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그마한 맛집 유튜브 운영중인 허리피라우 입니다.
이곳을 쓸까 말까 며칠 고민하다가... 어제 런던 베이글에 이어 또 이렇게 글을 씁니다... -_-;;;
왜냐하면 비추천 후기이기 때문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오늘도 오지게 대기하는 SNS 노포감성의 소꼬리찜(꼬리수육) 전문점 '대한옥' 입니다.
(아니 요즘 가는 곳마다 대기 1시간은 그냥 디폴트인듯... 바쁜 클량인들을 대신해 제가 기다리겠습니다 커흡 ㅠ_ㅠ)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갈께요... 이 곳 추천하신 분들 진짜 너무하시는 것 같아요.
실망 실망 (중)실망 입니다.... (대실망 까지는 좀 오바라서...)
제가 즐겨보는 세끼먹는 *** 유튜브에서 극찬해, 진짜 기대 많이 했거든요.
더군다나 소뼈&소꼬리(곰탕, 꼬리곰탕, 꼬리찜, 꼬리수육 등등)로 만든 요리를 엄청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어머님이 뻥 좀 보태서 분기마다 해주셨고, 나이 좀 들어서 맛있다는 곳 종종 먹으러 다녔습니다.
뼈와 살이 그냥 스르륵 분리되는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그 식감과 맛이 저는 참 좋더라고요.
근데 대한옥은 그런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그다지 부드럽지도 않고, 살을 발라먹는데 불편할 정도로 분리가 잘 안되네요.
한우가 아니라서? 미국산이라서? 그럴 수도 있긴 한데, 제 생각엔 미리 삶아 놓은 상태에서 뭔가 보관을 잘못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문하자말자 10분도 안되어서 나왔거든요.
더불어 가격도 좀 그렇습니다. 2명이서 꼬리수육(대) 68,000원 시켰는데, 진짜 딱 2인분입니다.
소자는 1인분이더군요... 근데 가격이 참... 미국에선 안 먹어서 싸게 들어오는 꼬리뼈 같은데...
물론 좋은 점도 있긴 합니다. 수육 자체는 잡내가 없고, 부추랑 양념장은 아주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따끈한 국수사리 비벼 먹으니.... 꼬리수육보다 더 맛있었네요....
나중에 검색해보니 저 같이 실망한 의견도 꽤나 많았는데 아주 오래전에는 맛있었다고 하네요. 요즘은 그 맛 아니라고...
본점말고 신길점은 옛날 직원분들 다 계신다고 거기는 괜찮다는데 그렇더라도 두 번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요.. 유튭에 많이 뜨던데 아쉽네요
사실 전 저기보다 옆에 덕원이 더 맛있는거 같아요
근데 부추양념 하는 법 시도해보고
그냥 시중 소꼬리 통조림(?) 파우치(?) 삶고
부추 올려도 맛이 똑같더라구요 ㅋ
이젠 많이 변한 모양입니다 ㅠ
근데 또 갈거냐... 하면은 안가요. 이돈주고 먹기엔 그냥 다른 고기가 더 좋긴합니다. 맛 자체는 그럴저럭 괜찮습니다. 술한잔 하러가는거면 나쁘진 않겠지만요.
조리법(?) 이랄게 복잡할 건 없지만 한참 끓이면서 기름 걷어내고 하는게 귀찮긴 하더군요.
꼬리찜은 예전에 자주가던 지방 촌동네 식당이 있었는데 망헸는지 사라지고 없어요ㅠ
어떤 것들은 구황식품이던게 고오급으로 바뀌어서 본말이 전도된거 같아요
당산역에 양평옥 추천드립니다 그냥 꼬리찜 자체로 승부보는 곳입니다
역시 사람이 많이 몰리면 퀄리티 유지가 힘들긴 하나보네요.. ㄷㄷㄷ
요즘은 대한옥 양념장 레시피로 집에서 해먹습니다. 꼬리 먹고 나면 그 후로 2~3일은 꼬리곰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