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병에 2~3만원짜리, 혹은 그 이상의 맥주를 마실때 지인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 한번은 사서 마실수있지 궁금하니까..(아니 근데 500ml 한병에 10만원은 좀 아니지않니?)
- 야 500ml 한캔에 3만원이면...카스 12캔을 마시겠다
- 어우 나는 절대... 맥주 하나에 3만원을 태우진 않을래
여러분들은 맥주 한캔에 6900원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4캔을 집으니 27600원이네요. 치킨 배달한번 시키는 값입니다.
먼저 각 맥주에 대한 느낀점이라기 보다 그동안 맥주를 찾아다니며 마셨던 나름 맥덕으로써 기존에 깔려있던 규모가 큰 양조장들이 아닌
소규모 양조장들이 6900원 맥주들로 편의점 냉장고에 자리잡은거 보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봅니다.

얼마전부터 편의점에 국내 소규모 양조장들의 맥주가 입점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이태원, 홍대 구석에 숨어있는 전문 보틀샵을 가야 겨우 찾아마실수있던 신비한(?)맥주들을 신세계 와인앤모어에서 국내 양조장맥주들 포함 여러가지 맥주를 다루고있어서 몇년전보다 접근성이 쉬워진건 평소에 맥주를 찾아마시던 입장에서도 너무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진 CU가 국내 양조장들에게 제일 열려있어서 맥주냉장고 가시면 국내 양조장 맥주들을 다양하게 접하실 수 있는데
어메이징브루어리 첫사랑,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플레이그라운드 홉스플래쉬 그리고 임페리얼스타우트인 흑맥이 편의점에 입점하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하게 각 양조장들을 소개하자면 크래프트브로스(이하 크브)는 초창기에는 보틀샵에서도 예약을 걸어야할정도로 찾기 어려운 맥주였습니다.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IPA(NE IPA or HAZY IPA - 이하 뉴잉)를 주로 만드는 양조장인데 이 스타일을 제대로 소화하고 기대이상의 맥주 퀄리티와 납득 할 수 있는 가격으로 국내 맥덕들에게 순식간에 인지도를 얻어 수년간 오래된 양조장들을 비집고 올라 아직까지도 핫한 양조장 중 하나입니다.

왼쪽 NE IPA / 오른쪽 일반적인 IPA
[출처 - https://justbeerapp.com/article/ipa-vs-neipa-whats-the-difference]
사실 뉴잉 스타일의 맥주는 갈때 까지 간 양덕들이 엄청나게 홉을 때려박아 탁하면서도 부드러운 마우스필로 마시는 맥주인데 미국에서는 일찍부터 유행하던 스타일이였고 국내에서 마실려면 15000원은 기본이고 한캔에 2~3만원은 줘야 마실수 있었기에 크브의 등장은 맥덕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가 등장했다고 할만큼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어메이징브루어리도 성수동에 작은 펍에서 시작하여 꾸준히 좋은 퀄리티의 맥주를 만드는 국내 1세대 양조장 중 하나고, 플레이그라운드는 젊은 이미지를 내세워 다양하고 특색있는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입니다.
소규모 양조장에선 편의점에 들어갈 만큼의 물량을 커버하는게 엄청 벅찬 일입니다. 자본과 시설규모가 다른 플래티넘, 카브루 등등의 양조장들은 기계화와 공장 세팅이 잘돼있어서 전국적으로 납품할만큼의 물량을 치는데 무리가 없지만 규모가 작은 양조장들은 진짜
'수 제 맥 주' 이름에 걸맞게 맥주 생산부터 출고까지 하나하나 사람을 갈아넣어서 만들기때문에 굉장히 생각을 많이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아마 기존에 깔려있던 4캔 만원으로 팔던 국내 양조장들은 대부분 전국 편의점 유통을 할 수 있는 만큼의 규모라고 보시면됩니다.
사실 그런 맥주들은...저는 양조장이라기 보다 그냥 맥주를 찍어내는 공장으로 생각합니다. 같은말일 수 도 있는데 본래 Craftbeer라는 말의 취지는 대규모 자본에 간섭받지 않는 소규모 양조장, 즉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자본에 간섭받지 않으므로 각 양조장들마다 가진 신념, 특색, 방향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고 나아가는걸 의미한다고 이해하고 있는데요.
국내 맥주 시장에서는 Craftbeer라는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대규모 양조장들이 '수제맥주, Craftbeer'라며 막 같다 붙이는데 정말
말도안되는 일이고 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소규모 양조장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소규모양조장에서 대량유통이 어려운건 맥주의 온도와 보관 방법입니다. 흔히 마시는 카스, 테라도 마찬가지고 대규모 양조장들은 대량, 장기간 유통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맥주효모를 후처리를 통해 의도치않는 환경에 의해 발효되어 맥주맛이 변하거나 터지는 현상을 방지합니다. 가끔 길거리나 운전하실때 보는 트럭에 맥주를 가득담아 움직이는건...원래 그러면 안되지만 어차피 그런 맥주들은 다 이런 과정을 거친 라거 맥주들이기 때문에 다시 그나마 그렇게 할 수 있는거죠
소규모 양조장에선 이런 방법들을 실행하기에는 너무나 큰 벽입니다. 만에하나 큰 공장들 처럼 장기간 유통을 위해 일련의 방법들을 실행하고 그에 따른 장비를 설치하고 운용한다고 했을때 설비 비용 또한 어마어마하고, 그정도 효율을 뽑기 위해 그만큼 다시 또 생산하고 팔아야합니다. 안그래도 편의점 납품은 남는게 없는데 4캔 만원 맥주과 상대해야하니 소규모 양조장들의 편의점 유통은 생각해야하고 감안해야하는게 정말정말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편의점에 진출한 국내 양조장들에겐 박수를 쳐주고싶네요.
맥주를 찾아다니면서 마신지는 10년정도 되었네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맥주를 개인셀러를 통해 해외배송으로 사면서까지 마셨었는데 이제는 국내 양조장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왔고 앞서 말했듯이 구할 수 있는 채널도 많아져서 옛날보다는 월등히 성장한 국내 맥주시장을 보면 나름 맥덕으로써 뿌듯하기도하고 자랑스럽기도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맥주들이 좀더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과 국내 소규모 양조장들의 성황을 응원합니다.
IPA를 주로 좋아하는데 혹시 추천맥주 여쭤봐도될까요?~
다시보니 크브가 IPA인가 검색좀해보겠습니다 ㅎ
저도 몇 년 사이 맥주가 다양해져서 참 좋아요.
하지만, 더 싸져야 하고, 더 많아져야 합니다, 미쿡처럼.
가끔 생각날거같아요
저에게는 마이크로 펍에서 맥주 마시는게 더 나을 듯.. ㅠ
꽤 오래전엔 에비수,산토리 좋아했는데 일본맥주는 예진작에 끊었고 에일은 이상하게 취향이 아니라 피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대안으로 챙겨먹은 건 싱하,파울러너 라거, 이고 요즘 국내 양조장제품으로는 지명으로 만든 "전라" 괜찮았네요 그 뭐랄까 쌉싸름한 아빠 맥주가 저는 좋네요
저는 필스너우르켈을 좋아했었는데 맛이 변했더라구요. 예전에는 쌉쌀한 맛이 좋았는데
어느 순간 무알콜맥주처럼 캬라멜맛이 강해져서 이상해졌어요.
혹시 추천해주실 만한 필스너가 있을까요?
내일 퇴근길에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그 수녀 그림 그려진 와인통 숙성 맥주가...
비싼 맥주였습니다. 맛도 만족하구요.
4캔 만원 맥주들도 이제 지겨워서 잘 사먹지 않지만 그래도 맥주 가격은 한병(캔) 3만원 이상은 손대기가 어렵더라구요 ㅎㅎ
유통이나 배송이되는건 확실히 퀄이 떨어지더군요;;
지난번 여기서 보고 라이프 라스푸틴 흑백 3개를 사왔는데 라이프는 만족이고 라스푸틴은 음
와이프가 한입 먹어보고 저보고 다먹으라고 해서 먹었는데 엄청 쓰더군요...
그래서 흑백 남은것도 먹어보려고 했더니 10도라서 아직 무서워서 못먹고 있는데 어떤지
궁금합니다...
생각을 못했는데 한번 그렇게 먹어봐야겠습니다... 제가 알던 맥주의 맛이 아니라 당황했던걸지도...
첫사랑은 맛있게 마셨습니다.
라이프 서핑을 마셔보고 싶은데 집 주위에 재고가 없네요.
많이 배우고 가네요 ㅎ
사실 우리나라크래프트비어는 너무 맛이 없다고 느껴지네요
인위적인 맛이 너무나서 처음 몇모금은 그래도 마시는데 결국 마시고 나면 속이 안좋습니다
2013-15년도 때보다 오히려 후퇴많이했다고 생각들어요 그당시 맥파이페일에일 더부스 밀맥주 정말 맛있었는데 지금은 디자인만 신경쓰고 맛이 너무 떨어지네요 그래도 새로 나오거나 핫하면 찾아가서 혹시나 마시지만
역시나 인위적인맛이 많이납니다
요즘은 다시 튜닝끝에 순정처럼 국내맥주 맥스 카스생맥주나 독일맥주나 미국맥주만 마시게됩니다 그렇게 수제맥주좋아하고 찾아 다니면서 마시고 다른나라 가서도 소규모 수제맥주도 찾아 마시고 했지만 이제는 인위적인 맛을 느끼면서 점점 안마시게됩니다 @RPhF님
그와중에 소규모양조장들이나 로컬브루어리들 잘 찾아보시면 인공향료가 아니고 맥주스타일 본연의 느낌을 잘 살리는 양조장들이 있습니다. 이 양조장들은 마트나 편의점에 나갈만큼 규모가 안되기때문에 쉽게 접할 수 없는건데 혹시나 국내에서 이곳저곳 여행 다니실 여유가 되실때 로컬브루어리도 한번 찾아보시는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말하지만 기존에 깔려있던 만원에 4캔 팔던 국내맥주들은 진정한의미에 수제맥주, Craftbeer라는 의미랑 전혀 다른 맥주들입니다.
그런데 사실 자기네들 작은 양조장에서 만드는 크라프트 맥주도 다 좋은 건 아니고 주력 제품 두셋 외에는 마셔주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다른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금 한국 크라프트 비어 시장이 너무 미국을 따라간다는 거에요. 캐스케이드 홉 때려넣은 이도저도 아닌 맥주가 너무 많아요. 맥주 스타일은 다양하고 다들 고유의 맛과 향이 있는데 한국 크라프트 비어는 편향된 것으로 보여요. 영국식 페일 에일이나 알트비어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균형이 잘 잡힌 전통적인 맥주도 좋은데 한국 로컬 브루어리에서 이런 걸 제대로 양조한 걸 맛보지 못했어요.
용어 정의는 하기 나름이지만 (미국이냐 유럽이 쓰는 용어가 달라서) 유통이 어려운 브루어리들은 마이크로 로 퉁치고 있어요.
편의점 납품이 되는 곳은 어느 정도 자본 유입이 있을 듯 해요.
그래도 25%가 안넘으면 크래프트로 부르고 자본보다는 유통을 담당해주면 브루어리 입장에서 생산에 몰두할 수 있지 않을까도 기대해요.
미국에 도시마다 주마다 대표 크래프트 맥주가 있고 지역을 대표하는데 그 지역이 반경 수백km이니 남한 크기나 그 절반 정도되니까 전국에 유통한다고 크래프트가 아니라고 하기도 좀 그래요.
무엇보다 편의점 크래프트라는 맥주들 네이밍(이름)이 너무 장난같고 맥주와 어울리지도 않는데 맛도 이상한게 많아서 (밍밍함, 향도 부족) 새거 나오면 마시고 기억에서 지우는게 반복돼요.
탭하우스에서 생으로 마시는게 최고예요.
초창기때는 공장은 몇개없고 주문은 여러군데서 들어오니 지금은 a맥주를 만들다가 조금있다가 다른회사 b맥주 주문 만들고 하니 맛이 일정치가 않아서 보고 놀랬습니다
지금은 지방에 중소 브루어리가 생겨서 근처지나가는 일정을 만들어서 가끔 가서 먹었지만 확 와 정도는아니고 괜찮네 정도생각은 들지만 계속 마시고싶다 생각은 안들어요
맥스도 공장에서 미지근한상태로 마셔도 정말 괜찮다고 생각들어요
재료나 물차이도 있지만 유럽이나 일본작은 브루어리 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맛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드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한국 식품 및 소비재 시장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나죠. 유행이 일면 기본은 외면한 채 유행에 편승해서 돈 벌어보겠다는 업자들이 시장을 주도해 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요. 스스로의 제품에 대한 자기 평가가 안 되고 시장 또한 그런 제품들을 걸러낼 수준이 안 되어요.
매장가서 탭으로 먹어보고 싶네요 ㅠ
그나마 지금은 와인앤모어에 유통되서 다행입니다
몇몇 국내 브루어리 맥주들을 받아서 판매 했었습니다만 사실 돈이 되진 않았습니다..
일단.. 맛은 둘째치고 비싼게 첫째 이유고..(소비자는 일단 가격이 눈에 보이니까요..)
둘째는 마트나 편의점에 입점하게 되면 개인 업장에서 판매하는 장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체계가 잡혔는지 모르겠는데..(몇몇 그 당시 받았던 맥주의 편의점이나 마트 판매가격을 보면 체계가 나름 잡힌 것 같긴 합니다..)
2~3년전에는.. 판매 최저가 책정이 되어있지 않아서 기업이 납품받는 가격 그대로 판매해 버려도 어찌 할 수가 없는 상황이였습니다..부가세별도 4380원에 받아서 5500원에 판매하는데 마트보다 비싸다고 손님이 말씀하시는데 답이 없죠..ㅎㅎㅎ
해당 브루어리 직원한테 말해봤자 마트3사도 같은가격에 받아가는데 본인들은 어찌할 방도가 없다.. 라고 하니 뭐..ㅎㅎ
셋째로 캔이나 병 채로 냉장유통 되는데 이게 보관도 냉장으로 해야 해서 작은매장은 재고를 많이 안고갈 수가 없습니다.. 라이프 시리즈는 냉장보관임에도 우체국 택배로 그냥 발송되어 오기도 했네요.. 마지막엔 쿠팡프레시처럼 코팅된 박스를 쓰긴 했지만요..(힘들게 선착순 발주 성공해서 12캔 1박스를 받았는데..어라?!)
수입맥주들은 병이던 캔이던 상온보관하다가 판매하기 전에만 냉장하면 되는데 이게 해보니까 굉장히 큰 차이점이더라구요..
도매가와 소매가의 적당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게 현재의 국내 크래프트 비어와 전통주 시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매장을 접었지만.. 매장 운영시 결국 마지막 1~2년은 수입맥주만 판매했던 것 같네요..
그래도 스컬핀 정도면 돈 써보겠다 싶은데 뉴잉이란 세계가 있었군요
/Vollago
입에만 맞다면 6,900원 정도쯤이야
/Vollago
스타우트가 없어져서 지금은 에딩거만 먹는데 가끔은 시커먼 스타우트가 생각이 나네요. 단종된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