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제가 얼마전에 이런 글을 썼었는데요,
신기한 모니터를 알리에서 질렀읍니다 ㄷㄷㄷ (4K 60Hz, 2.5K 144Hz) : 클리앙 (clien.net)
대애충 16인치에 4K 60Hz 와 2.5K 144Hz 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모니터였습니다.

(터치는 추가 옵션인데 저는 맥북, 아이패드 용으로 쓸거라 안 넣었습니다)
써머 엔딩 세일로 대략 모니터 가격만 따지면 11만원에 구매했었는데요, (할인 전 17만원)
4K 인데 이 가격이 말이 되나 의심스러웠는데요 혹시나가 역시나... 뻥스펙이었습니다...
16:10 이라면서 3840 X 2160 (16:9) 해상도 썼을 때 의심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ㅎㅎ
그런데 말이죠! 모니터에 뻥스펙이라면 DCI-P3 색역대 뻥 정도면 생각하셨을텐데요
이 제품은 (물론 색역대도 뻥이지만) 해상도와 주사율 모두 뻥이었습니다..!
뻥스펙을 알게된 과정부터... 부분 환불까지... 그리고 어제 알게된 놀라운 사실까지 가보겠읍니다!
1. 만듦새
상당히 좋았습니다. 제가 유명한 제우스랩꺼를 안 샀던 이유 중 하나가 정면의 추노 마크와 후면의 헤어라인 디자인이었는데,
이 제품은 마크도 없어서 매우 깨끗하고, 덕분에 베젤도 얇아서 세워서 쓰기도 좋고, 후면은 플라스틱 마감입니다.
논글레어 패널이고, 3면 베젤은 3-4mm 수준이고 하단 베젤도 6-7mm 수준입니다. 밝기도 맥북 프로 70-80% 정도로 매우 밝습니다.
플라스틱에 무광 마감이 되어서 기스 걱정은 딱히 없었고, 덕분에 무게도 정말 가볍습니다!
들고 있는건 따로 산 스탠드랍니다. 대략 만원 했는데 좋아요 ㅎㅎ
외적인 마감도 맘에 들었는데, 기능적으로도 만족스러운게 많았어요
맥북 프로는 USB-C 포트로 15W 출력이 가능한데, 보통 휴대용 모니터는 20W 이상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맥북에 연결하고 밝기를 80% 이상 올리려하면 연결이 강제로 끊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전력이 부족한 경우 밝기를 강제로 올리려하지 않고, 밝기는 70-80% 수준에서 고정되고 밝기 값만 올립니다!
그럼 뻥으로 올리는거 아니냐? 싶으시겠지만
1. 연결이 안 끊긴다!
2. 나중에 추가 전원 연결 시 설정된 밝기 값으로 저절로 올라간다!
는 장점이 있습니다.
USB-C 포트가 2개가 있는데, Power Delivery 도 지원해요!
100W 충전기를 모니터에 연결 후 모니터와 맥북 프로를 연결하면 92W(!!) 를 뽑아주고
60W 충전기 사용 시 52W 를 보내줍니다! 케이블 하나만 써도 된다는건 상당히 좋더군요
그리고 DDC 도 지원합니다. 네이티브로는 안되는거 같은데, Better Display 로 밝기 조정하면, 단순히 Dimming 을 적용하는게 아닌, 실제 패널의 밝기 값을 조정해줍니다. 이 부분 역시 좋더라고요. 음량 조절도 되는데, 항상 0으로 해두어서 쓸 일이 없었습니다 ㅎㅎ
정리하자면 뻥스펙인 것만 빼면 만점인.. 그런 제품인거죠 (깨진 액정 빼곤 S급 중고폰도 아니고..)
그럼 대망의 뻥스펙 파트입니다
2. 뻥 해상도
솔직히 이 부분은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알아차리기도 힘들었던게, 컴퓨터나 맥에 연결했는데 해상도 설정에 낮은 해상도만 뜬다면
당연히 문제 있겠거니 생각했겠죠!
그런데 이 제품은 참신하게 속였더라고요 ^_^
먼저 맥북 프로는 3840 X 2400 해상도로 인식하고, 200% UI 모드로 연결합니다
WQUXGA 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리고 제품도 3840 X 2400 @ 60Hz 라는 OSD 이미지를 띄웁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16인치에 저 해상도면 인치당 픽셀 밀도가 283 PPI 가 나와야 합니다.
맥북 프로 14인치가 254 PPI 니까 더 나은 가독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니더라고요...
스크롤을 매우 천천히 하니 글씨가 픽셀 단위로 위아래로 진동하는 모습을 보이길래 설마 하고 십자선을 띄워서 움직여 봤습니다

왼쪽으로 한칸...

왼쪽으로 또 한칸...

또...

위로도 한칸...

혹시 이상한게 보이셨을까요? 바로 픽셀 매칭이 전혀 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HIDPI 라서 그런거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Native 해상도와 정확히 4:1로 매칭되는 상황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죠...
이 때 딱 느꼈습니다.. 아 4K 는 구라였구나... 근데 디스플레이 컨트롤러는 4K 되는거처럼 달아놓다니... 상상도 못했습니다.
2.5K 모드에서는 픽셀 매치가 되길래 패널이 2.5K 인데 판매자가 거짓말했나보다 싶어서 우선 계속 테스트를 이어가봤습니다.
(근데 사실 패널 해상도는 2.5K 도 아니었답니다?!)
3. 뻥 주사율
2.5K 에서 144Hz 를 지원한다고 했는데 역시 맥북은 그렇게 잘 인식합니다.
크기 이상한건.. 우선 넘어가죠!
설정 앱에서 1280 X 800 해상도 선택 후, 144Hz 선택하면 자동으로 디스플레이가 2.5K 모드로 변경해서 연결됩니다.
144.1Hz.... 0.1Hz 가 문제가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죠..
144Hz 로 맥북 프로의 ProMotion 120Hz 보다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고..!
해상도 테스트할 때 사용하는 UFO 사이트도 144Hz 로 정상 인식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이폰 14 프로, 아이패드 프로 12.9, 맥북 프로 14 의 120Hz 에 길들여진 제 눈에 이 모니터의 애니메이션은 한 눈에 봐도 버벅버벅 거리더라고요...
그냥 저냥 2.5K 144Hz 모니터로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마저 와장창 깨져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ㅎㅎㅎ
DIspute 을 걸려면 영상도 많이 필요해서 겸사겸사 확인도 할겸 영상 찍어봤습니다. 영상은 못올려서 캡쳐한 거 몇 개 올려보려했는데
... 너무 귀찮네요 ㅎㅎㅎ 근데 확실한건 144Hz 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120Hz 에서도 마찬가지로 테스트 해보았는데.. 여전히 60Hz 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가 있는 것이 디스플레이 컨트롤러의 가짜 4K 모드에서는 주사율이 딱 60Hz 로 떨어지는 반면에,
2.5K 모드에서는 주사율이 120.1Hz 로 설정되어서,
1. 실제 패널의 60Hz
2. 디스플레이 컨트롤러의 120.1Hz
3. 컴퓨터 설정의 60Hz
이 세 가지가 환장의 콜라보를 만들어서 60Hz 는 맞는데 60Hz 영상을 보면 Refresh rate 매칭 마저 안되는
환상적인 상황이 일어나더라고요!
이 역시 UFO Test: Display Flicker Test for High Speed Cameras or Photodiode Oscilloscope (testufo.com) 사이트에서 슬로 모션으로 확인했는데요, 뻥 4K 모드에서는 Refresh rate 이 정확히 매칭되어 60개의 숫자가 모두 보이지만, 2.5K 모드에서는 매칭되지 않아서 60개의 숫자 중 홀수만 보이다가 짝수만 보이는 등의 현상이 일어나더군요...
근데 이 부분은 Dispute 걸고, 환불 받고 발견해서... 어떻게 항의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ㅠㅠ
4. Dispute 및 부분 환불
우선 당연하지만, 판매자는 '너 맥이 이상하다' 라고 주장했고, 저는 준비해둔 Windows 11 노트북에서 테스트한 영상과 iPad Pro 에 연결해서 테스트한 영상을 보냈습니다 ㅎㅎ
판매하는 거 스펙 헷갈리는 판매자쿤..
픽셀 매치 안되는 영상(맥북과 비교 영상 포함), 120Hz 슬로우 모션(맥북 비교 영상 포함) 등등 많은 영상을 보냈지만, 판매자는 계속 다른 기기에서 테스트 해봐라, 케이블 문제다, 반품(배송비 너가 내라....)해라 하여 Dispute 을 걸게 되었습니다.
Dispute 으로 찍은 영상을 원드라이브에 올려서 보냈는데, 부분 환불 20% (..?) 또는 무료 반품 및 전액 환불을 제안 받았습니다.
그냥 깔끔하게 반품할까 했지만... 다시 보내는 과정의 (매우) 번거로움과 판매자가 반품된 물건이 파손되었다고 할 때 받을 스트레스 등을 고려하여 부분 환불을 주장했습니다. 근데 20%는 좀 너무하다 싶어서 내용 추가하면서 항의했더니 40% 환불로 올려주었습니다.
참고로 알리 환불은 쿠폰 적용 전 금액으로 되어서 40% 환불이면 실구매 금액의 대략 60% 정도 됩니다.
뻥해상도에 뻥스펙 이었지만... 그걸 제외하면 쓸만하고 PDF 띄우는 용도로 샀던 거라 그냥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부분 환불 받고 나니 대략 5만원대에 구입한게 되어서 그냥저냥 쓰기로 했습니다.
5. 근데 문제가 여전히 남은게...
맥북 프로의 경우 Better Display 로 강제로 2.5K 모드로 연결해서 픽셀 매칭된 것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자동으로 최대 해상도인 4K 모드로 연결되어서 픽셀 매칭이 되지 않아 자글자글한 상태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렇고 맥북 프로에 연결할 때도 처음에는 4K 모드로 연결되어서 바꿔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판매자에게 펌웨어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 연락했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여전히 제품은 4K 가 맞다고.. 144Hz 안되는거도 컴퓨터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직접 업그레이드 해봐야겠다! 하여,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모델을 알아내고 해당 모델을 파는 판매자를 알리에서 찾아서 프로그램과 펌웨어를 받아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하여 디스플레이를 분해해봤는데..!
14프로로 찍은 48MP HEIC 임미다!
디스플레이 패널 뒤에 정보가 희미하게 보이더군요!!

눈으로는 좀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희미해서 편집을 살짝 더한 사진입니다.
모델명이 B160QAN01.H 인듯 하여 열심히 검색해봤더니
AUO B160QAN01.0 Overview - Panelook.com
AUO B160QAN01.H Overview - Panelook.com

3K 해상도로 인텔 맥북 프로 16인치와 같은 해상도에 60Hz 패널이더군요,,,
3K 60Hz 패널로 4K 모드 와 2.5K 144Hz 를 만들어서 판매하던 거였습니다 하하...
그래도 오히려 좋은 점은 저 해상도를 쓸수만 있다면 정말 괜찮은 디스플레이라는 점이죠..!
이제 판매자의 얘기를 좀 들어보고 .. 저 해상도를 쓸 방법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해결이 된다면.. 그리고 귀찮지 않다면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3 =3
좋은 제품 싸게(?) 구입하시고 잘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생겼다는 것을 만족하시죠!
참고로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지라 영화보듯 흥미롭게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엄청 즐기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
헐값에 구입한게 맞아서 맘편히 분해도 해보고, 알리에서 컨트롤러 판매자에게 사진 보내면서 문의하고 있는데 재밌습니다 ㅎㅎㅎㅎㅎ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ㅋㅋㅋㅋㅋ
어차피 미니 보조 모니터인데 그냥 3K 60Hz 만 해도 충분히 좋은데 말이죠...
그니까요.. 패널 정보 보니까 400nit 는 또 진짜 스펙이라 상당히 괜찮은거 같았거든요
원래 목표는 4K 도 되고 144Hz 가 2.5K 에서 되면 잘하면 4K 144Hz 도 되지 않을까! 였지만 3K 60Hz 만 활성화해도 정말 좋을거 같아요 ㅎㅎㅎㅎㅎ
그니까요 ㅎㅎㅎ
뻥도 뻥이지만 알리발 16TB USB 에서만 볼법한 방법으로 스펙을 속였다는게 1차 충격이었고…
3K 패널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뻥 스펙만 껴둔거도 2차 충격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판매자는 수리 비용 줄테니 고쳐서 사용해라 / 제품 보내고 환불 처리해달라 이런식으로 유도합니다 ㅡㅡㅋ
안녕하세요, 저도 픽셀 수 맞는 메인보드 구해보려고 했는데, 셀러 몇 분 컨택했는데 생각보다 구하기 쉽지 않고 그동안 바빴어서 그냥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우선 알리 쪽으로 부분 환불 강하게 요청하시는걸 추천드려요, 저는 패널 뜯어본 이상 뻥카 였던게 확정인데 새로운 보드를 못 구해서 그냥 2.5K 모드로 그냥저냥 쓰고 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