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인사 :
일요일 무대인사 타임을 예약했는데, 뒷자리나 측면 자리는 계속 남아 있었구요. 취소하는 경우도 꽤 있어서 중간쯤 자리였는데 C열까지로 갈아타기 성공했습니다. 무대인사 예약은 거의 처음이라 원래 이런건지, 아님 인터넷 상에 이미 부정적인 평이 많이 올라와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대인사라는 특수성때문에 여진구 팬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많이 보여서 성비는 9:1 이상이었습니다. A열, B열 분들 다수는 상영전 무대인사 타임만 보고 그냥 가시더라고요. 앞자리를 지인들끼리 단순 예약으로 잡기는 쉽지 않을텐데 팬클럽으로 선배정되는 자리가 있나 싶었습니다. 무대인사가 영화 얘기하는 자리라기 보단 배우들 팬서비스 차원의 미니 팬미팅 느낌이었구요. 간단히 인사말 하고, 3명을 추첨해서 배우분들 싸인 엽서, 셀카 같이 찍기 이벤트 하더라고요. 물론 저는 당첨되지 않았습니다. 가까이서는 아니지만 좀 떨어져서라도 실물로 보니까 다들 역시 배우들이라서 아우라가 있더라고요. 특히 여진구는 얼굴선이랑 목소리가 와... 싶더라고요. 웃는 인상이랑 매너도 좋고요. 조이현도 너무나 귀염귀염했습니다. 말도 조곤조곤 잘하더라고요.
영화 :
무대인사가 끝나고 영화가 상영되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2000년의 원작 <동감> 영화를 22년만에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시대 배경이 20년 정도 더 당겨져서 과거시점은 1999년, 현재시점은 2022년이 되고, 남녀주인공의 시간대도 원작과 반대입니다. 원작은 여자 주인공 김하늘이 과거를 사는 인물이고 남자 주인공 유지태가 현재의 인물이었는데, 2022년 <동감>은 여자 주인공 조이현이 현재 시점의 인물, 남자 주인공 여진구가 과거 배경의 인물입니다. 그래서 원작에서 다르게 가져온 기본 설정들 때문에 당연히 원작과는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될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고요. 이런 다른 설정들을 제대로 살려냈다면 원작을 뛰어넘은 리메이크판 <동감>이 될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그렇지는 못했고 그래서 제가 받은 인상은 이도저도 아닌 가벼운 청춘 로맨스물 수준에서 영화가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특히 1999년의 여진구 캐릭터와 상대역의 김혜윤 캐릭터는 보다가 왜 저렇게 행동하지 싶을 정도로 답답하거나 맥락이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성이라 생략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여진구와 김혜윤 배우 둘다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이라서 스토리의 문제점은 연기력으로 어떻게든 커버하면서 끌고 가는 느낌은 있습니다. 조이현도 마찬가지로 전작들의 캐릭터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고등학생/대학생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는데, 현재 시점의 상대역인 나인우가 외모나 인상, 나이 등 전체적인 밸런스가 조이현의 상대역이라고 하기에는 몰입이 되기 어렵더라고요. 조이현의 상대역 캐스팅에 좀더 어려보이는 배우를 캐스팅했어야 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제가 상대역인 나인우 배우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걸수도 있지만요, 캐스팅에서 계속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작의 아련한 첫사랑, 좋아하는 상대에게 바로 고백하지 못하고 가슴 앓이하는 애틋함 등의 진지함과 그 무게감은, 리메이크작에서 시대가 바뀌면서 가벼운 연애 상담 토크와 솔직한게 좋은거지 식의 고백 장면들로 상대적으로 많이 가볍게 다뤄집니다. 엔딩도 그냥 후다닥 영화 2시간 거의다 채웠으니 마무리할께! 이런 느낌으로 갑작스러운 전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후반을 상징하는 아이템들은 90년대 후반을 대학생으로 보낸 세대에게는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장치들입니다. 저도 90년대 후반-200년대 초 대학생활을 한 세대다 보니, 아 맞아 저땐 저랬지라면서 추억에 빠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른 리뷰들을 보니 디테일에서 고증이 잘못된게 많다는 지적도 있긴 한데, 제 생각에는 다큐멘터리 보는건 아니니까 저는 그냥 영화적인 설정으로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도 될 수준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끝나고 티저영샹이 짧게 있는데요. 자막 다 올라가고 나오는건 아니고 영화 끝나고 바로 이어서 나옵니다. 쿠키영상 있다던데? 라고 자막 끝까지 기다리시지 마세요. 누가 봐도 영화 엔딩씬 끝났구나 라고 생각되는 순간 이어지는 그 장면이 바로 쿠키영상입니다.
정리 :
1) 캐스팅에 믿고 보는 배우가 있다. (e.g. 조이현 연기하는 거만 봐도 즐겁다)
2) 영화 완성도, 플롯 개연성 상관없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몽글몽글한 청춘 로맨스가 보고 싶다
3) 영화 재미나 완성도를 떠나 단순히 나는 원작이랑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이중에 하나 이상이면 추천합니다.
위에 안좋은 얘기 많이 쓰긴 했지만 저도 사실 저도 1,2,3번 모두 해당되긴 해서 결과적으로는 즐겁게 보고 왔어요. 무대인사도 한몫했구요.
1) 동감 전작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 -> 그냥 원작 다시 보세요.
2)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미 볼게 넘쳐서 극장에서 볼 영화 고르는데 진지하다 -> 나중에 스트리밍으로 나오면 볼지 다시 고민하세요.
3) 20대 초반의 연애 스토리 보는데 별 관심없다 -> 안맞는 장르입니다. 딴거 찾아보세요.
영화는 그냥 가볍게 보기 좋더라고요. 만약에 까다로우신 분이면 좀 많이 실망하겠다 싶었습니다.
in ClienKit :D
공감합니다.
후반부가 왜이리 급발진이지? 하는 부분이 확실히 있습니다...
보면서 시그널이 비슷한 소재를 쓰는게 계속 생각나는데, 동감을 참조한 거였을까요? 아니면 이런 소재의 예전 원작이 더 있는걸까요? ㅎ
동감은 개봉 당시 외국 영화 프리퀀시와 설정이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있긴 했었습니다
표절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개봉 시점상 불가) 비슷한 소재를 말씀하시니 생각이 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