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명 '눈볼대'.
흔히 '금태'라고 불리우며 경상도 지방에서는 '빨간고기'나 '아까무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부산이나 거제, 통영등이 산지이고 제주에서도 많이 잡힙니다.
'금태'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꽤나 값이 나가는 귀한 생선입니다.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며 찬 물을 좋아하는 까닭에 몸에 기름이 많아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저희 가족은 해산물을 매우 좋아해서 연초에는 통영에 '먹으러' 여행을 꼭 갑니다.
통영은 각종 해산물의 주요 산지이고 양식 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생선회나 어패류 등 해산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참 여행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서호시장 단골 가게가 있어 종종 자연산 참돔이나 감성돔을 주문해 먹고는 하는데 어제 전화가 왔네요.
"아까무쯔가 억수로 많이 나왔는데 좀 보내드릴까예?"
20마리 10만원, 택배비 5천원에 주문을 했습니다. (참돔이나 감성돔 횟감 구매할 때는 고속버스 택배로 받기에 배송비나 손질비 등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사장님이 서비스로 한 마리 더 넣어주셨네요.
개꿀.
이곳 사장님은 내장도 제거하고 비늘도 다 쳐서 보내주십니다.
5마리 부모님 드리고 4마리씩 소분해서 무게를 재보았습니다.
내장 및 비늘 제거한 거 생각해보면 대략 마리당 200g 가량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얼음을 잔뜩 넣어주셔서 선도는 매우 매우 매우 좋습니다.
비늘도 다 쳐주셨고 내장도 다 떼주셔서 특별히 할 게 없습니다.
횟감으로 써볼까 잠깐 고민했는데 여름이라 아무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포기.
대가리 떼고...
석장 뜨기.
역시나 겨울과 비교해보면 여름의 금태는 살밥이 실하지가 않고 기름기도 없어 보입니다.
물고기의 제철이라 하면,
1. 많이 잡힐 때
2. 가장 맛있을 때
를 뜻하는데 여름의 금태는 1의 경우입니다.
물고기는 산란을 위해 살을 찌우고 몸에 기름을 채웁니다. 그리고 연안으로 올라와 산란을 하지요.
이때 연안에 올라오기에 많이 잡을 수 있는 것인데 역설적으로 이때가 가장 맛이 없을 때이기도 합니다.
서해쪽에서 광어축제를 봄에 많이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아무튼 사시사철 맛있다는 금태지만 겨울 금태를아는 저희 부부가 보기에 살 자체가 눈에 띄게 품질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대신 싸게 먹을 수 있긴 하죠.
한 마리를 구워보았습니다.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역시 금태는 금태네요.
한 마리 뚝딱.
5250원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
손질하고 남은 금태 뼈와 대가리를...
기름 두르지 않고 살짝 구워줍니다.
이렇게 구운 후에 무와 고추, 마늘, 생강, 청하 넣고 육수를 준비합니다.
육수는 솥밥할 때 쓸 만큼 남겨놓고 나머지로는 냉장고 뒤져서 되는대로 탕을 끓였습니다.
제 요리철학이 '집밥은 냉장고에 있는대로' 입니다.
어묵, 버섯. 쑥갓. 끝.
칼칼하게 고추가루 좀 넣어주고...
손질이 끝난 금탵 세 마리.
갈비뼈와 잔가시를 제거해주고 토치로 껍질을 구워서...
얼음물에 퐁당.
이제 밥을 합니다.
집에 돌솥도 있는데 제가 여러 연구를 거친 끝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도출해서 그냥 냄비로...
손님 왔을 때는 퍼포먼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돌솥을 꺼냅니다.
재료는 되는대로.
불린 쌀, 표고버섯이 없어서 되는대로 느타리버섯, 금태 대가리와 뼈로 우린 육수(물7:육수3), 청하 두 숟갈, 생강, 당근, 진간장1 숟갈, 회간장 1숟갈.
레시피는 각양각색입니다.
정답은 없고 일식 그대로 한다고 맛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 생각엔 일단 금태 원물이 좋아야 하고 쌀이 좋아야 합니다.
밥을 올리고 강불에서 물이 끓으면 타지 않게 5분가량 잘 저어줍니다.
뜸들이면서 금태살을 올리고 부추, 쪽파를 뿌려줍니다. (냉장고에 쪄놓은 단호박이 있어서 급히 추가함)
뜸들이기가 끝나면 완성.
간장에 참기름과 부추를 뿌려 밥에 비벼먹으면 됩니다.
아까 만들어 놓은 오뎅탕에 같이 먹으니...
아...
여름이고 나발이고 금태가 짱입니다.
밥을 너무 많이 했는데... 둘이 미친 듯이 흡입을 해서...
먹느라 사진도 못 찍었네요.
부모님 5마리 드리고 오늘 4마리 먹었으니 아직 12마리가 남았습니다.
헤헤......
오늘의 결론.
세상에 가장 맛있는 밥 1위는 겨울에 먹는 금태 솥밥,
2위는 여름에 먹는 금태 솥밥.
푸하하...
가만보니 눈깔이 좀 비슷한 거 같기도...
금태 좋아하는데 비싸서 ㅜㅜ…
와 부럽습니다
이마트만 가도 할인하면 마리당 4천원도 합니다.. 물론 작습니다.
5년~10년 전에 알려지지 않았을때는 이마트서 2천원도 했어요 ㅋ
저녁때 가면 아무도 안사서 항상 할인 하더라고요
금태보다는 표준어인 눈볼대로 기억하세요.
눈볼대!! 감사합니다.
언젠가 통영 갈 때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나오는 기름에 밥을 볶아 먹는게 솥밥보다 맛있습니다. ㅋ
솥밥은 그냥 저냥, 호텔에서 팔고 유투브에서 알려지다보니 너도나도 다하지만....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생선 ㅎㅎ
눈볼대라 '눈'이 맛있습니다. 목구멍 시커먼 살이랑.
팬에 구울 때 나오는 그 기름이 여름엔 안 보이더군요. 작년 여름에는 꽤나 큰 거 살밥도 좋아 큰 마음 먹고 사서 구웠는데도 기름이 없어서 여름엔 그냥 맘 비웠습니다.
목구멍 시커먼 내막은 제거하지 않고 먹는건가요?
그동안 다 버렸었는데????
@@
혹시 괜찮은 솥밥 레시피 있으신지요?
요즘 많이 나올 때는 그럭저럭 만만합니다.
대신 팬에 구울 때 기름 넘쳐 흐르거나 그러진 않고요.
겨울에 자잘한 거 구워먹는 게 훨 낫긴 하죠. 산지 시장에선 그렇게 비싸진 않습니다.
경남 산지에서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이렇게 부릅니다.
쓰매끼리, 요지, 난닝구… 같은 말이랑 비슷하죠.
어릴적부터 오래도록 쓰던 말이고 또 저주 쓰는 단어도 아니라 젊은 사람들처럼 쉽게 바꾸는 게 어려우실 거예요. 말씀에 공감하고 한편으론 좀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네요.
조기어강 주걱치목 반딧불게르치과 종인 눈볼대를 제주에서는 붉조기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일본어로 아카무츠(アカムツ, 赤鯥)도 붉은 게르치라는 뜻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빨간고기'처럼 제대로 되지 않은 이름이 일본어에도 목구멍이 검다는 뜻의 노도구로(ノドグロ, 喉黒)라고 있습니다.
저도 나이드니 회뜨는걸 배워볼까 싶어요
맛나게 드셔요
제가 아는 거제도 분들도 예전부터 귀하다 하셨는데 혹 다른 고기랑 착각하신 게 아닌가요?
토박이분도 잘 못 먹던 건데요.
국내 수요가 근 몇 년새에 유튜브에 소개되며 많이 늘긴 했습니다만…
우린 국물을 처음 밥 할 때부터 넣어줍니다. FM은 다시마 육수 베이스에 뼈우란 육수.
구이나 횟감용 큰 놈은 엄청 비싸서 손이 달달달;
작은 금태도 솥밥 하기에는 나쁘지 않아서 가성비 괜찮죠
사이즈가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네요.
제주금태는 좀 저렴한 편입니다.
동문시장 여름에 가면 씨알 좋은 것도 꽤 저렴하게 구입 가능합니다.
부럽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