당연히 폐달링 시 생겼던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이날 할 수 있는 모든 피팅을 마무리한 후 페달링을 해보니,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음을 느꼈고, 2~3달 후 Follow Up 피팅에서 매우 이상적으로 자세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피팅은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피팅에 적용되는 원리부터 데이터 수집, 정보화, 자전거 그리고 클릿 슈즈 수정을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하지만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로드 자전거에 막 입문하신 분들 중 내 몸은 항상 뭐만 하면 아프시거나, 현재 타시는 분들 중에선 어느 정도 거리 이상 가시면 무릎이 너무 아프거나 허리가 너무 아프거나 골반이 아프다거나 목뒤가 아프다거나 하신 분들 계시면 피팅 한 번 꼭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끝.
100키로 정도 장거리 이후에도 아무런 통증이 없으면 괜찮은거겠죠
몸의 유연성이 부족하거나, 오랜 시간 라이딩 한다면 컴포트 포지션. 레이스모드로 타시는 분들은 공격적인 포지션이구요. 제 경험상 동호인 상위권 미만 라이더들이 제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공격적 포지션입니다. 약간의 에어로를 얻고 장거리 라이딩시 자주 통증에 시달립니다.
처음 피팅할 때 가격에 포함되어 있어서 다행입니다. 또 받으러 간다고하면 와이프가 엄청 뭐라했을텐테 말이죠 ㅎ ㅎ
전 컴포트 포지션이 좋아용
일반 라이더들이 가장 하면 안되는게 공격적 포지션인데 .
지금까지 유명 피팅샵들은 라이더의 의견은 무시하고 형식상 치수만 재고 다 공격적인 피팅만 해왔었습니다 .
"로드는 이렇게 타는거야" 하면서 말이죠 .
뭐 틀린말은 아닌데 ... 그걸 일반 라이더에게 적용시키는걸 거의 강요했었죠 .
그리고 글상 피팅이 바뀌자마자 통증이 사라졌다고 하시는데 . .. 와 그건 좀 어려운데요 .
통증이 단번에 사라지기는 쉽지않거든요 ...
저도 10년 가까이 타오고 피팅샵도 다녀봤지만
유연성이나 운동 부족으로 통증이 오는편이고 피팅으로 오는 통증은 거의 없었거든요 .
피팅은 기본 틀만 잘 맞춰도 크게 통증은 못느낄겁니다 .
아무리 자격이있는 피팅샵이여도 자전거를 타고 있는 내 몸은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꾸준한 피드백을 받는수 밖에없어요 .
결과적으로는 자전거를 타는 본인이 가장 잘 알아야 피팅도 되는거죠 .
당장은 편하다고 느낄 수 있어도 필드에서 라이딩 거리가 늘어나고 라이딩 횟수가 늘어나면 또 다른 결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
항상 잘 느껴보세욤
입문이긴 하지만 미세한 변화에도 예민한 편이라, 피팅 전후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통증이 있는데 없다고 적진 않아요.
그리고 다른 피팅샵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처음시작하기전에 어떤 목적인지 물으시고, 편하게 유유자적.오래오래 타고싶다 말씀.드리니 그걸 전제로 피팅하셨습니다. 공격적으로 이렇게 타라 저렇게 타라는 말도 없으셨어요.
아무튼 10년 넘게 타신 마일리지 존중하며 의견 감사드립니다. 느끼면서 타보고 또 폴로우업 피팅해볼게요.^^
아무리 뛰어난 피터여도 아예 다른 사람몸을 100% 이해하고 정답을 내려줄수는 없으니까요 . ㅎㅎㅎ
물론 피팅 보신샵이 어딘지도 알고 있고 워낙 뛰어나신분이라 ㅎㅎ
기본 틀만 맞춰지면 스트레칭이나 유연성만 유지시켜줘도 굳이 어디 아플일은 없더군요 .
해당 피팅 수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몇달 운동 못하고 타면 몸 구석구석에서 통증이 올라옵니다 ...
제가 지금 그런 상황이네요 .
6년가까이 안바꾼 피팅 부상 1도 없었는데 . 이번 겨울 일때문에 못탔는데 바로 장경인대가 올라왔습니다 .
근육이 딱딱하더군요 ... 쳇 ..
항상 안라하시구요 !!!
데이터 축적하셔서 재피팅 잘 받아보세요 !
피팅 안하고도 타고난 유연성과 피지컬로 잘 타시는 분이 분명있습니다만, 대부분 아닙니다.
연골은 닳기 전까지 잘 모릅니다. 어느 순간 통증이 와 병원가보면 연골 닳았다고 합니다.
취미 라이딩의 정도도 범위가 천차만별입니다. 생활자전거로 동네 가볍게 타시는 분부터 수십 ~ 수백키로 타시는분, 랜도너스, 동호인 레이스 대회, 아마추어 레이스 대회 나가는 분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꾹꾸기님 같은 조언은 하등쓸모가 없습니다. 동네바리용 조언이십니다.
자전거는 아주 섬세한 운동입니다. 피팅은 '운동목적'의 라이딩에서 필수에 가깝습니다. 저런 전문 샵에 가지 않아도 자가피팅이 꼭 필요합니다. 더 이상 답글 달지 않겠습니다.
수공구의 에르메스....
다리가 짧고 허벅지 길고 장단지 짧아서 피팅도 어렵습니다 ㅜ
최근 70k 타면서 안장통증이심해서
유툽으로 피팅샵찾고잇었는데
좋은정보감사해요 저도가보려구요 ㅎㅎ :)
그 외의 것에는 정말 정답이 있느냐는 의문입니다.
유사한 것으로 러닝슈즈도 있죠. 여기도 기본적인 것은 있지만 그외에는 정말 효용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 적용되냐에는 대부분 아니라고 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록을 올릴 수 있는 러닝 슈즈는 있지만 부상을 입지 않는 러닝 슈즈는 이거다라는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주기적으로 한다면 처음에 잘못 설정한 것도 바로 잡을 수 있어서 효용은 늘어날 수 있을 겁니다. 비용적인 부분이 문제겠지만...
러닝 슈즈 신발 피팅도 사람마다 단련되는 정도가 다 틀리고 약한 부분도 다 틀려서 지금 측정한다고 맞는 방향인 것도 아니고 좀 심하게는 맨발 러닝을 권유하는 책까지 나오더군요. 오히려 쿠션이 부상을 초래한다면서요...
다음 팔로업까지 열심히! 화이팅입니다. ㅎㅎ
그래서 저렇게 피팅하는건 얼마정도 해요? 라고 물어보니 클릿슈즈신고 타는거 아니면 계속 자세가 틀어지니 큰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안장높이하고 위치 이런거만 조정하고 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