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이전까지는 연기, 내러티브 빌드업, 연출 등등 모두 훌륭합니다.
그런데...
마지막회가 모든걸 망쳐 버립니다. 너무 심각해서 마치 마지막회만 다른 각본가와 감독이 연출한 것 같더군요.
<재벌집 막내아들>이나 <스카이캐슬> 급 쓰레기 엔딩이라고 하면 딱 맞겠어요.
드라마 정주행하실 분들은 마지막회만 빼고 보시고, 쓰레기인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읽어보세요.
초반부 여객기 납치범들은 뭔가 슬픈 사연이 있는 것처럼 (영국 정부에 억울한 일을 당한 것처럼) 그려집니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그들의 개인적인 사연에 기인하는 것보다 더 큰 엄청난 흑막이 있는 것처럼 묘사되구요.
실제로 이들에 의해 공중납치와 연계되어 지상에서도 살인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스케일이 커집니다.
공중에서도 총을 들고 협박하는 납치범들 뿐만 아니라 승객들 중에서도 숨어 있던 공범이 나타나구요.
(만약을 위해 흑막이 숨겨놓은 사람이라, 사태를 일으킨 납치범들은 이를 모른다는 점에서 오는 쫄깃함이 있습니다)
마지막회 직전 엔딩에서 비행기가 추락할 위기에 처하자 그간 납치범들의 통제에 따르던 승객들이 이판사판으로 반란을 일으킵니다.
납치범들이 거의 진압될 위기에 처하고 결국 납치범 리더가 주인공 기업협상가(이드리스 엘바)에게 설득을 당하고 총을 넘겨주는데요.
그런데 흑막이 숨겨놓은 백업 범죄자(정말 평범하게 생긴 아줌마)가 어수선한 틈을 타 일어나더니 조종실로 조용히 복귀하려는 기장의 머리를 뭔 싸이코패스마냥 무표정인 채 권총으로 쏴버리고 조종실로 혼자 들어가 잠가버리고 조종석에 앉는 장면으로 드라마가 초절정에 다다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마지막회에서 정리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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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있던 흑막의 정체는 항공사의 주가 급락을 노리는 풋옵션 세력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헛웃음 나오기 시작)
이 세력들은 그냥 SUV에 탄 배나온 영국 아저씨 3명인데, 이 중 대장격으로 보이는 놈이 영국 정부와 납치 협상으로 인해 감옥에서 풀려난 상태입니다.
출소 과정에서 영국 경찰들을 따돌리고 숲 속으로 숨어들어가 항공사의 주가 추이를 보고 있는데, 납치범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기내 상황이 지상에 알려지면서 정상적으로 착륙할 수 있는 기미를 보이자 주가가 예상만큼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나머지 부하격 2명이 지금까지 먹은것만으로 만족하고 도망치자고 합니다.
근데 리더는 수익을 더 먹어야 한다며 우기는데, 갑자기 부하 중 한명이 계획을 바꾼다면서 리더를 죽여버리고 SUV 타고 도망갑니다...
(여기서 총맞은 리더가 쓰러진 채 스마트폰을 앞에 놓고 눈물을 또르르 흘리며 눈뜨고 죽는데 연출이 진짜 개웃깁니다)
뭐 여기까진 최악의 결말은 아닌데...
죽은 리더의 지시를 받기로 했던 백업 아줌마는 조종석에 앉아서 핸드폰만 보면서 기다립니다. (연락이 없으면 비행기를 그냥 자살추락시키기로 약속했음) 근데 기장을 죽일 땐 무슨 ISIS마냥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시종일관 불안해하고, 주인공의 말 몇마디에 설득당해 조종석 문까지 열어줍니다. 알고보니 이 아줌마도 자기 딸이 납치당해서 억지로 이러고 있는 전직 해군 파일럿이었고, 쳐 울다가 주인공 말빨 + 장관의 면책약속에 갑자기 히어로로 돌변해 악조건 속에서 비행기를 비상착륙시킵니다...
(참고로 엄청 능력있어 보이는 여자 부기장이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이 설정도 좀 웃긴데 남자 기장이 스튜어디스 중 한 명이랑 불륜이었고, 납치범들이 이를 알고 스튜어디스 머리에 총을 대고 기장을 협박해서 조종실을 탈취하거든요. 근데 부기장은 냉정하게 문을 열어주면 안된다면서 조종석에서 기장과 격투까지 벌이다가 결국 코를 얻어맞고 쓰러졌던 강직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협상 스킬을 강조하기 위해 이후 분량 종범)
이 당시 주인공의 아들도 지상 흑막에 의해 전세계를 활보하는 전문 킬러들에게 납치, 살해될 위기였는데 역시 형사의 말 몇마디에 속아 어이없게 SWAT에 체포... (이 킬러들도 웃긴게 목표를 죽인 뒤 현장 청소와 흔적 지우기는 정말 깔끔하게 하고 쓰레기까지 검은 봉지에 잔뜩 들고나와 처리하는데 시체는 욕조에 보란듯이 놔둡니다)
비상착륙 후 승객들이 다 내리는데, 갑자기 조용히 밧줄에 묶여서 가던 납치범 리더가 승객들은 가만히 놔두고 권총은 또 어디서 났는지 이드리스 엘바만 남았을 때 맞짱을 뜹니다... 엘바는 기내 복도를 요리조리 피해다니고 그 사이에 총소리를 들은 SWAT가 진입해 리더 체포...
납치범들이 이 범죄에 가담하게 된 이유 등등 각종 초반 떡밥들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이 드라마 마무리. (시즌2 떡밥 없습니다)
이런 개쓰레기 코미디 반전드라마 결말은 정말 오랜만에 봤네요. 애플이 이걸 어떻게 컨펌했는지를 다루는 극중극 형식으로 시즌2를 만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후기 마칩니다.
비행기 납치 사건인데 그럼 납치범 먼저 확보해야하는거 아닙니까...
한명이 기내에 남아있었다는게 제일 어이가 없더라구요 -__-
주마다 하나씩 공개하면서 마지막이 이렇게 개판이니까 더 짜증이 몰려오더라고요 ㅋㅋ
하아 진짜 마지막회 어이가 없었습니다ㅠ
출입문을 하나만 열고, 계단을 대놨죠. 왜 저러나 했더니,
소지품은 그냥 두고 나중에 가져가라 했는데, 주인공은 뭐 가지러 간다고 다시 들어가고, 납치범 리더가 문을 닫으니 거기 갇혀서 맞짱씬으로... ㅋㅋㅋ
중간부터 별로였지만, 6, 7화는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안 본다는 마음으로 봤네요.
아만다 (파일럿 출신 아줌마)가 정면에 등장하는 설정은 너무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구요
이게 반전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씀하신대로 주인공의 협상능력을 극대화 하거나
불륜남인 기장을 처치하기 위한 장치인가 싶기도 하구요 ㅋㅋ
마지막에 구찌 쇼핑백 가지러 다시 들어가는 주인공이며
특수경찰이 진범의 생김새를 묘사로만 확인해서 다른 사람을 진범으로 착각하고
끝끝내 테러범 우두머리와 주인공의 기내 1:1 배틀 상황을 만드는 건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간만에 일주일이 기다려졌던 드라마였는데......마지막에 이런.::ㅠㅠ
/Voll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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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글 보고 끝까지 다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