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전원 주택 관련해서 너무 극단적인 단점만을 이야기하는 글이 올라오길래 글을 써봅니다.
주택을 꿈꾸시는 젊은 분들에게 정보 공유 차원에서 써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아파트에 살아본 젊은 사람들은 많아도 주택에 살아본 젊은사람들은 별로 없을것 같아서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 아파트보다 주택에 사는게 거주 경험을 크게 향상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택에 들어오기전 아파트에서 약 8년간 신혼생활을 했었습니다.
아파트의 삶은 심플하고 편리했으나
제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이 층간소음에 신경쓰며 마음껏 뛰지 못한다는점과
계절의 변화나 자연이 주는 풍족을 느끼며 자라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워 주택으로의 이사를 결심하게 했습니다.
그럼 주택이 어떤점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까요?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 기준)
1. 독립된 삶
아파트에 살면서 불편했던 엘레베이터에 타고 내릴때 마주치는 불필요한 시선들, 자기전에 들리는 위층 사람들의 기척,
그리고 아랫집 사람에 대한 배려 때문에 조심히 행동해야 하는 것들
즉 단체 생활에서 오는 불필요한 불편에 대해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2.아이들의 정서함양
저는 아이들은 뛰면서 놀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주택에 온 후로 아이들은 온집을 뛰어다니면서 노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육체적인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육체적인 에너지를 소비하면 반찬 투정없이 잘 먹게되고 또 잘 잠이 듭니다.
주택에 온 후로는 아이들끼리 뛰며 웃고 울며 정신없이 놉니다.
아파트에서는 일단 뛰지를 못하게 할 수밖에없고 그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이 놀이에 흥미를 잃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면 저에게 놀아달라고 오곤했었죠ㅎㅎ 주택에 살면 어느정도 그러한 부분이 해소가 됩니다.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주택은 받아줍니다.
3. 마당(정원)
마당은 주택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주말이 되면 적어도 3시간정도는 마당에서 가족들과 놉니다.
주택에 간후로 가끔씩 굳이 멀리 펜션을 찾아 갈 필요가 없습니다. 문만 열면 저희만의 마당 겸 정원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잔디며 정원수를 심고 관리하느라 1년간 고생을 했습니다.)
마당은 요즘같은 여름에는 아이들 전용 풀장을 만들어서 물놀이를 하기도 하구요.
서늘서늘한 가을에는 잔디위에서 딸아이와 돗자리 깔고 인형놀이도 합니다.
어둑어둑해지기 전에 가끔 마당에 텐트를 쳐서 렌턴을 키고 아들과 무서운이야기를 해주면서 놀기도 합니다.
또 마당에서 먹는 밥이 얼마나 맛있는지요. 같은 밥이라도 마당에 나가서 먹으면 맛이 배가 됩니다.
가끔 숯불을 피워서 맥주와 고기도 구워 먹곤하는데 팬션온 것 같은 느낌이 절로 듭니다.
4. 텃밭
농담안하고 겨울을 제외하고 가을까지 먹을게 끊임없이 나옵니다.
상추는 8포기정도 심으면 정말 원없이 먹을 수 있구요. 대파는 진짜 대박인게 대파 뿌리 몇개 심은게 무한 번식해서 6년간 먹고 있습니다.
부추도 무한 번식합니다.(겨울을 견뎌요) 올해는 샐러리 몇개 심었는데 워.. 폭풍성장해서 원없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쌀쌀해지면 곧 김장용 배추 심을 땐데요. 매년 김치도 저희밭에서 나는 김치로만 김장이 가능합니다.
생각보다 품이 안들고 재미있습니다. (리틀포레스트 김태리처럼 겨울에는 몇개 남겨둔 배추로 전도 부쳐먹어봤습니다. ㅋㅋ)
5. 계절의 변화를 느낌
말그대로 주택에 살면 계절이 변함에 따라 주변환경이 변화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 하얀 눈에 덮혀 얼어있던 땅에서 가장먼저 고개를 드는 수선화나 동백 꽃
그리고 푸릇푸릇 색을 바꿔가는 잔디나 순서를 바꿔가며 이쁜 얼굴을 내미는 꽃들을보며 봄을 느낄수 있구요
여름에는 매미소리와 빨갛게 익어가는 토마토를 보면서 여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가을에는 주렁주렁 익어가는 홍시감과 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마당 캠핑을 하면서 가을의 시원한 정취를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것들이 주택에 살아야만이 보이는 변화들은 아니지만
멀리서보면 안보이던 사소한 자연의 변화들이 내집안으로 들어오면 마치 나에게만 자연이 멈추어선것처럼 다른 경험을 선물합니다.
(집안에서 키우던 내 화분에서 꽃하나만 피어도 신기하고 좋은것처럼요.)
아이들에게 그리고 저같은 어른들에게도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6. 이사 그리고 재태크의 재 정의
위에 말한 것처럼 젊은 사람에게도 주택의 삶은 윤택하지만 좋은 주택을 구하기 위해서는 아래와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ㄱ. 삶의 터전이 안정적이어야 한다.(이사갈일이 별로 없으신분)
ㄴ. 사는 집과 재태크를 분리하실 용기가 있는분. (사는 집은 고정적/ 재태크는 주식및 임대)
ㄷ. 나에게 맞는 주택을 꾸준히 서칭하실 끈기가 있는분.
먼저 아파트는 쉽게 사고, 쉽게 파는 것이 가능하지만 주택은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직업적으로 이사를 자주 하셔야 하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또한 추후 매매시 단독 주택은 땅값만을 제대로 받을수 있기때문에 재태크 목적으로 사시는 분들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도심에 있는 단독주택은 비싸지 않을까요? 그런 주택을 구매하면 돈이 묶이지 않을까요?
그렇기때문에 좋은 집을 꾸준히 서칭하셔야합니다. 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쉽게 팔수도 없지만 쉽게 좋은집을 구하기도 힘듭니다.
때문에 발품을 파셔서 자신의 조건과 맞는 집을 사셔야합니다.
저같은 경우 집을 고를 때 다음과 같은 조건을 선택해서 선택지를 좁힌다음에 꾸준한 발품과 서칭을 통해서
건평 36평 대지 120평의 오래된 주택을 싸게 매입했습니다. (7년전에 약 30평 아파트의 40%가격에 구했습니다.)
1) 학군 (초등학교 도보 5분거리/ 중고등학교 도보 20분거리)
2) 건평보다는 대지가 넓은 조금 오래된 주택
첫번째로 학군은 아이를 키워야하는 부부가 주택을 선택하실 때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도움없이 쉽게 학교에 갈수 있어야 합니다. 도심에 있어야 친구도 있고 아이들이 고립되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특히 초등학교 주변의 집을 구한건 다른이유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혐오시설이 없고 어린이 보호 도로 및 시설이 되어 있어 귀가시 아이들의 안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심에 있는 정원 딸린 집들은 해충이 별로 없습니다. (뱀?/지네? 6년간 한번도 못봤으니 없는걸로 합시다ㅋ)
두번째로 건평보다 대지가 넓은 조금오래된 주택을 사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택은 기본적으로 지어진지가 좀 되면 대지 값만으로 매매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때문에 신축 주택을 들어가시는것보다는 조금 오래되었더라도 대지가 넓은 주택으로 알아보셔서
리모델링후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넓은 대지는 사생활 측면에서도 독립적인 주거생활을 가능하게 하며,
도심에있는 대지는 신축 아파트만큼은 아니어도 시세가 점점 올라 혹시 모를 매매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저같은 경우엔 조금 오래된 주택을 싼 가격에 매입을 함으로서 남는 자산은 전부 주식과 임대업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시고 주택도 한번 생각해보시라는 차원에서 글을 썼습니다.
남들이 가는 방향대로 무조건 따라 살기보다는 내가 해보고싶은게 무엇인지 ?
그리고 내가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족들과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것들이 무엇인지?
남들 따라 살기엔 제 가랑이와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요. ^^
정말 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과 함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주택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철학이 엿보여서 좋습니다.
하나 아쉬운 건... 그 좋은 숯불 바비큐...고기 사진이 좀 퍽퍽해 보입니다~
좀 더 맛있는 사진으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사람 특성은 지나치게 한가지에 몰리더군요.
단독 주택 오래 살다 아파트 살고 있는데 많이 불편합니다. 특히 소음은 정말 짜증납니다. 윗집에 애라도 살면...
그래서 지금은 최상층으로 이사왔습니다.
아파트 살때보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만족하고 있으며
대형병원이 먼것, 분리수거장이 먼것 제외하면 아주아주아주 삶의질이 올라갔습니다.
마당있는 집 살아보면 삶의 질이 아파트랑은 비교가 안되죠...
넓은 마당은 아니지만 투룸 텐트정도는 충분히 펴고 놀 수 있어서 좋네요.
우리 위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도 좋고요.
아니요, 여름 휴가 기간쯔음에 주말에만 펴놓고 혼자 잠도 텐트에서 자고 철수 했지요..
세 자녀가 뛰고 소리질러도 OK 입니다.
코로나 시절도 다행이 위층, 아래층 오락 가락 하면서 지내니깐 덜 심심해하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저도 시골에서 자라서 정말 좋았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아이가 아파트에서 자라는게
과연 옳은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ㅜㅜ 커서 보면 아파트 만한게 없는것 같기도 하고요
좋아 보여요
그런데 이젠 두더쥐가...
그리고 고라니가 나옵니다.
밤마다 끄엉~ 끄엉~
그렇다 하더라도 1m가 넘는 뱀은 어찌해야 하는지요.
와이프 설득이 이 뱀때문에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ㅠㅠ
저희 동네에는 어르신들이 길고양이한테 먹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고양이들이 아주...
고양이 한마리면 ok입니다.
냥이 한마리 마당에서 키우는데 지금 3.5살입니다.
냥이 있고부터 뱀 흔적도 본적이 없습니다.
보일러 이렇게 생각 하고 있습니다 ㅠ 한번 그린리모델링 사이트에 올라간 사무소 가봐야 할꺼 같아요 ㅠ ㅎ
와우 미리 축하 드립니다.
B. 돈에 여유가 있다 --> 단독주택이 적당.
여러가지 변명이 있긴 하겠지만 이게 사실이긴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중산층만 되면 무조건 단독주택삽니다. 아파트나 연립(콘도) 사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단독주택 살면, 난방비/냉방비/전기세 걱정? --> 돈으로 해결
단독주택 살면, 수리비/ 마당관리 걱정? --> 돈으로 해결
단독주택 살면, 보안/경비 걱정? --> 돈으로 해결
남편의 체력? ===> 돈으로 해결? 은 안되네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오히려 아파트만 가격이 오르는 우리나라의 경우 구축 주택을 싸게 매입 할 수 있으니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글 쓰신 분 의견 마냥 인플레 헷지를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고 성향에 맞는 사람에게는 단독이 좋다고 봅니다.
마당은… 하… 잔디깎기 싫어요!!!
단독주택 살면, 난방비/냉방비/전기세 걱정? --> 냉/난방비 24도 셋팅 기준 겨울철 12만원/ 한여름에어컨 3만6천원
단독주택 살면, 수리비/ 마당관리 걱정? --> 이건 직접 제가 몸으로 뜁니다. 잔디는 1년에 2번깍아요. 수리비는 리모델링후 딱히 들지않습니다.
단독주택 살면, 보안/경비 걱정? --> 보안/경비 주택은 아파트처럼 관리비라는게 없어서 관리비 낸다 생각하고 캡스 월2만원 내면 됩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아파트보단 보안성이 떨어지겠죠. 하지만 여기는 아메리카가 아니고 한국이니까 비교적 안전합니다. ㅎㅎ
물론 주택이 신경쓸 데가 많고 보수도 직접 손봐야되고 힘든 건 맞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주택이 좋네요..
좋은 주택 살려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난방이나 방수 등 어떤 식으로 양품의 주택을 구별했는지 궁금하네요.
대지가 넓은 주택들이요. 여담이지만 주택을 고를 때 중요한걸 하나더 고른다면 배수라고 생각합니다. 주택은 배수가 잘 안되면 베이스인 콘크리트가 물러집니다. 오래된 주택들은 대부분 콘크리트 베이스인데 배수가 잘되는곳에 위치한 주택들은 전체적인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날씨가 좋은날엔 주택에 방문하셔서 집안보다는 집 외관의 콘크리트가 금이가있는 부분은 없는지 삭아있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시고 만약 외관확인이 어렵다면 집 내부의 가구뒤를 보세요. 구석구석에 곰팡이 자국이 있는지 보시면 됩니다.또 비가 많이 오시는날엔 주변을 둘러보셔서 전체적인 배수를 한번 보세요. 잠깐이라도 물이 차는곳은 없는지 눈으로 직접 현장을 보세요. 난방이나 방수는 주택이라도 요즘 자재들이 좋아져서 리모델링시에 다 해결이 됩니다.주택에 웃풍들어오던 시절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저도 많이 고민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갈 수록 학군과 학원 때문에
지금도 로망이긴 한데
아이들 대학갈때까지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땐 너무 늙은 거 같긴 하지만 ㅜㅜ
아드님 세분이 계셨군요... 아이들 행복한 웃음 보기 좋습니다!
제 편의를 위해 아파트에 사는게 아닌가 많이 생각합니다. 교육 환경때문에 목동 대치동 가는게 의미가 있나… 아이들이 저렇게 해맑게 웃으며 행복해 하는게 최고죠!!
주택생활 너무 만족하고 마당이 있는집 너무 만족합니다.
주차걱정도 없구요.
이제 18살된 딸아이 아직도 우리집이 최고라 합니다. 친구들 몇명씩 데리고 와서 캠핑도 하고... ㅎㅎ
내 몸이 약간 더 편해지는 행복보다 아이들의 웃음에서 오는 행복이 더 큰 듯 합니다.
멋진 주택의 삶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럼에도 못가는 (안가는이 아니죠) 이유는 아무래도 돈이겠죠.
여러가지 추억이 있으신 분들이 참 부럽습니다.