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부모님 모시고 해외로 가족여행을 다녀올 생각으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싱가포르가 낙점되었슴니다. 잘 사는 동네, 따뜻한 날씨, 양호한 교통편, 적당한 볼거리기 있으면서 해외로 나간다는 기분, 즉 적당히 먼 곳이었던 것이죠.

저 머라이언 상은 갈 때마다 보지만 의외로 질리지가 않네요. 별 거 아닌데…
아무튼 여행을 위해 이것저것 다 준비하고 보니 휴대폰은 언제나 그랬듯 데이터 로밍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T로밍 하면 1주일에 3만 원 가까이 들기는 하지만 번호가 안 바뀌니 그냥 감수할만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나온 아이폰은 유심+이심 조합으로 2개 회선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유심 쪽에 메인 회선을 넣고 다니다 보니 추가 회선은 이심을 써야 해서 개점 휴업이었죠.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이심 관련 상품이 많이 늘었습니다. 당연히 해외 사용 데이터 이심도 말이죠. 해외 나갈 때 현지 유심 꽂아 쓰는 것의 이심 버전인 셈입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이심 상품을 찾아보니 4일 여행할 동안 하루 1기가 쓸 수 있는 게 8천 원을 안 하더군요. 안 그래도 미국용 아이폰14 프로로 넘어가서 메인 회선도 이심으로 넣은 경험이 있어서 이걸 써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니까 하루도 안 되어서 활성화 QR코드가 메일로 날아왔습니다. 이걸 폰 카메라에 비추면 이심이 폰에 저장되는 것이죠. 생각해 보니까 실물을 받거나 끼울 필요가 없는 게 오히려 편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 통신사가 이심 활성화 할 때마다 돈을 받아먹는 게 괘씸하지, 이심 자체는 제법 합리적인 기술. 10년 넘은 습관 때문에 당연히 유심만 생각했는데, 강제로 이심 전향 당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아무튼 QR코드 받은 걸 바로 찍으려고 보니까 현지에 가기 직전이나 직후에 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사용 일수 깎일까봐 QR코드 찍는 건 싱가포르 호텔 도착해서 했는데, 그럭저럭 잘 되었습니다.

초반에 회선 지정하는 설정 몇 번을 한 뒤, 나중에 새로 추가한 회선의 데이터 로밍을 켜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로밍 안 켜니까 데이터가 안 되는데, 초기에 받았던 설명서엔 이게 누락되어 있어서 잠깐 애먹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 데이터 통신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5G 잡히는 곳도 많고, 전철 이용 중에도 LTE 정도는 잡힙니다. 그래서 이동 중 사이트 접속이나 지도 조회 같은 건 무난하게 하고 다녔습니다.

다만, 사람 미어터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는 거의 못 쓰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여긴 그래도 와이파이 잡으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작은 동네에도 실질적인 음영지역은 있는 셈이더군요.
혹시 몰라 안전하게 하루 1기가로 개통하긴 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많이 못 썼습니다. 안 터지는 곳 문제도 있었겠지만 여행을 즐겨야 하지 폰을 계속 들여만 볼 수는 없었으니까 그랬겠죠. 다음에는 그냥 500메가로 하고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 끝나고 한국 돌아온 뒤에는 이심 회선 메뉴 들어가서 삭제하는 걸로 마무리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국내에서는 해당 이심이 KT망으로 접속하더군요. 메인 회선으로 전환하기 전 잠깐 작동하는 건 봤습니다.
막상 한 번 써보고 나니, 이제 해외 나갈 땐 이심 하나 구입해서 나갈 듯 합니다. 듀얼 심 만세! 어차피 현지 네트워크 쓰는데, 데이터 로밍 요금을 확 내리지 않을 바에야 저렴한 걸로 하는 게 낫죠.
구입, 개통, 사용, 삭제까지의 과정은 영상으로도 한 번 정리했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 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정보 필요 없고 로밍 보다 더 편합니다.
삼성은 완전 최신 기종만 지원하지만 넘 편하고 싸서 통신사 로밍 쓸 일은 없을 겁니다.
저도 1기가 썼는데 그 아래 써도 되겠다 싶더라구요!
국산화된 이심은 엄청 불편 하다던데
진짜 마피아들 싫어요 ㅠ
한국거는 이심에 박아두고 외국거 1년짜리 물리유심 사서 껴뒀어요
1년에 서너번 가는데 도착 후 설정에서 켜주기만 하면 되니 편하더라구요 ㅎㅎㅎ
폴드4 사용중
참고로 인도네시아는 안되서 인도네시아에서 머무는 동안은 그 기간만큼 인도네시아 esim 받아서 이용하고..
일부러 SKT 시그니처 요금제 유지하면서 로밍쿠폰도 6장 있었는데 앞으로는 쓸일 없을듯 해요. ㅎㅎ
저도 갤럭시 Z플립4에서 셋업할 때 데이터 로밍 켜서 했었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국내 문자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아서 업무용으로는 별로이더군요 ㅠㅠ
해외를 경유하는거라 느릴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심 싱가포르 통신사의 것이 아닐겁니다.
통신품질때문에 현지통신사 찾아서 하는편이 좋더라구요
CMHK는 홍콩 통신사(중국자회사)인데요, 네이버를 접속하게 되면 '싱가포르 통신사 <-> CMHK(홍콩) <-> 한국 네이버' 이렇게 통신이 갑니다. 한 나라를 더 거쳐서 느려질 수 밖에없어요.
현지에서 현지 통신사 심을 구입하면 '싱가포르 통신사 <-> 한국 네이버' 이런식으로 다이렉트로 갑니다.
저도 다른 나라에 CMHK 발 esim을 사용했었는데요. 좀 느려서 현지에서 심을 다시 구했습니다 ^^...
실험삼아 조금 사용해보니 전자가 빠른거같긴 합니다.. 엄밀히 통제하고 해본게 아니라 원효대사 해골물일수도 있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