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이야기는 안내산악회를 이용해서 화대종주를 한다고 할 때, 가장 큰 장벽인 안내산악회 버스 시간에 맞춰서 종주를 마칠 수 있는가에 촛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할려고 합니다. 사실 제가 화대종주를 갔다 온 시기는 9월초인데, 게으름을 피다가 이제서야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점 감안하시고 읽어 주세요.
들어가며
지리산은 산 자체가 큰만큼 등산 경로가 엄청 많다고 합니다. 그 중에 화대종주는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대원사까지 지리산의 주능선 구간 41킬로를 걷는 종주 산행입니다. 이 길고 힘든 구간을 걷는 이유는 화대종주를 하는 각 개인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리라 생각 합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기록을 위해서, 어떤 분은 성취감을 위해서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지리산의 주능선길을 한번에 온전히 다 느끼고 싶어서 도전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겁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 할 화대종주는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한다는 전제하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보통 16시간 안에 끝내야 하는데요. 종주 목적이나 이유에 따라서 저처럼 주어진 시간안에 끝낼려고 애쓰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분들은 박배낭을 메고 대피소를 이용해 2박 3일간의 긴 산행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일반인들이 하는 3대 종주 중에서는 화대종주가 종주 산행의 꽃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지리산을 즐기는 방식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지리산 능선 길 위에 올라서 정처 없이 지리산을 헤매듯이 걷는 것을 좋아 합니다. 지리산이 주는 풍경에 압도 되어 넋을 잃고 바라 볼 수도 있지만, 그 거대함 속에 미세한 일부가 되어서 지리산을 느끼는게 좋습니다.
준비물
우선 화대종주를 떠나기 전에 종주에 챙겨갈 음식과 옷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부분이니 그냥 가볍게 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종주를 하는 시기에 따라서 복장이나 음식 준비가 바뀔 수 있으니 그냥 참고 사항으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복장
제가 종주 당일 입었던 복장은 반바지에 긴팔 티를 입었습니다. 9월 초에 화대종주를 했기 때문에 낮 시간대에 능선길은 더울 것으로 예상 했는데요, 실제 일기예보 상으로 종주 중간에 날이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어 있어서 비상용으로 바람막이 하나 더 준비 했습니다.
실제 화대종주를 시작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해서 7시간 동안 비를 맞았습니다. 비를 꽤 오랜 시간동안 맞았지만, 저체온증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만일 날이 맑았다면 제가 예상 했던 온도보다 더 더위를 느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복장 중에서 이번 산행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양말과 슬리브입니다. 아마 인진진의 발가락 양말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따로 설명 드릴 부분은 없을 듯 합니다. 저는 인진진 발가락 양말 위에 얇은 여름 양말을 덧신고 다녀 왔습니다. 대화종주 때에도 같은 포맷으로 신고 다녀 왔었는데, 발에 물집 안 잡히고 저한테는 잘 맞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장단지에 CEP사의 슬리브를 신었습니다. 보통 카프슬리브는 마라톤 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데요. 제가 아는 짧은 지식으로 카프슬리브가 어떤 도움을 주는지 간단히 설명 드리면, 카브슬리브는 종아리를 압박해서 피로도를 줄이고 회복력을 높인다고 합니다. 그 원래는 슬리브가 혈관을 압박해서 좁아진 혈관으로 피가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산소와 에너지 공급의 속도도 높아져서 피로회복이나 운동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 수영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영할 때도 8부나 9부 수영복이 수영 속도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수영복이 물의 저항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허벅지를 압박해서 하체에 에너지 공급 능력을 올려 주기 때문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카프슬리브가 저한테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개인들 마다 효과 보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반바지를 입고 종주를 진행하다 보니 등로의 풀들이나 잔가지로부터 다리 보호 목적이 우선이었고, 산행시 운동 능력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된다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사용 했습니다.
음식
화대종주는 최소한 시간이 12시간에서 16시간 사이의 긴 산행이기 때문에 에너지 섭취가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복장이야 크게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문제 안되지만 – 저처럼 비 7시간 맞아서 옷이 다 젖어도 큰 문제 없는 것처럼 – 에너지 섭취는 체력과 바로 직결되는 문제이고 종주 성공/실패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반 산행과 좀 다른 행동식들을 준비 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에너지젤입니다. 대용량 에너지젤 2개와 작은거 3개를 준비 했는데, 종주하는 동안 대용량 2개 중 1개만 먹고 소용량은 다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져간 다른 행동식들이 있다보니 대용량보다는 종주 중간에 간간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소용량 에너지젤이 편한 것 같습니다.
에너지젤은 국산도 있고 수입산도 있는데, 대용량은 수입산이고 소용량은 국산으로 준비 했습니다. 국산 소용량의 단점이 너무 달아서 먹고 나면 입안이 너무 단맛이 많이 남아서 안 좋더군요. 조금 덜 달았으면 하는 맘이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준비한 음식은 유동식입니다. 원래 환자들이 먹기 쉽고 소화도 잘 되게 하기 위해서 개발된 식사대용 음료라고 하는데 요즘은 산에 다니시는 분들도 많이 가지고 다니시더군요. 한팩에 열량이 200칼로리 정도 되기 때문에 산행 중 중간중간 에너지 채우기에 좋습니다. 단점은 액체이다 보니 팩당 무게가 꽤 되기 때문에 많이 들고 다니기 부담 됩니다. 그리고 단순히 음료로 마시고 나면 공복감 같은게 잘 안가시기 때문에 저는 이 음료 2팩에 단백질 가루와 섞어서 500미리리터 정도 만들어서 물통에 넣어서 갔습니다.
화엄사에서 연하천 대피소까지 이동하는 동안에 조금씩 마시면서 이동 했는데, 공복감도 없애주고 에너지 공급도 되기 때문에 꽤 간편하고 편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물 공급 받을 수 있는 곳에서 간단하게 물만 마셔주면서 이동해서 물통 두개를 들고 가는 부담을 줄였습니다.
세번째로 식사 대용으로 챙긴게 쌀빵 두 덩어리와 소분 포장된 인절미였습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쌀방을 먹는데, 이미 입맛을 잃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빵이 아니라 모래를 씹고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연하천 대피소 이후부터는 에너지젤과 떡만으로 화대종주 끝까지 버텼습니다. 그나마 떡은 빵보다는 씹기 편하고 삼키는데 무리가 없어서 이동 중에 계속 먹으면서 에너지 보충을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하게 챙긴게 '러커버리 보충제'입니다. 이건 개인차가 꽤 있는 보충제로 어떤 분은 효과를 보는 분도 있고, 효과를 전혀 못 보는 분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종주시마다 챙기는 편이고 플라시보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꽤 효과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먹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게 아니고 한시간정도 되면 체력이 어느 정도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이번 종주 산행에서 2봉지 정도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운 날씨에는 항상 들고 다니는 냉동 콜라입니다. 500미리 콜라를 얼려서 가지고 갔는데, 화엄사 돌계단 오를때만 해도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버리고 싶었습니다만, 주능선길에서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을 때 느끼는 짜릿함은 세상 어느 것과 바꿀수 없더군요. 아마 천상의 맛이라는게 이런게 아닐까 하고 느껴집니다.
많은 분들이 산행시에 햄버거를 많이들 싸오는데, 저는 먹어보니 너무 맛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쌀방 먹을 때 느껴지는 모래 씹는 맛이라고 했는데, 햄버거는 거의 돌덩어리 씹는 느낌입니다.
코스별 설명
이제 화대종주의 코스별 특징들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가 설명 드릴려고 하는 것은 지리산 코스에 대한 설명(제 등력과 경험으로는 설명할 짭이 안되기도 합니다)이라기 보다는 안내산악회 버스 시간에 맞춰서 화대종주를 완주 할 수 있도록 구간별 도착 시간과 속도 이야기가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추가로 체력 안배에 대해서 곁들여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구간별 코스 설명은 화대종주 코스 전체를 세 구간으로 나누어서 설명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나눌 때 초반 체력이 받쳐줘서 속도를 낼 수 있는 화엄사 ~ 연하천 대피소 구간, 지리산의 주능선 길을 걸으면서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는 연하천 대피소 ~ 천왕봉 구간 그리고 진정한 화대종주의 시작점이라는 천왕봉 ~ 대원사 구간으로 나뉩니다.
화엄사 ~ 연하천 대피소
이 구간은 엄청난 돌계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고도를 천미터 이상 올려야 되는데 그 대부분의 구간이 돌계단입니다. 화대종주를 시작하자마자 매운맛을 보면서 통과하는 관문입니다.
게다가 화엄사에서 코재 구간까지 걷다보면 순간적으로 알바하게 되는 구간이 존재합니다. 낮에 걷다보면 전혀 알바할 구간이 아니지만 야등을 할 때는 랜턴에 의지해서 길을 찾다보면 돌무더기나 바위가 길 앞을 막고 있어서 우회하다 보면 엉뚱한 곳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제가 화대종주 하는 날에도 어김 없이 알바 하시는 분이 보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예전 화반종주를 하면서 이미 경험 했기 때문에 진행 할 때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한 방향을 확인하고 진행 했습니다.
화대종주를 하시는 분들이 많을 때는 쭉 이어지는 불빛을 보면서 방향 감각을 잡고 알바 할 가능성을 줄여주지만 제가 화대종주 하는 날은 같이 진행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어서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신중하게 진행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빗 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있어서 시야마저 좁아서 속도가 전혀 안나는 상황이었습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는 2시간 안에 도착 해야 합니다. 일차 목적지인 연하천 대피소까지 오전 7시에 도착해야 천왕봉에 최대 허용시간인 1시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만약 노고단까지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했다면 노고단에서 화개재까지 길이 좋은 구간에서 조금 달려서 시간을 절약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종주 하시는 분들이 여기서 속도를 내게 되는데, 주말에 산객분들이 많을 때는 여기가 정체 구간이라 맘데로 속도를 낼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 성중종주 할 때 산객들이 몰리다 보니 이 구간을 1시간 넘게 걸은 적도 있습니다.
화개재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토끼봉까지 오르는데 체력이 많이 소모 됩니다. 토끼봉부터 연하천 대피소 구간은 풍경이 거의 안 나옵니다. 걷는 동안에 힘든데 지루하기까지 할 겁니다. 계속 되는 오르막이 이어지다 보니 연하천 대피소까지 가는 동안에 체력 안배를 잘 해야 됩니다.
연하천 ~ 천왕봉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면 전체 종주 길의 절반 정도에 오셨다고 보면 됩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여기서 아침 식사를 하고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 회복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 할 때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체력 회복 보다는 추위를 느껴서 대충 빵만 조금 먹고 바로 출발 했습니다.
연하천 대피소까지 7시에 도착 하셨다면, 천왕봉까지 평균 시속 3킬로 걸을 시에 12시까지 도착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속도가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대원사까지 오후 3시에 도착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15시간 안에 화대종주를 마치기 위해서 설정한 시간과 평속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중반을 넘어서면 체력이 지속적으로 고갈 되기 때문에 시속 3킬로를 유지하기 힘듭니다. 버퍼로 가져 갈 수 있는 시간 1시간 정도가 더한다고 가정하고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 할 때, 연하천 대피소 이후에는 쉬는 시간 없이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연하천 대피소 이후부터는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속도 유지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연하천 대피소 이후부터 천왕봉까지는 주 능선길을 걷게 되니 지리산 풍경들을 볼 수 있지만 지리산의 유명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면서 체력이 점점 고갈되어 갑니다. 특히 벽소령 대피소부터 세석 대피소 구간은 주능선 길에서 가장 긴 구간인만큼 상당히 힘든 구간입니다. 초반 걷는 산길은 평이해서 걷기 좋지만 이내 치고 올라가야 하는 봉우리들이 나타납니다. 체력도 떨어지고 힘든 구간이지만 3시간 안에 마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면 화대종주 중반이 시작된다고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이때부터 오르막이 나오면 다리가 잘 안올라 가더군요. 체력이 방전된 느낌이었습니다.
주능선길은 노고단에서 삼도봉 사이에서처럼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중간 어디에선가 속도를 내서 잃어버린 시간을 벌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여기서는 그저 꾸준히 일정한 속도로 걷는게 중요 합니다. 그나마 제일 쉬운 구간이 벽소령 대피소에서 출발할 때 나오는 1킬로 구간 정도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 구간에서 비가 그쳐서 그나마 풍경 구경 하느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물론 체력이 떨어져서 속도를 낼 여유도 없기도 했구요.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면 천왕봉까지 2킬로 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옥 같이 느껴집니다. 이 구간이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고 특히 통천문 이후 급격히 치고 올라가야 하는 바위길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다리를 거의 끌다시피 이 구간을 통과 했습니다.
천왕봉 ~ 대원사
천왕봉에 도착하니 12시 40분이었습니다. 원래 목표 시간과는 상관 없이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오후 1시전에 도착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안내산악회 버스가 원래 예정 시간보다 화엄사에 1시간 먼저 도착하는 바람에 실제 화대종주를 1시간 일찍 시작했는데, 정상적인 시간에 시작했으면 아마 제시간에 천왕봉에 도착하지 못했을겁니다.
화대종주를 하시는 분들이 다 같이 이야기 하는게, 진정한 화대종주의 시작은 천왕봉부터라고 합니다. 실제 화대종주를 해 보면 왜 그런 이야기들을 하시는지 이해가 됩니다. 특히, 천왕봉에서 중봉 구간이 오르내리막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동안 주능선에서 체력을 다 소비 했는데, 여기서 또 치고 올라가야하는 봉우리가 나오니 엄청 힘이 들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치밭목 대피소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습니다.
치밭목 대피소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내리막 하산길이 시작되지만 유평 마을까지 이어지는 하산길이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다른 지리산 코스들은 많은 산객들이 다녀서 길이 잘되 있는거에 비해서 이쪽 길은 너덜지대, 비탈길, 수풀이 뒤덮인 길 등, 여러형태의 길들이 장애물로 등장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하산시에 만난 국공 직원이 새재로 하산하는 걸 추천해서 유평마을로 가지 않고 새재로 하산 했는데, 신의 한수였습니다. 어차피 대원사까지 가는 길은 둘다 이어져 있기 때문에 굳이 유평마을로 가는 험난한 길을 내려가기 보다는 새재로 빠져서 편안한 아스팔트 길을 걷는게 낫더군요.
개인적 후기
지리산 화대종주에 도전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저와 같이 종주를 하셨던 분은 처음 지리산에 오신다는데 바로 화대종주를 성공하셨고, 그날 안내산악회에서 두번째로 들어 오셨습니다.
저는 화대종주를 하고 싶어서 일년전부터 지리산에 도전하면서 종주 거리를 단계적으로 늘려 갔습니다. 처음 서북능선 종주, 성중종주 그리고 작년에 지리산 주능선들을 구간별로 다녀 왔었습니다. 덕분에 전체적인 지리산 코스들을 미리 체험하고 준비 할 수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화대종주를 끝내고 나니 제 자신의 한계를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종주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체력이 어느정도까지 버텨줄 수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제 몸 상태를 보니 저한테는 30킬로까지가 가장 체력적으로 무리 없는 거리인 것 같더군요. 그 이상을 넘으면 몸에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원래 제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대해서 둔감한 편인데, 종주를 해 보니 그 둔감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느낄 수 밖에 없는 고통이 오더군요.
지리산 화대종주나 대화종주를 도전하기 전에는 이 두 종주를 다녀오신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 봤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하고 싶다는 욕구가 동시에 들었지만, 딱히 용기가 나지 않고 자꾸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리산의 주능선을 통과하는 종주코스들을 다니면서 나도 언젠가는 화대종주를 하는 날이 올 수 있을거라 상상을 하면서 다녔는데, 어느날 무심코 안내산악회 화대종주 자리를 예약 해 버렸습니다. 정말 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냥 자리가 비어 있길래 예약을 하고 나니 실감이 나지 않고 겁이 덜컥 났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덜컥 사고를 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 미루고만 있을 것 같았고, 마침 그냥 지른 김에 한번 도전해 보고 정 안되면 나도 남들처럼 중탈하면 되고 다음에 도전 기회를 또 기다리고 되지 않겠는가 생각 했습니다. 일단 실패해도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테니까요.
실제 화대종주를 하면서는 다른 생각이 안들었고 새벽부터 비 맞고 진흙탕 등로를 걷고 있다보니 화대종주를 하고 있다는 실감이 들지 않더군요. 오히려 예전 화대종주 하면서 내리는 비보다 훨씬 강한 빗줄기가 쏟아져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리산 주능선길을 걸었던 종주가 생각 났습니다.
그렇게 종주를 마치고 나니 뭔가 뿌듯함 보다는 나름 좋은 추억 하나를 더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따뜻한 차 안에서 노곤하게 밀려오는 잠이 꿀맛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엄사 돌계단은 상행이던 하행이던 모두가 피하고 싶어하는데...
그걸 첫 코스로.. 왠만한 사람들은 여기서 체력이 바닥날 것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10년 넘게 지리산 못 갔는데, 지리산이 보고 싶네요.
이제는 둘레길이나 걸어야 할 듯..
저는 성중종주까지가 가장 즐겁게 지리산 즐길 수 있는 종주 코스 같더군요. 저는 뒤늦게 지리산에 맞들여서 지리산을 자주 가고 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비 오는 날만 골라 갔었습니다 ㅠㅠ
날 풀리면 지리산 한번 다녀오시죠. 지리산 등산길도 많이 편해져서 풍경 감상하면서 지리산 즐기기에 좋습니다 ^^
일행이 있어서 연하천. 장터목에서 각 1박씩 예정이구요.
원래는 화엄사에서 시작하려 했는데 노고단대피소가 공사중이라ㅠㅜ
제 인생 첫 종주고 그때 다친 무릎이 아직도 시큰 거리지만
집근처 산찾아 부지런히 다니다가
공룡능선으로 자신감 얻고
성중종주 하니.... 정말 좋더라구요.
이후로 종주코스 완전 더럽!^^;;;
산을 타면서 느낀거지만 전 그렇게 좋은 피지컬은 아닙니다.
본문에도 말씀 하신것처럼 본인 수준을 파악하고 욕심부리지 않는게 중요하다 생각하고 저도 산에서 만큼은 내려놓을라고 합니다. 그래도 평균 속도는 나오는거에 감사하며 사부작사부작 경치 구경하며 타다 보면 정상이고 또 들머리더라구요.
가끔 동행이 있을땐 뭔가 보여주고 싶어 무리를 하면
극도로 말수가 적어지는..... ㅠㅠ
인생의 굴곡이나 인성이 산행에 그대로 묻어나더라구요.
여튼 조만간 종주 예정이라 그런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재미 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대종주가 훨씬 힘들긴 하더라구요
진짜 천왕봉에서 유평마을 가는 길이란...
화엄사에서 노고단 올라가는 돌길이 힘들긴 하지만 그나마 어두워서 돌계단보고 좌절하진 않게되죠;;
산행은 자신의 체력에 맞춰서 즐기면서 가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약간 무리해서 화대종주 다녀 왔습니다
장문 읽으면서 도전할 맘이 없어지네요^^
천천히 읽으며 상상으로 다녀오겠습니다
길고 긴 인생에 단 하루이틀 평안과 안락을 포기할 것인가 극한의 나(?그런게 있을까요 아마 배고픈 나 다리에 쥐가 난 나, 이를 빠득빠득갈며 다음에 다시 오면 성을 간다 저주하는 나?) 를 만날 것인가…
지리산 더 나이들기전에 가보고싶은데
어디 그런 산이 하나 둘이겠습니까 ㅎ
감사합니다.
이제 아들하고 다시 한번 종주하고 싶은데... 스노보드와 늘어난 체중으로 무릎이 가장 걱정입니다.
사진이 없어 아쉽지만, 지리산이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사진이 궁금하다고 하지니, 유튜브 링크 하나 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