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 정도 전 부터 간간히 기계식 갈축, 청축, 적축, 녹축(요건 게이밍용 한손 키보드) 건드리다가 작년 즈음 무접점 키보드를 접하고는 꽂혀서 이거저거 갈아타면서 타건하고 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비슷비슷한 키보드들을 자주 바꿔가면서 비교한 다음 취향에 안 맞는 키보드는 방출할 예정이라 정리를 겸해서 후기를 올려둡니다.
사용기를 쓸 키보드는 아래와 같고, 순서는 개인적인 선호도 순입니다.
1. 레오폴드 FC660C 균등 45g
2. ABKO KN01BT 45g
3. COX Empress 50g
4. Niz plum atom 68key 35g
5. 한성 GK888B 45g
1. 레오폴드 FC660C 균등 45g
엔화가 많이 떨어진 김에 일마존에서 직구했습니다. 현재 가장 즐겁게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입니다. 토프레 스위치를 쓴 키보드는 이 모델이 처음인데, 도각도각 러버돔이 눌렸다가 나오면서 느껴지는 구분감이 정말 손맛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분감이 좋아서 타건하는게 재미있는 키보드를 선호하는데, 다른건 전부 차치하고 키감만 본다면 가장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다만 저소음 모델이 아니라 일반 모델이라 그렇겠지만, 키캡이 달그락거리는 소음과 타건시 소음이 꽤 시끄러운 편입니다. 체감상 갈축보다 약간 조용한 정도라 적당히 소음이 있는 사무실이라면 아슬아슬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ABKO KN01BT 45g
앱코의 이 키보드가 가격 대비 성능으론 가장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실리콘 돔이 오독오독 눌렀다가 튀어나오는 구분감이 노뿌 무접점 키보드 중에서는 가장 좋았습니다. 디자인은 좀 심심하긴 하지만 톤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그냥 새하얀 색이라 이런저런 키캡을 끼워넣어도 대체로 어울려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구분감이 확실하고 통통 튀는 키감을 좋아하시는데 노뿌 키보드를 찾는다면 가장 추천드립니다. 소음은 FC660C보단 덜하긴 한데, 스테빌 소음이 꽤 있습니다. 스페이스 바나 엔터 키 처럼 스테빌라이저가 있는 키는 칠 때마다 철컹거립니다.
3. COX Empress 50g
키압은 5g 더 높은데 미묘하게 구분감이 KN01BT보다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래에 소개드릴 키보드들 보다는 구분감이 있는 편입니다. LED가 들어있어 대놓고 게이밍 기어 느낌이 많이 납니다. 보통은 텐키리스 모델인 엔데버가 더 인기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넘버패드가 있어야 하는 게임을 하다보니 엠프레스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철컥거리는 스테빌 소음이 거의 없고 노뿌 특유의 서걱서걱하는 소리만 나는 편입니다.
4. Niz plum atom 35g
FC660C와 같은 배열이지만 키압은 35g으로 낮은 모델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마 한성에서 GK868B Tico로 블루투스 모델을 파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침 제가 구할 때 재고가 없어서 미국 아마존에서 직구했습니다. 키감이 심심합니다... 손을 살짝만 올려도 쳐지는 것 같습니다. 구분감이 거의 없습니다. 10g / 20g 스프링을 넣어도 봤는데, 구분감은 스프링 장력이 아니라 실리콘 돔이 뚝 들어가는 느낌에서 오는 것이다 보니 키감은 별로 개선되진 않았습니다. 치다보니까 손이 피곤하지 않고 나름 매력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취향인 키감은 아니었습니다. ~를 입력할 때 Fn + Shift + esc를 누르던가 오른쪽 위에 별도 키를 눌러야 하는 것도 은근히 신경쓰였습니다(FC660C는 기본적으로 shift + esc로 ~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다만 디자인은 정말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봐도 화이트 잘 생겼네요

↑ 대신 바디에 살짝 아이보리 틴트가 있어서 한색 계열 키캡은 좀 안 어울립니다.
밀키한 무각 키캡으로 바꿨을 때 모습.
5. 한성 GK888B 45g
같은 노뿌 스위치라서 키감이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고 구매했는데, 왜 앱코나 콕스보다 구분감이 훨씬 덜한지 의문이었습니다. 반발력은 비슷하지만 구분감 없이 서걱서걱 들어가는 키감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디자인 또한 미니키보드 배열에 한글 각인이 들어가서 그런지 Niz plum atom보다 살짝 조잡해서 이도저도 아니라 결국 맨 처음 방출을 결정한 키보드입니다.
현재는 FC660C를 들고 다니며 노트북에, KN01을 사무실에서 업무용으로, Empress를 집에서 사용하고 나머지 키보드는 방출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여유가 된다면 리얼포스 R3 구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치는 키보드 느낌이 좋으니 회사 가는게 즐겁네요. :)
오른손을 움지이지 않아서 편합니다...
방향키가 아쉽지만, 적응하면 편합니다... (진짜?)
아 뭔가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밈 같은거면 죄송합니다..
제품 구조와 크기때문에 해피해킹과 리얼포스 키감은 다릅니다
8만원 정도 할때 살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도요. 키보드 바꿀까 기웃거리다 결국은 그냥 쓰게 되더군요
소음이 적은건 좋은데 좀 만 더 도각도각 했으면 좋겠거든요. 혹시 추천 좀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COX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2~3배 금액을 감안하면 리얼포스를 선택할 이유는 없어 보였네요.
다만 50g 보다는 45g의 가벼운 느낌은 좋습니다.
레오폴드 660c 무접점 저소음 버전은 평이 항상 좋네요. 일반 660c는 소음이 굉장히 컸었는데, 저소음 버전 한번 써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