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2일 낫싱에서 공식 제공하는 투고 서비스를 통해
그레이 색상의 NOTHING Phone (2) 제품을 받았습니다.
케이스와 전면 보호 필름까지 부착되어 기기만 배송이 됐습니다.
첫 인상은 기기의 만듦새가 아주 괜찮다는 점 이었습니다.
제가 수령한 날 마침 안드로이드14 버전의 베타판이 배포되어 바로 설치하였고,
폴드5에서 유심을 갈아끼워 바로 실사용에 돌입했습니다.
1. 애니메이션
사용에서 가장 감탄스러웠던 것은 갤럭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스무스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흡사 아이폰의 느낌에 매우 가깝습니다.
사실 안드로이드는 lg g2, 넥서스 이때 말고는 갤럭시만 써왔던터라 순정OS는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직접 촬영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갤럭시의 경우 애니메이션이 손가락을 따라오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낫싱 폰2에서는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아이폰처럼 즉각 반응하며 손가락에 달라붙어 애니메이션이 이루어집니다.
또 앱을 켤때 스스륵 열리는 효과도 아주 보기 좋아요.
특히나 갤럭시를 쓸때 가장 짜증났던 현상을 이 기기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요.
기기 부하나 특정앱을 오래 사용하다 홈 화면으로 나갈때 애니메이션이 두두둑 끊기는 현상 말이지요.
애니메이션 작동만 보면 갤럭시가 구형으로 느껴질 정도록 쾌적함이 차원이 다릅니다.
2. 통화녹음
낫싱 폰2의 경우 통화녹음이 순정상태로 제공됩니다.
물론 자동녹음은 없으며, 녹음 버튼을 누르면 "통화가 녹음됩니다" 라며 안내 멘트가 나오며 이게 상대방에도 들립니다.
실사용하기에 좋지 않은 시스템이죠.
하지만 이 기기는 안드로이드 입니다. 상대방에게 통화녹음 멘트를 들려주지 않도록 설정이 가능합니다.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서 "TTSLexx"라는 앱을 설치해주고 TTS기본 엔진을 구글 TTS에서 TTSLexx로 바꿔줍니다.
이후 114로 전화를 걸어 통화 녹음 버튼을 한번 눌러주고 나면 세팅은 완료가 됩니다.
이후부터는 통화녹음을 누르면 작게 "통화가 녹음됩니다." 멘트는 나오지만 상대방에게는 들리지 않게 됩니다.
한가지 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자동 녹음 입니다.
갤럭시는 버튼을 따로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녹음하도록 설정하면 건들지 않아도 모든통화가 알아서 녹음/저장되기 때문에 중요한 전화인데 녹음을 놓치거나 할 일이 없지요.
하지만 이 기기는 안드로이드 입니다. 안 되면? 되게 하면 됩니다.
다시 플레이스토어를 방문해줍니다.
"Macrodroid" 라는 앱을 설치해줍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매크로를 수행하는 앱입니다.
실행하여 접근성 권한을 주고 하단의 템플릿 메뉴에서 "Auto Record for Phone by Google"을 선택해줍니다.
(가끔씩 접근성 서비스가 초기화 되는일이 있는데 다시 켜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매크로 탭에서 스위치를 켜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 이후에는 통화가 연결되면 알아서 기기가 통화녹음을 누릅니다.
이로써 통화녹음과 관련한 문제는 전부 해결 되었습니다.
3. 페이&교통카드
오프라인 페이는 흔히 알려져있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류를 사용하셔야 하고, 당연히 삼성페이 같은 MST 결제는
불가합니다. 이 점은 뭐 극복할 수단이 없긴 합니다.
대신 교통카드는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KBPAY앱을 통해 사용하고 있으며 화면이 켜져있기만 하면 잠금해제하지 않아도 결제가 잘 됩니다.
4. 그 외 편의사항
1) 서드파티 아이콘 팩 지원
낫싱 폰2에서는 시스템 자체적으로 서드파티 아이콘팩을 지원합니다.
물론 갤럭시도 테마파크를 통해 서드파티 아이콘팩을 적용할 수 있지만 앱을 새로 설치 할 때마다 테마파크에서
재적용을 해줘야만 새로 설치한 앱도 서드파티 아이콘팩이 적용됩니다. (이거 생각보다 너무 불편하고 번거롭습니다.)
낫싱 폰2는 시스템 단에서 서드파티 아이콘팩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제가 정말 애정하는 Borealis 아이콘 팩을
적용하여 마치 순정 앱아이콘처럼 사용 할 수 있게 됐습니다.
2) 제스처 바 투명화
갤럭시 대비 좀 불편한 부분이긴 한데 순정 OS 기반이라 하단 제스처 바를 없앨수가... 없습니다.
갤럭시에서는 제스처 힌트를 끄면 없어지는데 그게 불가한거죠.
이게 불편한 점이 모든 앱이 제스처 바에 최적화 되어 있다면 좋겠지만 X카오톡 같은 대충대충 개발하는 앱의 경우
하단 바가 그냥 시커멓게 가로줄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게 또 갤럭시 대비 하단 바 높이도 높아서 쓸데없이 공간을 잡아먹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낫싱을 쓰면서 이게 가장 불만이었는데, 개발자 옵션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옵션을 발견합니다.
뭔가 직역한 듯안 "탐색 메뉴 투명하게 하기" 라는 옵션이 있길래 제스처 바를 의미하는건가? 싶어 켜봤더니
어? 일체감 무엇?
다른 안드로이드13 기기에서는 해당 옵션이 없고 폴드5 oneui6 에도 있는 것으로 보아 안드14에 추가된 기능으로 보입니다.
저 옵션을 켜면 제스처 바 대응이 안된 앱들 대부분이 일체감 있게 바뀝니다.
3) 듀얼 물리 심 지원
외산폰의 원탑 장점이라고 봐도 될까요.
물리 심 + e심이 아닌 물리심 2개를 껴넣을 수 있는 단말 입니다.
K-e심에 고통받으시는 분들도 꽤 되는걸로 아는데, 이 단말이면 그런 고통 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4) 제스처 바 하단 쓸어내림으로 알림 패널 열기
설정 - 시스템 - 동작 - 한 손 사용 모드 - 알림 표시 기능을 켜주게 되면 화면 최상단을 쓸어내리지 않고,
제스처 부분을 밑으로 쓸어내리면 알림 패널이 열립니다.
상당히 편리해요.
5. 단점
1) AS에 대한 불안감.
2) 낮은 방수등급 (IP54)
3) 통신사 보험 가입 여부 불확실
4) 박살난 중고 가격
6. 총평
4/5
거의 10년만에 외산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해보는 것 같은데 갤럭시나 아이폰을 사용해왔던
저에게 아쉬웠던 부분 (갤럭시는 구린 UI 및 애니메이션, 아이폰은 통화녹음, 교통카드)을 잘 긁어주는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폰을 거의 절대로 떨어트리지 않는 제게 보험 여부보다 방수 등급이 좀 걸리긴 한데,
생각해보니 물에 빠트린 적도 여태 한 번도 없었기에 조금 신경쓰면 되는 문제이긴 합니다.
결과적으로 사전구매했던 갤럭시 폴드5는 당근으로 처분하였고,
낫싱 폰2 화이트 색상으로 미개봉 당근해오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그레이보단 화이트가 더 예쁩니다.
이상으로 사용기를 마치며, 혹시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폰 15가 개떡처럼 나왔으면 얘로 가려고 했거든요.. 지금은 아이폰 15를 쓰지만요
진짜 의미없는 사용의 세컨폰이라...... 가격이 부담입니다 ㅠㅠ
다 방법이 있거나 되게 할 수가 있지요.
3번 페이,교통카드는 저도 KBpay 사용하고 있고
2번은 나중에 통화녹음 안될때 도움될 정보네요
성능이 모자란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거 말고 제스처로 홈으로 빠져나갈때 간헐적 버벅임도 없고 제스처 자체가 아이폰처럼 부드러워요
그런데 아니군요.
하기야 삼성폰만 계속 썼으니
지금은 아이폰 14 프로 이지만요.
저도 서브폰으로 써보고 싶네요.
기변하셨다는 건 알고 있었고 저도 외산폰을 자주 써왔음에도 삼성페이와 무통보 자동통녹의 부재 때문에 새로운 외산폰 사용을 망설이고 있었는데 너무 자세한 문제해결 노하우까지 알려주셔서 원플러스 오픈을 써볼까 하는 설렘이 생기네요.
궁금한 것이 있는데 아이콘팩의 일괄적용 후에도 아이콘팩에 해당 앱 아이콘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미적용된 아이콘을 개별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기능이 있을까요? 제가 아는 한에서는 원플러스도 그렇고 아이콘 개별 커스텀은 어렵더라구요. 갤럭시가 좋은 점이 테마파크에서 일괄적으로 아이콘팩을 한 번 적용한 후 미적용된 아이콘들은 원하는대로 개별변경하여 하나도 빠짐없이 일관성 있는 홈화면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거든요. 이게 저한테는 중요해서 여쭤봅니다.
제가 쓰는 borealis 는 지원 안하는 앱도 적고 (제 기준 9개 정도) 마스킹도 지원하는 앱들처럼 자연스럽게 해줘서 괜찮네요.
물론 마스킹이 자연스러운 아이콘팩인 경우에 한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