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을 어느 카테고리에 올려야 할 지를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스피커는 제 손으로 만들었기에 사용기 게시판에 올립니다.
헤드파이에 관심을 가지다가 조금씩 수렁 깊은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속도를 조절해보고자 간단한 스피커를 하나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자료실과 유튜브를 보다가 DML(Distributed Mode Loudspeaker)이라는 것에 대한 정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폼보드(Foam-board), Exciter, Aplifier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것도 고음질로 말이죠.
물론 단점은 있었습니다. 스피커 재질의 문제로 저음이 거의 안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우퍼를 붙여서 사용해야 밸런스가 맞는다고 하더군요.
'그래? 우퍼 대역에 맞는 Exciter를 붙여주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재료를 주문했습니다.
재료는 (1)균일한 성분 분포도를 가지고 있는 특급 고밀도 폼보드 3장, (2)서브우퍼 아웃단자까지 가지고 있는 저렴한 앰프(블루투스 연결도 포함), (3)바나나 단자가 달린 스피커 선 2개(반으로 잘라서 4줄로 사용), (4)귀 높이로 폼보드를 매달 수 있는 낚시줄 행어, (5)DAP를 연결할 수 있게 RCA to 3.5mm 케이블. (6)가장 많이 사용하는 40W 8옴 Exciter 2개, 우퍼용 Exciter 1개.
음... 정리하고 보니 뭐가 많이 필요하네요. ㅠㅠ
물건들이 시차를 두고 배송되어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했고, 우퍼 유닛이 늦어져서 일단 서브우퍼 빼고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1입니다.)

[제작 단계]
(1) 폼보드의 모서리를 둥글게 잘라줍니다. 테스트 영상을 보니 Exciter의 진동이 모서리에는 정확히 전달되지 않고 일부 주파수와 볼륨에서 왜곡이 발생하기 떄문입니다.
(2) Exciter를 뒷면에 붙여줍니다. 폼보드의 가로세로 2/5지점에 붙여야 가장 좋은 소리를 낸다고 하네요. 제품에 양면테잎이 붙어 있어서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3) 케이블을 연결해 줍니다. 초보자이다 보니 피복을 벗기고 머리카락보다 가는 와이어들 하나도 손상가지 않게 연결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ㅠㅠ (아직 납땜도 못해서 그냥 감아뒀습니다.)
(4) 앰프에 유닛과 플레이어를 연결합니다. 단자 간격이 너무 좁아서 바나나 단자 아니면 선들 간의 간섭으로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5) 폼보드에 행어 나사를 박고, 천정 텍스 나사를 빼고 행어 나사를 연결합니다. 행어 나사 고정에 순간접착제 사용하지 마세요. 폼보드 녹습니다. ㅠㅠ 집에는 이미 충분한 오디오 장비들이 있어서 사무실 한 벽면에 달아봤습니다.
[소리]
(1) 해상도는 음악을 가볍게 즐기기에 충분히 높습니다. 아직 표면 샌딩을 하지 않아서 얇은 막이 낀 것처럼 들리는데, 그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2) 배음이 많습니다. 구조상 개방형이라 앞으로도 소리가 나오지만 뒷쪽으로도 Exciter의 진동이 전달되는 것을 막지는 못하니까요.
(3) 확실히 저음이 부족합니다. 앰프에서 조절하면 나아지지만 확실히 서브우퍼가 필요합니다.
[총평]
(1) 재미로 한 번 만들어 볼 만합니다. 특히 오디오 초보자에게 음악이 어떤 방식으로 재생되는지 기본 이론을 알 수 있는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2) 확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야 흉칙한 분홍색(남자라면 핑크!!) 폼보드를 사용했지만, 얇게 켠 대나무 재질의 보드를 사용하면 음질이 좋다고 합니다. 미국의 사례를 보니 가정집 벽에 직접 매립하는 방식으로 스피커를 숨기기도 합니다. 인테리어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질을 약간 포기하면 예쁜 그림 액자를 스피커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혹시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
위시리스트 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