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테라스가 있습니다. 나름 큰 테라스고, 한쪽엔 화단도 있습니다.
5년 전 이사 초기에는 활용을 해 보려고 파라솔도 사고 테이블도 사서 꾸미기도 하고 친구들을 불러 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꾸며놓고
이렇게 놀았습니다.
화단도 뭔가 심어보려고 노력했지요.
꽃을 심었는데, 뙤약볕에 죽은 이후 선인장도 심어보고...파도 심어보고...
파는 한동안 잘 먹었습니다만, 선인장은 겨울에 꽁꽁 얼어 죽어버렸습니다.

태양광 LED등도 사서 저녁에도 이렇게.. 꾸며놨는데...

서울인데도 겨울이 춥고 여름은 비가 오고 하다 보니 조명은 다 고장나고, 온갖 잡초가 날라와 바닥은 잡초만 무성해져서 어느날 보니 이게 화단인지 뭔지 알 수 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싹 뜯어고치고 캠핑을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주로 우선 생각했던 것 중 큰 건을 마쳐서, 그간 진행 내역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순서는
1. 화단 정리 (흙 및 돌 제거)
2. 페인트칠 및 주변 정리
3. 방수 (안 해도 되는데 불안해서...)
4. 데크 만들기 및 인조잔디 깔기
5. 수전 및 바베큐 그릴 설치
6. 전원 아울렛 설치
7. 조명 설치
8. 텐트 / 타프 설치
이렇게 진행을 했습니다.
우선 순서대로 써 보고 스크롤의 압박이 심해지면 #2로 넘기겠습니다.
1. 화단 정리
화단 정리를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습니다.
제초제 및 불을 질러서 풀을 다 죽여버릴까, 고민도 했었고, 옆집을 물어보니 상부에 깔린 돌과 비슷한 돌을 사서 흙 위로 덮어버렸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작년엔가 현관문 옆에 돌이 잔뜩 놓여있었는데 그게 그거였구나. 하고 알았지요.
커뮤니티에도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화단에 파고라를 치고 잘 쓰는 집도 있었고, 저희집과 비슷한 상황도 있었고...흙을 다 제거한 집도 있더군요.
그래서 고민 끝에 흙을 다 제거하기로 하였습니다.
가로가 약 3미터 세로가 5미터 정도 되는 공간이다 보니 흙도 꽤 많습니다. 혼자서 퍼서 뒷산에 버려볼까 생각을 해 봤는데, 몇삽 떠보고 포기, 사람을 쓰기로 합니다.
흙을 다 제거한 이웃집 소개로 철거 및 청소를 해주는 업체와 미팅, 흙을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백만원대 비용이 들어갔지만 그 결과 깨끗한 화단을 얻게 되었습니다.

기존 계획은 옆집과 같은 파고라를 설치하려 하였는데, 비용이 꽤 비싸더군요.
태양광으로 하려고 알아봤는데, 그거 역시 설치비가 많이 들었고 다른 위치에 설치하는게 더 효율적이라서 계획을 잡았다 포기했습니다.
2. 페인트칠 및 주변 정리
지붕은 나중으로 미로둬고 우선 라티스 와 옆 안전바 제거, 흙으로 인해 오염된 벽을 도색하기로 합니다.
라티스와 안전바를 제거하고 열심히 페인트 칠 중이네요 페인트칠은 용이성을 위해 수성을 사용했습니다.

처음 해본 페인트칠 치곤 괜찮지 않나... 만족했습니다.;;

꽃나무로 인해 저 위치에서 밖을 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뷰가 좋더군요. 측면 공간도 생각보다 넓었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시작하길 잘했군 생각했습니다.

3. 방수 (안 해도 되는데 불안해서...)
아래 4번을 보면 방수 코팅이 안되어 있는데 데크가 막 설치됩니다.
네, 처음엔 방수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흙을 제거한 이웃으로부터 물이 좀 비치는거 같아서 저는 불안해서 방수를 했어요. 라는 말에 한 일주일 고민을 하다 방수공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업체를 써보려고 숨고에 견적을 올렸더니 5평인데 200만원을 달라고 합니다.
방수공사 세트 가격은 20만원 정도... 이거까지 외주를 주지는 못하겠더군요.
방수공사세트를 사서 방수를 시작했습니다.
방수는 아래 과정을 거칩니다.
1) 바닥 청소
2) 하도 (바닥과 중도제를 붙이는 일종의 본드 역할)
3) 중도 (실질적인 방수제)
3) 상도 (중도를 보호하는 코팅제 역할)
바닥 청소를 하고 하도를 하려다 보니 옆에 자갈부분이 거슬립니다. 저기도 하면 좋을텐데..생각하다가 결국 자갈을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도 흙이 수북하더군요. 중간정도 하고 나서는 또 후회를 했습니다. 그냥 놔둘걸..왜 사서 고생을 할까 ㅜㅜ

결국 다 제거했습니다. 저 돌 외에도 두박스의 돌이 더 있습니다. 정말 많더군요.

그리고는 주말마다 비가 왔습니다. 하도와 중도 사이에는 비가 오면 안된다 하더라고요.
하도도 바닥이 마른 상태여야 하고요. 그래서 2주정도를 넘기고 드디어 하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도제에 시나? 신너? 를 조금 섞어서 열심히 발랐습니다. 매우 끈적하고 잘 튀는지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시작하지 말걸 하는 후회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다 바르고..경화된 이후 벽 모서리와 바닥에 패인 부분을 우레탄본드로 채워줬습니다.

중도를 무슨 색으로 할까 고민했습니다.
이상하게 우니라나는 초록색 방수를 많이 했는데, 저는 저게 싫더라고요.
지금 방송쪽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크로마키로 질린 초록색을 집에서도 보기 싫었습니다.
물론 위에 뭔가를 덮으면 안보이긴 할텐데 그래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회색을 선택했습니다.
중도제는 꿀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매우 꾸덕하고 두껍게 발리며 셀프레벨링, 그러니까 중간중간 비어있어도 옆에서 흘러와서 찹니다.
페인트칠이나 상도와 다르게 롤러나 붓으로 찍어 바르는게 아니라 바닥에 중도제를 잔뜩 뿌려놓고 그걸 펼치는 느낌으로 발라줍니다.

그렇게 중도제를 바르고..다음날 또 비가 왔습니다.
다행히 중도 이후엔 비가 와도 괜찮다 해서 안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좋은 어느날..바닥청소를 하고 건조하고 상도를 발랐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이게 중도인지 상도인지 구분이 잘 안되네요. 암튼 상도입니다.

이렇게 방수공사를 마쳤습니다.
4. 데크 만들기 및 인조잔디 깔기
바닥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인조잔디를 깔아볼까 생각했는데, 너무 맨 바닥이어서 구배가 되어 있어 물이 고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바닥이 떠 있어야 할거 같았습니다.
그럼 데크를 설치해볼까 하고 알아봤는데, 데크 설치비가 많이 비싸더군요. 또 나무데크는 관리가 용이할 거 같지도 않았습니다.
맨 위에 사진 파라솔 아래 있던 나무 테이블과 의자 세트가 코팅이 다 벗겨지고 곰팡이가 슬어 버렸기에, 나무는 패스하고 플라스틱 데크를 알아봤는데, 가격도 비쌀뿐더라 비온 뒤에 미끄러울거 같아서 또 포기...
고민하다가 파레트로 바닥을 만들고 인조잔디를 깔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무지성 구매... 파레트 가격은 장당 1만원이 안되는데, 15장 구매 배송비가 14만원인 사태에 놀라서 용달 가진 지인에게 부탁해 저렴하게 받아왔습니다.
퇴근 후 파레트를 보고 있자니 막막하더군요.
그나마 다행인건 수출용 파레트라서 비교적 가볍고 가공이 용이하더군요.

한장씩 깔아봅니다.
사실 페인트칠 하기 전에 팔레트를 먼저 사서 한번 먼저 깔아봤습니다.
(네, 방수공사도 하기 전 입니다. 이때 걍 끝내버렸으면 방수공사는 안 하는 거였는데;;;;)

구석까지 힘을 받게끔 잘라서 가공해 놓고...이 이후에 다시 꺼내고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대충 계획하고 했더니 삽질을 많이 했습니다.

수출용 팔레트다 보니 힘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 낭창낭창하다 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느낌이 들지만 서서 뛰어다닐것도 아닌데..하면서 잔디를 깔기로 했습니다.
인조잔디도 알아보니 종류가 참 많더군요. 재질도 여러가지고 길이도 다양합니다.
다행히 샘플구매가 가능해서 샘플을 택배비만 내고 받아봤습니다.

왼쪽쪽은 두께감이 거의 없어서 패스
중간은 부드럽긴 한데 풀 형태가 아닌 수세미 같은 형태라서 패스
결국 오른쪽의 조금 짙은색 잔디로 선택했습니다.
잔디는 정말 금방 깔았습니다. 구겨진 부분은 시간이 가니 다 펴지더군요.
2미터 폭 롤 과 1미터 폭 롤을 각각 샀고 1미터를 재단 없이 측면에 깔았습니다.
겹쳐진 부분을 일직선으로 자르면 저렇게 경계 없이 깔끔해 지는데, 귀찮아서 그냥 저렇게 쓰기로 했습니다.

잔디까지 깔고 나니 이제 다 했다 싶었습니다.

고생시킨 자갈 부분에는 태양광 조명을 던져놨습니다. 알리에서 4만원인가 주고 샀는데, 한개는 불량이더군요.
분해해보니 충전지가 불량이라 충전지를 또 알리에서 사서 오고 있습니다.

주문한 텐트가 와서
집에 있던 캠핑용품 비슷한 것들을 다 꺼내봤습니다.
텐트는 고정을 할 수 없어 안꺼내보고 다른 물품만으로 피크닉 기분을 잠깐 내 봤습니다.

5. 수전 및 바베큐 그릴 설치
수전은 초기에 설치를 했고, 바베큐 그릴도 조립을 했습니다.
이케아에서 한번에 다 사버렸는데... 바베큐를 취미로 하는 형님이 혀를 끌끌 찹니다.
그 돈으로 이케아껄 사다니..하면서요.
찾아보니 같은 가격이면 나름 브랜드 좋은거도 살 수 있었더군요.
그래도 이미 산거 어떡합니까, 잘 써야지요.

어라...사진이 더 안올라갑니다. ㅜㅜ 업로드 개수를 초과했다고 나오네요.
몇 장 안남았는데...다음 게시물로 넘겨야겠습니다.
욕심냈더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군요 ㅜㅜ
다음 게시물에서 뵙겠습니다.
옥상에 바베큐 그릴까지 갖추셔서 부럽네유..ㄷㄷㄷ
부지런한 스타일 절대 아닌데... 한번 일을 벌리니 수습하느라 부지런해지더라고요 ㅎㅎ
똑바로 안딛고 옆으로 삐딱하게 강하게 밟으면
살이 부러지기도 합니다.
중량파레트는 그럴일이 없긴한데 한장당 20킬로 가까이되고 가격이 좀 나갈겁니다.. 가격은 두배세배 쯤 됩니다.
저랑 진짜 비슷하게 꾸미셨네요. ^^
저는 파렛트 말고, 매트리스판으로 했는데, 높이를 100미리 정도 높여야했거든요
근데, 수평 맞추기가 쉽지않아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완전 수평이 아니라서 이걸 셀프레벨링으로 다시 바닥을 덧방하고 재설치 해야 하나..
그냥 업체의 도움을 받아 깔끔하게 한방에 가야하나.. 계속 갈등 중입니다 ㅜㅜ
수평은...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 답변 드리기가 어렵지만 저라면 견적 먼저 내보겠습니다. 견적 금액에 따라 맡길지 셀프로 할지 맘이 가거든요.
메트리스판..전 왜 저걸 생각 못했을까요 ㅎㅎ
매트리스판은 중간중간 눌리지 않게 고정시키는 작업이 너무 힘들어요.
고정발받침을 따로 가공해서 힘을 받을수 있게 추가로 많이 설치했습니다만, 아직도 맘에 안들긴 합니다
도면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아래 바닥이 방수 보호층이었을꺼에요...
옥탑골조 - 방수 - 방수 보호몰탈 - 이 위에 조경 흙 이랬을 탠데
옥탑골조 - 방수 - 방수 보호몰탈 - 재방수 이렇게 하신 걸로 보입니다...ㅠ
근데 먼저 흙 제거한 세대와 연락을 주고 받는 가운데, 그 세대는 초기 흙 제거를 하고 아래층에 물이 좀 비치는거 같아 바닥방수를 추가로 했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맘의 평화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창고도 같은 형태일텐데 초기에 시공업체에서 재방수를 한번 해줬거든요. ^^
이웃이면 쪽지 한번 주세요 ^^
방수는 걱정많은 사람의 유비무환으로 생각해 주세요.
저도 얼마전 셀프 방수했는데 거기계신분이 요즘은 회색이 대세라 하셨습니다 ㅎㅎ 셀프방수 반가워서 댓글 남기고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