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비전프로가 발표되기전까지는 VR 기기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방송에서 Richie's Plank Experience나 Beat Saber 게임 같은걸 하는걸 봐도 신기하긴 한데 딱 체험용 재미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Immersed란 앱으로 VR 안에서 PC를 미러링해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VR은 게이밍 하드웨어란 생각이 처음으로 깨지게 되었습니다. 또 몰입감이 좋다고 하여 정말 궁금했습니다.
아래는 당시 제가 읽었던 글입니다.
2.5년간 1주에 40-50시간 업무용으로 VR을 사용한 사람의 후기
https://news.hada.io/topic?id=5099
당시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저는 안그래도 집중력 저하 문제를 겪고있던 시기였는데 당장 살까 하다가 Immersed를 오큘러스 퀘스트 2로 하는걸 보니 신기하긴 해도 저 정도로는 데일리로 사용하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VR의 해상도와 화질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애플의 비전프로 발표를 본 뒤엔 가격이고 뭐고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걱정하던 해상도와 화질문제가 저정도로 개선된다면 영화관 가는 대신에 영화관보다 더 좋은 환상적 환경에서 일주일에 영화 한편 또는 OTT 한편만 봐도 좋겠구나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침 당시에 봤던 오목교 전자상가란 유튜브 채널에서도 같은 평을 하였고 아직 써보진 않았지만 그 의견에 공감이 갔습니다. 고가여도 가치가 있다고. 또 M2가 들어갔다니.. 뭔가 이 성능으로 이제는 PC 급 작업들을 VR에서 가능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퀘스트랑은 조금 다른 공간 컴퓨팅 기기 뭐 그런 식으로 비유했다고 하죠? 여기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VR의 용도에 대한 생각이 한번 더 깨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은것들을 할 수 있어도 내 주 용도는 영상시청, 영화감상이다란 생각으로 구매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데 왜 퀘스트 3를 사게 되었는가?
1. 비전프로가 내년 3월 출시 초도물량은 40만대 정도란 얘기가 있던데 한국엔 1차출시를 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있더군요, 가격은 둘째치고 오프라인 애플 매장에서 제가 직접 구하긴 너무 오래걸리겠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비슷한 기기인 퀘스트 3로 VR이 제게 가치가 있는지 미리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2. 퀘스트는 출시한지 얼마안된 최신 기기입니다 만약 한세대 더 진보된 다음 시리즈를 사려면 몇년을 기다려야 할지 감도 안잡히더군요(정확한 2 > 3 간격은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한번 살거라면 출시하자 마자 사야 다음 시리즈 제품까지 오래 쓸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저는 거실에 65인치 티비를 가지고 있지만 저희 집 거실은 더 큰 티비나 프로젝터+80~100인치를만 할만한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65인치 조차도 2-3시간 이상 보면 눈이 건조해질 정도로 시청 거리가 짧습니다, 이 상황에서 프로젝터처럼 영상을 크게 즐기려면 퀘스트 3 밖에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은 안할거지만 다양한 +a를 할 수 있다고 하니, 영상 시청 하나만으로도 구매를 생각한 제게 뭔가 덤으로 막 얹어주는구나 혜자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메타버스 인기는 시들해졌고 AI가 대세지만, VR/AR 시장도 커질거라던데(비전 프로 이전 퀘스트만으로는 그냥 소수 매니아층 시장 정도라 생각했지만) 너무 실망스럽지만 않다면 최신 퀘스트 3 기기를 보유한채로 이 시장의 발전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 얼리어답터가 되어 다양한 업데이트와 새로나온 킬러 컨텐츠를 계속 경험해보며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확인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확신이 생기는 기업엔 주식투자도 한번..)
퀘스트 3 사용 소감
- 첫째날
네트워크 상태가 안좋아 업데이트 때문에 조금 헤메긴 했지만 여기 VR당의 글이나 디씨의 VR게임 갤러리의 리퍼럴 정보 같은걸 잘 이용해 리퍼럴 링크를 통해 메타 가입 및 설정을 마쳤습니다.(리퍼럴을 통해 3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고 + 36000원 크레딧도 받으니 66,000원 짜리 혜자네요. 러퍼럴 링크 제공자에게도 크레딧이 떨어지니 윈윈이고)
초기 설정 UI/UX가 사전에 설명서나 유튜브를 보지 않아도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아주 쉽더군요. 이미 스마트폰, 태블릿에 익숙하시다면 화면에 뜨는 정보들만 그대로 따라가도 문제 없어 보입니다.
자 대망의 프로젝터 용도의 퀘스트 3는 가치가 있는가? 프로젝터를 대체할 수 있는가를 확인할 시점이네요.
PC VR은 나중에하고 퀘스트 3 단독으로 유튜브를 시청해보기로 했습니다. 퀘스트에 내장된 메타 브라우저를 통해 8K 비디오를 검색해 재생했습니다. 첫 영상을 8K 해상도로 틀고 든 느낌은.. 이겁니다. 제가 찾던 겁니다. 눈 앞에서 즐기는 100또는 120인치 화면. 거기다 이 정도 해상도와 선명도.. 경험하자마자 감동했고 다행히 다른 VR 업그레이드 전까지 중고로 팔일은 없겠구나, 한가지 용도는 확실히 찾았다며 안도했습니다.
- 4일차
화요일에 배송받고 어느덧 4일차가 되었습니다.
리퍼럴로 받은 게임이 있지만 평소에 게임을 하지 않고 VR 게임은 관심에 없어 이 부분은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네요. 일회성 경험으로 신기하다 할지는 몰라도. 제 스타일상 게임은 거의 안할거 같습니다. 유로트럭, 플라잇 시뮬레이터는 궁금하긴 하네요. 1인칭 시점으로 전용 휠, 스틱등을 사용하면 어떤 느낌일지.
넷플릭스를 보고 싶었는데 퀘스트의 넷플릭스 앱은 480p까지 밖에 재생이 안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런 한계를 깨려면 결국 퀘스트 로독만으론 힘들고 PC VR로 가야겠다 생각해 에어링크를 연결해 보았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연결을 했는데 마우스 포인터는 깨져있고 컨트롤러를 움직일때마다 화면 전체는 깜박거립니다. 구글 검색해보니 HDR을 꺼라 모니터 끄고 해봐라 등의 말이 있었지만 컨트롤러를 움직이지 않고 영상만 틀어놓거나 하면 몰라도 컨트롤러만 움직이면 무조건 깨지더군요.
문제를 좀 더 해결해볼까 하다가 에어링크로 뭔가 잘 안되면 버츄얼 데스크탑을 써보란 글이 생각나 크레딧 받았던걸로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마침 인기앱 순위 1위에 있어 더 주저없이 구매했던거 같습니다. 원래 에어링크로 잘 세팅해서 다른 앱이나 하나 더 사려했는데;;
버츄얼 데스크탑을 설치 후 세팅합니다.. 뭐죠? 더 설정할게 없는건가? 바로 너무 잘되네요 어떤 문제도 없이
버츄얼 데스크탑을 경험하기 전엔 내가 주로 쓰는 앱은 메타브라우저로 유튜브 재생, 빅스크린으로 영화보기 등이 주 용도가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버츄얼 데스크탑을 경험하고나자 전기세가 조금 들더라도 퀘스트 단독보다는 이걸로 주로 영상 시청을 하겠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넷플릭스를 고화질로 볼 수 있기도 하고요.
이 안에서 일이나 작업을 한다는 사람들이 궁금해 텍스트 가독성도 한번 확인해봤습니다.
제 기준에는 4K 모니터에서 200% 텍스트 확대를 사용하면 퀘스트 안에서 약간의 블러는 있어도 읽을만 합니다. 근데 이걸로 장시간 작업을 하겠다? 근무시간 8시간을 하겠다? 그건 무리라고 보여지네요. 해봤자 2시간 이상 쓰기 어려워 보입니다. 퀘스트에서도 텍스트 가독성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지 보자마자 답답해서 PC나 태블릿으로 전환하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텍스트가 많은 작업 환경에도 쓰자, 모니터를 대체하자 하기 보다는 엔터테인먼트로 사용하는게 적합해 보입니다.
VENTA X에서 8K 아이돌 공연영상 보기 : VR사면 꼭 한번씩 해보라고 있는 필수리스트 중에 하나로 알고 있는데요. 굉장히 색다르고 감동적인 경험이긴 한데요. 3D 영상의 경우 제가 전에 봤던 3D 영화관에서 3D 안경을 끼고 보는 영화보다는 훨씬 더 매력적이었지만 저는 그냥 같은 영상을 2D로 된걸 보고 싶더군요.
그럼에도 눈앞에서 펼쳐지는 공연 그리고 시야를 따라오는 화면.. 이 경험은 오로지 VR에서만 가능한 느낌이란 생각이 드네요.
대형화면으로 볼때보다 느낄수 없던 아이돌의 의상, 표정, 안무를 더 잘 볼 수 있었고.. 여기서 주는 현장감은 아무리 큰 스크린 좋은 화질로 본다고해도 비할바가 못되네요. 공연시장을 즐길 가장 매력적인 전자기기 하드웨어는 현시점에서 VR이 압도적 1위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퀘스트 3 정도의 사양만으로도요.
유튜브에서 여행 즐기기 : VR영상이 아닌 2D 영상이지만 유튜브에는 여행 영상이라며 카메라를 1인칭 시점으로 여행지를 걸어다니는 영상들이 있는데요. 이 경우에도 현장감, 몰입감이 장난 아닙니다. 1인칭 시야로 볼순 없지만 스크린 자체가 내 눈앞에 대형 스크린으로 펼쳐지다보니 내가 진짜 현지를 여행하는 것인가 하는 느낌을 대형 TV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 각 화질별 소감
8K : 대형 티비? 프로젝터+대형 스크린? 다 필요없어, 최고의 영상 시청 기기는 VR이야
4K : 괜찮네, 볼만하네, 감동의 수준은 아니고 그냥 모니터로 Full HD 영상 보는 수준의 느낌. 다만 VR 속에서 본다의 차이정도. 그래도 BigScreen이나 Virtual Desktop 배경중 영화관 배경으로 보게 되면 배경과 조명때문에 현장감, 몰입감은 뛰어납니다. 영상에 따라 대형 티비보다 이걸로 보겠어가 있긴한데. 제 생각엔 영화 한편 또는 드라마 중 꼭 보고 싶은 에피소드, 뮤직비디오, 공연영상 말고는 그냥 대형티비에서 볼거 같습니다.
1440p : VR로 영상 시청하기의 최소 기준점. 별다른 화질에 대한 호평없이 그냥 켜두고 볼만한 정도.
1440p 이하 : 네트워크 속도가 엄청 느리고 비트레이트 엄청 떨어지는 영상을 틀어놓는 느낌입니다. Full HD 이하 해상도의 영상을 시청하실거라면 그냥 PC 모니터에서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따로 퇴고없이 4일동안 느낀 경험을 주저리주저리 스트레이트로 적어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75인치 이상의 티비 또는 4K 프로젝터 등이 있으신 분은 호기심에 구매하거나 하실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VR 기기는 어떤 고가의 기기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같은 영상을 봐도. 극장 가서 보고 말지. 대형 화면으로 보고 말지. 그것 말고. 아예 다른 VR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합니다.(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유니크한 경험이고. 제가 구매전 고민했던 단순 짧은 체험성 신기한 경험이 아니라 언제 들어가도 지속할 수 있는 경험 말입니다. 정말 가상의 공간에 내가 들어가는 경험. 그 현장감. 몰입감. 단순 화면을 크게 본다란 장점만 있는게 아닙니다. 왜 스마트폰 다음은 VR이다란 말이 있는지 조금은 알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VR 속에 들어가면 화면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스피커 성능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전 퀘스트 3에서 나온 스피커 만으로도 아쉬움을 느낀 적이 없어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껴야될 생각은 아직 들지 않았네요.. 헤드폰은 이미 퀘스트의 무게 때문에라도 못 쓸거 같긴 합니다. 에어팟같은 이어폰이라면 모를까.
저는 아마 다음 VR로 업그레이드는 할 수 있어도 VR은 따로 중고로 판매하지 않고 항상 보유하고 있을거 같습니다. 아직 짧은 사용시간이지만 그 유니크한 경험덕에 제겐 필수기기가 되었네요.
다중모니터 작업으로 활용성 때문인데
제 경우는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장중에 다중모니터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immersed)
다만 아쉬운건 다중모니터로 사용하는 경우 배터리 소모가 커서 생각보다 오래 작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착용은 무게배분되는 배터리 헤드셋을 사용하면 장시간 사용해도 크게 무리는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