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간게 2020년에 갔었나 싶습니다.
이사 후 오피스텔 적응 실패로 대부분의 장비를 정리하고 영화나 보는 중이었고, 코로나도 있고 해서 격조했었습니다.
각설하고...
전체적으로 아직 한산한 듯한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예전에 토요일 오후에는 최소 몇명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면서 들어보셨는데, 지난 토요일은 손님이 거의 없었네요.
이렇게 깨끗하고 전문가의 손길이 들어간 청음실은 많이 없으니 방문 꼭 권합니다.
제가 갔던 이유는 아래 스피커가 궁금해서였습니다.
Eltax Vintage PWR 1959


실제 찍은 사진은 다른 스피커들에 가려서 잘 안보이네요.
위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오랜만에 들어간 와싸다닷컴 첫 페이지에 할인한다는 얘기에 들어보러 4층으로 갔습니다.
데논 인티에 마란츠 CDP로 매칭이 되어있었습니다.
엘탁스 빈티지 PWR 1959 (앞으로 PWR로 칭하겠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의 첫 인상은 로하스(로저스, 하베스, 스펜더 등 영국 BBC 모니터 스피커 제조사) 같다였습니다.
중고음은 예전에 허름한 오디오샵 구석에 있던 로저스 8인치랑 소리가 흡사하네요.
통울림에 살짝 어둡고 두터운 중음...
거기에 빵빵한 저음을 얹은 모양새입니다.
이후에 들은 포컬 소프라의 소리가 전형적인 하이파이 하이엔드 지향의 소리라면, 이 스피커는 바닥이 끈적한 LP바에서 듣는 소리입니다.
애초에 포컬 소프라나 유토피아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찾으시는 소리는 절대 아닐겁니다.
외모도 아니긴 합니다.
그런데 음악을 BGM으로 오래 깔아놓고 듣기에는 이만한 소리도 없어보입니다.
들이대지 않는 고음과 중고음 덕분에 볼륨을 높여도 귀에 편합니다.
15인치 유닛 덕분에 볼륨을 높이니 요새 나오는 음악들의 베이스가 아주 그냥 가슴을 꽝꽝 치네요.
서브우퍼가 따로 필요 없겠습니다.
이걸 보니 진공관 앰프보다는 살짝 현대적인 인티가 더 잘맞겠네요.
다시 말하지만 투명한 고음이나 하이엔드 성향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절대 안맞습니다.
애초에 그런 성향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일부 로하스(로저스, 하베스, 스펜더 등 영국 BBC 모니터 스피커 제조사) 처럼 벙벙대면서 통울림만 잔뜩있는 그런 중저음도 아닙니다.
중음쪽에서는 두터운 대신에 확 트인 성향이 아닌데, 저역에서는 확 트여서 시원시원합니다.
중저역대는 마치 JBL을 방불케 합니다.

잘 듣고 있는데 앞에 있는 MTR 1959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아직 출시안된 모델이라고 합니다.

저음 유닛이 12인치인지 10인치인지 긴가민가합니다.
출시전 신모델이라니 당연히 들려달라고 했습니다.
오호!
위치가 달라져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PWR(15inch) 보다 살짝 밝습니다.
중역대는 더 밀도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역대는 더 조여져있게 들립니다.
전체적으로 이건 제가 아는 소리입니다.
딱 로하스 (로저스, 하베스, 스펜더 등 영국 BBC 모니터 스피커 제조사)와 아주 유사합니다.
PWR은 저역대에서는 로하스보다 JBL 같은 소리가 나왔는데 MTR은 딱 로하습니다.
단지 풀어진 저역은 아닙니다.
이 스피커도 하이파이니 하이엔드니 하는 것들과 그냥 가는 길이 아예 다릅니다.
저역쪽에서 좀 조여져있어서 아파트 같은 환경에서 PWR보다는 구동하기 쉬울것 같습니다.
스펙을 봐도 8옴에 90dB면 전혀 어려운 스피커가 아니네요.
하나 업어올까 하다가 곧 또 이사를 갈까 생각 중이라 참았습니다.
도저히 지금 오피스텔은 음악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거든요.
기껏 인천까지 왔는데 포컬 소리 안듣고 갈 수 있나요.
안쪽으로 더 들어갔습니다.

먼저 소프라입니다.
우측에 톨보이였습니다. 모델명은 모르겠습니다.
같은 Take Five - Dave Brubeck을 들어봅니다.
음, 확실히 아까 빈티지 모델들에서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네요 ㅎㅎ
전형적인 하이파이 하이엔드 지향입니다.
뭐 이정도 되면 더 바랄게 있을까 싶습니다.
이 앰프 저 앰프, 이 DAC, 저 DAC 물려보면서 들어보는 재미가 쏠쏠하겠습니다.
그냥 투명 그 자체군요.
근데 확실히 저음은 PWR이 낫네요 ㅎㅎ 15인치 체급에는 암만 W샌드위치 어쩌구가 덤벼도 어려운것 같습니다.

자리를 옮겨서 유토피아 방으로 왔습니다.
음? 근데 왜 소리가 더 못한지 모르겠습니다.
왠지 덜 투명하고 닫혀있고, 답답하네요?
골드문트 인티 같은데 원래 이렇게 중역대 위주 소리였나요?
귀에 거슬리거나 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뭔가 정위감도 없고 스테이징도 안느껴집니다.
소프라쪽 세팅이 더 나은 느낌입니다.
뭔가 제가 매칭에 실패햇을때 느낌인데 워낙 오랜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아무튼 그렇게 한시간 반에 걸친 방문을 마치고 복귀 했습니다.
반가우면서도 뭔가 요즘 오디오 산업계 전반에 걸친 분위기를 느낀 것 같아서 한편으로 착잡했습니다.
그나저나, 빈티지 PWR 스피커와 MTR 스피커는 편안한 소리 찾으시면 꼭 한번 들어보세요.
얘들은 일반적인 하이파이 스피커처럼 까다롭게 세팅할 필요 없이 어디 구석에 꼭 가구처럼 설치하셔서 다른 일 하면서 음악 들으실때 쓰시면 딱일겁니다.
그러다가 편한 소파에 앉아서 차 한잔 와인 한잔 마시면서 몇 곡 들으면 그것도 괜찮겠네요.
하이엔드 지향이 아닐 뿐이지 비슷한 가격대의 블루투스 스피커나 사운드바 따위랑은 비교가 안됩니다.
예전 같으면 무슨 사운드바나 블루투스 스피커에 100만원을 태워! 할텐데 요즘 워낙 가격들이 올라가서요.
약간의 번거로움으로 비교가 안되는 소리를 한번 느껴보세요.
인생 뭐 있습니까! 지르세요!
소프라는 뭐 명불허전 역시 좋더군요.
엘탁스는 아마 브랜드 이미지도 작용을 했을겁니다. ㅎㅎ
전에 방문 할때마다 사장님이 식권을.....
사장님께 인사드리면 한장씩 주시죠.
바이럴은 요즘 사람들 말이고, 저는 뽐뿌 중 입니다. :)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거 있으면 오디오파일들끼리 서로 정보 공유하는거죠.
오디오를 처분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풍부한 성량으로 음악을 들은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기껏해야 블투스피커로 트는데, 한계가 있더군요.
아이들이게 좋은 경험 시켜줄 겸 한 번 방문하고 싶네요
톨보이나 스탠드는 아이들이 쓰러트리는데 빈티지 시리즈들은 쓰러트릴수가 없는 스피커들이긴 합니다 ㅎㅎ
네 아시는군요.
제가 오디오 입문하게 된 계기가 4343의 15인치 우퍼 때문이었습니다.
소프라 참 소리 좋아요 아파트 문화인 우리나라에서는 올라운더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로망은 15인치 궤짝입니다 ㅠ 궤짝 들이려면 일단 집부터..)
궤짝은 모양새만 갖추면 됩니다!
일단 8인치도 가능하죠! 로하스는 궤짝이라고 봐주더군요 ㅎㅎㅎ
소프라는 하아... 참 좋더군요. 북셸프는 그닥 안비쌌던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꽤나 비싸네요...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너무 아까운 자료들이 없어졌어요.
제 시스템은 한두개 빼고 전부 와싸다에서 구입하거나 와싸다 장터에서 구했었지요.
얼마전에 들어가보니 시세들이 널뛰기네요.
네 물론입니다. 5층말고 4층으로 바로 가셔요. 직원이 앉아있을텐데 왜 오셨냐고 물어보면 포컬 소프라 들으러 왔습니다,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세요 ㅎㅎ
앗 반갑습니다 ㅎㅎ
저도 와싸다 상주 회원이었습니다!
오 좋은 스피커 쓰시는군요! 찾아보니 제가 위에 올린 저거 같군요?
오 사모님께서 안목이 있으십니다!
네, 해상도나 이런 쪽에 얽메이는 분이 아니면 가성비로는 최상급 같습니다.
전 그 12인치인지 10인치인지 작은 녀석을 중국산 앰프에 물려서 pc용이나 영화용으로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아 저랑 비슷한 때 와싸다에 발을 들이셨군요! 아남 앰프 말씀하시는걸 보니 말입니다!
사진과 글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은 제 메인은 구닥다리 괘짝으로 가버렸습니다
1959가 연도를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1959년이전 모노시대+괘짝시대+하드밥이 최고였던 시대의 소리가 궁금해서 맞춰봤습니다.
50년대 초반 생산된 오디오들로 59년즈음의 소리를 들었더니 맘이 푸근해집니다. 원래는 JBL c40 하크네스를 구하다 못구해서 알텍 612통의 604b를 선택했는데 제 취향이랄까요? 음악성 정숙함 그런것은 차제로 귀를 뻥뚫어 버리는 쾌감이 미칠듯이 좋습니다. 1960년에 생산된 jbl 올림푸스보다 쾌감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맘에 들었어요. 물론 제가 정한 1959년룰에서 벗어나서 선택을 못한것도 있지요.
와우 TV만 아니면 옛날에 찍어둔 사진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ㅎㅎ
고수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ㅎㅎ
역시 클리앙에도 와싸다 출신 분들이 많으시군요 반갑습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하이파이로즈 RS150은 다른곳에서 구입)
주말에만 가끔 듣는데 요즘 엠프 업글하고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저렇게 큰 스피커가 작아보이는 공간이 부럽습니다 ㅎㅎ
구형아파트로 확장안했지만 53평이라 넓긴 합니다. 지방이라 저렴해요..
요즘에는 거실장 치우고 조그만한 랙을 설치할까, 아니면 로텔에서 새로나온 미치엠프로 업글할까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