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2편은 저에겐 1편보다도 더 감명깊게 남았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그래도 그 이유를 적어봅니다.
- 물의 부족으로 이주
살던 터전을 버리고 이주하는 연출, 그리고 도착해서 낯설은 곳에서의 정착하는 모습이 참 섬세하게 그려졌다고 느꼈습니다.
새로운 터전에서 불안해하는 모습과 적응해나가는 모습, 그리고 고민하지만 결국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는 토노와리, 그리고 그 자식들간의 싸움등의 연출이 참 자연스럽더라구요.
- 냉정하지만 인간적인 캐릭터 연출
스파이더를 자기의 자식이 아니라고 하는 대령, 가까운 사이이지만 자식의 복수는 같은 자식의 복수로 한다며 스파이더를 인질로 잡은 네이티리, 숲의 부족을 버리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떠나는 제이크 설리등, 냉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아바타 1편부터 이어진 최악의 악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냉정하게 버리지 못하는 마일스 쿼리치, 냉정하긴 하지만 결국 설리 가족을 받아들여준 토노와리와 로날, 자신이 죽을뻔함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자식의 기분에 공감하여 용서해준 로아크..
인간적인 면모와 냉정한 모습들이 교차해서 등장하는데, 각 캐릭터들의 생각과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것은 좋은 캐릭터 연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제 의식
비록 다큐멘터리 찍냐는 식의 비판도 받는 것 같기는 하지만, 지능이 뛰어난 툴쿤들이 비폭력으로 사냥하는 인간들에게 저항하지 않는 것, 그리고 과거의 아픈 기억을 가진 툴쿤이 자기의 친구 로아크를 위해 인간과 대적하여 싸우는 부분들을 정말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주인공 설리의 고난에 찬 여정도 좋았구요. 죽은 자식과 만나는 연출은 진부하다면 진부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볼 때마다 눈물을 빼게 만드는 슬프고 아련한 모습이죠. 첫째로서의 의무감을 가지고 아버지의 말을 잘 따르던 네테이얌의 죽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움을 강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전부 보고 나서 다시 스토리를 되돌아보면, 의외로 스케일이 작고 단순한 내용이라는 느낌도 있긴 했지만..
그렇지만 한 가족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연출력 때문에 이 이야기에 푹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해줬습니다.
정말 즐거운 3시간이었습니다.
족장 아들과 다투고 온 아들을 혼내고 나서
질문 던지는 연출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그 부분은 좀 진부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설리의 자식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죠.
도대체 왜? 부족 족장이라는 놈이 가족만 챙기겠다고 가족이랑 도망을?
도대체 왜? 자기가 위험인물인데 다른 부족에 가서 민폐를?
도대체 왜? 다른 부족을 , 더구나 위험인물을 받아줌? (그냥 내 집에 숨겨주는 것과 족장이 부족에 받아주는 건 다르죠)
도대체 왜? 인질 데리고 써먹지를 못하지? 그것도 두 번 씩이나..
도대체 왜? 스파이더는 이중 엑스맨 짓을? (그냥 철이 없어서?)
도대체 왜? 제이크는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고 떠나겠다고 함? 게다가 걍 있으라고 한마디 하니까 바로 수긍모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화면에 돈은 안아까웠습니다..^^
도대체 왜? 부족 족장이라는 놈이 가족만 챙기겠다고 가족이랑 도망을?
-> 처음에 그랬다가 나중에 도망친 것을 후회하죠. 가족을 지키기 위한 냉정한 결단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숲의 부족에 남아서 싸웠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알 수 없게 되었지만) 결국 싸워야 한다고 내린 결론 부분도 나름 설득력은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자기가 위험인물인데 다른 부족에 가서 민폐를?
도대체 왜? 다른 부족을 , 더구나 위험인물을 받아줌?
-> 위 질문과 이어지는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불사하는거였구요.
위험인물이라도 버릴 수 없다고 판단한 건, 나름 정의감이 있는 나비족이라 가능한 행동인 것 같습니다. 냉정하지 못하고 인간적이죠.
도대체 왜? 인질 데리고 써먹지를 못하지?
-> 악역임에도 마일스 쿼리치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 같아요. 인간적인 면을 끝까지 가지고 있고.. 인질을 더 냉혹하게 다뤘다면 일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는 않았죠.
도대체 왜? 스파이더는 이중 엑스맨 짓을?
-> 스파이더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자기에게 힘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다가, 기회를 노려 결국 나비족을 돕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구요.
도대체 왜? 제이크는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고 떠나겠다고 함? 게다가 걍 있으라고 한마디 하니까 바로 수긍모드.
-> 떠나고 싶지 않지만 민폐를 너무 많이 끼쳐서 할 수 없이 떠나려다가... 가지 말라고 하니 바로...
그래도 자기가 살아가야 할 터전을 찾았으니 해피엔드? ..
(3편에서 결국 인간들과 또 싸울 거 같지만..)
평화적인 톨쿤이 잠재력을 해방시키고 인간과 맞서 싸울때의 무서움 (팔싹뚝 넘나 상쾌)
버려진 톨쿤과 버려진 로아크의 공감하는 부분들이 참 마음에 들고 좋았구요
일본에서 이런 파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고래사냥은 그만 좀...)
감독이 원하는 연출이더군요. 스케일이 한가족의 이야기로 다운되는 경향이 있는데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감독이 말합니다. 2는 후반편집, 3촬영중, ..5편이 현재 스토리작업하고 있다고하니..
결국 어비스부터 물에 빠진 한 거장감독이 물에 대해 할수있는, 보여줄수있는 모든것을 보여줬다 생각됩니다.
저역시 개연성 레러티브의 가장큰 축으로봅니다만, 이작품은 이런거 저런거 생각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거 같습니다.
3시간을 그냥 푹빠져서 보게만드네요. 아무 생각없이 봤고, IMAX가 말해주는거 마냥,
영화를 보거나, 영화랑 하나가 되는 경험을 선사했다봅니다.
오히려 제가 보는 어색했던 부분은 키리. 시고니위버를 너무 이쁘게 표현한거 아닌가... 이건 그런의미에서 감독이 오랜 작품 함께 해온 시고니위버에 대한 헌사라고 생각됩니다.
또하나는 대령을 굳이 같이 갈 필요가 있었나... 개인적으로 신규 케릭을 좀 원했는데 케릭터라인을 단순화한거 보면
비쥬얼에 진심이었구나 하고 자체 이해했습니다. 제네럴이 한가닥 할거 같은 아줌마인데 아낀거 보니 대령을 대체할 빌런이 되겠구나...그러기엔 비쥬얼이 좀 약하지 않나란 생각이....
가족영화라는 점에 동감합니다. ^^
그리고 가족영화로서는 섬세하면서도 커다란 스케일로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