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간 여행을 가는데요, 커플 셀카 고자여서 맘에 드는 사진도 별로 없고,
슬슬 사진만이 아닌 동영상으로도 기록을 남기면 좋을 것 같아서
DJI 오즈모 모바일 4 SE를 구입했습니다.
한때 짐벌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뽐이 사라졌는데, 오늘 충동적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DJI Osmo Mobile 4 SE 짐벌의 첫인상기를 써봅니다.
짐벌에 핸드폰을 장착하고 들자마자
"절대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1시간 가량 장비 구동을 습득한 후에
이 느낌은 확신이 되었습니다.. ㅠㅠ
불편한 점은 다음과 같네요
1. 무거움
- 핸드폰과 결합하면 600g은 가뿐 합니다.
2. 큰 부피
- 짐벌에 핸드폰을 장착하면 핸드폰 조작은 매우 어렵습니다. 짐벌에 장착한 이상, 촬영 외 핸드폰 사용은 안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지에서 주로 힙색을 메고 다니는데, 거기에도 들어가지 못할 부피입니다.
3. 복잡한 조작
- 핸드폰 부착 -> 짐벌 펴기 -> 전원 켜기인데 이거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이 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오로지 짐벌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4. 생각보다 복잡한 카메라 조작
- 짐벌이 제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카메라 조작이 직관적이지 않네요. 이 부분은 좀 더 적응이 필요할 것 같은데, 첫 인상은 좋지 않습니다.
5. (본인한정) 배터리 상태 좋지 않음
- 아이폰 XS 사용중인데 배터리 상태 77%입니다. 카메라를 수시로 켜니, 역시 배터리가 쭉쭉 다네요. 보통 이 부분을 상쇄하기 위해, 정품 배터리 케이스를 사용하는데, 배터리가 들어간 만큼 두께가 너무 두꺼워 마그네틱 홀더에 껴지지 않습니다. 보조배터리 기능이 있긴하지만, 케이블이 치렁치렁 달리는 순간, 편의성은 떨어지죠.
6. (본인한정) 여행을 리드하는 경우
- 제 여자친구는 사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온 몸으로 체험하는 타입이죠. 그러다 보니 제가 찍사입니다. 문제는 여행 리드도 대부분 제가 하죠. 제가 통제하지 않으면, 제 성에 차지 않습니다. 사진도 찍고 여행도 리드하다 보면, 자연히 지도나 검색을 하기 위해 핸드폰 사용이 빈번해지는데, 만일 짐벌이 없다면 즉각 즉각 핸드폰으로 조작이 가능한데, 짐벌에 달렸다면 상당히 스트레스 일 것 같습니다.
아직 한시간 정도 밖에 조작하고, 실사는 제대로 해보지 않았지만,
짐벌은 가볍게 쓸 용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ㅠㅠ
장점도 언급하자면
1. 멋진 디자인과 움직임
- 트리거와 조이스틱이 달렸습니다. 처음 전원이 들어와 쫙 움직일 때도 우아하게 움직입니다. 저의 로망을 충족해줍니다.
2. 준수한 어플 (아이폰 한정)
- 안드로이드에서는 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셀카 외에는, 무조건 기본 앱으로만 사용하게 되어서 좀 꺼려졌는데, 사용해보니 짐벌의 기능을 잘 살려주는 어플인 것 같습니다. 피사체 트래킹을 잘 활용하면 멋진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넉넉한 배터리
- 2450mha의 배터리는 15시간이라는 긴 작동시간을 보장합니다. 후속작 5는 반토막 났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가볍다는 장점은 있겠지만요. 보조배터리 기능도 있습니다.
장점도 좋지만, 단점이 저에게는 너무 부각되는 그런 기기였습니다. 그렇다고 DJI OM4 SE는 나쁜 기기는 전혀 아닙니다. 기능이며 품질이며 굉장히 준수합니다. 저에게 안 맞는 기기인 거죠. 영상 촬영이 취미이신 분들은 이만한 기기가 없지 않을까 싶네요. 가격도 매우 좋고요.
하지만 이 기기를 만져보면서 떠오르는 건, '손각대가 역시 최고인가', 'DJI 포켓 미니가 괜히 인기가 많은 게 아니군', '차라리 고프로 같은 액션캠을 갈 걸' 등등의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한때 미러리스에 빠졌다가, 카메라를 다루는 것에 일이 너무 많고, 적당함과 편리함을 따라가다 보니 핸드폰 카메라로 만족하게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야간은 아직도 맘에 안 들지만, 주간 사진은 만족하게 되더라고요.
여행도 사진에만 집착하다보니, 직접 보고 듣는 것에 한계를 느낀 것도 컸었습니다. 뭔가 사진은 많은데 제대로 체험하지 못한 느낌.
촬영물이 없으면 또 기억력에도 한계가 있고... 여행에서의 기록과 체험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짐벌도 사용하자마자, 카메라를 떠나버린 경험이 떠오르게 하네요.
아직 제대로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일단 사용해 봐야죠 ㅎㅎ
여행 후 맘에 안 들면 바로 방출해야겠습니다.
단점 6번을 극복하기 위해선 360도 카메라가 필요하실거 같네요. 물론 편집할 자신이 있으시면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꺼내서 펴고 핸드폰 장착한다'는게 생각보다 굉장히 번거로웠습니다. 꺼내서 바로 쓸수 있는 오스모 포켓이 괜히 환영받은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ㅎㅎ
2000년 중반 DSLR 열풍일때 신혼여행에 DSLR과 렌즈들을 왕창 챙겨서 갔었습니다.
여행 첫날 들고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어느 순간 현타가 오더군요. 내가 지금 뭐하러 여기 왔나;;;;
바로 호텔에 쳐박아두고 스냅용으로 가져온 똑딱이로 필요할 때 즉시 들고 모든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기 전이에요 ㅠㅠ)
짐벌도 잘쓰는 분들은 정말 잘쓰는거로 알고 있습니다만....
만약 세이드님과 안맞다 생각하면.... 특히 짐이라고 느껴진다면 과감히 포기하심도...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를 듯 합니다.
잘 판단해 보시고, 만약 익숙해 지신다면 좋은 사용기 부탁 드립니다~
여행가서 그냥 타임랩스 모드로 들고 다닙니다.
정착(?) 했습니다
일단 되는대로 영상들을 찍어보았는데
엄청난 손떨방 성능에 한번 놀라고..
가끔 짐벌에 붙일 시간이 없어 바로 찍을때
짐벌없이 찍어도 의외로 괜찮은 아이폰13 프로맥스의 손떨방에 두번 놀랐습니다...
저도 사진 찍는걸 좋아해서 샀지만 거의 손대 안대고 있네요.
그래서 포켓같은 작은 물건도 보고 있는데 확 끌리는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