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어꺠가 좁고 상체가 긴 체형입니다.팔도 짧은편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100을 입으면 좀 팔기장이 길게 느껴지고, 95를 입으면 몸통이 답답한 느낌이 들던차에
클리앙에서 맞춤셔츠 이야기를 듣고 솔깃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2. 그래서 그중에 이름도 잘 알려져 있고, 나름 전통이 있다는 모 셔츠 맞춤 스토어에 다녀왔습니다.
첫 주문이어서, 사이즈를 재는데
사이즈를 재시는 분이 '아..이거 어깨 모양이 이러면 안되는데' 하고 난감을 넘어서 한탄을 하시는게 들렸습니다.
'아..이러면 맞출수 있는 셔츠가 별로 없어요' 라고 하셔서, (사실 좀 많이 짜증을 내셨습니다)
저는 그러면 그런데로 잘 부탁 드립니다. 라고 하고, 하얀색상을 골라서 2벌 주문하고, 2주후에 수령하였습니다.
3. 받은후에 첫 느낌은 이러했습니다.
1) 몸에 잘 맞습니다. 신기하지요? 100도 아니고 95도 아니고 맞춤이라고 하니까 느낌이 그래서 그런지, 우선 셔츠 기장이- 더 긴느낌이었습니다. 셔츠를 맞출때 제가 상체가 기니, 기장을 좀 길게 부탁 드립니다 라고 하니 '우리 셔츠는 다 길어요'라고 짜증나는 말투로 말씀하셨는데, 정말 긴것 같았습니다.
2) 셔츠 재질은 그렇게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백화점 고급셔츠보다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3) 셔츠에 대해서 대략 만족했지만, 사이즈 등, 서비스에 대해서는 별로여서 다시 찾아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4. 그러던 찰나, 여름 대비로, 린넨 셔츠를 알아보다가, 국내에는 생각보다 린넨 셔츠 맞춤- 역시 이번에도 맞추려고 했습니다.- 이 없어서, 아 또 사이즈 재러가기 싫은데 어떻게 하지 하다가, 국내 어느 셔츠 판매사이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판매사이트는 맞춤없이 슬림, 래귤러, 컴포트, 릴렉스 이렇게 4가지 체형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궁금해서 위에 맞추었던 셔츠 사이즈를 한번 재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셔츠 사이즈가 이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레귤러 사이즈중 한가지와 정확히 똑같습니다.
총장, 팔 기장, 소매, 목 넓이, 가슴, 통, 모든것이 아주 똑같습니다.
이쯤되면 궁금해집니다.
정말 제가 맞춤셔츠를 산걸까요?
아니면 그 맞춤셔츠 전문점에서 사이즈 하나를 골라서 그냥 준걸까요?
5. 아무튼 기존에 맞춘 셔츠는 전에 95,100,105으로 샀던 백화점 셔츠보다 몸에 잘 맞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느낌일까요?
하지만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저는 맞춤셔츠를 산게 아닙니다.
적당하게 이미 사이즈가 맞추어진 셔츠를 구입한것이지요. 그것도 그냥 레귤러 체형에서요. 아니라면 모든 사이즈 6가지가 딱 맞기 힘들것 같습니다. 마치 로또 같아요.
6. 저는 더운 여름에 입으려고, 린넨 셔츠를 맞추려고 했었는데 (위의 셔츠를)
매장 직원이 린넨 없다고 해서, 그냥 간 시간이 아까워서 일반셔츠를 맞춘것이었습니다.
저는 더운 여름에도 긴팔에 린넨 혹은 시원한 재질로 입고 싶었는데, 맞춤셔츠 매장이라고 해도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슷비슷한 패턴만 많았습니다.
올 여름이 오기전에 린넨 셔츠를 맞추고 잘 맞으면 다시 한번 이번엔 사진까지 첨부해서 사용기 올리겠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한독와이셔츠에 가면, 팔길이/목둘레/몸통등 치수를 따로 말했던거 같습니다.
아버지 체형이 좀 남다르셔서, 항상 그곳에 가서 치수를 말하고 사오시거나 없으면 주문하셨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통 95,100,105 이런식이죠.
그나마 좀 나은게, 사이즈+ 슬림핏/레귤러핏등 이구요.
미국은 사이즈+핏+팔길이(+몸통길이/보통 노멀,톨) 정도까지 가능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도 있고 더 디테일하게도 판매했던것 같습니다.
아마 맞춤셔츠는 맞춤이 아니라, 좀 다양한 사이즈에서 가져다 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스포크는 1~2차 가봉까지 하는 진짜 맞춤이지만 MTM이라 불리는건 이미 만들어진 패턴을 조립하는 개념으로 알고있습니다.
근래 흔히 보이는 맞춤 양복점은 대부분 이미 있는 사이즈에서 조립/수선하는 수준이죠.
그래서 저는 가봉을 꼭 해달라고 합니다. 가봉해서 입어보고 수선만 해도 어느정도 커버 되더라구요.
K-MTM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할까요?
솔직히 말하면 그걸 '수미주라'라고 택갈이를 하는 곳도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MTM따리와 수미주라는 또 그 안에서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두 개가 운영되는 원리는 비슷한 게 맞아요. 갖고 있는 패턴을 고객의 체형에 따라서 변형해서 만드는 곳이긴하니까...
다만 진짜 수미주라를 하는 곳은 자신들이 하우스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그걸 많이 갖고 있으려면 역사가 깊어야 하죠. 사람들의 체형에서 나온 정보를 기록으로서 남겨둬야 하니까요.
사이즈 띡 재서 하청공장에 던지면 공장이 갖고있는 패턴 라인을 수정해서 나오는 곳이 무슨 수미주라 겠습니까?
그냥 K-MTM이지...
같은 프렌차이즈 커피점에서 나오는 커피라고 해도 그 안에서는 또 차이가 있는 것처럼요.
위에 다른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봉을 꼭 해달라고 하는데 난색을 표하거나 거절하는 곳은 애초에 비스포크라는 단어 떼야합니다.
결과물이 좋던 나쁘던 가봉 작업 자체가 없다는 것은...비스포크라 할 수 없죠.
작업 특성상 내가 만지는게 아니거나 그 원단이 하청공장에 가있거나 할 테니까 아마 못하는거겠죠.
'가봉'작업은 콜라로 치면 '탄산'입니다.
없으면 콜라가 아닌 것처럼 가봉작업이 한번도 없다면 거긴 맞춤이 아닙니다.
(오해하실까봐 수정을 합니다. : 수미주라는 제 경험도 그렇고 업자 이야기도 들어본 바로 결론을 내린 바,
1차 가봉 이상은 어차피 의미가 없습니다. 수미주라에 중가봉을 한다고 자기네가 비스포크라 하는 곳도 있으니 잘 살펴보셔야하지만...이건 정장 이야기지 셔츠 이야기가 아니니 그냥 알고만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지방사람이라 더 그런거겠지만 대한민국은 이래저래 드레스코드라는 문법이 많이 사라진 나라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정장 하나 맞추는게 참 어렵더군요. 제가 결국 옷질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기도 합니다.
(일뽕이라 욕먹을까 무서운데, 안경과 구두, 양복은 한국보다 훨씬 시장상황도 수준도 나아요.)
아마 머릿속에서 그리셨던 제대로 된 맞춤셔츠 업체는 사실상 없다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돈벌이가 안되거든요.
그렇다면 적어도 수미주라 급인 셔츠제작소로 가셔야 마음이 덜 다치십니다.
서울에는 그래도 좀 있더군요.
그리고 직영제작소가 있는지도 한번 물어보세요.
같은 공정을 거쳐도 있는 곳과 없는 곳은 중간 단계에서 걸리는 시간이 굉장히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해서 조립 해 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맞춤셔츠 입으신 분 볼 때 마다 핏도 뭔가 좀...너무 따악 맞는 느낌이라 그런지
좀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특히 사람들이 자기 취향대로 고른 라펠이나 원단, 무늬 등이 하나같이 별로이고
특히 소매 처리라든지 거기에 자수로 이름 새긴 것도 제 눈엔 ...
차라리 없는게 낫지 않나 싶은 그런 느낌을 많이 받곤 합니다. ^^;;
‘패턴’을 ’재단‘한 다음, ‘봉제’하여 만듭니다.
진정한 맞춤옷은 고객님의 몸을 체촌하여,
상담을 통해 고객님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계획하고
몸에 맞춘 패턴을 그려야 진정한 맞춤옷이라 할 수 있죠.
슈트는 이정도 수준으로 진행하는 곳들이 간혹 있습니다만,
셔츠같은건 이렇게 못해요.
왜냐면 셔츠 한장에 각종 공임으로만(20-30나가는데)
일반원단으로 만든 셔츠한장에 40만원 받아버릴순 없잖아요.
브랜드밸류도 없이.
자켓/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턴제작이 간단한 작업이라
굳이 비싸게 작업 안하고
목둘레/ 가슴둘레/어깨넓이/ 팔길이 /총장 정도 체촌해서
하견용/상견용 패턴에다가 수정 후 만듭니다.
별게 없어요.
예를들어 너무 심한 하견(처진어깨)이신 분들은 앞가슴 뒷가슴 차이도 심하고 앞으로 밀린어깨에 거북목도 있다보니
본인들이 보유한 셔츠패턴으로는 제대로된 옷을 구현하지 못해서 그래요.
결론적으론 해당 매장에 고객의 몸을보고
좋은패턴을 직접 그릴줄 아는 마스터테일러가 없다는 얘깁니다.
보통은 이에 더해서 매장에선 상담만하고
공용셔츠 공장에 체촌수치를 전달해서 그냥 맡깁니다.
수트샵도 100개중에 90개 이상 그렇고
셔츠가게면 100이면 100. 패턴 사다가 쓰는거라서 그렇습니다.
아쉽지만 고객들도 10만원내고,
옛날같으면 귀족이나 누릴법한
초초고급서비스를 바라면 안되는거 같구요.
예컨데 저는 등 좌우 두께가 꽤 달라서 그냥 맞추면 앞 가슴 한쪽이 뜹니다. 이걸 보완하려면 치수도 치수고 패드를 어떻게 넣을지 까지 테일러가 고려해야하죠. 이렇게 잘 하는 테일러를 만나야합니다.
보통 15만 원에 세장 준다는 맞춤은 비스포크(완전맞춤)가 아닌 수미주라(반맞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완전히 개인화된 옷을 뽑을 수 있는 비스포크 셔츠나 수트는 값이 상당합니다. 15만 원에 세장을 살 수가 없죠.(원단을 초 저렴으로 하면 모를까..)
사실 스트레이트한 핏감으로 딱 떨어지는 디자인을 원하시면 비스포크로 딱 맞추는게 맞습니다.......만.....
요즘들어 그게 너무 안이뻐 보이더군요 ㅎ 제가 외국인 모델삘의 몸매도 아니고 오히려 딱맞고 슬림하거나 스트레이트한 핏은 이제 너무 촌스럽달까요? 자칫하면 신사느낌의 세련됨이 아닌 영업사원(비하 아닙니다) 느낌이 들까 생각되기도하고, 루즈하거나 오버사이즈한 핏이 좀더 트랜디하고 힙해보여서 요즘은 그냥 원하는 디자인의 기성제품을 삽니다.
(루즈하게 맞추면 되지않느냐? 하실수 있는데... 그러면 테일러샵 이용하는 의미가...;; 그분들이 최신트랜드한 쉐잎을 잘 따라갈지도 의문이고, 루즈핏을 굳이 체촌까지 할 이유가 없죠)
셔츠로 요즘은 좀더 오버사이즈한 디자인으로 선택해서 루즈하게 입다보니 목이나 체형에 대한 맞춤 부담도 없습니다.
원래 패션쪽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회사가 공공기관이라서 출근할때는 항상 정핏 맞춤정장이었는데....
몇년전 육휴 이후 그냥 입고싶은데로 입으면서 오버사이즈 루즈핏으로 셋업도 입으니 오히려 여직원들이 스타일 좋다는 말도 좀 듣고, 이런저런 옷 추천도 해달라고 요청받기도 합니다.
셋업을 꼭 딱 맞춰서 입어야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조금 여유롭고 편안하게 입어보시면 기성제품들도 좋습니다.
(참고로 제 나이가 42 꼰대아재입니다.)
평소 스타일링을 몰라서 추천드리기가 애매하지만....
종합적으로 만족도가 무조건 높으실 브랜드는 포터리 입니다. 말해뭐해 수준이라서요.
(코모리, 나나미카, 드레이크 같은거 까지 갈필요도 사실 없습니다.)
가성비적으로 편안하고 캐쥬얼하게 입기에는 토마스모어 페이퍼셔츠나, 유니온블루 런더리셔츠가 좋습니다.
시각과 취향의 차이겠지만........ 정핏은 아재삘 또는 영업삘이 많이나서요.
오버사이즈가 부담되시면 세미오버핏 느낌의 사이즈로 구매하시면 좋죠.
포터리 2사이즈가 100사이즈 기준 세미오버정도라고 생각되지만....
오버와 세미오버도 개인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달라서요.
정핏으로 원하시면 브룩스브라더스나 짓먼으로 가셔야 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비단 셔츠뿐 아니라 정장 포함 대부분의 맞춤에 해당하는 건데..
동일 가격이면 맞춤은 기성품보다 원단 급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말하면 같은 가격일 때 기성의 원단이 더 좋습니다.
기성품은 공장에서 대량의 수량을 뽑아내 가격을 맞출 수 있거든요.
셔츠는 맨살에 직접 닿는 부분이 많아서 소재의 특성과 원단의 질이 바로 체감되기에
차라리 기성품 중 본인 체형에 맞는 걸 찾는 게 가성비가 좋습니다.
입을 만큼 입어 보고 맞출 만큼 맞춰 본 올드비들이 (소싯적 백갤러들..)
브룩스브라더스나 듀퐁 같은 기성품을 찾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라는..
또 하나..
셔츠 같은 경우 수축 때문에 최소 세 번은 세탁을 해봐야 제대로 된 사이즈가 나옵니다.
좋은 원단은 수축이 덜 되긴 하지만 그래도 아예 없진 않습니다.
맞춤 잘하는 곳은 이런 것까지 고려하지만 그런 곳은 극히 드물죠.
같은 수준으로 백화점 입접 구두브랜드도 발볼,발등높이,발길이 등으로 반맞춤 가능합니다.
내구성은 워싱공정? 이 없어서 기성품보다는 떨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원단은 이 시장이 좀 좁아져서 이쁜원단이 별로 없더라구요
오래 전 부터 카운테스마라 셔츠 입는데 기성품도 체형에 따라서 고쳐 주기 때문에
내 몸에 잘 맞게 입을 수 있더라구요
시장내에 맞춤이라고 써있는 옷가게들이 있는데요, 옷을 죽~ 진열해놓은 옷가게가 아니라,
마치 원단을 주로 파는 가게들처럼 되어 있는곳이 있습니다.
그런 가게에 혹시 셔츠도 맞춤으로 만들수 있냐? 라고 물어보시면, 그 가게에 있는 원단중에 고르라고 합니다.
그런곳에서 맞추시면 의외로 옷감의 퀄리티도 상당하고(당연한가요? 직접골랐으니.. ㅡ.ㅡ)
디자인도 무난하면서, 몸에 딱 맞는 셔츠를 아주 저렴하게 해 입으실수 있습니다.
새 패턴을 짜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즉 체형 측정은 요식 행위입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구요.
원단도 어지간해선... 말을 아끼겠습니다.
참고로 어지간한 고급 맞춤집 가도 어패럴 물건만 못합니다.
장인이 한땀 한 땀 나를 위해 봉제해 줬다? 품질과 별 관계는 없습니다. 다만... 기분은 좋겠죠.
수제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하나 하나 작은것부터 큰 것까지 모두 구시대 답습이고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바뀐게 없구요. 맞춤에 공급하는 봉제처들 수준이 좀 떨어집니다. 잘하는 봉제처는 오다가 너무 많아서 그쪽 비즈니스랑 엮일 일이 없거든요.
제가 접근하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수준의 가게라면 다를지도요. 그러나 그런 집은 아마도 선생님이나 저나 별 상관이 없는 곳이죠.
모두 일반론이고 사례별로 다 다를수는 있습니다.
이탈리아 원단 수입 현업입니다.
이건 진짜 수제구나... 싶었죠.
드레스셔츠도 같이 맞췄는데 이건 아무래도 MTM 같더라고요.
기성품보다는 몸에 잘 맞긴 하지만, 가봉하면서 맞춘게 아니고 수치 한 번만 재고 끝이더라고요.
막상 당일에 입어보니 정장은 마음에 드는데 드레스셔츠는 그냥 그랬어요.
차라리 브룩스브라더스의 드레스셔츠가 더 편하고 좋았어요.
오래 입을줄 알았는데 품질이 형편없더군요 그 사이트 얼마 못가서 없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