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작은 제 이어폰 때문이었습니다.
제 이어폰은 유니크멜로디라는 회사에서 나온 18년도 플래그쉽이었던 메이슨v3라는 제품인데요,
좌, 우 각 유닛에 16개의 BA를 사용한 다중BA 이어폰 입니다.
이 제품 전에는 노블오디오의 K10을 사용했었고요.
이녀석 특징이 (해외판 기준 입니다. 국내 정발판은 소리가 좀 다르더군요.) 치찰음 없이 깔끔하게 쭉 뻗는 고음과 세세한 해상력인데요, 다만 유일하게 아쉬운점은 다른 BA 이어폰들처럼 저음의 양감이 좀 부족하고 듣다보면 저음 부족으로 인해 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이걸 3년 넘게 쓰고 있는 이유는 적어도 작년 10월 경 까지의 플래그쉽 제품들은 청음샵에서 들어봐도 이녀석 처럼 깔끔한 고음과 해상력, 그리고 적절한 가격의 제품이 없더군요.
게다가 요새 플래그쉽 이어폰들 가격이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올라간지라....ㅠㅠ
어쨌든 그래도 나름 만족스럽게 이걸 2.5 밸런스 케이블까지 구해서 잘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대략 3주 전 쯤 CDP를 구하면서 CD로 음악을 들어보기 시작했는데요, 의외로 소리가 매우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괜찮네 정도였는데, 찬찬히 들어보니 제 이어폰에서 지금껏 들어본 적 없던 소리가 나오더군요.
이 이어폰을 산 후 여러 DAP와 DAC를 써봤지만 늘 저음부가 좀 허전한 편이었고, 특히나 오케스트라 연주곡 같은건 허전함의 절정을 달려서 거의 가요 위주로만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년 넘게 지내면서 아예 처음 듣는 소리가 나더군요. 웅장하고 깊은, 귀가 울리는 듯 한 저음이 나오길래 처음엔 저음 듀서가 나가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더불어서 좁은 스테이징도 여전히 스피커나 헤드폰에 비하면야 좁긴 하지만, 기존에 비해 체감상 2배 쯤은 넓어진 느낌이 들더군요.
바로 빼서 다른 기기에 물려봤는데, 역시나 허전한 소리가 들리는게, 아무래도 이녀석과 요즘 DAP들 혹은 DAC나 스마트폰 등등과의 궁합은 영 좋지 못한 듯 합니다.
그래서 원래는 집에서만 쓸 생각이었던 CDP를 들고 다니면서 쓰게 됐는데요, 다만 문제는 역시나 휴대성이 떨어지다보니 몇 일 들고다녔는데 불편하긴 하더군요.
그러다가 CDP 때문에 가입했던 기기에서 넷엠디를 굉장히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웹미니디스크 라는 사이트 겸 어플을 알게 되서, 옛날 기기가 더 소리가 좋다면 MD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일단 좀 저렴한 기기를 하나 주문해 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도착한 기기가 외장이 플라스틱이었는데, 노후화로 인해 플라스틱 하우징이 삭아서 바스러지더군요.
도착한 날 박스를 열고 디스크 삽입구를 열자마자 플라스틱 조각이 우수수 떨어집니다....ㅠㅠ
어찌저찌 사진처럼 본드로 덮개 인식 스위치를 눌러주는 부분을 보완했지만 좀만 쓰려고 하면 Error가 뜨면서 기기가 먹통이 되더군요...ㅠㅠ
결국 위의 기기는 폐기처분하고 다른 기기를 찾아야 했습니다...
다만, 잠시나마 정상작동 할 때 써보니 역시나 소리가 너무 좋더군요.
그래서 MD를 구하기 위해 온갖 장터란 장터는 다 뒤져서 결국 오늘 마지막 기기까지 도착을 했네요.

대략 3주 정도에 걸쳐서 위와 같이 모였습니다.
좌측부터
MZ-N920, MZ-RH1, DMC-M33, MZ-NE810 입니다.
N920과 RH1은 넷전송, 광, 아날로그 녹음 모두 되고요, RH1은 비록 제가 가진건 1장 뿐 이지만 무려 1GB(.....) Hi-MD 미디어를 지원하는 기기 입니다.
M33은 재생 전용이라 녹음 기능이 아예 없고, NE810은 넷전송만 가능한 보급형 기종 입니다.
N920이 두 번째 기기였는데, 저건 우측 조그 다이얼이 불량이라 기기가 멋대로 날뛰는 증상이 있어 결국 조그다이얼은 뜯어냈습니다.
RH1이 제일 비싼 제품이긴 한데, 본체, 리모콘, 파우치 정도만 해서 그나마 좀 싸게 구했고요, M33과 NE810은 나중을 위해 미사용 제품을 어렵게 구했습니다.
현재는 전투형 N920과 RH1을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옛날같이 한 곡 한 곡 녹음한다면 아무리 옛날 감성이라도 불편했을텐데요, 웹미니디스크라는 웹사이트 겸 어플 덕에 편리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윈도우 PC의 경우 넷전송 기기를 PC와 USB로 연결한 후 Zadig에서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드라이버가 설치됩니다.
이후에 웹미니디스크 사이트에 접속하고 Connect를 하면 기기 목록이 뜨고 확인->이후에 디스크에 넣을 음악을 골라준고 전송을 누르면 끝 입니다. 80분 꽉 채우는데 어댑터 끼우고 쓰면 대충 한 20분 정도 걸리네요.
오프라인으로 쓰고 싶으시면 주소 표시줄 우측에 프로그램 설치만 눌러주면 끝 이네요.
디스크 곡목도 간단하게 편집이 되고 뭣보다 소닉스테지든 뭐든 필요없이 그냥 쓸 수 있다는게 장점이네요.
MAC에서는 더 편리해서 드라이버도 설치할 필요 없이 그냥 USB연결하고 웹미니디스크에 접속만 하면 끝! 입니다.
그 외 iOS나 안드로이드도 지원된다는데 (웹접속이라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저는 PC랑 MAC에서만 써 봤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Hi-MD의 PCM전송이 안된다는 것 정도인데요, Hi-MD미디어의 가격이나 물량을 생각해보면 크게 단점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다행히 4개 기종 모두 제 이어폰에서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희한한게 신기종일 수록 미세한 화이트노이즈가 없지만 저음의 양감이나 울림이 줄어들더군요. 구 기종일 수 록 화이트노이즈가 아주 미세하게 있습니다만, 그에 비해 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헤드폰 급에 가까워지는 저음을 들려줍니다. 그러면서도 중, 고음이 죽지 않고 해상력도 요즘 기기보다 오히려 나은 부분이 있고요.
아마도 '음질'로만 놓고 본다면 요즘 기기에 비해 고작 292kbps 밖에 안되는 MD의 음질은 스펙트럼 상으로도 확실히 떨어지긴 합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출력되는 이어폰 때문에 소리가 이렇게 달라져 버렸는데요, 제 이어폰이 어딜가나 저음이 좋다는 소리를 못 듣는 녀석인데, 이런 귀에서 진동이 느껴지는 듯 한 저음은 처음이라 상당히 놀랍네요.
-문과라 자세한 과학적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 '귀'에 들리는 소리는 이러네요.
5년 전에 RH1을 잠시 썼을 때는 당시 이어폰과의 궁합이 극악이라 화이트 노이즈도 좀 심했고, 워낙 고가라서 모시듯이 써야하는 불편함이 있다보니 결국 처분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편하게 즐기면서 쓰게되서 만족스럽고요, 아마도 이 이어폰을 쓰는 한 MD나 CDP 기종을 계속 쓰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rh1엄청 희귀하고 비싸던데 부럽네요 ㅎ
Hi-MD만 포기하면 맥에서도 잘 되네요.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ㅠ
제가 쓰는건 MZ-R900, MZ-S1 두개입니다. 제발 고장나지 않고 오래오래 쓰면 좋겠습니다. ㅠ
전 샤프 썼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듣는 말이네요 ㅎㅎ
넷엠디 맞습니다!
넷엠디 거의 첫 모델로 기억하네요 ㅎㅎ
전 잘 쓰다가 몇번 떨어뜨리는 바람에 고장나버렸었답니다..
한 3~4달 쓰다 잃어버렸었네요.ㅠ
도난당했죠...ㅠㅠ
열심히 알바해서 샀었는데...
/Vollago
E888만 3번인가 샀던걸로 기억하네요. 끊어지고 끊어지고 끊어지고.. 후.
이어폰은 야자 시간에 몰래 들을 때나 썼어요.ㅎㅎ
상태가 좋아 보입니다.ㅎㅎ
사이트 입니다.
이렇게 뽐뿌가 오는군요 ㅎㅎ
하나 구해 보시죠.
당시에 뭘 모르고 산지라 리모콘에 액정도 없어서 액정 달린 리모콘이 부러웠었죠.ㅎㅎ
dap들이나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들을 때도 있지만 제대로 들을 때는 음향기기 있는게 좋긴하더군요.
전 n910 구하다 없어서 920 샀는제 조그 불량이라...ㅠ
다 처분하고 이것만 남겨 뒀었는데 너무 반갑습니다. ^^
오잉 이미지가 안올라가네요.^^;;
rh1, nh1 도 여전히 현직으로 사용중이라서 기가 미디어 좀 가지고 있습니다
진짜 부럽네요...ㅠ
RH-1으로 PCM을 사용안하신다니 PCM으로 한번 들어보세요. 차이가 많습니다. ^^
다른 pc에 소닉스테지 까느라 힘들었습니다...ㅠ
MO 도 신기한 시기에 더 작은 녀석이 140MB 였으니까요 ㅋ
140M면 작긴 하네요.ㅎㅎㅎ
오픈형 이어폰을 몇 년 만에 써보는지…^^
변압기가 없어서 껌전지 충전 못하고 보조배터리를 써야해서 좀 불편하네요.
추억이 새록하네요.ㅎㅎㅎ
아마 md든 cdp든 다시 나오긴 힘들겁니다. 공장도 설계인력도 이제는 없으니까요.ㅠ
온쿄도 사업 접어서...ㅠㅜ 그란비트 하고 온쿄 hf플레이어 잘 썼는데 말이죠...ㅠ
hf플레이어는 지금도 쓰는데, 업데이트는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어요.
10년 넘도록 MD를 사용해 오다가 결국 다 정리하긴 했습니다만, 그 때의 소리가 그리울 때까 많습니다.
정말 구하기 힘들겠습니다만, MDLP 이전의 기기들을 구하신다면 (소니 제외) 정말 끝내주는 사운드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소니 제외라고 쓴 것은 소니 제품은 이상하게 출력이 타 회사 제품에 비해 Gain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신 엄청 깔끔하고, 또 Megabass 맛은 정말 대단하죠.
저도 한번도 소유해보지 못한 채 친구 것을 빌려 썼었던 적이 있습니다만, Kenwood의 DMG-G3의 어마어마한 저음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네요.
그리운 마음에 댓글이 길어졌습니다~
추억의 제품과 글 잘 봤습니다~!
저는 이어폰 궁합 문제인지 rh1 이전 소니 기종들 소리가 좋더라고요.
켄우드는 m33을 써보고 있는데, 켄우드 베이스 1단 추가해야 소니 구기종과 비슷하더군요.
소리만 놓고보면 rh1보다 n920이나 810 소리가 좋았습니다.
대신 제가 보유한 유일한 하이엠디 기종에 배터리 리필도 해서 쓰기는 rh1이 편하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