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블로그에 발행된 동일한 게시글을 옮겨왔으나,
클리앙의 이미지 업로드 30장 제한 및 텍스트 분량 제한을 피하고자 맥락 파악이 가능한 선에서 일부 내용을 부득이하게 제외하였습니다.
글의 원본은 https://blog.naver.com/metro1011/222543616517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하면 화려한 RGB LED에, 크고 공격적으로 디자인 된 에어벤트, 노란색 혹은 빨간색 포인트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다소 유치한 디자인을 가진 노트북을 일컫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멋진' 디자인이었겠지만, 그냥 게임을 할 수 있는 고성능 노트북을 원했던 일부 소비자들에게 게이밍 노트북의 '나는 짱짱 게이밍 노트북이다' 하는 디자인은 많이 부담스러웠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누가 봐도 짱짱한 게이밍 브랜드인 ASUS의 ROG, Republic Of Gamers 브랜드로 나온 제품 중 이례적으로 '게이밍'을 지워낸 게이밍 노트북이 있습니다. AMD Ryzen9 5900HS, RTX3050Ti로 무장하고도 1.3kg 수준에서 무게를 끊어낸 엔지니어링의 정점, ASUS의 ROG FLOW X13을 만나볼 시간입니다.
ASUS ROG FLOW X13 2IN1 GV301Q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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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넘버 |
GV301QE-211.ZG13 |
제원 |
299 x 222 x 15.8 mm 1.36kg |
디스플레이 |
13.4" 1920x1200(WUXGA) 16:10 비율 120Hz 지원 터치스크린 |
CPU |
AMD RYZEN 9 5900HS (3.3GHz Upto 4.6GHz, 16MB Cache) |
RAM |
16GB LPDDR4X, 온보드 (4266MHz) |
GPU |
NVIDIA GeForce RTX 3050Ti, V4GB, GDDR6 (35W) |
저장소 |
1TB M.2 2230 NVMe PCIe 3.0 SSD |
배터리 |
100W Power (전용 충전기 사용 조건) 4셀 62WHr |
웹캠 |
720p |
네트워크 |
WiFi6 (802.11AX), Bluetooth 5.1 |
포트 구성 |
HDMI 2.0b (1) USB 3.2 Type-C Gen 2 (DisplayPort 1.4 및 PD포함) (1) USB 3.2 Type-C Gen 2 (XGm PCIe 3.0x8) (1) USB 3.2 Gen 2 Type-A (1) Audio Combo (1) |
부가기능 |
지문인식, ROG 전용 키, 아머리 크레이트, ROG XG Mobile 지원 등 |
출시년도 |
2021 |
디자인
노트북 상판에는 왼쪽 아래에 작게 ROG로고와 REPUBLIC OF GAMERS 라는 브랜드가 정갈하게 새겨져 있으며, 상판 전체에는 대각선으로 빗금이 그어져 있어 소소한 디자인 포인트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15.8mm에 1.36kg밖에 되지 않는 얇고 가벼운 폼팩터는 FLOW X13만의 특징으로, 11mm대에 1.04kg인 갤럭시북 프로 360에 비견될 정도입니다. 얌전한 디자인 덕분에 울트라북에 가까운 비즈니스 노트북 같은 느낌도 있으며, 멀리서 보면 씽크패드같은 평범한 사무용 노트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디자인을 선호하기에, FLOW X13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노트북의 후면에는 노트북의 쿨링을 위한 열 배출 벤트가 위치하고 있으며, 벤트를 통해 내부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에르고리프트 방식의 힌지 채택으로 인해 방열구는 디스플레이 파츠에 의해 가로막히며, 화면을 타고 열이 위쪽으로 빠져나가게 설계되어 있어 완전 개방되어 있는 벤트보다는 다소 불리한 모습입니다. 보다 원활한 쿨링을 위해서는 화면을 90도보다 훨씬 많이 개방할수록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아 발열 해소에 이득을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ASUS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메인 배기 벤트는 노트북의 우측면에 위치한 벤트였습니다.
우측 측면에는 전원버튼을 겸하는 지문인식 로그온센서, USB 3.2 Gen.2 Type-A 포트, USB 3.2 Gen.2 Type-C 포트 가 각각 1개씩 위치하고 있고, 좌측 측면으로는 XGm 연결포트와 함께 XGM포트 내부에 존재하는 USB 3.2 Gen.2 Type-C 포트, 풀사이즈 HDMI 2.0b 포트, 3.5파이 오디오 콤보가 위치합니다. A타입과 C타입, 그리고 HDMI까지 다양한 포트를 갖추고 있는 것은 좋으나, 절대적인 포트 개수가 1개만이라도 더 많았으면 어떨까 싶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외장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전원을 연결하면 모든 USB 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장치를 연결할 여유가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ASUS ROG FLOW X13은 고성능 게이밍 제품 중 흔치 않은 컨버터블 노트북입니다. 360도 회전하는 힌지를 통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고, 터치스크린과 MPP 스타일러스를 지원합니다. 갤럭시북프로360과는 다르게 힌지가 상당히 빡빡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터치할 때 사진과 같이 ㄴ자 형태로 사용할 수도 있고, ㅅ자 모양으로 텐트 형식의 사용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ASUS가 사용한 자이로 센서는 가끔 이유 없이 동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면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컨버터블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겪지 못했던 문제였기 때문에 하드웨어 문제인지 소프트웨어 문제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소프트웨어 문제라면 다행이고 하드웨어 문제라면 약간 골치가 아플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
ASUS ROG FLOW X13은 120Hz 고주사율과 터치 및 스타일러스를 지원하는 16:10 비율의 WUXGA (1920x120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샤프에서 제조하여 SHP151E (LQ134N1J52)라는 파트 넘버를 가지고 있는 이 패널은 1800:1 명암비, 100% sRGB, 최대 밝기 320cd/m2, DCI-P3 85%를 충족하며 코닝의 고릴라글래스3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글레어 패널로써 논글레어 쪽을 선호하는 제게는 마이너스였습니다만, 의외로 화면의 반사율이 높지 않고 지문이 잘 묻지 않아 실제 사용에는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같은 300니트 수준의 밝기를 가진 갤럭시북 프로 360과 최대밝기를 비교했을 때는 갤럭시북 프로 360쪽이 훨씬 밝게 느껴졌으며, 갤럭시북 프로 360도 디스플레이가 만족스럽게 밝은 수준은 아닌 것을 감안했을때 화면 밝기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터치펜 사용 가능
ASUS FLOW X13에는 ASUS에서 만든 SA201H라는 모델명의 스타일러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 SA201H라는 친구가 펜촉의 유격도 굉장히 심하고 필기감도 썩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용 펜을 사용하면 원하는 좌표에 터치포인트를 찍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포럼을 살펴보니 서피스펜을 사용하고 다른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좀 더 낫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렇게 해 봤는데, 확실히 다르더군요.
위 사진이 각각 FLOW X13에서 기본 펜과 서피스펜을 사용해서 글씨를 적은 샘플, 그리고 비교를 위한 갤럭시북프로 360에서 S펜 프로로 적은 샘플과 아이패드 프로 12.9에서 애플 펜슬로 적은 샘플입니다. 각 플랫폼별로 제공되는 기본 앱인 Microsoft Whiteboard와 애플 기본 메모 앱을 사용했습니다.
필기감과 결과물을 비교해 보면 갤럭시북프로360에 S펜으로 작성한 글씨가 제 의중을 가장 잘 반영하였고, 그 다음이 서피스펜으로 FLOW X13에 작성한 글씨, 그다음이 ASUS 기본펜으로 FLOW X13에 작성한 글씨, 그리고 마지막이 애플 펜슬로 작성한 글씨 순서였습니다. 사실 애플 기본 메모 앱의 무지성 획보정 덕분에 글씨가 더욱 이상하게 나온 감이 있지만, 획을 딱 딱 끊어서 쓰면 애플 펜슬에서는 갈고리 현상과 획 이어짐 현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FLOW X13은 다행히 갈고리 현상은 없습니다만, 화면에 글씨를 쓰는 느낌이 굉장히 이질적이고, 글씨 자체가 이쁘게 나오는 편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는 사람의 필기 방법 및 사용하는 SW, 펜 파지법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FLOW X13의 상판 일부 영역에는 자석이 부착되어 있어서 펜을 붙여 수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갤럭시북프로 360에서 S펜을 수납하는 방식과 동일하지만, ASUS 기본 펜의 자력은 생각보다 약했기 때문에 너무나도 잘 떨어졌고, 오히려 서피스펜을 부착했을 때 단단하게 고정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측면에서 FLOW X13의 기본 펜보다 서피스펜이 더 나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굳이 스타일러스를 사용하신다면 SA201H 대신 서피스펜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혹시나 마음에 드시는 다른 MPP (Microsoft Pen Protocol) 지원 스타일러스가 있다면 해당 스타일러스를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성능
ASUS ROG FLOW X13은 TSMC의 7nm FinFET 공정에서 위탁 생산된 ZEN3 세잔 기반의 AMD Ryzen 9 5900HS를 CPU로 탑재하고 있고, 16GB LPRDDR4X의 메모리, 4GB의 GDDR6 VRAM을 가진 엔비디아의 RTX3050Ti를 그래픽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발표된 FLOW X13 모델은 GTX1650 카드를 탑재하고 시장에 출시되었는데, 하반기에 조용하게 리프레시 되면서 RTX3050Ti를 탑재하고 나왔습니다. 따라서 제가 사용하고 있는 GV301QE 모델이 RTX3050Ti가 탑재된 모델인 점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 노트북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Cinebench R23, 3DMARK, Crystal Disk Benchmark 등 다양한 벤치마크 유틸리티를 활용하였으며, 해당 벤치마크는 'ASUS ROG FLOW X13 GV301QE' 모델의 단일 개체에 대한 테스트 결과로써 벤치마크 버전, 실행 중인 프로그램에 따라 실제 환경에서 보이는 성능과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모든 개체의 특성을 대변하지 않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CINEBENCH R23
CPU의 성능지표를 측정하는 Cinebench R23 테스트를 통해서 멀티코어 11469점, 싱글코어 1421점을 반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8코어 16스레드 구성인 AMD Ryzen9 5900HS 프로세서는 현존하는 모바일 컴퓨팅 유닛 중에서 꽤나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3DMARK FIRE STRIKE
DirectX 11을 기반으로 노트북의 Physics Score와 Graphics Score를 측정하는 Fire Strike 테스트에서는 그래픽스 스코어 11019점, 피직스 스코어 23946점을 반환하는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RTX3080 카드를 탑재한 모바일 랩탑이 23000점대의 그래픽 스코어를 보여주고 있으니, RTX3050Ti는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같이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북 프로 360이 인텔 Core i7-1165G7에 인텔 Iris Xe를 탑재하고 Fire Strike 점수 4947점 (그래픽스 5535점, 피직스 10910점)을 반환하는데요, FLOW X13은 정확히 두 배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DMARK TIME SPY
DirectX 12를 기반으로 노트북의 성능을 측정하는 Time Spy 벤치마크에서는 그래픽스 스코어 4247점, CPU 스코어 8683점으로 종합점수 4599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일한 CPU를 탑재하고 RTX3080을 탑재한 동일 회사의 ROG Zephyrus G15 GA503QS 모델이 9693점의 점수를 보여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체급 차이를 생각하면 FLOW X13 역시 준수한 성능을 보이는 편입니다.
STORAGE - Crystal Disk Benchmark
ASUS ROG FLOW X13 GV301QE에는 웨스턴디지털(WD)에서 OEM용으로 제조한 1TB 용량의 SN530 M.2 NVMe SSD가 탑재되어 있으며, PCIe 3.0 4레인으로 동작합니다. (노트북 자체는 PCIe 4.0을 지원함) 노트북용으로 낮은 발열과 적은 전력 소모를 특징으로 해야 하는 제품이기에 DRAMLESS 방식이지만, 호스트 메모리 버퍼 (HMB) 적용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크게 이슈를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CrystalDiskMark 8.0.4 버전을 통해 벤치마크를 진행했을 때 파일 크기 1GB 기준 8태스크 순차 읽기 2500MB/s, 1태스크 순차 쓰기 2000MB/s, 1태스크 순차 읽기 1800MB/s, 1 태스크 순차 쓰기 2000MB/s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주었고, 파일 크기를 64GB까지 증가시켰을 때에도 큰 차이 없이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사용에 어느 정도 체감을 미치는 4K 랜덤 성능 역시 준수하게 측정되었습니다.
게임 플레이
ASUS ROG FLOW X13에서 포르자 호라이즌 4, 배틀그라운드, DJMAX RESPECT V, 클로저스 등 다양한 게임을 실행하여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지 확인했습니다. 테스트 기간에 배틀필드2042도 실행해보려고 했는데, EA계정을 잃어버려서... 못 해봤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4
차기작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포르자 호라이즌 4의 벤치마크 모드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 성능을 확인했을 때, 수직동기화 및 목표 프레임 고정을 해제한 상태에서 107fps를 기록했으며, 게임을 고사양 옵션으로 즐기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모습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클로저스
게임이 여러 좋지 못한 사유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고... 길게 말해 뭐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캐릭터 하나에 대한 애정 때문에 하다 말다 하는 게임입니다. 스토리성 게임 중 모범적인(?) 친구의 모범적인(?) 스토리를 다뤄주는 게임이 별로 없단 말입니다... 아무튼 인게임 던전에서 공격해야 하는 캐릭터 오브젝트들이 많이 나타나고 연속 스킬 이펙트가 화려하게 터져도 ROG FLOW X13에서는 FHD 및 QHD 60프레임 방어는 무난한 편입니다. 예전에 노트북9 내장그래픽으로 꾸역꾸역 플레이하던 때가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군요.
DJMAX RESPECT V
몇 번의 최적화 업데이트를 통해 약간 개선되긴 했지만, DJMAX RESPECT V는 아직도 꽤나 높은 사양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갤럭시북 프로 360의 내장 그래픽으로 RESPECT V를 돌리면 3-4판 할 정도까지는 괜찮다가 그 이후로 프레임이 떨어지고 싱크가 밀리는 현상이 있었는데요, ROG FLOW X13에서는 꽤 오랜 시간 BGA를 켜두고 게임을 진행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다소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하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에는 터보 모드에서 '매우낮음' 으로 플레이할 경우 120프레임에 준하는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중간 옵션으로 실행할 경우에는 준수한 품질의 그래픽과 함께 40~60프레임 수준의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을 높은 옵션으로 즐기고 싶다면, XG Mobile을 통한 확장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RTX3050Ti는 4GB의 적은 VRAM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레이트레이싱이 필요한 게임들에서는 상대적으로 기대보다 낮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최고 사양에 근접할수록 RTX3060과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일반적인 게임들을 상옵 정도로 플레이하기는 충분한 성능입니다. 이는 경량화된 슬림 폼팩터에 3050Ti를 적용하려다 보니 발생한 일로써, FLOW X13에 탑재된 RTX3050Ti는 35W의 소비전력을 가지는 SKU로써 RTX3050Ti를 구동하기 위한 최소 사양만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FLOW X13에서 온전한 성능 이득을 누리려면 ASUS XGMobile을 통해 RTX3070 내지는 RTX3080이 탑재된 전용 eGPU 확장을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기존 GTX1650Ti 및 1660Ti를 대체하는 것 이상으로의 성능적인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데스크톱을 구성할 수 없는 환경에서 경량 노트북의 장점과 함께 고성능 데스크북으로써의 이점을 동시에 누리고 싶으시다면, 130~150만 원을 추가하여 RTX3070/80이 탑재된 XGMobile 확장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좋은 대안일 수 있습니다. 경량 노트북의 장점보다는 성능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RTX3060을 탑재했으면서도 FLOW X13보다 저렴한 게이밍 노트북 모델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주로 MSI나 HP에서 만든 게이밍 노트북들의 하위 트림이 그 주인공들이고요. 경량 폼팩터 및 투인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최신 게임을 효과적으로 돌리는 길이 될 것입니다.
발열
고성능 노트북에는 많은 발열이 수반되는 것이 당연하고, ASUS FLOW X13은 폼팩터상 상당히 불리한 스타팅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매우 얇고, 가벼우면서, 13인치대의 컴팩트한 면적을 가지고 있죠. 비즈니스용 노트북과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하다 보니 다른 게이밍 노트북들처럼 에어벤트를 과격하게 노출하는 디자인도 아니어서 발열에 대한 걱정을 다소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ASUS ROG FLOW X13의 발열을 측정하기 위하여 MASTECH MS8217 모델에 표면 온도 측정용 프로브를 부착하여 MESTEK의 IR01D 적외선 온도 측정계의 방사율을 보정했습니다. 또한 스로틀링 성능이 주는 간섭을 최대한 피하기 위하여 각 시나리오별 측정 이후 노트북의 전원을 OFF 하고 10분간 쿨 다운을 진행 후 다시 부팅하여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실내 온도는 25.5℃를 유지하였습니다. 다만 적외선 온도계의 특성상 표면의 적절한 방사율을 계산하여 정확한 측정값을 읽어내는 것이 어렵기에 측정값은 참고로만 활용 부탁드립니다.
모든 발열 측정 이미지는 노트북 하판을 배경으로 하며, 9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해당 영역 중 가장 높은 온도를 기준으로 표기하였습니다.
네이버 웨일 WEB Broswing 1시간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로 각각 조용 모드, 성능 모드로 테스트하였을 때 가장 온도가 높은 부분이 30도 후반에서 40도 초반 정도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컨버터블 노트북의 특성상 모든 상황에서 팬을 균일하게 많이 돌리지 않고 게임이 돌아가지 않는 일반 부하 상태에서는 팬 구동을 최대한 억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온도가 약간 높게 측정되고 있습니다.
터보 모드 게임 플레이 30분
노트북을 ASUS 어댑터에 연결하고 '터보 모드'에서 게임을 30분 동안 구동했을 때는 팬이 최고 속도에 근접한 RPM으로 구동되며, SoC의 최대 온도는 84℃, 그래픽 유닛의 최대 온도 역시 80℃에 근접하게 측정됩니다. 최고 표면 온도는 게임별로 54.7℃, 55.8℃까지 확인됩니다. 다만 노트북 하판의 상단부가 50℃ 넘게 올라갈 동안 팜레스트와 터치패드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과를 종합해 보면 ASUS ROG FLOW X13은 노트북의 키보드 상단 중앙부가 가장 뜨거우며, 키보드 중앙이 그다음으로 뜨겁습니다. 키보드에서 'RTYUFGH'키가 위치한 부분은 타건 시 상당한 발열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나, 아래쪽 팜레스트 부근까지는 열이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발열 측면에서는 제품의 설계 특성 및 폼팩터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다른 동급 게이밍 노트북 내지는 컨버터블 울트라북보다 손해를 보는 구성입니다. 다만, 기본 제공되는 아머리 크레이트를 이용하여 프리셋을 '조용'으로 바꾸면 부하를 줄이면서 팬의 사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면서 발열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ASUS ROG FLOW X13의 키보드는 상당히 훌륭한 수준입니다. 키 사이의 간격, 트래블 거리, 키보드 입력 후 적당하게 밀려 올라오는 반발감 등 키보드를 입력할 때 손끝에서 오는 만족감이 좋고, 균일한 키보드 백라이트와 (영문 키캡일 경우) 키캡을 통해 백라이트가 균일하게 투과되는 점 또한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ASUS ROG 노트북답게 Print Screen 키가 제거되어 있다는 점은 상당히 불편한 점 중 하나였습니다. 캡처를 위해서는 Fn+F6 단축키를 눌러 시스템 캡처도구를 실행해야 하는데, 캡처할 때마다 단축키를 누르고 전체화면 캡처를 할 지, 창만 캡처할지 매 번 선택을 해주어야 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Print Screen 키가 있었다면 창 캡처를 위해서는 Alt+Print Screen을 하면 되고, 전체화면 캡처는 단순히 Print Screen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데요. F12 키에 비행기모드를 할당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기본 스크린캡처 버튼을 할당하거나, 위쪽 ROG 버튼 레이아웃에 키를 할당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겁니다.
생체인증
ASUS ROG FLOW X13에는 720p 해상도의 웹캠이 달려 있지만, Windows Hello 지원을 위한 IR 카메라가 없는 구성이기 때문에 안면인식을 통한 Windows Hello 로그인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X13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체인증 옵션은 측면에 위치한 전원 버튼을 겸하는 지문인식 센서를 통한 로그인이 전부입니다.
생체 인식 센서의 신뢰도는 높으며, 전원을 켜는 것과 동시에 Windows 로그온 암호 해제를 위한 지문 값 또한 읽어들이기 때문에 센서에 손가락을 두 번 올리지 않아도 되는 점은 상당히 편리합니다.
지문센서가 키보드와 팜레스트 경계선과 동일한 Y 축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경계선이 있는 옆면을 터치하면 어렵지 않게 센서를 찾을 수는 있습니다만, 사용자의 시선이 있는 위치에서는 시각적으로 지문센서의 위치를 알아차릴 수 없으며, 촉각을 통해서도 지문센서와 프레임 영역이 잘 구분되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사용을 위해서는 다소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약간의 마이너스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터치패드
ASUS ROG FLOW X13의 터치패드는 매끄럽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문지르는 느낌이 상당히 좋으나, 노트북의 단점과 동일하게 터치패드 표면에 유분이 너무나도 잘 묻는 문제가 있어서 유분 묻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수시로 터치패드를 닦아줘야 하는 점도 신경 쓰이는 점입니다. 동급 크기의 다른 노트북 대비 터치패드의 물리적인 사이즈가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스크롤 동작에서 터치패드 위쪽 끝에 도달해 손가락이 프레임에 걸리는 경우가 잦습니다. 게이밍 랩탑의 특성상 터치패드가 개발 과정에서 다소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입니다.
스피커 및 멀티미디어
FLOW X13에는 Dolby Atmos가 탑재되어 공간 음향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Dolby Atmos for built-in speakers뿐만이 아니라 Headphone 용 Dolby Atmos가 탑재되어 스피커와 이어폰 모두를 활용할 때 Dolby Atmos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ASUS의 2WAY AI-노이즈 캔슬링을 통해 노트북으로 영상통화 혹은 음성통화를 진행할 때 팬 소음이나 외부 소음을 감쇄시켜주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소프트웨어 지원만 괜찮은 것이 아니라, FLOW X13이 들려주는 소리의 품질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고음과 저음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중음역대 커버 역시 괜찮은 수준입니다. 최대 볼륨은 인상적으로 크진 않으나,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준까지 확보됩니다.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들의 스피커 품질이 기대 이하인 점을 고려해 보면 FLOW X13의 스피커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굳이 게이밍 노트북에 카테고리를 국한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좋은 사운드를 꾸준하게 들려준 애플 맥북 시리즈를 제외하면 13인치의 모바일 폼팩터에서 FLOW X13만큼의 성능을 보여준 제품이 드물었습니다.
결론
일반적으로 '강력한 성능'과 '소형'이라는 단어는 쉽사리 어울릴 수 없습니다. FLOW X13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라이젠 5900HS는 강력한 모바일 APU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4GB의 VRAM을 가진 RTX3050Ti는 '강력'하다고 보기는 다소 아쉽고, 특히나 칩을 구동하기 위한 최소 스펙으로 정의되어 있는 35W의 전력으로 구동된다는 점에서 더더욱 아쉽습니다. 16GB의 RAM은 교체가 불가능하고, 온보드 방식으로 납땜되어 있어 확장이 불가능합니다. M.2 NVMe SSD를 탑재하고 있지만, 내부 공간이 여유롭지 않아서 교체에는 다소 제약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이 가격에 다른 게이밍랩탑의 대안을 찾는다면, 적어도 성능 하나만 놓고 보자면 FLOW X13보다 뛰어난 친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물론 이 가격대의 노트북에서는 RTX3060을 탑재하는 대신 RAM이 8GB이거나 하는 식의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합니다.)
이런 노트북은 태생적으로 어떤 카테고리도 평정할 수 없습니다. 가벼운 노트북을 찾는다면, HP의 스펙터, 삼성의 갤럭시북 프로, 애플 맥북 에어 (...가볍다고 합시다.) 같은 제품들이 있고요, 가벼운 컨버터블 투인원 제품을 찾는다면 HP의 스펙터 x360이나 삼성의 갤럭시북 프로 360, ASUS의 젠북 플립 같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성능 중심의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다면 ASUS의 제피러스 G15, 레이저의 레이저블레이드, HP OMEN 같은 제품들도 있습니다. ASUS FLOW X13은 충분히 가볍지만 더 가벼운 노트북들이 시장에 많고요, 충분히 강력하지만 더욱 강력한 모델이 시장에 많습니다. 이런 특성을 지닌 노트북들은 특유의 '애매함' 덕분에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수요층이 얇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카테고리만 생각하지 말고 여러 개의 카테고리를 묶어놓고 생각해 봅시다. FLOW X13이 얼마나 작고, 얼마나 얇고, 얼마나 가벼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 이 친구가 제공하는 성능은 꽤나 놀라운 수준입니다. 13.4인치의 작은 화면 사이즈, 1.3kg밖에 나가지 않는 무게, 그리고 두꺼운 부분 기준으로 15.8mm밖에 되지 않는 두께를 가지고 있음에도 화면이 360도 접히는 컨버터블 제품이고, Ryzen9 5900HS와 RTX3050Ti, 16GB의 RAM까지 탑재되어 있습니다. ASUS는 일반적인 울트라북보다 조금 더 여유 있는 컴팩트 노트북 사이즈에 대부분의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높은 사양을 알차게 밀어 넣었습니다.
고성능에 더해진 16:10 비율의 화면비는 이 노트북의 사양을 단순히 게이밍 뿐만 아니라 생산성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제공합니다. 자칫하면 모든 분야에서 애매함으로 남을 수 있는 스펙에서 ASUS는 밸런스를 잘 잡았습니다. 이 친구는 충분히 강력하면서, 충분히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적이고, 가볍고 얇아 휴대하기도 좋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갤럭시북 프로 360을 구입하면서 기대했던 것들은 이 친구가 굉장히 잘 살려주고 있었고, 갤럭시북 프로 360에서 실망했던 부분 또한 기대 이상으로 잘 채워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꿈꾸던 이상적인 노트북 위에 ASUS FLOW X13을 덧그리면, 모난 곳 없이 거의 모든 곳이 맞아 떨어집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저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계신다면, 분명하게 ASUS ROG FLOW X13은 당신을 위한 제품이 될 것입니다.
OFF THE RECORD.
제품 구입 후 2주하고 하루가 지난 때, 정품 어댑터가 아무 경고도 없이 죽어버렸습니다. 꽂혀 있던 노트북을 물고 죽은건 아니기도 했고, 400GB 가까이 이미 세팅한 데이터를 옮길 생각을 하니까 갑갑해서 어댑터만 교체받았습니다. RMA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러 고통스러운 일들이 있었지만... 통상적인 불량 제품이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ASUS의 100W 어댑터의 신뢰성은 다소 물음표로 남았습니다.
이번세대는 다른 제품을 구입했지만 같은 폼팩터로 다음세대까지 발매가 된다면 꼭 구입할 생각입니다
(여기에 경제적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ㅎ)
리프레시전 4k 1650ti +3080xgm인데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빌드퀄리티 진짜...
이정도 되는 마감
작고 단단한 느낌주는 노트북은 간만입니다
아주 만족스럽게쓰는데
단점이...비정품?비호환 type c 충전기시 600mhz 클럭고정 문제기 참...그래요
제꺼는 63w 102w 둘다 잘되는데
충전기 단독일때만 잘 되고
102w충전기에 다른거 동시충전하는 순간 600고정입니다 ㅠㅠ
전 지금 정품충전기 고장으로 RMA 보낸 상태라 더 고통스럽습니다(........)
애지간한거 다 되긴 하는데 터보모드를 못들어가니 ROG O.C도 안되고요..ㅠㅠ
리전5프로로 왔지만 아직도 군침이 넘어가는 모델입니다
갤북프로360에 준하는 이동성을 찾다보니 X13이 제게는 조금 더 메리트가 있는 모델로 느껴졌거든요:)
기변병으로 노트북을 팔아버리고 xg mobile이 남아버리면 이걸 pc에서 사용이 가능할까?
라는생각에 asus에 문의를 했더니 아직은 pc용으로 제작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는 답을 주더라구요.
130~200정도하는 xg mobile의 3070 3080이 아까울듯해서
그냥 전 제피러스 3060으로 만족하려고 있습니다.
맘이 바뀌면 (이런글때문에) 책상위에 올라와지는 일이 생기겠죠 ㅡㅡ;;
덧. xg mobile 케이블이 usb-c와 Oculink 인듯 싶은데 확인해주실분은 없으시겠죠?
그나저나 기나긴 존버 끝에 드디어 정규앨범이... 기대됩니다 ㅎ
아르피엘은 망했지만 OST는 영원합니다!
일정 때문에 GE76으로 가고 나서도 X13 볼때마다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세한 리뷰 잘 봤습니다^^
(첨언하면국내리뷰중에 저 전용그래픽독단자의 정체가 뭔지 설명은커녕 언급조차 하는데가 없어보여 더 안타깝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