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기 귀찮을 때 마다 사용기를 조금씩 쓰는 회원입니다.
오늘은 좀 덜 바쁘지만, 사용하던 키보드와 스위치를 바꾼 이야기를 하면
조금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타건 느낌도 좀 볼 겸...*사심)
키크론 Q3를 사용하기 전에는 (2022년 말에 구매)
옛날 키보드들 부터 시작해서 애플 매직 키보드2, mx keys, k380, 키크론 적축, 한성 무접점 오피스 마스터,
그 외 폴더블 키보드 등등이 있었습니다.
일반인 치고는 많고, 매니아 치고는 적은 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품은 좋으나 고장나면 답이 없는 로지텍 키보드
다른 제품보다 키보드를 살 때의 죄책감이 적은 이유는,
아무래도 생업을 하면서도 그 구매의 기쁨을 가져올 수 있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령 게임기나 테니스 라켓같은 걸 새로 샀어도 그 즐거움은 그 시간 안에만 한정된 것이니깐요.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장점과 단점을 나눠서 말씀드리자면
장점:
1.무거운 하우징으로 인해 청축이라도 다른 느낌의 청축 경험을 선사한다
알루미늄을 절삭하여 만든 하우징은 통울림을 억제시켜서 전반적으로 뮤트된 타건 소리를 내어주는데
이게 청축과 만나면 굉장히 기분 좋은 클릭감과 담백한 사운드로 변화됩니다.
EQ 적인 느낌으로 설명을 하자면 400hz~1kz 까지의 사운드를 남기고 나머지는 좀 커팅되는 느낌이랄까요.
정확한 마이킹으로 데이터를 뽑은 건 아니지만 대략 느낌은 그렇습니다.
청축 특유의 거슬리는 고음과 저음이 많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한 무거운 무게로 인해 책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도 갖추고 있습니다. (*2Kg)
2.상단의 노브가 생각보다 많이 도움이 됩니다.
개인마다 즐겨 하는 일이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방향기를 좀 연타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 키를 다이얼에 할당했더니, '다다다다!' 눌러야 했던 작업을 가볍게 드르르르륵 돌려주면 해결이 되어서
그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자유롭게 다른 키드를 할당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게다가 쉬프트나 컨트럴 등, 다른 펑션키들과의 조합도 커스텀이 가능해서,
다이얼의 3way(시계 방향/반시계 방향/ 푸쉬) 한계를 벗어나 다양하게 활용 가능했습니다.
3.맥/윈도우 간의 간단한 키 배열 교체
제품 상단의 토글 스위치로 간단하게 맥 / 윈도우 간의 펑션키 배열을 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의 KVM 기능을 활용하여 컴퓨터를 전환하며 사용할 때 굉장히 좋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로지텍 키보드가 최고의 편함을 선사하지만,
직전에 쓰던 한성 키보드에 비하면 키크론이 너무나 선녀입니다.
키크론 키보드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점:
1.가격이 비쌉니다. 저는 294,000원 주고 구매했습니다....
커스텀 키보드에 비하면 저렴하다...라는 이야기도 이곳저곳에서 들리지만
저 같은 일반인의 기준에서는 비싸다는 인식은 지울 수 없습니다.
다만 7개월 정도 사용한 입장에서는 아깝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2.capslock 토글이 조금 불편합니다. 맥 한정으로.
캡스락으로 한영전환을 하고 나면 꼭 대문자 바뀌는 문제가 있습니다.
때문에 꼭 길게 캡스락을 눌러서 캡스락을 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게 매번은 아니고 종종 그렇습니다.
예전처럼 cmd+space로 한/영 전환을 하면 되는 문제이긴 하나 캡스락 한/영도
적응이 되니 꽤 편해서... 그냥 요즘은 적당히 포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윈도우에서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3.기본으로 제공되는 pbt 키캡은 rgb를 많이 가립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으나, rgb 효과가 있음에도 키캡 재질때문에 rgb 효과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상시 켜놓는 모드로 사용중입니다.
정도로 장/단점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비싸지만, 괜찮다....!
가끔씩 친구들이 놀러와서 타건을 해보면 대부분 '오! 뭐야!! 엄청 좋다' 라는 반응입니다.
그 중에서는 실제로 다음날 같은 키보드를 덥썩 구매한 친구도 있고요.
아무래도 아직 뽕이 죽지 않아서 장점 위주의 사용기가 되어 버렸네요.
덧붙여 이번에 키보드 스위치를 교체해서 이거에 대한 간단한 소감도 말씀을 드리자면...
녹축 어서 오고...
평소에 키보드를 좀 세게 치는 편입니다.
때문에 청축도 좀 가벼운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 스위치를 바꾸면 어떨까 싶어서 녹축으로 구매를 해봤습니다.
녹축은 청축과 같은 클릭 스위치인데, 눌리는 압력이 청축에 비해 좀 더 높은 스위치라고 합니다.
(청축:약 45gf 녹축:약80gf)
키 하나씩 눌렀을 때는 차이가 있을까? 싶은 느낌입니다.
스위치 어떻게 뽑지...? 했는데 다행히 박스 안에 스위치 리무버가 들어있네요.
미리 찍어둔 사진을 보면서 빠르게 맞춰봤습니다.
이렇게 해서 청축 -> 녹축 교체가 끝났고 드디어 첫 타건...
무겁습니다. 예상보다 더 무겁습니다.
첫 느낌은 '이게 적응이 될까..?' 싶었는데 적응은 생각보다 빠르게 되고,
오히려 청축 눌렀을 때는 스트로크의 끝단에서 느껴지는 충격이 손가락에 전해 왔다면,
녹축은 높은 키압으로 인해 그러한 충격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쫄깃쫄깃해진 느낌.
이 부분은 평소 키보드를 누르는 습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긴 한데,
저처럼 키를 좀 세게 치시는 분들한테는 녹축 좋네요!
조립하면서 녹축 스위치를 눌러봤을 때는 별 차이 없는 것 같더니
전체를 조립하고, 평소 타건하던 대로 타이핑을 했더니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끝으로 녹축 타건 영상을 첨부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이었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의외로 오타도 많이 나고
오른쪽 시프트 누를 때 자꾸 위쪽 방향키를 누르게 되어서
다른 키보드는 없을까 고민이었는데
사용기 보고 묵직한 풀 알루미늄 바디가 맘에 들어
덜컥 구매해 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75% 써보면서 제가 생각보다 키 배열에 민감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 knob은 없는걸로 했어요.
제품 사용하시고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규삼도 살까 생각 했지만 가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