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벨 - 라이트 노벨의 축약어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모에 그림 삽화가 들어간 작은 판형의 소설을 가리킵니다.
원래는 10대~20대가 즐겨읽는 하이틴 대중소설 같은 장르였습니다만, 라노벨 장르가 오랫동안 지속되어오면서 라노벨을 보는 계층 역시 10대~40대까지 늘어났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잡상식이었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은 일본에서 무척 유행하던(그리고 지금도 유행하는) 이세계 전생물로, 책을 아주 좋아하는 20세 여성 독서가가 지진으로 인해 집에서 책에 깔려 죽은 후, 인쇄기술이 없어서 책 자체가 드문 세계의 허약한 5살짜리 여자아이로 전생한다는 내용입니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는 멸망해가는 제국의 철없는 20세 황녀가 나라를 망하게 한 책임을 물어 단두대에서 사형당한 후, 다시 11살로 돌아가서 앞으로 일어날 일이 기록되어 있는 일기장을 보면서 잔혹한 미래를 회피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릴 적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 두 소설은 닮은 면이 있지만, 시작 지점이 전혀 다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은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너무나 허약해서 수시로 앓아눕는 몸을 가진 평민 여자아이로 전생합니다. Very hard 난이도입니다.
목표는 이 세계에서 다시 책을 마음껏 읽으며 살아가는 것. 그러나 인쇄기술이 없는 세계에서 책은 귀족들만의 값비싼 물건입니다. 어떻게하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궁리하면서 닥쳐오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저절로 주인공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하고 싶어지게 됩니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는 제국황녀가 아무런 부족함없이 살던 시절로 되돌아갑니다.
미래에서 고생을 하고 돌아와서 철도 제법 든 상태이고 아직 거의 아무에게서도 미움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미래를 알려주는 일기장까지 덤으로 붙어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Very easy 난이도입니다.
목표는 단두대를 회피하는 것. 어떻게 하면 남에게 미움을 당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다지 현명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주인공 치트가 강하게 작용해서, 주인공 자신을 위한 발언도 주변 캐릭터들은 부풀려서 좋게 해석해주고, 주인공의 행동이 우연히 좋게 작용하면서 모든 일이 술술 풀려나가는 상냥한 세계입니다.
주인공 자신의 심성이 착한 캐릭터이고, 자기의 주변인을 위한 일이 자신을 위한 일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인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캐릭터라는 점이 이 상냥한 세계의 최소한의 변명이 될 것 같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이 Very hard 난이도라고 했지만, 그래도 잔혹한 세계는 아닙니다.
비록 주인공은 약하고 목표는 매우 어렵지만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를 만나서,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주인공을 뒷받침하고 응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귀족세계는 냉정하고 냉혹한 면이 있는 곳이지만, 그곳에서도 엄격하고 냉정해보이나 내면은 상냥하고 주인공을 아끼고 돌봐주는 신관장 덕택에 죽음을 회피하고 무사히 귀족의 신분을 얻어 다양한 활약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거기에, 나름 주인공 치트라고 할 수 있는(방해요소이기도 하지만) 방대한 마력과 전생의 지식을 이용하여,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로 성장해갑니다.
그렇게 되어가는 빌드업이 무려 33권에 걸쳐서 펼쳐집니다. 대하드라마입니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는 제국을 무너뜨린 대기근을 방지하고, 세계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악의 집단의 정체를 밝혀내어 물리치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주인공에게 상냥한 세계라도 문제점은 많이 존재합니다만, 그런 문제점들은 의도치 않은, 또는 의도한 주인공과 주인공 일행의 활약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되어 나갑니다.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라서 책벌레의 하극상만큼 재미있게 읽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즐거웠던 것은 어떻게 하면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 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것에 대답을 하는 구성에 있었습니다.
과거에 닥쳤던 비극에 맞서, 어떻게 해야 그것을 피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매권마다 고민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주인공은 똑똑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진지하게 생각하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면서 행동하며, 그에 의해 등장인물들이 구원받습니다. 그것이 우연하게 작용한 경우였다고 하더라도 주인공의 노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현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결과 아무렇지도 않게 잔혹한 짓을 하며 그러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허다하지만.. 이 상냥한 소설속 세계에서는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갑니다. 그것이 소설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둘 다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티어문 제국 이야기를, 좀 더 길고 깊게 이세계에 빠져들고 싶다면 책벌레의 하극상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냥 딱 1권만 읽으세요.
그러면 나머지 권수는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최신 언어번역엔진으로 돌려서 보면 꽤 볼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작품이 이 작가의 첫번째 작품이라는게 놀랍고, 또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게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요..(건강이 많이 안좋다고 들어서..)
네. 일본어 페이지입니다.
https://ncode.syosetu.com/s9019b/
여기가 총 정리 페이지네요. 서적판과는 조금 다르지만 전체 내용이 올라와 있습니다.
앗.... 헷갈렸네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