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이 뜨거웠던? 우즈베키스탄 여행 후기에 이어 조지아 여행 후기 남깁니다.
사실 우즈벡 자체가 조지아 여행을 위한 중간 기착지에 가까웠습니다.
복귀 후 느낀 점은 개인적으로는 우즈벡이 조지아보단 낫더라고요.
#장점
1. 물가가 저렴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한국과 비교해서 아주 싸다는 느낌도 없네요.
2. 외국인에 대한 조지아인들의 hospitality가 아주 대단합니다, 뭔가 문제가 있다 싶으면 사람들이 달려들어 도와주려 하더군요.
3. 치안이 굉장히 안전합니다.
4. 앞서 올렸던 우즈벡 대비 고객 접대 수준이 아주 아주 좋습니다 :)
5. 영어가 아주 잘 통합니다, 우즈벡에서 러시아어 안되서 고생하던거 생각하면 이건 완전 천국에 온 기분이더군요.
#단점
1. 개인적으로 트빌리시 빼고 그닥 흥미롭지가 않았습니다. 바투미를 못 가보긴 했습니다만, 트빌리시 외 보조미, 시그나기, 쿠타이시 전부 솔직히 아주아주 지루했어요.
2. 물가는 생각보다 싸지 않아요, 여행객 대상 레스토랑 기준 메인 메뉴 가격이 20GEL (약 만원 이상) 정도에서 시작합니다.
그나마 식당 가격 외, 교통비(지하철 요금 500원)나 음료 가격(코크제로 500미리가 약 900원)은 싼 편이구요.
3. 사람들이 묘하게 타지인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어딜 가시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걸 느끼실거에요.
역으로 관종 성향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은근히 즐기실지도 모르겠네요.
4. 맥주가 정말 맛이 없습니다. 생맥주도 마찬가지에요.
5. 여행 채널, 트래블 블로거들의 주장이 무색할정도로 음식이 단조로운 편이에요. 쉽게 얘기해서 대부분의 음식이 물만두, 피자, 수프, 샤슬릭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러시아의 조지아 식당이 더 메뉴가 다채로왔던것 같습니다. 거긴 차라리 소비에트 구성국들의 메뉴라도 함께 팔거든요 -_-
조지아에서 1주일쯤 지내시다 보면 어느순간인가 부터 구글맵에서 시내의 제3세계 음식점들을 검색하게 될겁니다.
(이란, 사우디, 인도 등)
# 대중교통
- 트빌리시 기준, 버스 및 메트로 요금은 구간 관계없이 1라리 (약 500원) 입니다. 메트로의 경우 환승역에서의 환승은 무료입니다.
- 버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버스 (출입구가 3개로 구성), 미니 밴 형태 버스 (탑승자가 직접 문을 열고, 내릴때 직접 닫고, 안내 방송 없으며, 운전사에 하차 지점을 직접 말해야 하므로 본인이 조지아어나 러시아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가 있습니다.
- 지하철은 뭐 우리가 아는 그 지하철과 큰 차이는 없지만 차이점은 속도가 엄청나요, 심지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속도 마져 엄청 빠릅니다, 게다가 USSR시절에 건설된 역사 답게 굉장히 깊고 깁니다.
- 택시는 우즈벡과 마찬가지로 얀덱스 앱 사용 시 굉장히 저렴합니다. 대충 3Km이동 시 3라리 정도(1500원), 메트로도 굉장히 싸지만 편하게 장소를 이동 하고자 한다면 그냥 택시만 타고 다녀도 될 정도입니다. 공항에서 올드타운까지 약 1만원정도 들더군요.
- 도시간 이동은 현 시점 기준 미니 버스, 택시, 차량 대절, 그룹 투어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철도는 23년 5월 기준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 미니버스의 경우 스케쥴은 있으나, 운전사 마음대로 운행 합니다. 즉 출발 시간이 되더라도 승객 탑승이 저조하다 싶으면 어느정도 자리가 찰때까지 무한 대기해야 합니다, 운행 시간도 예측이 어려운게 이동 중 승객을 태우기도 하고, 이동 중 승객 요청에 따라 하차도 발생 하고, 미니버스를 통한 일종의 택배 서비스도 합니다. 따라서 미니버스 이용 시 유연한 시간 계획이 필요 해요
(즉 그냥 아침 일찍 타러가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미니버스의 가격은 도시간 거리에 비례하며 약 1라리(트빌리시 교외로 나감)에서 20라리(트빌리시-쿠타이시)까지 경험 해봤습니다.
# 물가
- 1GEL(라리)는 우리돈으로 500원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 여행객들이 몰리는 지역의 식당 가격은 넘쳐나는 러시아 draft dodger들로 인해 상상외로 높습니다. 메인 메뉴가 20라리정도 부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코비드 인플레, 러시안 징집거부자들의 영향을 덜 받은 식당들도 잘 찾아보면 있긴합니다. 잘 찾아보시면 아주 제대로된 카르바쵸 수프를 5라리정도에 파는곳도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맛도 좋으니 무조건 fancy한곳만 찾으실게 아니라 로컬 음식점들도 한번 검색해보길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이런 곳들 보다도 더 싼 곳을 찾는다면 대부분이 inter-city bus terminal주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7라리정도에 샤와르마를 파는곳도 봤네요.
- 위에도 적었지만 대중 교통은 매우 싼 편이에요, 시내 교통비는 1리라, 택시요금은 어지간한 거리가 아닌 이상 10라리를 넘어가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 russian draft dodger덕분에 숙소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게스트하우스 급 숙소가 트빌리시 기준 우리돈 약 5만원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음주
- 나타하리로 대표되는 조지아 로컬 기성 맥주는 정말 맛 없지만, 어쨌든 싸긴 합니다. 캔 맥주, 생맥주가 2.5리라정도
- 나타하리에 질려버렸다면 다행히도 트빌리시 한정으로 수제맥주 씬이 제법 큰 편입니다. 6~13리라정도에 괜찮은 수제 생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 와인은 조지아 인들의 자부심 만큼이나 품질 좋고 싼 편입니다, 편의점 기준 15랴리정도면 아주 괜찮은 와인을 슈퍼에서 구입 가능해
- 현지인들과 어울리다보면 자연히 이들이 권하는 Homebrew 챠챠 / 사마곤을 마시게 됩니다. 단 본인의 주량껏 주의해서
마시길 바랍니다. 먹고 죽게 만들진 않았지만 홈메이드 차차의 경우 최소 55도에서 때로는 외지인 놀려먹는다고 75도 가량의
고도수를 권하기도 하거든요. 조지아의 유명 속담 중에 "차차에 납치 당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 음식
- 조지아인들의 자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 답게, 대부분의 식당이 조지아 메뉴를 취급합니다. 다양성이 부족한 편이에요.
- 우리가 흔히 조지아 음식들에 대해 갖는 환상과 달리 조지아에서 여러분이 흔히 겪게될 조지아 전통 음식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지 못한편입니다.
주로 힌칼리(소룡포스타일 물로 찐 만두), 하차부리(돗단배 형태의 도우 위에 치즈, 계란, 버터를 넣고 오븐에 구운 일종의 피자), 스튜류(대부분이 고기, 야채, 토마토, 약간의 스파이스를 넣고 끓였다고 보면 됨),
샤슬릭(조지아인들이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 기억이 안남), 로비아니(팥과 비슷한 느낌의 검은콩이 속으로 들어간 빵)정도라고 보면 됨.
- 의외로 서방 패스트푸드점도 많습니다. McD, 웬디스, 버거킹, 던킨, KFC, 베스킨 라빈스등의 매장을 시내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샤와르마(라바시)패스트부드점들도 거리에 널려있습니다. 트빌리시에 며칠 머무신다면 McShwarma방문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 조지아 음식의 특징은 일단 짜고, 우리기준에선 아무것도 아니지만 살짝 매운감도 있습니다(고추가루가 음식에 첨가되는 경우가 많음), 재밌는건 조지아 인들은 여기에 추가로 소금과 후추를 잔뜩 뿌려 먹더라고요.
- 위의 Variation에 질리기 시작했다면, 다행히 트빌리시 기준으로 다양한 중동음식점과 인도 음식점들이 있으니 그쪽을 도전하는것도 추천합니다, 물론 현지 음식이 아니니까 가격은 당연히 fancy해지는 편입니다. 동대문, 안산의 네팔, 인도, 파키스탄 음식점들보다 비싼 편이에요.
- 와인을 좋아하신다면 Saperavi 품종 포도로 담근 와인들을 즐겨보세요, 한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와인들이지만 편의점에서 우리돈 7500원정도부터 구입이 가능합니다.
- 바의 위스키 샷 가격은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매컬란급 이하로 대부분 20라리 미만에 마실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미있는건 칵테일 값은 은근히 한국보다 비싼 느낌이에요. 죠니워커 레드로 말아주는 갓파더가 20라리 정도 합니다.
# 가본 도시별 느낀점
- 트빌리시 : 수도 답게 필요한 것들이 다 있습니다, 아래에 설명한 다른 도시들에 비해 사람들도 거리에 많은 편이고,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손쉽게 접 할 수 있습니다.
거리는 어찌보면 아바나를 연상시키는 100년이상된 오래된 가옥들이 거리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으며 그 외 지역의 경우 소비에트 계획도시 식 아파트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거리 곧곧에 다양한 그래피티들이 그려져 있으며 이들 중 상당 수가 반 러시아 선전 구호들입니다.
우즈벡과 마찬가지로 푸틴의 징집 통지서를 피해 넘어온 러시아인들이 넘쳐납니다, 재밌는건 이 동네 러시아 draft dodger들은 영어가 꽤나 통하더라고요.
- 쿠타이시 : 조지아 제2의 도시라고 하지만 도시 크기는 그닥 크다고 못 느꼈어요, 아마도 대부분의 시간을 구도심에서 보내서일지도 모르겠네요. 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조지아에서 느낀 점 중 하나가 트빌리시 밖으로만 나가면 일단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인구가 노인들이에요.
- 보조미 : 긴 계곡을 기준으로 양쪽에 길게 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계곡 정상으로 태워다주는 케이블카가 있으며 경치는 제법 좋은 편입니다. 마찬가지로 거리에 노인들 외 로컬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 시그나기 : 사랑의 도시라고 해서 갔는데 왠걸, 혼자 3일을 짱박혀있으려니 아주 미칠 판이더군요.
하루 이상 삐대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보면 되며 그룹 투어들 대부분 오전에 시그나기 밑의 니노 수도원 관광 후 들어와서 마을의
여러 와이너리중 하나를 방문하여 와인 시음 코스 및 점심 식사를 후 오후에 마을을 빠져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즉 저녁시간대가 되면 도시 전체가 유령도시급으로 아주 아주 썰렁해집니다.
하루 이상 머물 예정이라면 니노 수도원까지 트래킹 추천드립니다. 거리가 제법 되고 언덕길이라 살짝 부담이 되지만 걷는 도중 경치가 나쁘지 않습니다.
마을 전체를 정부가 중세 도시 느낌의 테마파크로 잘 꾸며놓았으나 바꿔 말하면 말 그대로 테마파크일 뿐 영혼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와인 테이스팅 (약 40리라정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와이너리들이 여럿 있으니 저 처럼 어쩔수없이 며칠동안 여기에
삐댈거라면 그쪽을 돌아보는것도 추천합니다. 저도 할께 딱히 없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역 와인만 잔뜩 마셨네요.
만일 다음에 다시 한번 이쪽 동네를 가게 된다면 전 절대적으로 여긴 스킵하고 근처의 Telavi쪽으로 갈겁니다. 이쪽은 진짜 도시거든요.
팁, 생각나는데로
-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고 느껴지고 어색하다면, 그냥 먼저 인사를 건내보세요. (카르바쵸바 / 안녕하세요).
바로 분위기가 스무스 해집니다. 여러분을 꺼름찍해하는게 아니라 그냥 흥미로워하는것 뿐입니다.
- 맥주파 기준으로 병맥주,생맥주 할 것 없이 현지 기성 맥주는 정말 맛이 없으니 그냥 돈 더주고 수제맥주를 마시세요.
트빌리시 밖은 애매하지만 트빌리시 올드타운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씬이 제법 형성되어 있으며, 브루어들의 자부심도 강한편입니다. 수제 맥주 가격은 파인트에 8~13리라 정도로 서울 시내 생맥주 가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 우즈벡과 마찬가지로 택시 이용 시 무조건 얀덱스 앱을 사용하세요, 한국대비 가격이 1/3 정도 된다고 보면 됩니다.
조지아는 천천히 여행하는 곳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나탁다리"라고 유명하다길래 마셨는데 한국 카스보다 맛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와인을 좋아해서 이후에 와인을 마셨는데 아주 옛날 정통식 가죽향과 쥐오줌냄새(...)가 나는 쿰쿰한 맛이 끝내줬습니다. 와린이였던 동료는 못마시겠다고 변기에 뱉더군요.(-_-)
정말 공감하는게 진짜 사람들 친절하고 영어가 이외로 잘통한다는데 놀랐어요. 근데 그쪽 엔지니어에게 너희들 왜이리 친절하고 외국인에 관심이 많냐... 하니까 "이 잼없는 나라에 왜 놀러와? 신기해..." 한다는... 물론 저는 일로 갔지만.
우즈베키스탄 자연을 본 이후에 본다면 어떨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행기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