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어디다 써야 할까 고민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경험을 적는것이라 사용기가 적당할 것 같아서
여기서 석축 쌓은 경험에 대해 풀어보려구요
집을 짓기 위해 가장 먼저 경사지의 토목 공사가 필요하기에 그나마 저렴하게 시공할 수 있는 보강토 옹벽을 설계하고 첫 삽을 떴습니다.
우선 기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기존 토사들을 다 걷어내야 하는데 다행히 뒤쪽 땅이 놀고 있고 토지주의 허락을 득하고 일단 흙을
뒤로 다 넘겼습니다.
위 사진은 토지 옆에 붙어있던 구거인데 결국 추후에 이 구거 때문에 설계 변경을 통해 석축공사로 바꾸게 됩니다.
구거에 박스 암거가 설치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암거를 통해서 물이 흐르는게 아니라 구거 밑에 깔아놓은 암석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애초에 누가 이렇게 공사를 해 놓은건지 모르겠지만 저 부분은 제 땅이 아니기에 불만만 늘어놓을 뿐이죠-_-;
기초 터파기를 해보니 바닥에 암이 나오네요. 이때까지는 아주 나이스 했습니다. 사실 기초가 튼튼해야 그 위로 올라가는 추후 작업물들이
더욱 튼튼하게 자리를 잘 잡을 수 있기에 이런 암이 나오면 가장 바람직하죠.
콘크리트옹벽, 보강토, 석축 등은 토압을 버티면서 서 있어야 하는데 기초가 안 좋으면 나중에 비가 많이 오거나 했을때 기초 자리가
패여나가거나 하면서 기초를 약하게 만들어서 무너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초가 아주 중요하죠.
그러나....인생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죠. 경사지 땅이라 지질 구조에 대해서 딱히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게 뭔가요????
이 땅은 예전에 논 이었던 자리 입니다. 논 위에 흙을 매립 성토해서 만들어지 것이죠. 사실 땅을 구매하면서 이런 토지의 내력이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그에 맞게 열심히 시공해야죠. 문제는 터파기를 하다보니 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기초 자리 타설 준비하려는데 이렇게 물이 많이 나오니 대책회의를 합니다. 원인은 두가지로 보이는데 건수와 위에서 언급했던
구거 밑으로 흐르는 물이 비스듬히 누워있는 암을 따라 제 토지 안쪽으로 흐르는건데 터파기 전에는 토압으로 인해서 거의 스며들지 않고
바로 흘러내려가던 물이 터파기를 통해서 토압이 사라지니 약한곳을 통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죠.
보강토 옹벽에서 가장 무서운 적이 바로 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아무리 배수를 잘 한다고 해도 추후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회의를 통해서 석축(찰쌓기) 공법으로 설계를 변경했습니다.
물론 보강토 뿐만 아니라 석축도 콘크리트 옹벽도 물은 가장 큰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배수 처리를 할 것인가를 가장 고민해야
하는데 석축이 아무래도 배수에 관해서는 확실히 믿음이 갔어요.
석축을 쌓더라도 기초가 튼튼해야죠. 콘크리트로 기초를 확실하게 만들어서 석축을 쌓기 시작하고
석축 1단에는 앞뒤로 버림 콘크리트를 쳤습니다. 이렇게 시공했으니 기초는 아마도 정말 튼튼할 것 같아요.
여전히 물이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배수 작업을 병행하면서 석축을 쌓아주었습니다. 추후에 이렇게 물이 고이는 곳에 맹암거와 유공관을
통해 배수를 확실히 잡아 주고 기초부터 1단까지 거의 1m에 가깝게 땅속으로 묻어주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암거 밑으로 스며드는 물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기 위해 중간에 유공관을 이용하여 배수관을 심어주었습니다.
나중에 건축이 다 이루어지면 이곳은 차가 드나든 자리라 콘크리트로 다 덮겠지만 그래도 사전에 미리 미리 이런 배수관을 심어 놓음으로서
혹시 모를 상황에 미리 미리 대비해야죠^^
위에 언급 했듯이 맹암거에 유공관, 배수관 설치하고 기초부터 1단석이 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뒷채움 잡석도 엄청 넣어줬어요. 이게 다 돈인데 기초가 가장 중요하기에 정말 아끼지 않고 넣어준거 같아요.

땅이 옆으로 길어서 석축 시공 길이가 거의 60미터 넘었는데 최대 높이는 4미터 이고 중간까지는 경사진입로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나마 직영공사라 버텼지 업체에 이렇게 맡겼다면 진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공사비가 되었을꺼에요.
연세는 있으시지만 경험이 많은 베테랑 조경사분을 만나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날은 하늘이 너무 이뻐서 공사중에 전경사진 한번 찍어봤는데 벌써부터 이곳에 집 짓고 살 생각에 설레네요.^^
이제 자연다짐이 이루어지고 나면 건축 전에 지내력 검사 해보고 필요하다면 CIP 공법으로 좀 더 지내력을 확보해야겠죠.
아무래도 예전에 논 이었던 땅 위에 성토된 부지라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석축 공사를 마치고 나니 이제 다음 공정을 준비해야 하는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내년에 바로 건축 시공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요. 이제 한가한 시간 동안에 도면 보면서 물량 뽑아서 대략적인 예산안을 뽑아놓고 준비해야죠.
직영공사가 세이브 되는 금액은 많지만 그만큼 건축주가 스스로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은거 같아요.
이번 경험을 통해서 혹시라도 직영으로 석축 시공을 계획하시는데 예산을 얼마나 책정해야 할까 고민인 분들을 위해
대략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리자면 조경사분의 시공 실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하루에 25~30제곱미터 시공이
가능한 것 같더라구요. 물론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계산하면 대략 몇일 공사기간을 잡아야 하는지
알 수 있는데 하루에 보통 기능공, 조공, 장비 이렇게 움직이니 그만큼의 금액을 곱해 주시면 대략적인 시공비용을 뽑을 수 있습니다.
자재비는 지역마다 돌값이 다르고 돌 모양에 따라서도 들어가는 양이 달라서 가늠하기가 애매해서 제곱미터당 얼마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고 이건 돌 업자분하고 상의를 해보시면 필요한 양과 견적을 받을 수 있을것 같아요. 그외에 크게 들어가는 금액은 레미콘 부분인데
이것도 현장 여건에 따라 투입량이 다르니 대략 이런식으로 들어간다는 것만 알고 계셔도 직영이든 견적을 받아서 업체에서 하든
내역서를 보고 파악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