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빨간루시 입니다.
저는 취미로 드론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제도 드론을 구매하여, 주말에 같이 공원에서 날리다가 제 드론이 소나무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높이는 16m가량, 답답하더군요.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1. 나무타기
- 5.5m짜리 사다리를 나무에 걸쳐놓고 나무타기 시도했습니다. 나무타는 경험은 있었지만 소나무가 워낙 수직으로 곧고
관리가 잘 된 나무라 발을 디딜 가지가 없어서 포기함.
- 전문적으로 나무를 타시는 아보리스트 (수목관리사)에게 연락하여 의뢰했습니다. 다만, 스케줄이 있으셔서
2일정도 후에 뵙기로 약속하였으며 출발할 당시 연락주기로 이야기 해 놓은 상태입니다. 아보리스트 연합회에 연락하면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연락망에 가장 가까운 분을 연결시켜 주십니다.
기본비용 20만원 + 거리 및 난이도에 따라 추가 비용이 붙는 구조 입니다.
2. 스카이차
- 공원 내 잔디밭에 있는 나무라 중장비가 진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연락해보았으나, 높이때문에 사다리차는 불가능하고 스카이차는 가능하지만 기본 반나절 비용으로 4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지인이 있거나 간판집과 잘 이야기하여 5분내외의 작업시간이니 가격을 조율해봄직 합니다.
3. 수초제거대 밑 장대
- 긴 장대를 이어 드론이 걸린 가지를 건드려 보기로 시도하였습니다.
수초제거대는 8-12m 정도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연장대를 이용하면 15m 정도는 어찌어찌 가능할듯 싶었으나..
10m를 넘어가면 끝이 많이 휘고 힘을 받지 못하여 작업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애매한 높이 (16m)라 집에있는 캠핑용 폴대를 연결하여 연장해봤으나 실패!
4. 드론낚시
- 체급이 큰 드론으로 와이어를 엮어 끝부분에 강력한 자석을 달아 낚는 방법입니다.
모터부분에 자석을 붙일 수 있다면 낚는게 가능한 방법이고 시도해 봤습니다.
두어번 모터에 자석을 붙여봤지만 가지에 끼어있어 떨어지지 않았으며 제일 큰 문제는 꼭대기 나무가지에 걸린게 아니라
드론이 상공에서 카메라로 쳐다보며 작업을 할때 가지에 가려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자칫하면 구출용 드론도 나무에 꼬여버릴 위험이 있어 실패!
5. 와이어 로프 활용
- 4번항을 시도하다 가져온 배터리가 거의 다 소진될쯤 마지막 시도를 하였습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40m짜리 나일론 로프 (1000원)을 두개 사서 갔는데 가볍고 긴 재질이라 드론에 매달아 날아가는건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줄 끝에 1kg가량의 동그란 돌을 묶고 나일론 로프를 60m가량 연장하여 끝부분을 드론 다리에 묶었습니다.
드론은 80m가량 수직상승하여 끝에 달린 돌을 나무에 걸린 드론 가지 바로 옆으로 내린 후 조종하면서 그 가지를
휘감아 보려고 하였으나, 줄이 길고 바람이 부니 하늘에 매달린 거대한 시게추처럼 좌우로 10m 이상 요동을 쳐댔습니다.
계속 하늘을 쳐다보니 목은 아파왔지만, 여러번의 시도 끝에 돌을 가까운 나무가지를 통과시킬 수 있었고
드론을 잘 조종하면서 휘감은 후 지상으로 랜딩한 후 줄을 흔들어 구출 성공했습니다.
혼자서는 위험하고 도저히 내릴 방법이 없었지만, 지역 동호회에 연락을 하여 같이 노력해주신 덕분에 가능했던 방법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포기하려 했지만 나무에 걸린 기체가 눈에 보이니 포기가 안되더군요. (기체+고프로 가격이 100만원..)
기쁨맘으로 저녘에 한잔하며 글 올립니다. 흐흐..
더 즐거운 취미 생활 되시기를 바랍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주변에 마르고 긴 나무가지 운동화끈 풀어서 묶고해서 거의 2시간 가까이 쳐다보면서 어째하다보니 걸려서
3만원짜리 드론 구했더랬습니다.... 흐..
제가 구조 요청 할 일이 없어서... 실제 구조 요청을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지역이 다양하기에 연락 하면 해당 지역의 회원 께서 출동해... 작업 해주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