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스트 오브 어스 EP 6-9
중간 중간 볼 게 많아 미뤄 뒀다가 이제 다 봤어요. HBO Max HD플랜 할인이 끝나서 해지하고 4K플랜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HD플랜을 3개월 동안 50% 할인해준다고 해서 연장했어요. 결국 라스트 오브 어스는 돌비비전/애트모스로 못 봤습니다. 돈을 더 내려고 했는데...
다시 알아보니 웨이브-HBO Max의 관계가 Tving-파라마운트+ 수준의 파트너십이 아니더군요. 국내에서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어요.
최근 몇 년간 본 TV쇼 중 가장 만족스러운 단일 시즌입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부가 영상으로 제작진/배우 인터뷰가 있는데, 무엇을 만드려고 했는데 명쾌하게 설명하고, 결과물은 그걸 확실히 수행합니다.
저는 TV쇼에 감염자와 액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무시하는 편입니다. 제작진도 그런 걸 무시해서 기쁘고요. TV쇼는 게임 스토리의 얼개를 유지하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액션만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잭슨 카운티에서 말 타고 떠나는 데 약탈자랑 싸울 필요는 없어요. 그건 컷신만 보고 있을 수 없는 게임 플레이어에게 할 일을 주기 위한 액션이니까요. 하지만 대학교에서 리조트로 이어지는 액션은 스토리와 한 몸이니까 빠질 수 없어요. 바로 그래서, 리조트 에피소드는 TV쇼가 게임의 스토리라인을 유지하면서, 라이브액션이 왜 더 좋은 이야기를 하기에 유리한 장르인지 증명합니다.
결론은 'baby girl'로 같지만, 그 과정은 한 수 위에요. 게임은 플레이를 고려해야 하고, 여러 가지 제약이 있죠. 이를 두고, 크레이그 메이진이 더 나은 스크립트를 썼고, 닐 드럭만 같은 아마추어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유보적이라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겁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를 보면서 게임의 예술성, 혹은 게임의 예술 여부에 대하여 재차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답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후반부 벨라 램지는 페드로 파스칼을 압도하는 순간이 있어요. 좋은 배우입니다. 이 쇼는 전반적으로 캐스팅이 좋아요.
RT를 보면, EP9의 점수가 유독 낮은데, 더 나아질 여지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가 유독 우호적일 수도 있지만, 조엘의 마지막 액션은 '고인물 게임 플레이 스타일로 만들어 봤는데 어때? 조엘이 이 정도는 해야 그 많은 좀비, 약탈자 뚫고 살아 남지? 안 그러냐? 이렇게 만드니까 좋냐?' 하는 느낌이라 웃겼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I swear'의 후폭풍을 정말 몰랐단 말인가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 대가를 치르고, 그런 일은 존중하는 태도로 벌어지지 않아요.
2. 포커 페이스
피콕 오리지널이에요. 잘 된 작품이라 국내 OTT 누가 가져오든 가져오지 않을까 싶어요. 이건 따로 자세한 이야기가 필요한데, 결론만 말해서 저는 국내 OTT 환경이 컨텐츠 수급 측면에서는 꽤 좋다고 봐요. HBO고 파라마운트고 직접 들어와봐야 딱히 좋을 것도 없어요. 피콕이 들어오는 것보다, 파라마운트 pay-1 window 영화를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타이밍에 한국 넷플릭스에서 보는 게 더 좋죠.
라이언 존슨이 TV쇼로 추리극을 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고, 실제로 잘 만들었어요. 라이언 존슨이 토크쇼에 나와서 장편 영화는 '누구?'에 대한 것이고, 매주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는 TV쇼는 '어떻게?'에 대한 것이라고 정리했는데, 그 말 대롭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알 수 있어요. 추리극 먼치킨인가? 근데 라이언 존슨이 TV쇼 포맷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잘 풀어 나갑니다. 게임의 규칙을 많이 고민했어요. 나이브스 아웃이 좋은 작품인데, 기대치에 비해 감탄한 것은 포커 페이스에요.
저는 나타샤 리온을 오렌지 이즈 뉴 블랙이나 러시안 돌보다 이 쇼로 기억할 겁니다.
오, 보고 싶네요.
개인적인 예상으론 전반부 엘리파트가 시즌2가 될 거 같은데..
애비 역을 누가 하게 될지 심히 궁금하네요......
드라마에 나온다면 선악을 정의할 수 없는 희대의 캐릭터가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