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블X밍 비데를 사용 중입니다. 저가형이고, 자가설치형입니다.
3년 넘은 것 같고, 비교적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일단 수압이 비교적 쎈 편이고, 가격도 착한 편입니다. 모델명은 기기추천 목적이 아니니 패스하겠습니다.
얼마전 집의 세면기 수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래 되어서인지, 물 잠그기와 틀기 위한 손잡이가 뻑뻑해지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처리해서 몇 주 썼는데, 또 동일한 증상이 생기더군요.
보통 이 경우 수전 안의 플라스틱으로 된, 온수와 냉수를 적절히 섞어 분배해주는 기기가 문제라고 하는데,
이것만 별도로 사서 교체할 실력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업자 불러 수리했고, 업자는 쿠X에서 미리 호환 수전을 주문해 놓을 것을 요청해서 그리 하였습니다.
조치 중에 앵글 밸브라고, 수전 아래에서 물을 틀고, 잠그는 장치가 있는데 이것도 노후되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비데 문제가 시작됩니다.
업자 불러서 세면대에 있는 앵글밸브 두 개를 교체하고, 수전도 교체하는 김에,
문제가 있던 변기 부속도 교체하기로 합니다. 어느날부터 소음 나기 시작하더니, 물탱크에 물채워지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났었거든요.
이건 업자가 자기가 호환부속 있다며 부속값과 수리비 지출하면 출장비 없이 같은 날 수리하는 김에 손봐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회사 간 중에 아이들 있을 때 방문해서 기대대로 잘 수리하고 가셨습니다.
근데 문제는 비데였습니다.
잘 작동하던 비데였는데, 업자가 다녀간 이후 온수가 안 나옵니다.
인터넷 폭풍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비데에 모든 기능이 정상작동하는데, 온수만 안 나올 경우 '바이메탈'이라고 부르는 부품에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높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그림에 있는 이 부품입니다.
초기화를 하면 대부분 고쳐진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 경우 출장비만 부담하면 되고, 대체로 1만5천원~2만5천원 사이의 출장비라고 합니다.
문제는 바이메탈을 실제 본 적도 없고, 간단히 초기화만 하면 된다는 소리에 '혹'한 것입니다.
원래 분해 조립을 그럭저럭 하는 편입니다.
또 미국 살던 버릇 때문에 어지간하면 직접 뭘 고쳐보려는 주의자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문과생이라, 공학적 지식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비데는 어찌어찌 분해를 하였습니다.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렇게 생긴 바이메탈로 추정되는 부품도 찾았습니다.
그런데 초기화하는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잘 설명되어 있지 않고, '누르게 생긴 부분을 누르면 초기화된다'는 정보 정도만 얻었습니다.
다 분해하고, 분해한 김에 지저분한 것 좀 청소도 하고,
저렇게 생긴 '바이메탈로 추정되는 부위'에 '누르게 생긴 걸로 보이는 부분'을 눌러 보았습니다.
아무런 저항도 느껴지지 않는, 헐렁헐렁한 꼭지 같아서 눌러도 전혀 누른 것 같지 않고, 뭔가 작동하는 느낌이 안 듭니다.
그래도 탈착 중에 전원도 오래 빼 두었겠다,
오랜 만에 청소도 좀 했겠다 싶어,
드라이기로 혹시 분해 중 물기 묻은 것으로 의심되는 곳을 잘 말리고,
다시 재조립해 봅니다.
설치도 잘 했고, 드디어 전원 인가합니다.
작동합니다. 온수 안되는 게 문제였으니, 비데도 '실험(?)'을 해 봅니다.
근데, 여전히 '얼음물(?)' 수준의 찬물만 나옵니다. ㅠㅠ
그냥 그간의 '흔적(?)'을 분해 청소해 준 것에 만족하고,
다음날 AS센터에 고장접수 하였습니다.
평일 낮에 집에 식구가 없는 관계로 마침 반차를 냈던 금요일 수리를 요청했습니다. 설연휴 직후에 말입니다.
근데 일정이 안된답니다.ㅠㅠ 대신 토요일 방문 가능하다네요. 그거라도 감지덕지로 일정 잡았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에 약속보다 1시간 가량 늦게 기사분이 오셨습니다.
증상 설명 드렸습니다.
비데를 탈거해서, 거실에 깔개 펴 놓고 분해 및 청소를 진행하던 저와는 다르게,
변기 위에 놓은 상태로 그냥 분해하십니다.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분해하시더니, 제가 '바이메탈로 추정한' 그 부분을 꾹 누르십니다.
근데 저와 또 차이가 있더군요.
분해할 때 빼 놓았던 '전원 케이블'을 꽂은 채로 '바이메탈의 돌기' 부분을 누르시더군요.
2~3초 정도 누르고 있으시니, 저와는 다르게 뭔가 기계적 반응을 알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어딘가에 전원이 인가되는 '윙~'하는 고주파음 같은 것이 들리더군요.
'물 뎁혀지는 소리 들리시지요?'라는 설명과 함께...
그리고 또 발생하면 기판을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씀과 함께 출장비 받고 떠나셨습니다.
제가 주저리주저리 길게 적은 것은,
돈이 아까워서가 아닙니다.
일정 잡고, 기다리고, 그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종에 따라 바이메탈 위치, 생김새, 초기화방식 다 다를 수 있습니다만,
혹시 비슷한 증상, 비슷한 모양새의 바이메탈 오작동에 따른 초기화 시도로 해결될 만한 문제라면,
한번 도전해 보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분해는 어렵지 않습니다.
분해하면 우리 가족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청소도 좀 하시구요.
다 분해하신 후, 초기화 때는 전원을 인가한 후 해야 함을 말씀 드립니다.
온수탱크에 물도 있어야겠지요.
깔끔하게 하신다고 다 분해하고, 온수탱크 다 비우신 채로, 안전하게 하시려고 전원도 뺀 채로 하시면 소용없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바이메탈이 작동(?)해 버린 것은 앵글 밸브 교체 때문으로 의심됩니다.
비데 전원을 내리지 않고 밸브 교체 작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그 기간 비데에 물이 공급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빈 물탱크 속을 감지한 바이메탈이 과열 방지를 위해 작동한 것이지요.
그리고 안전을 위해 이걸 분해하지 않고는 외부에서 초기화하는 방법이 없거나, 있더라도 소비자에게 알려주지
않는 게 보통이라,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합리적인 정책이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1도 없습니다.
그저,
저처럼 명절이 낀데다,
평소 가족이 집에 늘 상주하지 않아 평일 가전제품 AS 받기 쉽지 않은 분들이라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음을,
늘 다양한 정보에 도움 받는 처지에서 공유하고 싶어서 적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시간내서 이런 소중한 정보 공유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비데를 분해하시면 물탱크가 보이실 겁니다. 물탱크 쪽에 첨부한 사진과 비슷하게 생긴 동그란 동전크기 만한, 뚜껑처럼 생기기도 한 것 같은 게 전선으로 연결된 게 보이실 겁니다. 그게 바이메탈입니다.
물탱크는 첨부한 사진에 비해, 연식으로 인해 약간 누렇게 변색되어 있을 수 있으나, 부피가 있는 관계로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물빼기를 위한 뚜껑도 달려 있어 모르실 수 없습니다. 물빼기 뚜껑은 역시 검정 동전만한 크기인데, 이건 고무/플라스틱 재질에다가 전선연결이 없어서 금방 구분하실 수 있습니다.
분해하실 때는 안전을 위해 전원선 분리하시고, 분해하신 후, 위치 찾으셨다 싶으면, 전원선 연결하시고,
전원 들어온 후 저 바이메탈의 꼭지 같은 부분을 2~3초 정도 누르고 계시면 뭔가 반응이 시작될 겁니다.
그러면 초기화된 것입니다.
말씀 드린 것처럼 동일 증상이 금방 재현될 경우, 기판 자체에 뭔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많고,
그러면 기판 교체보다는 그냥 저가형으로 새로 하나 구매하시는 게 나으실 겁니다.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