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헤드폰 쓰는걸 그렇게 즐기지 않습니다.
(막귀에 방탄모 61이라는 전세계 상위 0.1퍼센트의 절륜한 바디 스펙을 가지고 있는지라..)
마지막으로 써 본 포터블 헤드폰이 소니 MDR-1A 시리즈였으니 한동안은 음향기기랑 인연이 없었죵.
그래도 B&O 동굴 서라운드 맛이 나름 느껴지는 차량도 타보고 (제네시스 GV60)
얼마 전 알구게에 떴던 B&W PX7 리퍼 제품을 강제로 취소 당하고 나니 뭔가... 알수없는 분노가 차오르더라구요.
아잇 tltvkf 나도 헤드폰 좋은거 써보고 싶다...ㅠㅠㅠㅠㅠ
Special thanks에요 woot
마침 정가 60만원 이상, 직구 핫딜 가격 20만원 후반대에서 30만원 초반대 새 제품이 막판 재고떨이의 영향인지 목통 무관세로 풀린걸 확인하고 줏어 담았습니다.
B&O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기존 헤드폰 시리즈들과 큰 차이가 없는 디자인으로 게이밍용 염가 버전 제품을 기획해서 내놓았는데
엑박 버전은 동글 끊김 이슈도 있었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지 판매가 시원찮아서 버전을 불문하고 재고가 많이 남았나봅니다.

그나마 이슈가 좀 해결 되었다는 PC & PS 버전입니다.
제품 설명 어디에도 엑박용이다 플스용이다 언급은 없었는데, 구성품 중 젠더와 케이블의 유무로 버전을 구별할 수 있더라구요!
I am 땡스에요 유튜브.

박스를 뜯으면 꼴랑 헤드폰 하나만 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현재 리테일샵 정가 499불, 오픈 마켓 가격 250불이 넘어가는 제품인데 파우치 하나 넣어주지 않은건 좀 너무...
아쉽습니다. Seriously.

산지 중국, 제조상 Bang & Olufsen A/S

B&O 마크가 박혀있는 부분은 터치 센서의 역할을 합니다.
정전식 센서가 달려있어서 톡톡 하고 터치하면 B&O 앱에 연동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써보질 못했읍니다.

착용감은 제 쩌는 스컬 헤드 스펙을 고려해도 적당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재택용으로 사용하는 RAZER 무선 헤드폰의 경우 적당한 압박감을 보여주긴 하지만 귓볼쪽이 밀폐되는 느낌이 없어 소리가 좀 새는거 아냐?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제품은 정말 정말 적절한 수준의 pressure를 제 skull과 ear쪽에 가해서 꽉 찬 기름진 소리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아래는 아무 생각 없이 떠오른 노래들을 연속적으로 청취해본 간단한 후기들입니다.
게이밍 헤드폰 딱지를 붙이고 나왔지만 오버워치2를 접고 나니 헤드폰 써가며 게임을 할 일이 없어요 헤헤...

뉴진스 - Cool With You
거대 자본이 투입된 노래니 믹싱도 퀄리티 좋게 잘 했겠을것이고, 고음질 소스로 찾아 듣고 싶어지는 곡.
울렁 울렁 거리는 베이스와 일정 간격을 두고 하강하는 쿠우 우울 우울 우울 우 윗유에 나의 turtle neck을 까딱까딱 흔들어봅니다.
번외로 뉴진스 막내 혜인, 노래 맛깔나게 잘 부르더라구요.
좋은 곡 받아서 종종 솔로 작품 내놔도 찾는 사람 은근 있을 것 같은 재원입니다.
신나는 노래보다는 조금 더 감정을 담은 쓸쓸한 곡으로?

크리스 브라운 - Back To Love
지 여친 죽기 직전까지 패버린 사건부터 각종 기행으로 유명한 크브.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그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MJ의 후계자를 논하기엔.. 마잭의 "ㅁ"자 까지는 갔으나 제 발로 그 영광을 차버린 케이스.
월드 뮤직 스러운 퍼커션 도입부와 청량감 느껴지는 진행이 일품인 곡입니다.
이 헤드폰 고음이 좀 쏜다는 평도 있었는데 그래도 타격감도 은근 있네요?

현철 - 봉선화 연정
왠지 들어봐야 할 것 같아서 플레이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손 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장르 편식은 절대 하면 안될 일이라 ㅋㅋ..

Animals As Leaders - Kascade
베이스 없이 8현 기타 두 대와 드럼으로만 밴드를 구성한 ambiDjent 장르계의 거물인 animals as leaders 입니다.
신성 토신 아바시의 기타도 기타지만,
이 밴드는 저러다가 악기 박살나는거 아닌가 싶은 수준으로 폭주할 때는 폭주하고, 칼같이 변박을 쪼갤때는 또 정신없이 쪼개대는 드럼이 일품입니다.
이 곡을 들어보고 나니, 아 역시 세간의 평가대로 묵직함은 좀 빠지는 녀석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Kiss Of Life - Sugarcoat
이제는 일프티 삼프티로 갈라져버린 모 그룹과 함께 쌩으로 보컬 라인만 가지고도 귀를 호강시켜 주는 보물 같은 그룹입니다.
반푼이 반푼이들이 조금은 가벼운 틱톡커 스러운 노래에 타고난 음색으로 귀를 녹이는 이지 리스닝 계열이라면,
이 그룹은 조금은 더 밀도 있는 빡센 노래들을 너무나도 편하게 가지고 노는 스타일. (물론 타고난 예체능 쪽 재능을 베이스로 피를 토하는 연습이 뒷받침 되었겠지요 ㅠ)
저는 그 중에서도 '나띠' 의 보컬을 유독 좋아하는데,
이 곡의 브릿지가 보컬의 상승과 하강이 쉬지 않고 반복되는, 정말 따라서 흥얼거리기도 지랄(..)맞은 그런 곡이거든요?
그걸 음정 이탈도 없이 칼박으로 쪼개 부르면서 격한 안무를 동시에 완벽하게 완수해내는 동 나이대 가수가 잘 없습니다.
천천히 듣고 있자니 이 헤드폰은 이런 팝 계열의 음악을 듣는데 최적화 되어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Nuclear Power Trio - Grab 'Em by the Pyongyang
다시 때려 부수는 노래로 돌아와 봅니다.
핵 확산 금지 조약을 살짝 비튼 Nuclear Power Trio (NP3) 는 이 바닥에서 연주 잘 하는 것으로 소문 났죠.
W.A.P (Wet Ass Plutonium - 흠뻑 젖은 플루토늄) 혹은 Nyetflix and Chill 등 정신 나간 네이밍 센스로 조금은 자기 복제스러운 노래들을 뽑아내는데,
확실히 eq를 건들지 않은 상태에서는 저음이 밀도는 있는데 퍼지지는 않는 느낌이 듭니다.

오롯이 어울리지 - 그 날
어쿠스틱한 쪽은 어떨까 하여 꺼내본 노래.
대체 왜 게이밍 헤드셋으로 이런걸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이 제품은 요런 생음악(?) 스러운 쪽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때려 부수고 바닥에 퍼지고 하는 저음은 다른 브랜드 써야겠죠.

Polyphia - The Audacity
밴드 씬이 축소되어 가는 시대에 태어나서 밴드 음악으로 먹고 살려면 아 얘들처럼 하는것도 답이겠구나 라는걸 보여주는 폴리피아.
기타리스트 두 명이 인기를 독차지 하는 그룹이지만, 이 곡 만큼은 기저에 깔리는 리듬 라인이 다 해먹었다고 봅니다.
'수다' 라는 제목에 걸맞게 쉴새 없이 고막을 두들겨대는 기름진 변박 쪼개기에 귀가 즐거워지는걸 느끼고 있자니,
확실히 베오 플레이 포탈은 구에에엥 꾸워어억 하는 메탈등을 듣기에 적합한 제품은 아니라는 결론을 다시 한번 내려봅니다.
<총평>
정가를 주고 구매하라 하면 -대략 60만원 이상의 지갑 경량화를 제물로 바치셔야 함- 으 그건 좀 하고 말리고 싶습니다.
청음샵에 한번이라도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결국은 얼마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의 문제일 뿐 (+고갱님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는 덤. 물론 농담입니다 ㅎㅎ) 세상에 이것만치 좋은 제품은 널려있고,
유저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고 어느 부분에 가점을 주느냐에 따라 쓰시기에 더 적합한 제품을 훨씬 더 경쟁력 있는 가격에 구하실수도 있거든요.
대신 B&O 포탈은 재고떨이 가격인 25만원 아래의 핫딜에 올라 타시는걸 성공했을땐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이건 다른 브랜드도 아니고 B&O 거든요.
이 바닥에서 먹은 짬밥이 수십년치인 B&O인데 청음 기기를 허접하게 만들었을리는 없고,
나름 가벼운 무게에 걸맞게 가벼운 음악을 아주 기름진 톤으로 재생해 주도록 튜닝이 되어있는 제품입니다.
무엇보다 상위 라인업과 큰 차이가 없는 제품 디자인이 물질 만능주의의 세상에서 I am B&O 에요 라는 점을 은근히 강조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다시 한번 강조 드리지만 이건 B&O. B&W와 헷갈리시면 안되는 B&O 입니다.
사용기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
들어보지 않아도....
글빨에 사야 겠다...하는 마음이 드네요.
저 가격나오면 무적권 지르겠습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