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남들이 잘 안가는 여행지인 우즈베키스탄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다녀오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전 여행 후 느낀 소감과 몇가지 팁을 남깁니다.
#장점 :
1.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직항노선이 2개나 있고, 비행시간이 7시간으로 짧은 편입니다.
7시간 직항 비행으로 한국과 완전 딴판인 세상을 구경 할 수 있는거죠.
2. 물가가 아주 쌉니다. (10000숨이 우리돈 천원정도라고 했을때)
- 메인 요리 가격이 대부분 40000숨 미만
- 솜사, 논 등 거리에서 쉽게 구입 가능한 빵류 음식은 5000숨 가량
- 현지 패스트푸드라 할 만한 라바쉬(샤와르마)는 토핑에 따라 20000숨 정도 부터 시작
- 생 맥주는 5000숨에서 10000숨정도, 수제 맥주의 경우 20000~30000숨
- 택시 요금은 토슈켄트 기준 어지간해서 20000숨이상 나오지 않음 (얀덱스 택시 앱 이용 시)
- 현지 대중교통(메트로, 버스등)의 경우 우리돈으로 1000~3000숨정도로 기억
- 호텔은 메이저 체인 호텔의 경우 국내와 크게 자이 안나나, 게스트 하우스 급의 경우 200000숨 선에서 1박 가능
- 여행자 대상 혹은 조금 fancy한 식당들의 경우 service 요금이 별도로 15%정도인가 붙습니다.
(그러면서도 서비스 수준은 과거 USSR 수준이라는게 함정이지만요)
3. 오랜 권위주의 통치의 영향으로 거리 치안이 아주 좋습니다.
4. 로컬 사람들이 매우 순수하고, 카메라에도 굉장히 호의적입니다.
5. 실크로드의 이국적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도시들이 여럿 있습니다.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 등
#단점 :
1. 영어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어를 아신다면 여행 난이도가 급 하락
2. 도시간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철도를 이용하는데 빠르게 표가 매진되므로 여행 최소 한달전
우즈벡 철도청에서 티켓 구입을 추천합니다 (VISA등 해외 결제 지원)
3. 식당의 고객 접대 수준이 아주 낮습니다, 1번과 연계하여 러시아어가 안되면 더욱 낮은 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4. 기본적으로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겠다는 마인드가 있습니다, 시장이든 식당이든 꼭 가격을 먼저 물어보세요.
5. 대부분의 화장실이 유료입니다. 가격은 비싸지 않으나, 매번 잔돈 준비하기가 짜증나는 편이죠.
#추천 도시
사마르칸트 > 토쉬켄트 > 부하라 순입니다.
사마르칸트의 경우 실크로드 고대 유적과 실제 로컬들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섞여있는 도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부하라와 달리 올드타운 주변에 그래도 아직 사람 사는 느낌이 나는 편이죠.
게다가 올드타운에서 2,3km 밖으로는 소비에트식 계획 도시가 감싸고 있어서, 저녁에 저렴하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괜찮은
로컬 Pub들도 많은 편입니다. 특히 사마르칸트 스타디움 옆으로 여러 수재맥주 양조장들이 위치하고 있으니,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들러보는걸 추천합니다.
토쉬켄트는 터키의 다소 지루한 대도시 + 소비에트식 계획도시의 어딘가에 위치한 느낌입니다. 초르수 바자를 중심으로 그나마
로컬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올드타운이 남아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특색을 느끼기 힘든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인천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관문이라는것이죠. 어쩔수없이 지나 갈 수 밖에 없는 곳이고 그나마
지나치는 동안 가볼 만한 장소를 추천 드리면 초르수 바자 및 인근의 그나마 남아있는 올드타운, 양기아바드 벼룩 시장
(치안이 좋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아마도 가냥 dodgy한 곳이 아닐까 싶은데 카메라만 주의하시면 크게 문제 될 일이 없습니다,
가끔씩 카메라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는 편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선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죠)정도가 있습니다.
부하라는 위에서도 언급했든 지나치게 개발된 관광도시의 느낌이 강합니다. 올드타운의 경우 아예 무슨 디즈니공원의
알라딘 테마파크의 느낌마져 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고, 이국적인 건축물들이 널려있으니
이런쪽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다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러시아인이고, 따라서 러시아인에 포커싱된 서비스를
받게 되기때문에 러시아어가 안 될 경우 가뜩이나 좋지 않은편인 우즈베키스탄의 식당 서비스가 더 나빠지는 경험을 받게 될겁니다.
그나마 토쉬켄트나 사마르칸트는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소감
7시간 가량의 짧은 비행으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남아나, 동북아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이국적인 느낌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토쉬켄트 한정으로는 이스탄불의 다소 '지루한' 신 시가지와 러시아식 계획 도시가 반반쯤 섞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우즈벡음식이 입에 맞으셨다면(동대문, 안산 다문화거리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죠) 한국 가격대비 무척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우즈벡 요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만 요리의 특성상 동대문이나 우즈벡이나 큰 맛의 차이는 모르겠더군요.
#마지막 팁
- 돈은 그냥 달러를 환전해서 가면 됩니다, 정부의 강력한 외환 통제로 현지 호텔이나 은행이나 큰 환율 차이는 없고 시장에서 암 달러상도 볼 수 없었습니다. 딱 한번 본게 공항 출국장에서 어떤 젊은이가 남는 숨을 달러로 바꿔주겠다고 접근하더군요.
- 유심은 현지 유심을 그냥 구입하세요. 20기가데이터 1달 유심이 우리돈으로 6000원가량 했던것 같습니다.
얀덱스고, 마이택시등 택시앱 등록을 위해서 어차피 현지 전화 번호로 최초 문자 수신이 필요합니다.
- 기본적으로 바가지 마인드가 장착되어있는 우즈벡이지만 택시앱을 사용 하는 순간 택시 요금만큼은 미친듯이 저렴해집니다.
현지 번호 개통해서 무조건 택시앱으로 이동을 추천드립니다.
- 도시간 이동 시 대부분 철도를 이용하게 됩니다. 여행 계획이 확정되면 열차 예약부터 추천드립니다.
고속전철이나 히바 행 열차등 인기 상품들은 굉장히 빨리 예약이 마감됩니다.
- 호텔은 그냥 택시 잘 잡힐듯한 시내 큰길가 아무곳에나 잡으세요. 어차피 택시 요금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출국시 공항 오른쪽 구석에 환전소에서 영수증과 함께 내밀면 큰손해 없이 다시 달러 환전 가능합니다. 유로도 가능한거 같습니다.
명심할건 환전 영수증을 잘 갖고 있다가 다시 환전시 제시해야합니다.
그렇다면 저와 같은 비행기로 오셨을듯 하네요.
현지 유심은 구입후 이주인가 한달인가 있다가 화이트리스트에 핸드폰을 등록하지 않으면 막힙니다.
물론 단기로 2주내에 다니실분은 문제 없지만, 장기 여행자는 화이트리스트에 등록을 해야하며, 우즈벡관공서의 일처리는 두서없고 느린경우가 많기에 화이트리스트 등록에 최소 반나절에서 하루정도는 투자해야 합니다.
꼭 열차만 고집할 필요가 없어요.
특히 타쉬켄트에서 부하라로 바로 간다면 항공이 낫습니다.
사마르칸트 부하라 구간은 택시로 갔는데 택시요금이 진짜 싸더군요
그에 비해 동대문 우즈벡집 쁠롭 고기는 넘 감질나더라고요...
호기심이 들긴 하네요.
(당시에는 대충 우리나라 500원 지폐로 모든것을 지불한다고 보면 되는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지갑을 가지고 다는다면 그 당시에 우즈백에서는 돈 가방을 들고 다니더군요
밥한끼 먹고 계수기를 이용해서 밥값을 지불하는데 충격 그 자체 였습니다
저도 그때요 ㅋㅋㅋㅋ
무슨 여행하는데 돈가방을요 ㅋㅋㅋ
간단히 한잔했더니 이걸 내어야한다고요 ㅋㅋㅋ
우즈벡 여행사 (한국에 지사 있는 곳들도 있음) 현지 가이드 먼저 섭외하고 가시면 한국말 하는 가이드들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관광객들은 좀 벗겨먹겠다는 태도는 있고, 그래봐야 딱히 비싼 돈이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죠..
타슈켄트 미라바드 바자르 근처에는 한국식당이랑 슈퍼가 있고( 한국분들이 운영), 그랜드 미르 호텔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한국 출장자들이 많이 숙박합니다.
이곳은 러시아 경제권에 예속된게 많아서 러시아어 통하는 사람들은 정규 교육과정을 잘 배운 사람들이고, 영어하는 사람들은 엘리트들입니다.
천연자원이 많아서 그런지 도심지마다 가스배관이 인상적이었어오
경험상의 팁을 더 말씀드리면 2017년 이후, 화폐 통화정책으로 암달러 시장이 없어졌습니다. 달러는 무조건 깨끗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환전소에서 구겨지거나 작은 낙서라도 있으면 환전 거부 당할 수 있습니다.
환전소 이용이 귀찮으시면 한국식당에서 식사하시고 환전하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카드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달러로 주면 식당 주인들 겁나 좋아라 합니다. 여러 화폐 단위들이 사용되니 5,000숨, 10,000숨, 50,000숨 이상 등 다양하게 바꾸는 게 편합니다. 거기까지 가서 무슨 한국음식이냐 하시겠지만, 여러 정보를 얻기에는 제일 좋기 때문에 아예 처음 여행하시면 첫날부터 가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숙박시설은 가급적 좋은 곳을 권장해 드립니다. 베드 버그때문에 고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 출장자들은 주로 4성급을 이용하는데 요즘은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호텔도 있고 상당히 깨끗해서 좋습니다. 타슈켄트 보뷔르 광장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인 뉴욕호텔, 그랜드미르 뒷편의 퀸스, 몇 년간 운영하고 있는 KDY 등이 대표적입니다. 체크아웃 시에는 거주지 등록증을 꼭 받으셔야 하고 출국 심사에서 보여줘야 합니다. 택시는 얀택시, 마이택시 어플이용(카카오보다 더 좋은거 같음)하시는 게 편하고 러시아워나 교통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니까 금액이 이상하다고 당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주로 캡이 없는 택시가 옵니다. 현지인의 자가용 택시입니다.
술은 알코올샵에서 구입해야 하고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로컬 맥주들은 칼스버그 제휴 맥주라서 퀄리티가 좋습니다. Sarbast를 추천드리고 보드카는 실패 없는게 엘리트 로얄입니다. 과일이 상당히 맛있고 저렴하므로 과일 좋아하시면 과일 강추입니다. 석회질이 많으므로 생수를 사드셔야 하고 슈퍼나 마트에서 파는 물은 생수랑 탄산수가 있는데 여차하믄 탄산수를 고를 수 있습니다. 대체로 바닥이 평평하면 생수이고 울퉁불퉁 바닥면이 되어 있으면 탄산수입니다.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가 부하라였는데 버스타고 3시간 반이 걸렸는데 버스에 에어컨이 없어서 죽는줄 알았죠..ㅋㅋ
타슈켄트->부하라->사마르칸트
현지인 지인 농장가서 샤슬릭 직접 구워먹고 했었는데. 정말 즐거운 출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