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물타입니다. 2024년의 세 번째 투자 기록이자, 6년차에 접어 든 61개월차 투자기록을 공개합니다.
먼저 3월의 매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연금저축 계좌에서 81주

IRP 계좌에서 11주

ISA 계좌에서 107주

위와 같이 3월에 KODEX미국S&P500TR ETF를 199주 추가 매수하여
KODEX미국S&P500TR ETF를 총 18,433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3월 16일 현재 저의 금융자산 규모입니다.
자세한 포트폴리오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은 2022년부터의 제 자산 규모의 변동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제가 올린 지난 투자 기록들이 과분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되는 부동산 투자 이외의 다른 방식의 투자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기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만약 저처럼 인덱스 투자를 하고 있거나 인덱스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라서 실천을 못하고 있거나 망설이던 분들이 제 투자 기록을 보고 동기 부여가 되셨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도로 작성한 글이니까요. 그런데 만약 투자에 아무런 관심도 없고 지식도 없는 분들이 “어 저 사람이 말하는 방식대로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네.” 하고 투자에 뛰어 들었다가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나를 원망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증시가 불을 뿜고 있을 때 시장에 소외될까봐 무작정 뛰어드는 포모 현상 때문에 명확한 투자 철학 없이 무작정 시장에 뛰어드는 분들이 많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저는 존 보글이 만들어 낸 인덱스 펀드 투자를 실행하고 있습니다.(펀드와 ETF는 엄연히 다르지만 이 글에서는 같은 개념으로 혼용함) 그가 인덱스 펀드 투자에 대해 한 말입니다. It’s Simple. But It’s not Easy.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인덱스 투자는 단순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연금저축 계좌에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단 하나의 ETF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달 정해진 날에 같은 ETF를 계속 매수합니다. 그리고 보유하고 있다가 다음 달이 되면 다시 매수하고 보유합니다.(Buy & Hold) 그런데 이 엄청나게 단순한 투자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아무나 못하는 일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제가 지향하는 투자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제 글을 읽고 투자에 관심이 생기거나 결심을 하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이 글을 읽고 신중하게 결정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새롭게 투자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한 가지를 꼭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에게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이 있다고 권하는 사람들은 당신의 돈을 털어가기 위한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 인덱스 투자자란 무엇인가?
인덱스(Index)는 지수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인덱스 투자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지수는 매우 다양합니다. 미국의 상위 500개 기업을 시가총액 비율로 모아 놓은 S&P500도 지수이고 우리나라 시장을 대표하는 KOSPI도 지수입니다. 기술주 위주의 구성인 NASDAQ도 지수이고 나스닥 중에서 NASDAQ Biotechnology Index라고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에만 투자하는 지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전통적인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인덱스 투자자입니다. 전통적인 인덱스펀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장 포트폴리오(Market Portfolio, 시장에서 거래되는 전 종목의 증권을 각각의 시가총액비율로 조합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펀드를 산 다음에 이것을 되도록 오래 보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펀드를 인덱스펀드라고 한다. 인덱스펀드는 간단히 말해 미국 주식시장(혹은 금융시장이나 특정 부문)의 전체적인 성과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달걀(주식)을 끌어 모아 담아 놓은 바구니(포트폴리오)라고 보면 된다. 전통적 인덱스펀드(Traditional Index Fund: TIF)는 여기저기서 띄엄띄엄 고른 달걀(주식) 몇 개가 담긴 바구니가 아니라 주식시장 전체(전 종목)가 통째로 담긴 ‘바구니’에 해당한다. 이렇게 전 종목을 다 담아 놓으면 개별 주식 종목을 고르는 데 따르는 위험, 특정 부문을 표적으로 삼는 데 따른 위험, 펀드매니저 선택에 따른 위험 등 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이 제거되고 나면 관리해야 할 위험이 이제 ‘시장 위험’ 하나만 남게 된다.(물론 시장 위험이 절대로 만만히 볼 만큼 작은 위험이 아니기는 하지만!)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단기적 투자 성과에서 오는 흥분감은 없지만, 대신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수익이 이 아쉬움을 충분히 메워주고도 남는다. TIF는 단기 보유가 아니라 평생 보유를 전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다.”
제가 존경하는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의 11~12 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저는 보글의 전략에 따라 주식시장 전체가 통째로 담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품으실 수도 있습니다. 시장 전체에 투자한다면 미국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 투자해야 하지 않는가?
동의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세계 시장에 투자하는 VT ETF를 가장 훌륭한 인덱스펀드라고 생각합니다. 존 보글은 미국에만 투자해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제가 유일하게 보글의 말에 동의하지 못하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물론 보글도 2012년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If There's One Place I Don't Want People to Take My Advice, It's International. I Want You to Think It Through For Yourself(만약 사람들이 내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단 하나의 분야가 있다면 국제 분야이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당신 스스로 판단해라.)
이 말까지 따른다니 저는 정말 진정한 보글헤드군요. ㅎ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이외의 시장에도 투자하는 VXUS ETF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보다 비중도 더 늘려나갈 생각입니다.그럼에도 연금저축 계좌에서 S&P500 ETF만 투자하는 이유는 연금저축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괜찮은 미국 외 시장 ETF가 마땅히 없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인덱스(지수)는 굉장히 다양하나 저는 개인적으로 최소 S&P500 정도로 광범위하게 분산된 인덱스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취이니까 참고만 하시면 되고요 왜 최근에 훨씬 더 좋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지 않는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왜 인덱스 투자를 해야 하는가?
인덱스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경제 발전(기업의 성장)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즉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만약 미래에 경제가 발전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기업이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생각하지 않는다면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투자를 결심해도 실천에 옮기기 쉽지 않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과거보다 뉴스에 노출되는 빈도가 훨씬 더 잦아졌습니다. 뉴스를 통해 쉽게 전해 듣는 소식들의 99%는 부정적인 소식들입니다. 정치인의 부패, 빈곤, 빈부격차, 전염병, 자연 재해, 전쟁 등등. 뉴스를 듣다 보면 아, 이 세상이 과연 앞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을 가지게 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 인간은 진화를 해 오면서 비관적인 뉴스에 더 주목을 하게끔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뉴스를 생산하는 매체들은 인간의 이러한 점을 아주 잘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팩트풀니스’에 이러한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퀴즈를 일부 인용해보겠습니다.(15~17 페이지) 답을 보지 마시고 꼭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1)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A: 20%, B: 40%, C: 60%
2)세계 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
A: 저소득 국가, B: 중간 소득 국가, C: 고소득 국가
3)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A: 거의 2배로 늘었다, B: 거의 같다, C: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4)오늘날 세계 기대 수명은 몇 세일까?
A: 50세, B: 60세, C: 70세
5)오늘날 세계 인구 중 0~15세 아동은 20억이다. 유엔이 예상하는 2100년의 이 수치는 몇일까?
A: 40억, B: 30억, C: 20억
6)유엔은 2100년까지 세계 인구가 40억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주로 어떤 인구층이 늘어날까?
A: 아동 인구(15세 미만), B: 성인 인구(15~74세), C: 노인 인구(75세 이상)
7) 지난 10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A: 2배 이상 늘었다, B: 거의 같다, C: 절반 이하로 줄었다.
8) 오늘날 전세계 1세 아동 중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20%, B: 50%, C: 80%
9) 1996년 호랑이, 대왕판다, 검은코뿔소가 모두 멸종위기종에 등록되었다. 이 셋중 몇 종이 오늘날 더 위급한 단계의 멸종위기종이 되었을까?
A: 2종, B: 1종, C: 없다.
10) 세계 인구 중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20%, B: 50%, C: 80%
정답
1: C, 2: B, 3: C, 4: C, 5: C, 6: B, 7: C, 8: C, 9: C, 10: C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정답률은 몇 퍼센트이십니까? 사실 중요한 것은 정답률이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오답이 어느 한 방향으로 쏠려 있을 때 발생합니다. 바로 세상을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바라보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이는 세상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는 부정 편향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인 20%밖에 안 되며, 세계 인구의 다수는 저소득 국가에 살며,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거의 2배로 늘었으며 기대 수명은 50세에 불과하다 등등)
오해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책의 저자가 말한 대로 이 세상은 아직 빈부 격차, 다국적 기업의 횡포, 폭력 사건, 인종 차별 등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여전히 문제는 많고 바로잡을 부분이 많긴 하지만 지난 날에 비하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세상이 나아지고 있는데 경제는 발전하지 못한다? 기업은 성장하지 못한다? 이러한 사고 방식으로 투자를 외면하는 것은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참고로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투자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물가가 2% 성장하고 있는데 월급이 1% 오른다면 실질 임금 은 1% 삭감된 것입니다. 명목 임금은 올랐지만 실제 구매력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3%짜리 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절대 원금 손실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벤치 마크(비교점)인 S&P500 지수가 그해 10% 올랐다면 사실상 7% 손해를 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손해는 내 계좌에서 실제로 돈이 사라지는 ‘손해’가 아니라 ‘발생하지 않은 이득’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손해라는 인식조차 생기지 않지만 사실 전자와 후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어떤 해는 3%짜리 예금을 들어 원금가 약간의 이자를 얻었을 때, S&P500 지수가 20% 넘게 폭락해서 엄청난 이득을 볼 수 도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한 해 한 해 비교하자면 그럴 수 있지만 20년, 30년 뒤에 쓸 노후 자금을 예금으로만 묶어 놓거나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명백히 ‘손실’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분(30대 중후반 이상)들은 잘 아시겠지만 기업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업의 영향력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가치 판단은 잠시 접어 두시고요.
저는 NBA를 무척 좋아합니다.과거의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과 현재의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의 사진을 실어보겠습니다. 과거보다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졌는지 줄어들었는지 사진을 보고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힌트는 유니폼에 있습니다.


만약 세상이 점차 발전하고 믿는다면, 기업들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커진다고 믿으신다면(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실 겁니다. 그런데 인덱스 펀드 투자는 또 다른 점을 전제해야 합니다. 바로 어떤 기업이 잘 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입니다.
현재 미국의 시가총액 1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계속 앞으로도 1등일까요?
1980년에는 세계 최초의 IT기업이었던 IBM이 1위였습니다.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은 지도 벌써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과 사람의 대결의 원조는 사실 IBM이 시초였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구글이나 엔비디아와 같은 위치에 있었던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으로 엔비디아와 같은 상승세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q4L-i0Fxf4
현재는 몇 위일까요? 62위입니다.
비교적 최근인 2006년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엑슨모빌이었습니다.
애플이니 마이크로소프트니 하는 기업과는 달리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낯선 기업처럼 느껴지실 겁니다. 물론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당연히 아실 테지요. 네. 맞습니다. 에너지 기업입니다. 지금의 기술주 열풍처럼 한때는 에너지주 열풍이 있었다는 것이 상상이나 되십니까? ㅎㅎ
현재 순위는? 22위입니다.
그래도 한 때 1등을 찍었던 기업들인지라 현재까지도 잘 나가고 있는 편이라고 볼 수 있지만, 모든 기업은 언제든지 상장 폐지되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기업을 소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금 건방지게 이야기하자면 기업에 적절히 분산하여 장기 투자할 경우 사실 손해를 보는 것이 오히려 어렵습니다. 우리가 속된 말로 개무시하는 코스피, 소액주주 알기를 우습게 보는 코스피조차도 장기적으로 보면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 알고 계신가요?
장기 투자의 장점을 설파하면 꼭 한전 같은 사례를 들고 와서 장기투자도 잘못하면 망한다. 맞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 종목만 들고 와서 투자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올바른 투자는 장기투자는 분산투자의 개념까지 포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분산투자해도 망하는 사례가 있다고요?혹시 최근에야 겨우 30년 전의 고점을 회복한 일본의 경우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하지만 일본에 기업에만 분산투자하는 것 역시 적절한 분산이 아닙니다. 만약 당시의 일본인들이 전세계에 투자하는 VT와 같은 상품에 투자했다면 실패하지 않았을 겁니다. 장기적인 분산투자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코스피 수익률에는 사실 배당이 빠져 있습니다. 물론 주주환원을 우습게 생각하는 k주식답게 배당률은 짜지만 해마다 1-2%의 배당수익률을 복리로 보태면 사람들이 환장하는 서울 아파트에 투자한 것 못지 않게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 꼭 은마 아파트에 투자했다면 주식에 투자한 것보다 더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은마아파트는 코스피랑 비교하면 안 되죠. 범주가 다르지 않습니까. 비교할 거면 삼성전자랑 해야죠. 뭐 둘의 수익률은 상대가 안 된다는 점 잘 알고 계시죠?
3. 어떤 사람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가?
첫째, 20년 이상의 투자 지평이 있는 사람
제가 생각할 때 인덱스 펀드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기간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배짱, 용기, 절제력, 인내 등 수많은 요소가 필요하지만)
저는 인덱스 펀드 투자자에게 최소 3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나이 먹었다고 투자까지 하지 말라는 건가 ㅠ
제 말을 듣고 위처럼 서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잠깐 분노와 좌절을 뒤로 해주시고 일단 제 설명을 끝까지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뒤에서 자세히 밝히겠지만 우리는 투자 기간을 너무 짧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제 막 사회에 들어선 초년생이 투자를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돈이 있을 리가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적금을 붓듯이 일정한 금액을 절세 계좌를 납입하여 적립식으로 투자를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의 목표 금액은 월 100만 원으로 1년 정도 모으면 원금만 1,200만 원 입니다. 어떤 해는 원금보다 오를 수도 있겠고, 어떤 해는 원금보다 떨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10년을 참아내면(이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1억 2천만 원이라는 소중한 종잣돈이 마련이 됩니다. 재수가 좋다면 1억 2천보다 많을 수도, 재수가 없었다면 1억 2천보다 적을 수 있겠죠.
그러면 이때부터는 매달 납입하는 100만 원이 투자에 미치는 효용이 점점 작아집니다. 1,200만 원에 100만이 끼치는 영향과 1억 2,000만 원에 100만 원이 끼치는 영향이 다를 수밖에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특정 시점(보통 10년 정도)이 되면 적립식 투자는 사실상 거치식 투자나 다름이 없게 됩니다.
이때부터가 진정한 투자의 시작으로 볼 수 있고, 10년까지는 수익률을 계산하지 않고 그냥 자산을 형성하는 시기라고 보는 편이 낫습니다. 주식 관련 정보를 찾아보신 분들은 주식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손실을 보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럼 이때 장기는 과연 얼마를 의미하는지 살펴보실까요?
켄 피셔의 책 주식 시장의 17가지 미신에 나온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사족인데 저는 켄 피셔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의 책을 거의 다 읽어 보았는데 자산운용사의 대표답게 약간 사기꾼(?)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처음 투자를 공부할 때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읽고 진짜 말 그대로 빠져들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해당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뭐 5년 미만을 장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5년부터 보시죠. 5년은 플러스가 압도적으로 많군요. 하지만 대공황이나 금융위기 같은 기간이 끼어 있다면 당연히 마이너스일 수도 있습니다. 10년은 어떤가요? 확실히 장기라는 느낌이 들지요? 그런데 10년도 안전하지 못합니다. 재수가 나쁘면 10년을 투자해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20년, 25년은 어떤가요? 이때부터는 주식으로 손해를 본 적이 역사상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위의 책에서 인용한 내용처럼 수익/손실을 계산하는 것은 전부 거치식 투자를 가정한 것입니다. 즉 어떤 시점에 1억을 투자했을 때 20년 뒤는 어떠한가 분석을 하는 것이지요.)
제가 30년을 최소 투자 기간으로 말씀드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산을 형성하는 데 10년, 그 이후 20년이면 100%에 가까운 확률로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0년 때부터 복리의 효과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그러면 40대 이상은 전부 투자를 포기하란 말인가? 은퇴까지 길어야 20년, 그보다 훨씬 더 적게 남았을 수도 있는데!
자 이점에 대해서는 저보다는 전문가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또다시 켄 피셔 등장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내가 나이에만 집착하지 말고 시간 지평(투자 기간)을 생각하라고 설명하면 사람들은 시간 지평을 엉뚱한 방식으로 생각한다.
흔히 이런 식이다. ‘나는 나이가 60세입니다. 65세에 은퇴할 계획이니까, 내 시간 지평은 5년입니다.’ 사람들은 시간 지평이 ‘은퇴 시점’이나 ‘현금 흐름 소비를 개시하는 시점’까지 남은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가는 큰 망신을 당하거나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게다가 이런 실수는 흔히 되돌릴 수 없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드러난다.”
물타: 솔직히 이런 생각 다들 한 번쯤 해보셨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은퇴하는 시점에 투자를 종료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구절을 보시죠.
“시간 지평은 현재와 어떤 기준 시점 사이의 기간이 아니다. 시간 지평은 당신이 자산을 굴려야 하는 기간이다.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대개 자신과 배우자의 생애가 된다. 절대 배우자를 잊어서는 안 된다. (중략) ‘당신은 평균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당신이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부모가 80대 후반까지 살았다면, 당신의 기대수명은 평균을 넘어서기 쉽다. 즉, 시간 지평이 30년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 예를 들어 당신은 60세 남성이지만, 배우자가 55세 여성이라고 가정해보자. 배우자도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80대인 장인 장모 모두 살아 있다. 게다가 조부모 모두 90대까지 살았다. 그렇다면 배우자는 장수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이다. 이제 당신의 시간 지평은 40년 이상이 될 수 있다. 만일 당신의 목표가 자녀에게 재산을 최대한 많이 물려주는 것이라면, 시간 지평을 40년보다도 훨씬 길게 잡아야 한다. 하지‘만 목표가 두 부부의 은퇴생활만을 지탱하는 것이라면, 두 사람의 기대수명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두 사람이 예상보다 일찍 죽어서 은퇴생활 계획이 빗나갈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이다. 그러나 은행에 거액을 남겨두고 죽었다고 해서 계획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정말로 피해야 할 상황은, 시간 지평을 25년으로 잡았는데 85세 넘게 생존하여 자금이 계획보다 빨리 바닥나는 경우다. 아니면 시간 지평을 40년으로 잡았는데, 배우자가 95세 넘게 생존하는 경우다. 빈곤한 노후는 가혹하기 때문이다.”
물타: 저는 구두를 신고 일을 합니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함에도 구두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도 한 켤레의 구두를 약 5년 여 동안 신고 있는데 밑창만 일 년에 두번 이상 갑니다. 제가 자주 가는 수선집의 어르신이 연세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마침 어르신이 눈이 어두워 꼼꼼하게 마감 처리는 잘 못한다고 웃으시기에 연세가 얼마나 되시는데요? 라고 여쭸습니다. 듣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무려 86세라고 하십니다. 다행히 일을 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시는 것 같지만 만약 정말 생활비가 없어서 저 연세까지 일을 해야 한다면,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면 정말 끔찍하고 두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심각한 실수 중 하나는 자신의 시간 지평을 과소평가하여 필요한 만큼 자산을 충분히 키우지 못하는 일이다. 투자자들은 자산을 많이 키울 필요가 없다고 가정하지만, 이는 다음 두 가지를 생각하지 못한 결과다. (1)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영향을 미친다는 점, (2)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은 부문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구매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현재 당신은 생활비로 5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이후 인플레이션이 과거 장기 평균과 같은 수준이라면, 10년 뒤에 필요한 돈은 6만 7,000달러가 넘어간다. 그리고 20년 뒤에는 9만 142달러가 있어야 한다.‘건강한 60세라면 30년 더 살 가능성이 충분하다. 50세라면 30년 더 사는 것은 평범한 수준에 불과하다. 30년 뒤에도 5만 달러의 구매력을 유지하려면 12만 1,034달러가 필요하다! 시간 지평이 긴 사람이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현금 흐름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갈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의 성장률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 시간 지평과 필요 현금 흐름을 과소평가하면 기대했던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할 확률이 증가한다. 그리고 이 사실을 10년이나 20년 뒤에야 깨닫는다면, 그때에는 선택 대안이 많지 않을 것이다.
물타: 인플레이션! 투자를 권장 사항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자꾸 나이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데 저처럼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분들은 과거의 짜장면이나 순댓국값이 얼마였는지 잘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지금 아파트 가격이 미쳤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언젠가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00억이 될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화폐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이 성장한다고 믿지 않는 만큼이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투자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예금만 해 놓아도 돈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으니 현재의 구매력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을 믿으실 지는 과거의 경험과 경제학 이론을 통해 판단하시면 됩니다.
둘째, 장기적으로 연 평균 7% 복리 수익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
연 평균 7% 정도의 수익률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72법칙에 따라 10년 뒤 자산이 2배가 되는 수익률입니다.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저것보다 훨씬 더 적습니다. 게다가 배당금을 받으면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재투자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입니다. 만족스러우십니까? 만약 저 정도 수익률이 불만족스러우시면 인덱스 펀드 투자를 하시면 안 됩니다.
물론 연 평균 7% 이상의 수익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요. 하지만 저것보다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불확실성까지 안고 가야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인덱스 펀드 투자는 우리가 주식 투자 하면 생각하는 일확천금을 가능성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난관이 있습니다.여기서 장기적이란 말을 붙인 이유는 매년이 아니란 뜻입니다.

왼쪽의 첫 번째 상황과 오른쪽의 두 번째 상황 모두 연 평균 7.2%의 복리 수익률을 올려 원금이 10년 뒤에 원금이 두 배가 된 상황입니다. 첫 번째 상황은 매년 7.2% 상승한 상황을 가정한 것이고, 두 번째는 주식시장처럼 어떤 해는 손실을 보고 어떤 해는 이익을 보는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만약 주식이 첫 번째 상황처럼 매년 7.2%씩 상승한다면 어떤 바보가 예금을 하겠습니까? 모두 다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지.
따라서 두 번째 상황처럼 끊임없이 요동칩니다. 주식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수하여 몇년차에 주식을 팔지 않는 사람에게만 주가 상승이라는 보상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목돈이 필요 없는 사람
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여 10년 동안 돈을 모은 뒤 아파트를 구입할 거야.
미리 말씀드립니다. 하지 마십시오. 그래도 하고 싶다면 아파트를 구매하는데 들어갈 돈은 따로, 결혼 자금에 들어갈 돈은 따로 빼놓고 20년 뒤에 찾아쓸 돈만 투자하십시오.
제일 좋은 경우는 저처럼 인생에서 1,000만 원 이상의 목돈이 필요없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처한 환경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목돈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차, 결혼, 주택 등 우리가 흔히 목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금은 반드시 미리 계산해서 투자할 돈에서 빼놓고 시작하셔야 견딜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모두 통과하셨다면 인덱스 펀드 투자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다음 달에는 이렇게 조건이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인덱스 펀드 투자를 하다 보면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이 너무 오른게아닌가싶어 들어가고싶어도 무섭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이는건 알고있지만 제가 욕심이 너무 많네요 ㅠㅠ
청년도약적금은 나이대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 우선 들어놓긴 했는데 주식에 비중을 높이고 싶은게 사실이라 만기까지 납입할 자신은 없네요.
위와 같은 투자를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어디서 배워야 할까요?
요즘 배당주 투자 얘기도 많던데 어떤 의견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고견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남은 투자기간에 대한 생각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제가 50세인데, 앞으로 나의 투자기간은 10년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승하세요.
연금저축으로 투자하신 미국 s&p 500 tr 관련 주식은 연금저축으로 매수하시는게 맞으실까요??
전 연금저축은 펀드슈퍼마켓에 들어가져있어 위 종목은 일반주식에서는 매수되나 연금저축에서는 etf와 펀드만 매수가능한것같아 위 종목은 매수가 안되서 혹시 문의드립니다.
이 글이 여러 고민에 많은 도움이 되네요... 반복해서 읽어보고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봐야겠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저도 소개해주신대로 인덱스 투자에 관심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상세한 글 감사합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인덱스 장기 투자에 눈을 뜨셨으면 좋겠습니다. Just Keep Buying 이란 문귀의 책을 참 좋아라 합니다.
20대 클량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돈의 액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좀 더 어릴 때, 한 시라도 더 어릴 때 부터 적은 액수부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