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된 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갑니다.
크게는 3가지 일들이 저에게 연달아 터졌고, 그 3가지 일로 급격한 번아웃을 경험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회사를 갑작스레 떠나게 되었습니다.
약간 공황장애 증상이 오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스트레스받는 상황이었는데..
잘 마음을 잡아보려다 결국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많이 불안하고, 잘한건가 싶기도해서, 퇴사 후 1주일간은 생각이 더 많아졌는데
그 뒤로 점점 안정을 찾으며 지금은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큽니다.
그런데 이제 한달 쯤 되니 당장 다음 달이 걱정입니다.
남은 월급은 이제 쥐꼬리만큼 들어올 것이고, 퇴직금이 있긴하나, 그 퇴직금도 많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요즘 부업&알바로 나쁘지 않다는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혹은 '배민커넥트'를 해볼까 하는 것 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2년 전 쯤, 배민커넥트 자격을 받았었습니다.
배민커넥트는 지역마다, 교육하는 지점이 있고 그 지점에서 교육을 받은 뒤 부터 활동 할 수 있습니다.
그 때 계약서도 쓰고, 여러가지 안내도 받고, 또 보호장비 같은것을 보증비를 내고 대여받아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었지요.
그 때 당시 배민커넥트는 도보,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으로만 활동을 해야 하는데(커넥터는 차나 오토바이가 안되었던거로 알아요),
저희 동네가 생각보다 언덕이 많다보니.. 귀찮을 것 같고..
또 갑자기 회사 일이 바빠지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지금까지 배민커넥트는 한 번도 해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온 후발 주자가 바로 '쿠팡 이츠 배달 파트너'입니다.
간단히 알아보니, 가입과정이 번거롭지 않고 온라인 강의만 들으면 바로 활동할 수 있다길래 배민커넥트보다는 매리트가 있어 보이더라구요.
특히, 이건 차를 이용해도 된다는 사실이 저에게 엄청난 매리트로 다가왔습니다.
(배민커넥트는 지금도 차를 못쓰나요? ''; 아시는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저는 운전하는걸 많이 좋아하는 편 입니다.
25만키로를 뛴 아주 고생하신 소나타 하이브리드를 작년에 저렴하게 구매했고, 만족하며 잘 타고 있습니다.
다만 차를 이용할 일이 그다지 많진 않은데, 딱히 차를 쓸 일이 없더라도 기분 풀이겸 드라이브를 다니기도 합니다.
근데 많이는 못해요, 기름도 아깝고 혼자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기도 해서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만날 때 그 사람들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것으로 드라이브욕구를 풀곤 할 때가 많았습니다.
또 백수가 된 뒤는, 타다 비슷한 그런 것들에서 운전으로 돈 벌수 있는 일이있을까 고민해보기도했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쿠팡이츠 배달파트너가 딱 그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음식을 운반하는 일이니, 걱정이 좀 덜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마침 23일 일요일이라는 시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24일 아침 9시 30분에 당일 입원/퇴원 하는 수술 하나가 있는데..(그... 치..........ㅎ.ㅐ...ㄱ.입니다.... 쉴때 하려고요..)
제가 지금 낮밤이 뒤바뀐 상태라, 저녁에 자고 9시 반에 일어나는 것 보단,
아예 날을 새고 수술 받고 아픈몸으로 집에와서 기절하는게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들었거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그래, 이거 교육 받고 남은시간에 쭉 배달알바 하며 시간 좀 보내고 놀다가 아침에 바로 수술하러 가자!' 라고요
이 마음을 먹고 8시쯤 집에와서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를 컴퓨터로 검색했는데.. 딱히 사이트가 안나옵니다.
'음 뭐지?.. 이거 교육 때문에 컴퓨터로 먼저 해야하는 것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해서 찾아본 것인데..
아니었던 것이었어요.
가입&시작하는 방법은 너무 간단했습니다.
플레이스토어(저는 안드로이드, 아이폰은 앱스토어겠죠?)에서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라고 검색해서 어플을 깔고
가입을 하면.. 끝 인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교육을 받기 전이더라도 바로 배달을 시작할 수 있더라구요...
전 그걸 몰라서 한시간정도 교육을 들었고..
어플 좀 살펴본다고 보니 바로 배달을 시작할 수 있는 버튼이...
(저처럼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맘이 들었다면, 먼저 시작하고 교육은 천천히 들으셔도됩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11시 정도 부터 배달을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집이 공덕인데요, 딱 제가 마포구/용산구 경계에 있다보니,
마포구와 용산의 배달이 다 잡히더라구요.
여기 어딘가가 저의 집입니다.. 여기선 아주 근소한 차이로 마포구가 되고 용산구가 됩니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배달량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만큼, 금액이 짭짤 하더군요..
첫 주문은 마포 -> 삼각지 쪽으로 잡혔고
두 번째 주문은 남영 -> 마포 쪽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뒤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ㅋㅋㅋㅋㅋ
운전을 좋아하다 보니 픽업하고 운전해서 가고 하는 그 과정들이 저에겐 하나의 스트레스 풀이이며 즐거움이었습니다.
다만, 차를 지혜롭게 잘 대야 하기 때문에.. 주차장이 확실히 없는 곳은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이런 부분에선 저의 올빼미 습성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낮이나 점심때 배달하면, 차 댈 곳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저녁 늦은시간 이다보니, 그나마 수월하더라구요.
그리고 말했듯, 저는 올빼미라.. 저녁 늦은 시간을 중심적으로 배달을 할 것 같습니다.. 아주 행복합니다.
특히 요즘은 9시 이후 외출이 안되다보니, 9시~2시 사이 배달이 정말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픽업하고, 정신없이 배달하고 하다보니 어느새 저는 마포/용산을 벗어나 중구로 넘어가있고,
중구에서 성북으로 넘어가고, 동대문구에도 가고 여기저기 계속 돌아다니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다만 새벽 2시가 넘어가니 배달이 뚝 끊겼습니다..
아무래도 업체들이 2시넘어선 대부분 안하시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8시에 집에 들어오지말고, 그 때 어플 깔고 바로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ㅠㅠ
오늘 첫 저의 배달 바운더리는 이러했습니다.
지도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들이 제가 오늘 다닌 타임라인들 인데요,
여의도랑 그 왼쪽 지역은, 약속 때문에 갔던 것들이니 무시하시면 되고..
마포구부터 쭉 오른쪽 위아래로 온 코스들이 제가 갔다가 돌아온 코스들의 총집합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ㅎㅎ
마지막 강변북로 타고 쭉 온건, 답십리쪽 갔다가 더이상 배차가 없어서 집에 돌아온 코스입니다 ㅎㅎ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쿠팡이츠로 돌아다닌 거리를 대충 보니(구글 타임라인이라 정확하진 않을거에요)
약 70키로 정도를 돌아다녔다고합니다.
그리고 배달을 마친 뒤 제 차의 평균연비를 살펴보니 13.5가 찍혔더라구요.
음.. 우선 오늘 오전에 기름 가득 넣고 인천에 장거리 주행을 다녀온지라.. 시작할 때 평균연비가 17이었구요..
그렇게 높은 상황에 많이 깎인것이니, 실질적으로는 L당 10km 정도 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소나타급에 하이브리드로, 시내주행이 10km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래도 조금 타협을 봐서, L당 11km 를 주행했다고 치면...
70km 주행에 약 6.5리터의 기름을 썼겠네요.
그리고 제가 오늘 1588원에 기름을 넣었으니까..
기름값으로 약 1만 300원 정도가 나간 셈입니다.
그리고 오늘 총8건 배달의 예상 수입 합계는 46,678원 이라고합니다.
중간중간 장거리가 있었는데, 그게 많이 쏠쏠했어요.
그리고 여기서 또 산재보험료 나가고하면.. 뭐 4만원 초반 되겠죠?
그리고 거기서 기름값 만원 빼면...
순수익으로는 3만원 초반 정도를 벌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11시부터, 2시까지 했으니, 시급으로 치면 약 만원정도 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
나름 만족스럽네요 :)
물론 이게 시간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을 잘 고려하고 계산해서 해야 고소득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로하면 유류비도 만만치않을거구요!
교통법규도 다 잘 지켜야 합니다.. (오토바이들은 너무 무시하면서 하더라구요)
그치만 저는 운전 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어차피 운전하며 기름쓰는것 이나
이렇게 알바하며 기름 쓰는 것 이나 매한가지라고 여겨서!!
당분간 즐겁게 좀 할 것 같습니다.
또 저에겐 든든한 이 보냉 가방이 있기도 하구요!!
(언제 얻은건지는... 비밀... 쿠팡것은 아님... 아무튼 아님..)
와 근데, 진짜 이거 배달하면서..
용산쪽은 좀 조심해야겠다 싶었습니다 ㅠㅠ
이태원쪽 배달이 잡히면.. 정말 힘듭니다..
제 차가 소나타라 좀 큰편인데, 제가 예전에 스타렉스 몰고 골목골목을 다녔던 지라, 그래도 할만하지만..
정말 좁고, 높고, 안좋은 도로가 너무 많더라구요.
근데 또 그런곳에 경사진데에, 빽뺵하게 주차하고 살아가시는 분들 보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여기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엄청 경사지고 도로도 고르지 못해서 올라가고 내려오는데 ABS가 작동되던...
아무쪼록 사고내지 않고 간간히 잘 해봐야겠습니다..
우선 내일.. 아니 오늘 3시간 반 뒤구나....
수술 잘 받고오겠습니다..
그리고 회복되면 또 해야겠어요 헤헿..
어떤 일을 하시던지 안전하게 하세요 :)
안전운전 하세요
다만 정산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바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더라구요.
글고 용산쪽이 배달하기 헬이죠.. 이태원동 경사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은 오도방도 힘듭니다 ㅋ 아이파크몰에서 콜 많이 들어오는데 주차하기도 힘들죠 ㅋ 배민도 차 되고 2시까지로 시간 늘어나서.. 배민이랑 쿠 섞어가면서 하시면 될겁니다.
쿠팡은 소위 배달거지...라고 받아놓고 못받았다고 거짓말 하는 사람이 많아서.. 항상 사진찍어놓으시구요. 한 일 이주 있다가 갑자기 연락옵니다. 손님이 못받았다고..-_-
이태원쪽 진짜 이걸 오토바이로 갈 수 있나? 킥보드는 이거 지옥인데? 싶은 곳 투성이더라구요.. 진짜 오르고내리는게 살얼음판 걷는 느낌입니다. 배민도 좀 봐야겠네요. 배달거지 ㅠ주의하겠습니다.
유리지갑 월급 쟁이가 부업 형태로 다른 일을 할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건지...ㅇㅅㅇ...
근데 100만원 넘었다고 회사에서 무조건 알지는 않습니다. 제가 자동차로 할 때 한달에 120 정도 벌었는데 회사에서 지금도 모릅니다.
보험이 유상운송 보험이 아닌이상 사고시 적용 못받습니다.
아마 말씀하신대로 초반 미끼? 있다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쿠팡은 개인유상운송특약에 대해 단체 시간제 지원이 안되서 유상운송 가입안하고 운행하다 사고 나면 큰일 납니다.
개인유상운송이 차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저 기준으로는 15만원 정도 했습니다.) 가입하고 하는게 좋습니다.
배민은 AI배차도 되고 골라서 하는 일반 배차도 되서 일할때는 AI배차 퇴근때는 일반배차로 집방향 골라서 잡고요
쿠팡은 배민 콜 진짜 안들어 올때 여기도 안들어 오나 하는 용도로만 사용 합니다.
배민은 차로 하실때 1건 잡고 바로 신규배차 끄고 음식 픽업 후 목적지 출발할때는 신규배차 켜서 다음 배달지 잡는게 수월 하실거에요 그러게 안하면 다음 음식점 가는 시간이 촉박해 지더군요
홍대 이태원 이촌 여의도 중간이고 아파트가 많아 수요가 꾸준히 있을것 같네요. 마포공덕에는 노포도 많구요. 시켜먹는 입장에서는 왠만한 맛집은 모두 있어서 배달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확실히 저도 이동네가 시켜먹을 맛난게 많아좋습니다.
삼겹좋아하시면 고봉삼겹 추천드려요!
우선 정성스레 써주신 댓글들 잘 보았습니다.
전 지금 수술하고 하반신 마취풀리길 기다리는중인데타자치긴 너무힘들어
내일 이모저모 답달겠습니다 ㅠ
정성과 마음 담아 써주신 모든의견과 경험 격려 정말 다 감사합니다 :)
낮에는 차량 이동이 많아서 힘들고 밤에는 가정으로 들어온 주차 차량들이 많아서 차를 댈곳이 없더라구요..
주차 딱지 몇장 받아보면 어질어질 하지요..
건강조심하시고 쾌차하세요 ㅎㅎ!
초반에 재밋어서 일주일 동안 하루에 2~3개씩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어느순간 재미가 없어서 ㅋ 하지 않은지는 1년이 넘었네요. 요즘은 9시 이후에 진짜 배달이 꽤 많겠네요.
/samsung family out
안전운전만 항상 유념하면 괜찮아 보이네요.
안전운전하세요!
관련글도 적었었는데 lpg 900원대 기준 시간당 6000원쯤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lpg 1100원이니 시간당 5000원쯤 나오려나요. 두어달 하다가 현타와서 안합니다. 건당 최저 2100원으로 줄기도 했구요. 운전은 너무 좋아해서 했었습니다
개인차량쓰고 시급 1만원 정도라면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 생길거 같긴 하네요,
딱지나 사고 한번이면 며칠치 몇달치 번 거 한번에 꼴아박아야 하죠
호주에서 우버 초기에 해봤는데 저는 별로 메리트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