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부터 말하자면, 저의 용도로는 만족합니다.
서피스 프로 8과 서피스 프로 2 조합으로 꽤 만족하며 쓰고 있었는데, 둘 다 처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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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에 서피스 시리즈에 관심을 두게 되었던 것은 태블릿 폼 팩터와 고성능 웹캠 때문이었습니다. 직업상 영상통화를 많이 해야 하는데, 여러가지 옵션을 고려하다가 서피스가 여러가지 이유로 가장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거치대 위에 올려놓으면 눈 높이에 맞출 수 있고, 본체가 아래 있는 노트북보다 거리 조절에 용이하며, 다른 태블릿에 비해 더 큰 화면으로 상대방 얼굴이 잘 보였습니다. 화면이 너무 크거나 웹캠을 따로 달면 시선이 아래를 향하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보이는데, 서피스는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원래 책상에는 프로 8, 가방에는 고 2를 가지고 다녔었죠. 먼저 얘네들에 대해 말해볼까요.
서피스 프로 8은 성능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두껍고 무거워서 안 가지고 다니게 됩니다. 제 책상 위를 떠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헤드폰을 쓰지 않고 줌 통화를 하다보면 팬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 크지 않은 소리라 평소에는 신경을 쓸 정도 가 아닙니다. 하지만 영상통화를 해서 상대방 말에 집중을 하고 있을 때는 이 팬 소리가 꽤 거슬립니다. (원래 헤드폰을 썼었는데 최근 이명 때문에... 헤드폰을 최대한 안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프로 8의 작은 팬 소음이 큰 결격사유가 되어버렸습니다.)
서피스 고 2는, 서피스 프로 8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서 중고로 샀던 것입니다. 코어 M3, LTE 버젼을 쓰니 성능적으로 큰 불만이 없고, 커버만 내리면 바로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점이 너무 편했습니다. 집 밖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꺼내서 쓰기에 정말 편했습니다. 그런데 화면이 작은 것이 점점 불편해졌습니다. 원래 스케일로 쓰면 글자가 너무 작고, 글자를 키워서 쓰면 화면에 나오는 정보량이 줄었습니다. 출근을 하면 회사 컴퓨터 모니터에 HDMI로 연결을 해서 썼었습니다. 키보드가 크기는 그냥저냥 쓸만한데, O와 P키의 위치가 안 좋았습니다.
아무튼 이 조합으로 꽤 만족하며 쓰고 있었는데, 프로 8의 팬 소리 때문에 팬리스 모델을 찾다 보니 서피스 프로 X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중고로 250불 정도 주고 램 8GB에 SSD 128짜리 모델을 사서, 원래 가지고 있던 프로 8용 키보드/펜을 붙혀서 다닙니다. SSD는 256GB짜리로 싸게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전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서피스 프로 X는 제가 위에 말한 서피스의 모든 장점을 다 지니면서 얇고 가볍습니다. 프로 8과 같은 화면에 웹캠은 색상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얇고 가볍고 조용합니다. 책상과 가방 사이를 옮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고2보다 들고 다니기에 더 번거롭지 않으면서 화면이 크고 타이핑이 훨씬 더 편합니다. 그러면서 LTE도 있어서 인터넷에 항상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저에게는 프로 8과 고2의 모든 장점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둘의 단점을 모두 없앤 최상의 기기였습니다.
Arm 프로세서 때문에 제한이 걸리는 부분이 있지만, 현재 윈도우 11과 함께 접한 서피스 프로 X는 쓰기에 쾌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프로 9 라인으로 통합시키면서 Arm 버젼 윈도우/기기를 계속 밀어주고 있죠. 서피스 프로 X가 그런 부분에서 조용히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오피스를 깔아봤는데, 문제 없이 잘 돌아갑니다. x86 64비트 에뮬레이션 때문에 언젠가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만, 아직은 큰 문제를 못 느낍니다. (현재까지는 Logitech Options 소프트웨어가 안 깔리는 정도..)
서피스 프로 X를 사면서 프로 8이나 고 2 둘 중 하나는 처분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써보니 둘 다 처분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프로 엑스가 스윙으로 로우 하이 다 먹은 느낌이네요. 처음부터 엑스로 살 걸 그랬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에게 쉽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저의 제한된 사용처 안에서 만족하는 것이라서요. 특히 메인 컴으로 하나만 사실 분은 더욱 조심하셔야 할 듯 합니다.
아무튼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ㅡㅡㅡㅡ
추가. 배터리는 4백몇 싸이클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왔습니다. 원래 용량의 80프로 남짓 남아있었습니다. 유튜브로 4k 비디오 스트리밍을 틀어보았는데, 한 30프로 남을 때까지 시간과 잔량을 적어보았습니다. 그 추세라면 배터리가 바닥날 때까지 7시간 정도 사용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혹시 용량 큰 PPT 파일 다루기는 어떤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예: 그리기 요소가 많이 포함된 200메가 가량의 PPT)
(보통 단순한 슬라이드 60여개를 계속 복붙해보니, 1800개 슬라이드까지 무리 없이 되었고 저장해보니 8메가였습니다. 900개 슬라이드를 한꺼번에 복붙했을 때에는 버벅였는데, 1800개짜리 슬라이드를 저장하고 다시 열어보았을 때는 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어우 아닙니다, 시간 내서 테스트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ㄷㄷㄷㄷ
일반적인 용도로는 아직도 짱짱하나보네요 ㅎㅎㅎㅎ
서피스야말로 ARM 기반으로 가서, 인텔의 극악 전성비로부터 좀 탈출해야 그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Arm 기반 체제가 점점 더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셀룰러와 화면 크기를 동시에 해결해준 것이 저에겐 프로 X지만, 다른 분들은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arm 프로세서나 x86 에뮬레이션에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겠네요. 13인치보다 더 큰 화면을 원하신다면 외장모니터가 한 방법이겠네요.
고3+외장모니터 조합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외장모니터나 고3이나 둘 다 제가 써보지 않아서 큰 도움이 되는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직장에서 고2에 일반 모니터 연결해서 쓴 것을 생각하면 가능한 구도이긴 합니다만... 제가 우려되는 것은 고3의 장점이 상쇄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작고 들고다니기 편한 것이 장점인 고3을 쓰기 위해서 모니터를 들고 다닌다는 모순이 마음에 걸립니다. 외장 배터리도 필요해질 수 있을 것 같구요. 거기다가 고3의 키보드는 프로6에 비해서 덜 편하실 겁니다.
그냥 서피스 프로에 핸드폰 모바일 핫스팟을 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을텐데, 개인 취향의 영역인 듯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용도에 얼마나 잘 맞는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ARM을 쓰시는건 어떤지도 여쭤보고 싶었어요..
은행업무나, 한글과컴퓨터, msoffice
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빠릿빠릿한지.. 주변에 있으면 꼭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서피스프로9 5G가 하필...ARM으로 출시되어서 매우 안타까워 하는 1인입니다.ㅎ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윈도우11 ARM 기준으로 국민은행,우리은행은 문제 없이 사용 가능했고 서울시 재산세 납부도 문제 없었습니다
한컴은 뷰어만 써봤는데 이상 없었고 오피스는 2016을 쓰는데 문제 없습니다
오피스 365을 쓰시는경우 ARM을 공식대응한다고 하니 더 잘돌아갈겁니다
한글은 최신버전은 아주 상당히 심각히 끊키구요 2010정도 사용하시면 빠릿하게 사용가능합니다. 오피스 2021사용하는데 arm 정식지원하고 부드럽게 잘 돌아갑니다.
그리고 피로곰님 모두의 프린터 arm윈도우에서 아주 잘 돌아갑니다. 저한테는 쓸모가 아주 많네요.
혹시 삼성에서 제공하는 보안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이걸 깔아도 잘 안되시던가요?
https://www.samsung.com/sec/support/newsalert/2857/
배터리 강력한건 맘에 들지만 뭐 좀 진득히 하려면 안되더라구요.
오피스는 잘 돌아가니 출장중이나 회의때 문서나 메일 확인 가능하구, 무거운 작업은 회사컴퓨터 접속해서 작업하면 되니까요
유심도 들어가고 배터리도 오래 갔던걸로 기억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