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존버했던 주식을 부모님께서 최근 전량 매도하신 후기 입니다.
IMF직후 모든 자산가치가 하락 할 때, 저희 부모님께서 큰 배팅을 하십니다.
당시 5층짜리 신축상가를 가지고 계셨는데, 상가의 가치하락보다 주식의 가치하락이 컸던 시기라
보유하고 계신 상가를 매각하고 아래의 주식에 몰빵하신 것이죠.
아래 주식의 평균 매수가가 3000원 전후였고, 이 주식은 2000년즈음 무려 16,000원까지 상승합니다.
주가가 최고수준에 도달 했을 때, 저희 아버지가 저를 광명역 앞(역만 덩그러니 있고, 나머지는 논 밭)에 억지로 끌고 가셔서는 '아빠가 이 땅을 사려고 한다'라고 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아마 그 때, 가진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광명역 앞의 땅을 매입하셨다면 제 인생은 지금과 아주 많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차트에서 보듯, 이 주식은 무려 16,000원에서 200원까지 미친듯이 떨어지게 됩니다.
광명역 앞의 땅을 사지 않았어도, 꽤 큰 부를 가지고 있던 저희집은 순식간에 몰락하게 되죠.
그 때, 저희 어머님이 하신 말이 지금까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우리 주식, 전부 휴지조각 됐다.'
큰 자산이 3,000만원도 안되는 수준까지 떨어져 정말 큰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휴지조각이 되고, 저희집은 작은집 반지하로 이사가게 됩니다.
아버지는 모든 의욕을 잃고 집에서 쉬셨고, 어머니는 조금의 생활비라도 벌어보시겠다고 근처 대형마트에서 힘겹게 일하셨습니다.
반지하 집 바로 앞이 주차장이었는데, 먼지가 많이 들어와서 공기가 좋지 않고, 수맥이 흐르는지 잠을 자면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리고, 제 건강도 많이 망가져서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던 암흑기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르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제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돈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는데, 그 때 저희 아버지가 어떻게든 제 등록금 벌어보시겠다고
용달차를 한대 구하셔서 과일장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매일 아침 5~6시에 도매시장에서 물건 떼다가 용달차로 이 동내 저 동내 돌아다니시면서 밤 10시까지, 쉬는날도 없이 일하시면서 돈을 벌어서 제 등록금을 마련하시고, 떨어졌던 주식을 계속 매수하시더군요.
5~60이 된 나이에도 정말 힘겹게 일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장수수완이 워낙 좋으시고, 빡세게 일하신 덕에 짧은 기간동안 돈은 다시 조금 모으셨지만 많은 나이에 무리하신 탓인지, 2012년 즈음에 어머니는 유방암 진단을, 아버지는 신장 투석환자가 되어 일을 모두 그만 두시게 됩니다.
2012년 즈음부터는 별다른 일 하지 않으시고, 전업투자가가 되어 꾸준히 주식만 하시게 되는데, 다른 종목 투자에서도 성과를 올리셨지만 유독 위의 큰 아픔을 줬던 주식을 끝까지 팔지 않고, 오히력 계속 모아가면서 들고 계시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끝까지 존버하던 주식이 최근 전고점을 돌파하여 모두 매도 하셨고, 큰 수익을 거두셨습니다.
부모님께서 앞으로 편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부모님의 주식 투자를 보면서 느낀 것은 '운칠기삼', '모두가 살 때 팔고, 모두가 팔 때 산다.' 입니다.
다른 많은 분들도 투자하시는 곳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저희 부모님이 두 번 다시 이 주식을 구입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부모님이 들고 계셨던 그 주식이 뭔지 공개가능 할까요?
존버 기운을 받고 싶습니다~
행복하세요
대략 위 내용으로 추측해 봤을 때 10억 이상에 매도하셨겠네요 축하드립니다!
제가 주식 생각하는 것과 같네요 운칠삼기랑 모두들 살때 팔고 팔때 사자 ㅋ 근데 폭락장에 살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더라고요 ㅋ 이래서 주식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ㅋ
예 맞아요 ㅋㅋ 그때가 고점 ㅋㅋ
저도 2013년에 셀트리온 4연속 하한가 맞고 반등하던 시기에 28,000원에 5천주 샀었는데...
결국 먹은 게 없네요 ㅋㅋ;;
오, 일전에 이야기 들었던 것 같은데 축하드립니다 !
한국시장 특성상 역시 장기 투자는 어렵군요
* 교훈한줄 :== '모두가 살 때 팔고, 모두가 팔 때 산다.'==
남 고생한 이야기 읽으면 눈물부터 납니다
ㅠ.ㅠ
광명 주민 입장에서
글쓴분 아버님이 보시는 눈이 있으신 거 같아요
시간 지나서 그렇지만
초기에 광명역 생기고 다들 생뚱맞게 여기에 광명역이냐면서 광명 주민들도 콧웃음 쳤었거든요
코스트코 생겼을때도 파리 날리다가
이케아 롯데아울렛부터 급물살 타더니 별천지 되더라고요.
앞으로 15년만 꾹 참고 기다려 보겠습니다.....ㅠㅠ
저도 미장에 10년 보고 넣은 주식이 있는데 가만 보자 마이너스가...
투기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회사는 나름 멀쩡한 부분이 있었나봅니다.
고생은 많으셨겠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이라고 해야하나요?
앞으로 건강 챙기시고 행복하시길 바라봅니다...
IMF 당시 주식투자를 결심할 선견을 가지신 것만 해도 대단하신 부모님 같습니다.
허허벌판일때 광명역 투자 말씀하신 부분에서 이미 와 보시는 분이구나 했습니다.
저도 투기라고 불리는 것들(금, 비트코인)을 장기로 들고 있으니까 수익이 나긴 하더라고요. 금은 약 3년 후에 매도했는데 37.5% 수익이었고, 비트코인은 5년 후에 매도했는데 거의 50%였나(사실 더 이른 시점에 했으면 150%도 가능했지만요. ㅜㅜ) 이익봤었습니다. 문제는 아주 소액이었단 거겠죠. ㅎㅎㅎㅎㅎ
지금 미국 주식도 2년 정도 된 거 같은데 이건 노후 때 쓸거라 상도동멍멍이님 부모님처럼 그 때나 매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최소 10년 쯤? 다 망할 회사는 아니라서요 ㅋㅋ
검색해봤는데...혹시 KY인가요?
자 이제 10년만 존버하면...크흡...!
그냥 개인사 정도로 읽으시는,
현명함이 필요할 듯 합니다.
작성자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글 읽으시고 나도...나도 고점에서 던질거야!!하시는 분들. 망합니다
아버님 같은 투자방식은 주식 안하신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사자성어가 이 글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무병장수 하세요.
지금부터도 더 잘되셔야지요(주식 말고도요. 단편만 보는 분들도 계신데.)
/윤석열 탄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