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종각역 오로지라멘에 가서 먹어봤던 바질라멘이 맛있었기 때문에, 시간 나는 김에 다른 바질라멘도 먹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잇텐고는 합정역에 있는 곳인데, 외진 곳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네요. 한 20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여기선 바질을 넣은 라멘을 미도리카메 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오로지라멘의 바질라멘은 뿌옇고 진한 국물에 바질을 듬뿍 넣은 맛이었는데요, 잇텐고는 반투명한 깔끔한 사골 국물에 바질을 올린듯한 느낌이네요.
오로지라멘은 진한 국물맛에 지지 않게 듬뿍 바질을 넣었는데, 이탈리안 피자에 바질 올린 맛이 연상되었어요. 우유향이 진한 치즈에 바질향이 함께 나면 잘 어울리고 맛있거든요.
잇텐고는 깔끔한 국물이다보니 바질을 상대적으로 덜 쓴거 같고, 맛도 은근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바질향이 약한건 아닌데, 이 국물에 잘 어울리는 맛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면은 일본식 라멘에 맞는 면이었고, (얇은 면을 쓰네요.) 취향차이겠지만 저는 이 면이 일본라멘에는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한결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왕 온김에 토마토츠케모노도 먹어봤는데, 방울토마토를 깔끔하게 껍질을 벗겨서 달콤한 시럽에 절여놓은 맛이었어요. 3천원을 내기엔 너무 양이 적어보이긴 했지만, 들인 정성이 상당하지 않을까 싶었고 상큼하고 맛있었습니다.
라멘도 그렇고 쯔케모노도 그렇고 양이 적어서 그리 만족스럽진 않네요.. 차슈도 고급스럽긴 하지만 간이 약하고 양이 적어서 좀 아쉬웠어요. 아지타마고도 기본으론 하나도 안올라가 있는 점도 좀 섭섭했구요.
오로지라멘은 현지화된 호불호가 없을듯한 맛이 좋았는데, 잇텐고는 한결 섬세하고 고급스럽지만 호불호가 갈릴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잇텐고는 한번 찾아가서 먹어볼만은 하지만, 근처에 있어도 자주 가지는 않을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오로지라멘은 일부러 찾아가긴 애매하지만 근처에 있다면 자주 가볼 것 같은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