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약 200일정도가 남았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와 있구요.
겪은거나 생각나는거 그냥 두서없이 씁니다.
1. 소매치기가 소매치기만 하는게 아니라 안주면 때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위험하다고 하는곳은 그냥 정말 위험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다들 들으면 음.. 거기서 일하면 위험할텐데 하는 곳이라서 좀 불안감을 갖고 있다가 몇달 일하면서 큰일 없었기 때문에
그냥 뭐 나는 괜찮나부다 했는데. 오전에 출근하면서 중국인 여자분이 소리지르는 걸 듣고 뛰어가보니
흑인 하나가 휴대폰 소매치기하다가 걸리니까 실랑이 하다가 여자분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습니다.
피 흘리고 이가 흔들리는거 같았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도와준 것은 같은 부랑자였습니다.
불어로 욕하면서 여자 때렸냐, 너도 맞아야한다 하면서 두들겨 패더라구요.
저도 출근 중이라 경찰 불러주고 할 경황은 없어서. 그냥 넘어갔지만 이거 보고나서 좀 현타가 왔습니다.
당한 사람이 같은 아시아계 사람이기도 하고 내가 일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이 일이 있기 전에도 출근하면서 태블릿으로 만화책 읽고 있는데, 누가 홱 채가길래 뭐지 어떡하지 이런생각만 들고 가만히 멍 있었는데
직장 동료가 출근길에 저 보고 그냥 장난으로 휙 잡아챈다음 웃고있었네요. 체구가 작은 인도계 여성분인데도 그냥 당하니까 대응을
못하겠더라구요.
당일 일하는 중에 한국인 분들이 줄서면서 기다리다가 뭐 소매치기 당하면 오히려 좋아~ 어쩌고 이러고 있길래
오늘 오전만 해도 제 눈앞에서 사람 맞고 폰 뺏길뻔 했다.. 폰 뺏기면 다행이지만 얼굴 맞으시면 위험하니 꼭 조심하십쇼. 라고
언질을 해드렸습니다.
2. 마트에 시큐리티가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국에 있는 은행 청경은 그냥 거의 안내 직원 +1 의 느낌이라면 프랑스 마트의 시큐리티는 정말 필요에 의해서 있는 느낌입니다.
갖고 온 손수레나 가방 검사하고, 손수레 주차 도와주고, 부랑자들 들어오면 쫒아내고.. 꽤나 할 일이 많습니다.
근데 프랑스 내 한국 마트에는 시큐리티가 없더군요. 처음엔 아 여기는 미친놈들이 들어와서 노리지 않는구나 싶었는데
원가 절감 차원이었던 것 같습니다.미친놈 오니까 남직원들 부르더군요. 칼 꺼내면 어쩌지 생각했습니다.
3. 오히려 한국 분들이 중국인보다 매너가 없는 경우가..
저는 제가 일하는 곳에서 한국인들 응대하는것도 고려해서 뽑혀있는데.
한국어를 쓰기 전에는 엄청 공손하고 조심스럽게 하시다가 제가 한국어를 사용해서
도와드리기 시작하면 아주머니나 아버님들은 바로.. 이거 어떻게 해! 일로 와바 이러면서 당기고.. 좀 무례하게 변합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매번 고민합니다.
오히려 중국인은 보통 거의 한 두사람만 오니까 더 매너있고 그러네요.
백화점에서 일하는 한국인 분도 한국인분들이 오히려 한국어 쓰면 사람들이 이상해진다고 글 쓴걸 보고 공감했습니다.
큰손은 중국인. 잘 사는건 일본인. 한국인은 뭐 한국이랑 비교만 엄청 하고 안사거나.. 그러더라고.
4. 언어 공부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 독학 + 언어교환 중 )
이제 프랑스인들이랑 저녁식사까지 하면서 적당히 수다정도는 떨 수 있는 레벨이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외국어는 많이 어렵습니다.
언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교과서로만 배우는 외국어는 정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많이 다가오네요.
본인이 네이버 사전 통해서 단어 몇개 외우고 그걸로 조합해서 말하면 그냥 아무도 안 쓰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언어교환을 가는데
이것도 자주 간다고 해서 엄청 늘진 않습니다. 교환이기 때문에 저도 이런저런 한국어 사투리나 자연스러운 표현
(요즘엔 억까, 누칼협, 어쩔티비 이런거 알려줬습니다. )
알려주느라 시간 쓰기도 하고. 저랑 시간보내려고 나온 사람들인데 언어만 물어보면 좀 미안하더라구요.
만나는 사람 수를 늘려서 일주일에 7명을 다른 날짜에도 전부 만나봤는데 드라마틱하지는 않습니다.
5. 몇개월차, 몇년차는 불어 실력에 크게 상관이 없는듯 하다.
몇년동안 살면서 불어 한마디도 못하는 한국인이나 외국인도 많이 봤고. 저도 많이 부족한데도 직장에서 매번 다른 사람들 얘기해주면서
프랑스에 외국인 많은데 몇십년 살고도 아직도 말 못하는 사람 많다고 하면서 칭찬해줍니다.
그러면 얼마나 엉망이길래 그럴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워홀이나 교환학생 오는데도 영어나 불어도 못하는데 와서 꿔다놓은 사람들도 많고.. 생각이 많았습니다. 외국생활 이렇게 해보기 전에는
여기 커뮤에서만 글을 봐도 해외생활 해 본 사람들의 경험이
너무 궁금했는데 정작 와보니까 제가 느끼기에는 반 한국생활 하면서 해외 갔다왔다고 째내기만 하는 사람들이 한 70 ~80% 되는것
같네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겠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최대한 한국인과의 접촉을 줄이고 있습니다.
6. 연금개혁 관련 의제 물어보기.
가끔 얘기하다가 연금개혁 얘기도 하는데,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마크롱이 밀어붙인 데에는 반대한다.
혹은 그냥 연금개혁이 말이 아예 안된다! 라는 사람도 있었고. 일단 후자가 더 많았습니다.
길에 나가서도 시위하는 사람이랑도 얘기해봤을때는 다음 세대가 돈을 낼수 있는데 왜 굳이 그런 걱정을 하냐 이러면서 화를 많이
내고 극렬하게 말하더라구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헌법인지 의회 조항인지 49.3 이용해서 강제로 처리한것은 모두가 너무했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뭐 정치적으로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결국 물어보면 다들 그렇게 확고한 의견은 없었습니다.
해결책과 미래를 물어보면 그냥 마크롱이 싫다! 라고만..
7. 물가
물가는 점점 비싸지는 것 같습니다. 전기도 민영화하고 나서 미친거 같고. 가스나 인터넷도..
한국 인터넷 뭐 비싸다 비싸다 하는데 사실 여기는 자기 집 안방이나 지하철에서 휴대폰이 안터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거 생각하면 그냥 돈 더 주고 터지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알뜰폰 요금에 비해서 뭐 엄청 싸지도 않은데.. 매번 한국 있을때 외국과 비교하던 언론 생각해보면 왜 지하철이랑 어디 좀 멀리
나가면 안터지는건 말 안해줬을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밖에서 소매치기 때문에 폰 잘 못꺼내는 것은 덤이죠.
제가 요리를 프랑스식으로 안해먹다 보니 조금 더 비싼 감이 있는데.. 망원시장 앞에 살때 느꼈던 물가가 더 싼 것 같기도 하고
한국에 비해 프랑스가 식비 재료가 엄청나게 싸다 이런 느김은 사실 장보면서 잘 안 듭니다.
빵 사먹고 파스타 사먹고 해도 뭐.. 저는 여기 있는 외국인이니까 잘 모르는거 같기도 하고요.
다음에 언어교환 할때 생활비 가지고 얘기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8. 프랑스인은 불어를 사랑해서 불어만 사용한다. 영어 알아들어도 못 알아들은척 한다.
- 이건 전부 거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년간 한두달씩도 체류한 적 있었지만 전부 영어를 못알아듣는것 뿐이었네요.
지금 저는 불어를 더 듣고 말하고 싶어서 길에서도 많이 물어보고, 스몰톡을 자주 하는데
분명히 불어로 물어봤는데도 영어로 대답해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외국인이라 그러겠지요..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영어를 잘하는 나' 를 뽐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건 좀 아쉽습니다. 그냥 불어 사랑하지.. 그래서 나한테 불어만 써주지 괜히 왜 이렇게 친절한지 모르겠습니다.
여담 9. 언어교환 중 미국 대사관쪽에서 일하는 프인을 만났는데
윤석열 평가가 프랑스에서도 많이 박하더군요. 마크롱 싫다고 좀 티내길래 윤석열이랑 바꾸자니까 그건 또 싫다 하덥니다.
개인의 의견인지 대사관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 바이든 날리면 사건 얘기했더니 기억하드라구요.
그리고 이제 제가 블로그에 대외활동으로 프랑스 생활기를 적고 있는데 와서 보실 분들은 한번씩 와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이 읽어주신다고 해서 저한테 득 되거나 보상이 오는 것은 전혀 없지만 그냥 시간들여 글 썼는데
조회수가 1 ~ 2 라서 조금 맘아파서요.
https://blog.naver.com/qoxmfem/223083135602 입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오겠습니다.
그동네가 유난히 치안이 박하기는하죠
- 유럽 식재료비는 코로나에 우크라이나 전으로 거의 2배 정도 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싸다고 할 때의 기준이 몇년 전이죠. 뭐 그래도 프랑스인 기준 기초 생필품 상당수는 한국보다는 여전히 더 낮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연금개혁은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죠. 마크롱도 집권하자마자 부자감세하고 이제와서 돈없다고 연금개혁한다고 하니 반발할 수 밖에요. 윤석열도 마찬가지죠. 부자감세하고 ...그 둘을 좋아하면 그 서민이 이상한거죠.
제게있어서 바꿀 수 없는 가치중하나가 치안이더라구요...
베를린이구요, 저는 뻥좀치면 치안은 거의 한국수준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유리깨진 차도 드물구요.
종종 구경 갈께요 ^^
재미있게도 그런곳이 부동산이 저렴해서.. 회사들이 많습니다
생드니는 정말 위험한 동네죠. 저는 생뚜엉 벼룩시장 가보면서 몇번 가봤는데 아프리카, 인도 파키스탄계 터키 이민자들 집시들이 많이살고 있는 지역이죠. 너무 분위기가 안좋았어요 파리가 아니라 붙어있는 위성도시에 여행자들은 거의 갈 일이 없는 동네죠 ..
본문의 통화가능 지역도 한국은 1990년대 경쟁을 통해서 지하철 같은데 전화 안터지면 이제 난리나는데
해외는 이제서야 지하철에 기지국 만들고 있죠
바로 한국인 클라이언트가 더 진상이라는 점입니다. 바로 지난 주에 전화하셔서 호구조사 하시더군요. 갑질은 디폴트 입니다. 주로 상대하는 유럽 바이어 특히 핀란드 인들이 양반(?) 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나라라서 그런걸까라고 추즉해 봅니다.
그리고 프랑스 갔을때 영어로 질문했을때 대부분 영어로 답신 및 안내를 받았었습니다. 정말 영어를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요.
파리 소매치기 이야기야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저 경험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여행 자주 많이 가도 배우는 게 많은데 현지 체류하면 더 배우는 것도 많을 거고요. 진짜 되도록이면 현지인과 교류하는 게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언어도 그렇고, 문화적인 스펙트럼도 넓어지니까요!
최근 업무 상 프랑스 상류층분과 저녁 식사할 기회가 있어서 이것저것 들려주셨던 게 생각나네요
사회제도 자체는 최소한의 평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복지가 매우 잘 되어 있는 반면 프랑스어는 30초만 말해도 그사람의 배경 출신 등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해도 진짜 프랑스인들 사이에 스며들어 외국인이 아닌 그 사회의 일원으로 살기에는 쉽지 않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참 좋은 나라인 것 같았어요
타지 생활 힘내시고 종종 생활기 남겨주세요
중국인이 이야기하기로도...단체 여행객 대다수는 해외 여행 경험이 거의없는 좀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던데...문제는 그 이야기를 한 중국인도 공항 라운지에서 잠옷입고 돌아다녔다는건 함정!!! ㄷㄷㄷ
-잠옷 비슷한 가벼운 옷차림이 아니라,,,누가봐도 나 잠옷...그런 옷이였어요.
아니...도대체 공항와서 왜 그런옷으로 갈아 입은건데? 설마 공항까지 그 옷입고 왔을리도 없고...그 옷입고 비행기타고 중국 갈것도 아닐건데?
블로그 방문했습니다~ 종종 가서 보면 좋겠지만, 링크된 블로그들이 요샌 너무 많아서 장담은 못드리겠네요~ ^^
프랑스인들을 좀 만나보시면 알게 되시겠지만, 영광의 과거 프랑스를 상당히 그리워하기도 하더군요. 태평양에도 자기들 섬이 있다면서 보여줄 땐 좀 웃기긴 했습니다. ㅎㅎ
중국 관광객 하면 생각나는게, 제가 아무래도 성악을 하다보니 바스티유에 오페라를 보러 자주 갔는데, 어떤 중국인 관광객이 오페라를 보면서 난간에 맨발을 올리고 있더라구요. 바로 직원에게 재지 당하긴 했습니다만... 중국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그런 사람들은 교육 수준이 좀 낮거나, 문화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또 저는 파리 근교에 살다가 지금은 지방에 거주 중인데 파리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 마트가 없다는 거(하지만 중국 마트에서 한국 식재료 다수 구입 가능) 정도 빼면 훨씬 살기 좋네요. 훨씬 여유롭고 좋습니다.
소중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생활하세요!
핸드폰 목걸이 줄 하시거나 손목 스트랩 붙여서 사용하시면 거의 예방은 됩니다.
지갑처럼 가방안에 숨겨져있는걸 몰래 소매치기하는게 아니라 핸드폰은 노출되어있는걸 낚아채서 튀는거라서 소매치기가 들고 튀기 좋은 대상만 노리는거예요..
솔직히 파리는 제게 너무 혼란스럽고 위험한 동네같았습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뭔가가 있긴 한거 같아요 ㅎㅎ
의류 사업하느라 시장 조사하러 유럽 출장 많이 다니고 중국 광저우에 사무실도 운영하고있어서 중국 실정도 어느정도 알고는 있는데요
명품 사재기하는 중국인들 거의 되팔이 보따리상들이예요.
라파예트 백화점안 텍스 리펀 센터 부근에 진치고 서로 다 아는 사이에 명품 쇼핑한거 정리한다고 다 풀어놓고 엄청 큰소리로 수다떨면서 죽치고있는 중국인들은 그냥 다 보따리상들이예요
실제 본인이 사용할려고 구입하는 사람은 10프로도 안됩니다
막상 가보고 지하에서 안터지고, 실내에서 안 터지고, 루브르 같은 사람 많은 곳에서도 서비스없음 뜨는 거 보고 저렴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같은 다른 유럽도 그러던데, 진짜 노답이더군요... 다들 통신비 비싸다 욕을 하지만 해외 갔다와보고 개인적으로 국내의 통신비에 수긍했습니다
근데 이전 프랑스 경험과는 달리 다들 영어를 너무 잘하더군요 ㅎㅎ 현지 10년정도 사신 지인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요즘 젊은이들이 영어를 엄청 공부한다고.. 문화가 바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4주 좀 안되게 프랑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돌고.. 오늘 새벽에 들어왔는데.. 정말 영어로 인한 불편함은 거의 없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