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부끄럽지만 한 해 읽은 것들 간단히 정리하고 공유하는 글을 썼었는데,
어느덧 그게 1년이 되었네요,
올해도 마찬가지로 논픽션 위주로 편식하였습니다.
그리고 밀리의 서재 나 리디 셀렉트에 올라온 책 위주로 먼저 보았으니 혹시 관심이 생긴 책이 있다면 구독 서비스에서 먼저 찾아보세요.
1. 문명 건설 가이드 : 3.5
- 논픽션이긴 한데, 설정을 하나 두고 '매뉴얼'처럼 적힌 책입니다.
- 타임머신을 이용하는 시간 여행자가 타임머신이 고장나서 복귀를 못 하게 되면 아예 거기서 문명을 일으키라고 타임머신에 끼워둔 문명 에센스 매뉴얼 이라는 설정입니다. 저자는 본인이 선캄브리아대 지층에서 자신이 '발견'한거라고 하네요. 극한의 컨셉충 ㅋㅋ
- 이런 "문명세우기 에센스"류의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의 특징이라면 (위의 설정을 빼고),
정신적인면, 논리, 철학 들에 대해서 문명에서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짚고 넘어간 점입니다.
2. 오페라 살롱 : 3
- 오페라 애호가인 저자가 오페라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과 여행기를 나누는 책입니다. 오페라와 함께하는 유럽여행도 괜찮을 듯 하네요
3. 민주주의의 정원 : 2.5
- 개인적으론 '좋은말 대잔치'의 느낌을 받아서 점수가 좀 낮습니다.
- 다들 '정반합'에서 자신의 의견이 '합'이 될거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잘해야 '반'이죠, 그냥 기계적 중립으로 한가운데에서 양쪽의 이점을 모두 취한다는 것은 흔히들 할 수 있는 손쉬운 생각이긴합니다만, 그걸 잘하는건 한참 다른 얘기입니다.
- 다음 두 사실은 모두 맞습니다(비록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이지만)
- "개인적인 일탈이 영향을 주어 사회가 바뀌게 된다", "나의 악행은 누군가의 선행에 의해 상쇄된다"
4. 수학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3
- 수학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 분을 위한 개략적인 안내서 입니다. 수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흥미를 일으키기위해 간단히 읽어 보실 만 합니다.
5. 달콤한 그믐 : 3
- 일본 개화기 즈음에 여러 작가들이 쓴 에세이, 수필들의 모음집입니다. 때가 때인지라 저자의 대부분이 천수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한 40대즈음에서 사망한걸로 나오는 데요. 아마도 세계대전때문이지 싶네요. 이 양반들은 40년만 살고도 세상에 남긴 글이 있는데 저는 뭐했나싶군요.
6. 죽은 자가 말할 때 : 3
- 독일의 한 부검의가 자신의 경험을 쓴 책입니다.
- 역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합니다"
7. 현대의 탄생 : 4.5
- 기본적으로 저자는 현대를 "계몽주의"에 의해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그 흐름에 따른 것이든, 반하는 것이든.
- 그 흐름에서 큰 3가지 인물/사상에 대해 정리하고, 그 의의를 논하는 책입니다.
1. 애덤 스미스 : 모두들 알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의 그분입니다. 하지만-
- 그는 "자유방임주의"란 표현을 쓴 적이 없습니다, "자유기업", "기업가", 심지어 "자본주의"도 그 저술에는 없습니다. 대신
- 스미스는 개개인의 사익에 대한 노력이 전체의 부를 증대시키는 것 자체는 인정했지만 거기에는 정의'법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2. 카를 마르크스 : 역시 모두들 알고있는 그 털보입니다.
- 지금에야 마르크스의 이야기가 매우 급진적이고 말도 안되는 얘기들이지만, 환경이 다르다면 또 모르죠, 특히 제국주의 식민지의 지식인들에겐요.
- 저자는 마르크스주의를 일종의 '종교'같다고 했습니다. 실재적으로도 "기독교적"이죠. 초기 공산사회가 에덴 동산이고 결국엔 "천년왕국"이 세워진다니..
3. 다윈 : 역시 모두들 알고 계신 그분입니다.
- '진화'라는 의미때문에 종종 다윈주의는 사회발전이론에서 참조되지만 이는 명백한 오독입니다.
- 원시인류 흔적, 공룡화석 등으로 인해 '진화'자체는 반발이 적었지만 정작 수용이 어려웠던 개념은 '자연선택'이었다고 합니다.
4. 민주주의 - 위 3 인물외에 언급하는 큰 사상이자 사건(미국 독립 전쟁)입니다.
- 민주주의라곤 했지만 그 당시 민주주의라고 할만한 나라는 미국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는 전부 군주제여서 선거로 '대통령'을 뽑는다는게 잘 작동하리란 보장이 없었을 거라고 하네요.
- 저자는 마지막에 기독교 근본주의가 정치세력화 하지만 맹위를 떨치진 못할 거라고 했는데요. 발간 일자를 보니 14년 5월이군요. 트펌프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싶습니다.
8.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 : 3.5
- 헤르만 헤세가 쓴 책입니다. 제목은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이지만 그건 반 정도만 맞는 거 같습니다.
세월을 흘려보내고 이를 납득해가려는 과정의 기록이 좀 더 맞는 설명인듯 같습니다.
9. 대변혁1 : 3
- 현대의 '발화식' 이였던 19세기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입니다. 생각보단 정치적이거나 하니 않고, 그 당시를 그저 건조하게 전달하는 책이네요. 3권까지 있는데 1권만 읽어보곤 생각했던 것과 달라 2,3권은 더 읽지 않았습니다
- 우두를 옮기는 방법 : 살아있는 사람을 이용해서
예를 들어 우두를 대서양 건너로 옮긴다 치면, 아직 맞지않은 사람들을 준비해서 첫 사람에게 맞히고, 그 사람의 상처에서 채취해서 다음 사람에게 맞히고,하여 도착할때 한 명이라도 채취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고 하네요..ㅎㄷㄷ
10. 유토피아 실험 : 3.5
- '대변혁'에 이어 책제목에 낚인 책입니다. 인문책인 줄 알았는데 멸망 후 생존 공동체에 대한 실험을 기획한 저자의 실화네요.
- "이상주의자들이 바꾸고 싶어 하는 기성 제도는 대개 결함 투성이지만, 한편으로 여러 세대와 무수한세월의 연구개발을 거쳐 축적된 지혜를 구체화하고 있기도 하다.사람들은 제도의 특징보다 그오류를 먼저 찾는다. 제도가 가진 결함의 일부는 단지 역사의 우연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사회 조직에 내재한 결함일지도 모른다"
11. 우주로 가는 문 달 : 3
- 달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입니다.
- 다들 얼마전에 블러드 문 보셨나요?
12.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 2
- 또! 책제목에 낚인 책입니다. 이건 제 잘못이 아니예요.
13.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 : 4
- (저는 몰랐지만) 저자가 국내의 유명한 철학자라고 합니다. 자신의 삶,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대해 적은 책이예요.
- "인간은 모든 것의 존재 근거이지만 그 자체는 아무 근거도 없는 존재이다" ㅋㅋㅋ
- "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불행히도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없다. 비록 인생의 의미 없음이 사실이라 해도 반드시 죽음을 택해야 한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죽음'의 의미도 역시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인생의 의미가 있는가 없는가는 우리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14.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2.5
- 이제는 이런 책에도 서술 트릭을 쓰는 시대가 되었군요, 많은 분들이 좋은 책이라고 꼽으시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좀 그렇습니다. 마지막에 근거로 제기하는 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15. 궤도의 과학 허세 : 3
- 과학 유튜버 '궤도'가 저자입니다. 적당히 읽기에 좋은 책이예요
- 고맙다 궤도민수야!
16. 크리스퍼가 온다 : 3.5
- 크리스퍼를 아시나요? 2010년대 들어서 핫하게 된 염색체 편집 기술입니다. 그 크리스퍼를 발견한 분이 쓴 책이예요. 아마 이런 종류의 책들은 "내가 이렇게나 잘났다" 라는 내용이 다 일텐데, 이책은 그렇지는 않네요.오히려, 후반부는 크리스퍼 사용에 대한 우려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17. 대지의 슬픔 : 3
- 실존했던 '버펄로 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생애를 걸쳐 편린같은 이야기들이 모여있습니다. 이런 야만의 시대가 불과 1세기 조금 더 넘은 과거 이야기 군요.
18. 외계생명체에 관해 과학이 알아낸 것들 : 3
- 생명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정의하기 어렵지만, '엔트로피를 가역하여 유지할 수 있는 어떤 것' 이라면???
- 아마도 존재하겠지만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해 상상하는 어려움이란!
19. 우연과 필연 : 3
- 어려운 책입니다. 생명에 대해 이런저런 논의를 하는 책입니다. 근데 저한텐 아직 어려워요. ㅠㅜ 책 좀 더 읽어야겠습니다.
- 이렇게 좀 지난 책이나 소설, 영화들을 (흔히 클래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내가 알고, 생각하는 것들이 널리 통용되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명확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그것들이 새로운 생각으로 받아들여졌던 시절이 있었고, 많은 세월 검토되어 저에게 까지 닿은거죠.
20.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 4.5
- 영화 "메이지가 알고 있던 일"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 이혼한 엄마를 따라 외가로 가서 외할머니, 의붓 외할아버지와 살게 된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입니다.
- 아이러니하게도 친- 으로 연결된 저자의 양육자들은 죄다 결함이 존재하는데, 의붓 외할아버지는 그렇지가 않네요. 역시 부모가 되었다고 진짜 부모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좋은 사람은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이고, 그렇기 때문에 좋은 양육자인것 같네요.
- "음, 의붓- 이라는건, 이 경우엔 그저 할아버지가 한 명 넘게 있는 행운아라는 뜻이지"
21. 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 3
- 페루 밀림에서 추락한 여객기의 생존자인 저자의 얘기입니다. 저자는, 부모님이 밀림에 드나드는 생물학자여서 밀림에 추락했어도 경험을 통해 기적적으로 생환할 수 있었습니다.
- 밀림에서 헤메이던 시간은 어찌보면 찰나인데 그게 인생 전체에 걸쳐있게 되는 군요.
22. 플랫랜드 : 2.5
- 칼세이건이 예로 들었던 "평면위에 사는 사람들"이 원래 존재하는 소설의 설정이었군요.
23.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 3.5
- 사회생물학 분야를 개화시킨 책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쓴 것처럼, 지금보면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요, 그 당시에는 도전적이었을 수 도 있구나 싶습니다.
24.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 3
- 제목을 보고 생각하실 만한 내용의 책입니다.
-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어서 누구나 잘 하고 있지만, 이참에 여러분에게 자기 자신을 위해 살라고 당부하고 싶다 -랄프 왈도 에머슨"
25. 요재지이 : 3
- 배추도사 무도사의 옛날옛적에 중국판입니다. 그런데 제가 본 번역판에는 천녀유혼 이야기는 없었어요. 번역판마다 다른듯 합니다.
- 옛날 사람들도 야한거 참 좋아했군요..
26. 혐오사회 : 3
- 유럽에서의 이런저런 혐오 현상에 대한 이야기 인데, 사실 큰 감상은 없네요.. 다 아는 얘기라?
- "포용과 배제의 기준들은 사회적 인식의 거름망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만 오래된 것이면 된다. ‘토착민’과 ‘이방인’을, ‘진짜’가족과 ‘가짜’가족을, ‘진짜’여자와 ‘가짜’여자를, ‘진짜’유럽인과 ‘가짜’유럽인을, ‘진짜’영국인과 ‘가짜’영국인, ‘우리’와 ‘타자들’을 가르는 분리선을 이렇게 큰 소리로 공공연하게 떠들어대는 것은 최근 들어 새롭게 생겨난 현상이다 "
27. 신성한 소 : 3
- 최근의 육식을 밴하려는 여러 움직임들에 대해 저자가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대부분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생각해보면, 극렬 비건들이 어그로를 많이 쌓아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네요.
일단 시간순으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정리를 하긴 했는데요.
이 중에서 추천을 드리자면
1. 현대의 탄생
2.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3.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
4.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정도 일 것 같네요. 모두들 즐거운 독서 생활 하시길 바라며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