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시 첫날 아이폰15 프로를 수령해서 한국에 가져와서 쓴지도 벌써 보름이 넘었군요.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고 싶은데 사는 게 바쁘다 보니 뭔가 정리를 듬성듬성 하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이번에 적어볼 내용은 USB-C에 대한 것입니다. 이미 집에 USB-C를 쓰는 아이패드 프로도 있고, 맥 쪽은 아이맥, 맥미니, 맥북프로 등 이미 수년간 직접 써왔던 규격이라 오히려 "왜 이렇게 늦게?" 아이폰이 지원을 한 것인지 원망스러울 정도입니다. 문제는, 그동안 라이트닝 지원 때문에 허리에 차고 다니는(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각종 케이블과 액세서리가 모두 거기에 맞춰져 있었다는 것이죠. 싹 물갈이를 할 겸 각종 케이블, 어댑터, 액세서리 등의 조합을 테스트해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케이블 부분을 보면, 위의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것처럼 USB-C - USB-C 케이블이면 웬만해서 20W 이상 충전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애플 정품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애플이 다행히도 아이패드처럼 일반적인 USB-C 포트를 넣었다는 것입니다. USB-A - USB-C 식으로 된 케이블도 딱히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어떻게든 USB-A를 거치면 제가 가진 충전기에서는 눈에 띄게 충전 속도가 느려진다는 문제는 있더군요.
충전 어댑터를 거치면 어떻게 되냐도 중요한데, USB-A → USB-C 어댑터, 라이트닝 → USB-C 어댑터 같은 것 모두 작동 가능했습니다. 꽂히는 방향을 탈 수는 있다는 점만 유의하면 되었고요. 호환성 때문에 어댑터 쓰는 건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이고, 다만 이렇게 해도 충전 속도는 저하됩니다. 최적으로 충전하려면 역시 USB-C - USB-C가 답입니다.
각 조합의 결과를 보시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세요.
한편, 아이폰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는 분이라면 케이블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도 몇 가지 손을 대셨을 겁니다. 유선 이어폰을 아직도 고집한다거나(저는 아직 에어팟이 없습니다), SD카드를 쓴다거나, 열화상 카메라를 쓴다거나... 그런데 이런 걸 하기 위해서 기존에는 라이트닝 기반으로 모든 걸 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다 USB-C로 넘어와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걱정이 되었죠. 돈 얼마 안 들이고 갈 수 있기는 할까?

USB 단자를 쓰는 주변기기는 해법이 제법 간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기는 그냥 USB-A → USB-C 어댑터를 쓰니까 바로 인식이 되어서 사용이 가능하더군요. 맥북프로랑 맥미니에서 작업한다고 몇 개 사놓았던 것 하나 가져와서 꽂으니까 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iOS에 파일 앱이 들어가게 되면서 USB → 라이트닝 어댑터가 있으면 리더기 꽂아서 파일 이동하는 게 가능했는데, 이 어댑터 부분이 모처럼 훨씬 범용적인 것으로 바뀐 셈입니다. USB 메모리 중에 USB-C 단자 달린 것은... 그냥 바로 꽂아 쓸 수 있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아이폰이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유선 이어폰 쓰는 문제 또한 USB-C 헤드폰 어댑터 하나로 해결되었습니다. 다이소에서 3천 원에 파는 것으로. 예전에 애플에서 나온 라이트닝 헤드폰 어댑터는 아이폰에 더 이상 안 끼워줘서 따로 구입하려면 만 원이 넘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문득 미국에서 아이폰15 프로 사오면서 같이 구매한 라이트닝 - USB-C 어댑터를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충 이런 식이 됩니다. USB-C → 라이트닝 어댑터 → 헤드폰 어댑터 → 이어폰. 그래도 고오오급 애플 액세서리(미국 29불, 한국4.5만 원)라 그런지 이런 식의 연결도 지원이 잘 되더군요. 좀 복잡해서 그렇지 이어폰에서 소리가 잘 나옵니다. 이마트에서 3천8백 원에 산 라이트닝 어댑터는 이렇게 못 씁니다. 그건 오로지 데이터와 충전 전용. 그런데... 이어폰 쓸 것이면 그냥 앞서 말한 3천 원짜리 어댑터 쓰면 그만이라 이건 좀 낭비죠.
이런 비싼 어댑터가 정말로 필요한 건 라이트닝 전용으로 나온 액세서리인데, 저의 경우는 열화상 카메라가 해당되었습니다. 몇십만 원짜리 물건이기도 하고, 이 제품의 USB-C 버전이 아이폰과 호환되는지 확인도 안된 상태라 일단은 어떻게든 연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마트 어댑터는 택도 없고 기댈 건 애플 어댑터인데...
영상 앞부분에서 다루고 있고, 썸네일이 스포이긴 하지만 연결 자체는 됩니다. 그런데... 완벽하게 연결될 확률이 의외로 낮았습니다. 굉장히 까다로웠어요. 뭔가 조건이나 조합이 있나 싶을 정도인데 그건 좀 시간을 두고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일단 비싼 액세서리가 바로 무용지물 되지는 않았다는 점에 의의를 두겠습니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상황을 살펴보니 케이블은 걱정할 게 없었고, 액세서리 쪽은 열화상 카메라가 좀 애매한 상태, 나머지는 저렴한 USB-C 어댑터로 대체하면 문제 없음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초기 발열 문제 관련해서 업데이트 전/후로 기록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건 다음에 기회 되면 따로 적어보겠습니다.
영상에는 없지만 c to 라이트닝에 젠더(c타입) 꽂아서 (c to c)충전해도 충전속도가 20w까지 나올 것 같네요
최신 USB 파워딜리버리 규격은 커뮤니케이션핀이 필수라 C to C가 필수입니다. 하위지원이 어떻게 들어가는진 몰라도 충전기가 대부분 A to C는 아니고 표준을 안 지킨것도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