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제품 개발과 이름짓기로 클리앙 덕을 보고 있다가 오랜만에 구독자 1천명도 달성해서 경과보고 겸 초소형기업에서 유튜브채널을 운영한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아주 마이크로한 기업이기 때문에...기획/각본/섭외/촬영/편집 대부분 혼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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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 관해
- 출시 6개월차
- 농업용 배관분기 자재
- 파이프 T자 부속이나 클램프형 새들의 대체제
- 설치가 쉽고 부피와 무게가 적어 운용이 쉽다
유튜브 채널을 만든 이유
농자재 제조 전문기업도 아니고 지역에서 유통만하던 회사에서 갑자기 이런 제품을 만들었다고 전국 유통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좋은 제품만 나오면 너도나도 물건 달랄 것도 아니고 막막했습니다.
농업의 경우 다른 분야보다 홍보가 더 어렵다보니 결국 정보접근성이 높으면 소비력도 높을거란 얕은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까지 목표
- 컨텐츠 10편 이상
- 조회수 영상 1편 당 조회수 3000 이상
- 구독자 1000명 이상
컨텐츠 방향과 운영과정
농자재 중에서도 배관을 연결하는 아주 작고 미미한 제품이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컨텐츠를 만드는데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우선 단순 정보부터 정리했습니다. 제대로 영상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채널들도 많이 봤지만, 딱히 도움되는 케이스는 없었습니다.
결국 제대로 기획도 못하고 제작에 돌입해서 처음 10개 정도 영상은 지금 보면 눈물과 땀이 쥬륵쥬륵 솟아나고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극초반 운영: 2022년 말

2022년 가을 전시회를 목표로 급조한 홍보영상을 그대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테이블 위에서 제품 생김과 사용방법만 간단하게 알려주는 영상인데...조회수 별로 안나오는 영상들의 그 모습 그대로를 상상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영상 하나에 1년간 조회수 3000회를 목표로 했습니다. 이유는 국내 농자재 대표 기업들이 올리는 영상 조회수 정도를 참고해서 였는데…이것도 많이 위험한 생각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재미가 없을것 같으면 절대 조회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해당 영상들은 1500-2000회 사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초반 운영: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겨울까지

그래서 2단계로 작동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늦가을이어서 녹색의 식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매우 차가운 영상인데 정말 편집이 너무 어려워서 며칠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실제 농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관수방법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짧은 영상으로 소개하는 컨텐츠인데 그나마 다행인게 이 영상들의 조회수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미세한 성장을 하게 됩니다.
다음 단계는 유용한 정보와 제품홍보를 섞어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이라 농업에서는 컨텐츠 만들기 쉽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작년에 찍어둔 영상 재탕이 심해서 그다지 기대는 않았던 영상 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영상 하나의 조회수가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미미했지만 3-4만 구간을 쭉 치고 올라가게 됩니다. 아마 이 때를 기점으로 구독자 100명이 넘었던것 같습니다. 안구에 습기 좀 닦고 올게요…

지금은 해당 영상 조회수가 7만 좀 안되네요...고맙다...ㅠㅠ
중반 운영: 2023년 초봄부터 현재까지

겨울이라고 놀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제품 체험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전국 10개 농가를 선정해서 제품 체험을 컨텐츠로 기획하고 모집 했는데…이 과정에서 농업인들이 인터넷 정보분야에서 격차가 크다는걸 느꼈습니다. 단순히 감상만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으며 댓글과 참여를 위한 구글설문 몇 자 적는것도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다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겨우 체험단을 구성하고 전국을 떠돌며 촬영하고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촬영하고 편집하고…이런 생활이 반복 되었는데…
첫 번째 체험단으로 무려 유튜브 조회수 200만을 넘기신 분이 신청을 하셨습니다. 속으로 매우 기뻤지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차분하게 촬영을 준비하고 갔는데…제품 받으시고 인터뷰까지만 하신 다음 설치를 못하는 바람에…조회수가 안나옵니다. 1천회를 겨우 넘기고 정체…
말씀도 잘 하시고 너무 좋았는데…아쉽습니다.
그래도 나머지 체험 영상을 찍어 올리니 1만회 이상 조회수가 나와서 한 숨 돌리고…사이사이 올린 영상들도 2-3만회씩 꾸준히 조회수가 나오고 드디어 올 해 목표 였던 1000 구독자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시청시간은 5000 시간이 조금 넘었는데 이게 열흘 정도 전 일겁니다.
현재까지 조회수
대략 현재까지 조회수 입니다. 벌써 22만회와 시청시간은 7600여 시간이 넘었네요.
현재까지 구독자
구독자 수는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늘지는 않습니다. 시청자 중에 구글 계정 없으신 분들도 많은터라 구독자는 이정도만해도 목표는 달성 했으니 더 이상 욕심은 없습니다.
2월 경 조회수 높았던 영상 덕분에 그나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시청자층
95% 남성, 34.4% 5-60대...그래도 초반에는 99% 남성과 60대 이상이 많으셨는데 많이 젊어졌습니다.

그 외에 느낀 점들과 소감
대부분 비슷한 채널에서는 앞 광고를 빼고 있었는데, 1일 조회수 5000 정도 채널이 얻는 수익은 2000원 정도…커피 한 잔 값도 안나오는 홍보 영상에 굳이 광고를 또 집어넣지 않는게 낫다는 판단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저희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지금은 앞 광고도 넣고는 있습니다. 컨텐츠 하나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데 1-2주가 걸리기 때문에 투자비가…거기다 제 개인 장비로 진행하고 있다보니 오래된 카메라와 노트북?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채널 광고 수익으로 업글을 생각하고 있는데…기대 보단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하루에 커피를 한 잔 이상 마시고 있어서 확실하게 적자입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몇 가지 알게된 것은 농업인구의 고령화와 정보의 소비까지는 활발하지만 댓글이나 좋아요 구독 같은 작은 참여도 쉽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조회수가 나오는 영상이 올라가고난 다음 주간은 제품문의 전화가 많은데 한 통화 당 평균 15분 정도 대화를 하게 됩니다. 유튜브와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음에도 굳이 전화를 통해서 재차 정보를 확인하고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카카오톡채널도 개설 했는데 안했다면 헤드셋을 끼고 살 뻔 했습니다.
이제 목표도 초과 달성했고 영상 품질(저의 피와 살을 주고 얻은)도 올라가서 안정화되고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당분간 제품 체험을 통한 컨텐츠 확보는 하고 있지만 이 포맷이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는지…또 겨울이 오면 어떻게 운영할지…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실적엔 도움이 되었나?
이번에는 유튜브를 통해서 얼마나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되었나…실적에 대한 부분 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유튜브 몇 편 만들고 나서는 다른 방향으로 업무를 보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조회수가 나오는 영상을 올린 주간은 평소 2-3배 실적이 나오다보니 이제는 대표도 그냥 유튜브만 집중해달라고…쿨럭…
그렇다고 높아진 실적이 '와 우리 이러다 돈에 치여죽는거 아닐까?'하는 높은 실적은 절대 아닙니다. 여전히 차기버전 개발비 문제로 고민이 많고 목표보다 판매수량이 현저하게 적습니다.
다음 버전 제품개발도 해야되고 조만간 몇 편 더 찍고나면 어쩔 수 없이 업로드 간격이 벌어질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방법은 수익을 올려서 외주를 주거나 전문가를 고용하는건데…아직 대단히 먼 이야기 같습니다.
번 외로…클리앙이니까

처음 영상을 만들 때에는 M1 14 맥북프로 중간급 16g, 1T로 충분한 사양 이었는데…최근 자막과 효과를 조금씩 추가하면서 렌더링 도중 메모리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오늘 올린 영상의 경우 10번 이상 에러 때문에 렌더링을 다시 했었는데, 각종 외장장치와 모니터 연결까지 끊고서야 겨우 렌더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루 2천원 수익으로 언제 노트북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암튼 유튜브 수익 으로는 촬영과 편집 장비에만 투자 하기로 했기때문에 언젠가는 더 좋은 장비로 작업할 수 있으리라…기대만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정말 파급력은 높지만 투자해야하는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결실이 아주 조금 보이는 무서운 채널입니다.
오늘도 두서 없이 주저리 주저리...적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유튜브 할거면 32기가램은 해야겠군요
아무리 효과 넣어도 느리게 인코딩 되야지
중간에 뻣으면 너무 치명적이네요 ㅠㅠ
기다린 내 시간은 어쩔 ㅠ
물론 저는 농사 한번도 안해봤고 관수시설에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루퍼젯 개발자가 클리앙 회원분이라니 반갑고 신기하네요.
신기술 신제품에 도전할지 밀지 고민됩니다.
지금 설치하는 텃밭을 시험삼아 사용해보고 몇년뒤 몇천평 귀농으로 본격적인 영농사업을 해보고자 해서요..
무난하게 전국의 수많은 농민들이 사용해오던 기존 제품들을 사용할지, 앞서가는 농주가 되기위해 모험을 조금 해봐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